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발행년도 2006년 6월
제목 북한산에 꽃이 피네



중고등학교의 학창시절, 「지리」수업시간때에 가졌던 감정은 “우리가 사는 대한민국은 왜이리 福도 없고, 마치 하느님의 저주를 받고 태어난 것 같다. 석유 한방울나지 않고 변변한 지하자원 없고, 인구는 밀집해 있고 아시아 대륙 한쪽곁에 매달려있어 세계 열강들이 부딪혀 그들의 싸움터나 되고...”

박복한 대한민국에 대한 원망스러운 마음을 갖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직장 생활을 시작하여, 외국 나들이를 하면서 우리나라가 금수강산이고, 사계절이 뚜렷이 있고, 특히 수도 서울은 깊고 넓은 한강을 안고 있고, 뒤로는 북한산, 관악산, 청계산, 도봉산등 너무나 아름다운 산들을 갖고 있다는 자랑스러운 느낌을 갖게 되었습니다. 외국인들은, 서울이 어느나라 수도 보다도 아름다운 천혜의 자연 혜택을 누리고 있다고 부러워하기도 합니다.


요즈음 온 천지가 꽃으로 둘러쌓여 있습니다. 길거리에도, 강가에도, 아파트 베란다에도 많은 꽃들을 볼 수가 있습니다. 겨울동안 얼어붙었던 땅에 따뜻한 햇살, 부드러운 바람결 그리고 촉촉한 물기가 내려 앉으니 굳게 닫혔던 나무와 꽃들의 문이 활짝 열리는가 봅니다. 특히 산에서 피는 꽃들은, 일부러 심고, 가꾸고, 정성들여 만들은 것들과는 달리 계곡에도, 산등성이에도, 바위틈에서도 이름도 알 수 없는 야생화들이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습니다. 이른 봄부터 산수유와 개나리로 노란꽃물이 들더니, 금새 진달래와 산벗꽃들이 분홍색 물감을 칠하고 있습니다. 꽃들은 보는 사람들에게 아름다움과 향기와 기쁨을 안겨 줍니다. 한송이의 꽃이 메마르고 거칠고 녹쓸기 쉬운 우리들의 삶에 얼마나 커다란 위로와 생기를 주는지를 일상의 경험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꽃이 있는집과 없는집, 꽃을 좋아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겉으로 보기에는 별차이가 없지만, 삶의 질에 있어서는 하늘과 땅만큼 벌어질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꽃다운 마음씨를 가지고 있을테니까요.


일요일 아침이면 어김없이 몇몇 친구들과 북한산을 오르게 됩니다. 15년동안 눈이오나 비가오나 태풍이 몰아쳐도 「입산금지」가 내려지기 전에는 기어히 대남문과 비봉을 등반하는 등산매니아들입니다.

한주간 쌓였던 피로와 stress를 말끔히 지우고 나무와 꽃 그리고 바위와 계곡의 맑은물과 대화를 나누게 됩니다.

아스팔트와 콘크리트 빌딩, 자동차의 매연과 소음, 부패한 정치꾼과 인간이기를 포기한 온갖 범죄, 갖가지 쓰레기로 뒤범벅이된 숨막히는 공간에서 벗어나 봄냄새 꽃향기에 빠져드니 지상낙원이 바로 이곳이다라는 느낌이 듭니다.

등산은 전신이 쑤시고 결리는 「사무실 증후군」, 늘어나는 뱃살과 체중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는, 직장인들의 stress를 떨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운동인 것 같습니다. 기초체력도 보강하고 과잉에너지를 방출하여 각종 성인병을 예방하고, 경사진 산길을 오르면서 척추뼈를 지지하는 근육들이 강화되어 허리건강을 지켜낼 수가 있습니다.

「산정상이 종합병원이다」 라는 말처럼, 현대의학이 쉽게 해결하지 못하는 질병(당뇨․고혈압등)들도 등산을 통하여 치유되는 사례들을 많이 발견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찾아오는 「퇴행성 관절염」은 잘못된 산행습관으로 더욱 악화되어 무릎과 발목에 부담을 주게 되어, 급기야는 등산을 포기해야하는 사례로 진행되기도 합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 「下山」길에는 발바닥의 뒤꿈치를 닿게하고, 직선형보다는 S형으로, 충격을 줄이기 위하여 지팡이를 이용하는 요령을 익히고, 나이와 체력에 무리가 가지않는 산행을 즐길 수 있어야 합니다. 최근 북한산등산 친구들중 두사람이나 무릎관절에 무리가 와 산행을 포기하게되어 안타까움을 주고 있습니다.


때로는 산행예절을 지키지 못하는 사람들을 보면, 얼굴을 찌뿌리게 됩니다. 나뭇가지를 꺾는 사람, 음식쓰레기 버리는 사람, 무엇보다도 높은 산까지 올라와 술에 빠지거나 나무뒤로 숨어 흡연을 하는 사람을 보면 入山할 자격도 없는 밑바닥 인생을 보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도 북한산 연쇄방화사건이 발생하여, 몇년전 「낙산사 산불사고」와 같이 우리를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검거된 용의자는 “사기꾼 많고 불공평한 사회에 불만이 생겨서, 자기 한사람이 사회에 큰일을 저지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라는 「영웅심리」를 표출하고 있었습니다. 어떻든 산불로 인한 생태계파괴는 복구가 어렵고 많은 세월을 필요로 하므로 예방차원이 근본대책이고, “우리의 희망과 미래”가 산림자원의 보호와 유지에 있다는 것을 깊게 깨닫는 지혜가 있어야할 것입니다.
현대문명의 해독제는 자연밖에 없는 것이고,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山과 江은 인간의 존재와 격리된 별개의 세계가 아니므로 우리스스로 가꾸고 지켜나가야할 것입니다.

     

요즈음의 북한산은 온갖 꽃들이 만발하여 봄의 향기가 가득하여, 등산, 入山할 때의 즐거움은 어느것과도 비교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맑은 공기, 새소리와 시냇물에 노는 버들치, 신령스러운 기암괴석, 아름다운 꽃과 나무, 일상생활의 stress에 벗어나 정신 건강에 커다란 보탬이 되고 있고 땀을 흘리며 정상에 오르면, 성취감․행복감이 솟아오름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당뇨․고혈압․뇌졸증등 치료비법이 없는 병들을 안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등산으로 치유효과를 보고 있어, 어쩌면 나자신 육체적건강을 지킬수 있는 최상의 방법일 것이다라는 기대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山은 우리들에게 삶의 지혜와 이치를 깨닫게 해줍니다. “산은 공들여 올라오려는 자에게만 자리를 내준다”라는 어느 산악인의 말처럼 땀과 고통속에 한걸음 한걸음 내딛을 때 정상의 기쁨을 가질수 있다는 것은 우리들이 어떻게 살아가야할 것인지를 느끼게 하고 있습니다. 산행을 할 때면 마실 것, 요기할 것등 꼭 필요한 것만 준비하여 짐을 가볍게 해야 합니다. 이것 저것 욕심내지말고 최소한의 것만 소유하라는, “분수 밖의 지나친 소비와 불필요한 소유는 우리자신을 멍들게 하고, 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것은 거꾸로 소유를 당하게 되고 부자유스럽게 된다”는 평범한 진리를 일깨워줍니다.


또한, 산행은 우리들에게 「여유로움」을 선물해 주고 있습니다.
시간과 속도에 너무 쫓겨 자신의 영혼이 미쳐 따라오지도 못하고 「행복」을 찾아 달려가기만 하는 현대인의 삶에서, 온갖 생각을 내려놓고 세상의 아름다움을 차분히 바라볼 수 있는 시간들이기 때문입니다. “쫓기는 사람은 꽃이 피어나고 새싹이 돋는 이 아름다움을 받아들일 여유가 없다. 눈부신 봄날 활짝 문을 연 꽃들에게 귀기울이며, 행복의 비결을 찾아 보십시오”라는 스님의 법문을 들으면서 생각해 봅니다. “원하는 것을 소유할 수만 있다면, 그것은 큰 행복이다. 그러나 자신이 갖고 있지 않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더 큰 행복이다”라는 「빈가슴, 여유있는 삶」을 상상해봅니다.


 

대표이사 白 星 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