CEO 칼럼

발행년도 2007년 2월
제목 남자의 위기(新母系社會의 출현)



아직 현직(대기업)에 있는 친구가 신입사원 면접 때의 이야기를 이렇게 들려 주었습니다.

“마켓팅 부분 신입사원을 선발할 때 깜짝 놀랐어. 여자 응시자들 대부분의 이력이 명문대 출신에, TOEIC 점수도 만점에 가깝고 미국 유명대학의 MBA를 졸업하고, Communication능력도 뛰어나 정말 어느 사람을 뽑아야할지 잘 판단이 서지 않더라. 엄격한 점수데로 한다면 남자는 한명도 합격될 수 없었지만 일정 비율의 남자 졸업생을 선발하도록 조정할 수 밖에 없었어. 남자보다 여자들의 능력이 훨씬 뛰어나다는 것을 느꼈지.” 남자들은 군대라는 공백 기간이 있긴 하지만, 술자리·각종모임등 주위의 유혹에 잘 휩쓸리는 반면, 여자들은 자신의 의지대로 학업에 열중하고 「전문직 여성」으로 갖추어야할 각종 분야의 자격증 취득에 흔들림없이 도전하고 있는 것을 주위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몇년전 고향친구의 딸 취직 부탁을 받고, 이력서를 확인하고 일부러 만나본 적이 있습니다.

E여대 졸업, TOEIC 만점, 미국 명문대 MBA졸업은 말할 것도 없고, 대학원 재학 시절에도 각종 세미나에 참여하여 좋은 성적을 기록한 사람이었습니다. 용모도 준수하고 짧은 만남이었지만 인생관·가치관도 뚜렷하여 이런 졸업생이라면 대기업 어느 곳이라도 취업이 가능할 것 같은데.....

여성우위 현상은 초·중·고에서부터 나타나고 있어, 학업성적이 앞서는 것은 말할것도 없고, 선거로 결정되는 반장, 전교회장을 남자가 아닌 여학생들이 당선되는 것은 이미 보편화된 현상 같습니다. 대학수능시험, 명문대 수석합격도 여자비율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금녀의 울타리인 육군사관학교가 여생도를 받기 시작한 98년이후 4번이나 여학생이 수석을 차지하였고, 금년 역시 청주 중앙여고 박미나양이 전체수석합격의 영광을 안게 되었습니다.(2005년 해사 수석합격 신주연양)
수석졸업도 남녀공학의 경우 여자들의 독무대이고 심지어 금년 공사·해사·경찰대의 경우 졸업생 10%미만이란 수적열세에도 불구하고 모두 여성생도였다는 것은, “여자의 반란, 이제 시작에 불과합니다”를 힘차게 외치고 있는 것으로 느껴지고 있습니다.



각종 국가고시에서 “여인천하”시대가 예고되고 강력한 “女風 ”이 불어오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사법·행정·외무고시의 수석합격자는 몇년째 여성들이 휩쓸고 있고, 여성합격자 비율도 행정40% 사법고시38%를 기록했고, 외무고시의 경우 2005년에는 53%를 넘어서는 여성강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금년도 사법연수원 판검사 임용에 있어서도 판사64% 검사44%로 합계54%를 넘어서서 2001년의 19%에서 3배 가까이 증가하고 있어 몇년후 남성판검사 임용비율이 10~20%로 급락할 것으로 예상되어, 법정에서 남자판검사를 보기가 어려운 기이한 현상도 나타날 것같습니다.

금년초 부산 광역시의 초등학교 임용시험의 여자선생님 비율이 97%이고 서울등 6대 광역시 평균 여자 임용비율이 90%를 넘고 있으니, 말 그대로 초등학교에서는 「여교사 전성시대」가 계속 전개되는 것 같습니다. 10년전, 어린이들에게 남녀의 역할을 고루 배울 기회를 주기위해서 전국의 교육대학들이 어느 한쪽성이 60~75%를 넘지 못한다는 「양성 목표 선발제」를 도입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교사임용고사앞에서는 남학생들이 맥을 못추고 있어 “암기위주의 필기고사 형태에서는 여학생들이 유리할 수 밖에 없다”는 말로 자위하지만, 여기에서도 「양성 동수합격」이라는 특별제도(?)를 도입하지 않으면 초등학교선생님은 100% 여자라는 웃지못할 결과가 나올 것은 너무나 뻔합니다. 서울 용산구「한강초등학교」는 교장부터 평교사까지 18명 전원이 여성이기 때문에, 학생들은 남선생을 만날 수 없어 「선생님=여자」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웃지못할 일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결혼을 하고서도 여성의 우위는 계속됩니다.

결혼과 동시에, 시댁 대신 처갓집으로 한방향 정렬하게되고 젊음과 건강은 포기한채 직장에만 매달리는 「돈벌어주는 아빠」의 신세로 전락하고, 경제권은 아내에게 빼앗기고 용돈 얻어쓰는 처지로 바뀌게 됩니다. 아내의 사회적 지위가 높거나, 수입이 남편보다 많아져 가정불화가 야기되는 일들이 신문뉴스거리로 자주 등장하게 됩니다.

「잘버는 아내와 못버는 남편」이라는 신문기사도 여성파워를 실감케 하고 있습니다. “회사원 나민호씨는 3년전만해도 「참 착한 남자」였다. 두남매의 자상한 아빠였고, 동갑내기 아내 이미영의 둘도없는 반려자였다. 그랬던 그가 폭력을 휘두르기 시작한 것은 「여왕의 돈」때문이었다. 아이들 사교육비를 벌겠다며 보험회사 영업사원으로 들어간 아내는 3년만에 1억원대 연봉자, 일명 「여왕」의 반열에 올라섰다. 처음엔 아내가 고맙고 기특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기분이 묘했다. 아내의 당당해진 목소리, 날로 세련되어가는 옷차림, 잦은 회식, 밤늦게 들어오는 아내에게 처음으로 손찌검을 하게 되었고 술만 마시면 폭력을 휘두르는 남자가 되고 말았다”

또한 나이가 들어가면서, 직장에서 밀려나고 가족과 따뜻한 대화 나누기도 어렵고 집안일에 서툴고 필요한 돈주머니는 아내에게 빼앗긴지 오래입니다. 남자들의 경우 취업의 문이 좁아지고, 구조조정이나 정년퇴직후의 일자리도 마땅치 않은 반면, 여자들은 자신의 소질을 살리고 정년도 보장되는 여성전문인들의 직종이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건강과 평균수명도 여자들보다 남자가 훨씬 더 불리합니다. 각종 유전질환에 걸릴 확률이 훨씬 높고 술·담배와 직장 Stress로 병마에 빠져들기 쉽고 세월이 흐르고 나이가 들수록 훨씬 더 힘들어집니다. 통계를 보더라도 50세까지는 남녀 비율이 비슷하고 80세 이상은 1:2, 100세 이상 1:9의 비율이 되어 7~8년 이상의 평균수명 우위를 보이고 있습니다. 오래 살고 경제권도 가지고 있으니 자연히 가장의 역할은 남편에서 아내로 옮겨가는 「新母系 社會」라는 착각을 하게 됩니다.

작년말, KBS의 특파원 현장 보고 Program에서 “지상 마지막 여인국”이라는 중국 「모수오」족을 취재하여 모계사회의 재미있는 이모저모를 소개하여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은 적이 있습니다. 중국 윈난성 부근에 살고 있는 「모수오족」이 천오백년 긴세월 동안 모계사회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2700m높이의 첩첩산중 고지대라는 지리적 특수성과 「주혼」이라는 오랜 풍습때문이라고 합니다. 여자들은 성인식을 치르는 13살부터 마음에 드는 남자들과 애인관계를 맺을 수 있고 애정이 식으면 관계를 청산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고 그들 사이에 태어난 아이들의 양육권도 가지고 여자의 성을 따르는 것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집안의 주요 사안에 대한 결정권도 최고 권위자인 어머니에게 있고, 어머니가 세상을 뜨면 그딸이 재산전부와 가장의 권리를 이어받는 철저한 모계 중심적 풍습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더욱 재미있는 것은 그들 언어 중에는 “남편 그리고 아버지”단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드라마나 영화를 보아도, 소설을 읽어도 점점 높아지는 여성의 목소리는 우리사회가 이미 「여성 중심 사회」로 옮아왔다는 느낌을 갖게 합니다. 남성전용이었던 버스·트럭·중기 운전사도, 힘들고 어려운 용접공일도 여성들이 참여하고 있고, 이미 「포항제철」의 한공장도 여자공장장이라고 합니다. 禁女의 벽을 허물고 있는 여성 POWER도 거세기만 합니다. 검찰의 마약,조직범죄수사 검사도, 외항선 항해사도, 전투기 Pilot도, 우주비행사도, 태릉선수촌 촌장도 여자들의 리더십이 돋보이고 있습니다. 어쩌면 초강대국 미국이나 우리나라에서도 여성대통령이 탄생할 수 있고 불란서에는 금년선거에서 여자대통령이 확실시되고 있다고 합니다. 어쩌면 클린턴 전대통령은 백악관의 첫 “First Gentleman"이 되는 전직대통령이라는 기이한 기록도 남기게될지 모릅니다.

   

맞벌이가 보편화되고 출산율이 떨어지면서 기존 “부계 중심”의 가족제도가 커다란 변화를 겪고 있고, 호주제 폐지를 비롯한 가부장적 법률체계의 붕괴는 더이상 남자중심의 핏줄에 얽매이지않는 미래사회를 예견할 수 있습니다. 여성경제력이 커지면서 가족내의 여성평등 또는 우위의 목소리가 커지고, 시집보다는 처가중심으로 육아, 친척관계가 형성되어 “뒷간과 처가는 멀수록 좋다”는 속담은 철없는 이야기가 되어버렸습니다. 요즈음의 세태를 남녀평등이 강화되는 “양계사회” 단계로, 또는 기존 가부장제의 변형으로 해석할 수도 있으나 “神母系 社會”의 도래로 보는 사회학자도 늘어나고 있다 합니다. 어떻든, 여권신장과 함께 섬세하고 감성적인 여성들이, 유동적이고 변화무쌍한 21세기 디지털 정보화시대의 주역이 될 것이라는 데에는 많은 미래학자들이 동의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남자들이여! 파이팅! 그리고 힘냅시다.

 

대표이사 白 星 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