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발행년도 2006년 3월
제목 청소하는 마음, 꽃을 심는 마음


“하기싫은 목욕ㆍ이발은 하고나면 시원하고, 하고싶은 OO는 하고나면 후회한다.” 라는 농담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이발소나 목욕탕에 가기전에는 몇번이나 망설이지만 목욕ㆍ이발을 하고 나면 그렇게 가뿐하고 기분 좋을 수가 없습니다. 몸을 씻고 머리를 자르면, 깨끗한 외모, 청결한 느낌은 말할 것도 없고, 쌓였던 피로가 가시고 무엇인가 새롭게 시작하고 싶은 의욕이 솟아나는 등 정신 건강에도 커다란 보탬이 되는 것은 틀림없습니다. 오랫동안 미루고 미루던 회사사무실의 책상 정리나, 살고있는 아파트의 옷ㆍ책정리등을 해치우고 청소로써 묵은 때를 씻어낼 때 갖는 상쾌함도 이에 못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 LCC가 가지고 있는 여러가지 企業文化중 첫번째라면, “청소와 조경의 날”을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회사내 사무실ㆍ휴게실은 물론이고 자재ㆍ제품창고와 생산현장 어느 곳이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청소도구들이 비치되어 있고, 화요일에는 사무실 대청소, 월요일에는 생산현장 대청소가 실시되고, 금요일에는 30분 가량 앞당겨 출근하여 공장 곳곳을 청소하고 나뭇가지도 자르고, 잡초도 뽑고, 낙엽도 쓸고 봄에는 꽃도 심습니다.

겨울에는 각종 창고ㆍ식당ㆍUtility Roomㆍ폐수처리장 등 평소 손길이 가지않는 곳들을 치우고, 닦고 정리하기도 합니다.

98년 창업초기부터 시작된 금요일의 「조경의 날」행사는 이제 회사내 청소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고, 한달에 한번은 이웃 마을 거리 청소로도 확대되어 주민들로부터 고맙다는 인사도 받게 되었습니다.


우리 LCC같은 화장품 OEM 업체의 생명은 「품질관리」일 수밖에 없고, 화장품 품질은 언제 어느곳에서 발생할지 모르는 「미생물 오염」을 차단하고 자재창고와 생산현장에서 일어나는 「이물질 혼입」을 예방하고, 규격교환시의 각종 부품의 Cleaning만 철저하다면 충분히 「최고의 품질」을 유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작업표준」ㆍ「기본준수」와 함께 깨끗하고 정돈된 작업환경을 지켜낼 수 있다면 제품불량ㆍClaim을 사전 차단하고 고객이 만족하는 최상의 품질을 가진 화장품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회사사명서」 7조의 “그림처럼 아름답고 깨끗한 공장을 만들어 나간다”가 실현될 때, 품질을 지켜내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Outsourcing을 확대하는 대기업 간부들이 회사를 방문하였을 때 협력사로 선정되는 주요 Factor로 작용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작년에도 T,N,U사등의 임원들이 당사를 방문하여 Big order를 던질 수 있었던 것도 공장 안팎을 둘러보고 독일 BDF에 무검사로 제품공급이 되고 있고, 「원칙 중심의 품질 관리」에 만족한 것도 있지만, 깨끗하고 정돈된 생산 현장을 통하여 「제품 품질」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가질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외출후「손만 씻으면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라는 생활 수칙을 어느 의사가 TV 대담에서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우리들의 몸을 청결히 하는 것은 나이듬에 따른 건강관리의 기본이고, 생활 근거지를 깨끗이 하는 것은 단순함 그리고 작은 stress에서도 벗어나는 일입니다. 또한 집청소와 설거지는 아내를 돕는 일이고 가정의 평화를 지킬 수 있는 작은 계기가 될 것입니다. 청소를 하다보면(이왕이면 습관이 되어야 함), 대상물이 깨끗해짐은 물론이고, 마음이 차분하고 편안해지고 주위사람들에게도 「작은 베품」을 실행하고 있다는 생각에 가슴뿌듯한 기쁨이 솟아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마치 주변을 청소하는 것이 아니고, 어지럽고 혼탁해지고 있는 내마음을 씻어내고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해줍니다. LG에 근무할 때부터 시작한 화장실 청소도 이제 15년의 세월이 흘러, 조금씩이나마 “청소의 道”를 깨닫게 되었고, 윗사람의 솔선수범으로 직원들의 의식변화를 유도해야겠다는 강박관념도 사라지고 나의 「작은 희생」이 주위사람을 편안하게 해줄 수 있다는 생각에 스스로의 「자기만족」이 보답이 되어 돌아오는 것 같습니다. 또한 기업을 경영하면서, 어떤 스타일의 리더가 바람직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끝없이 던지고 있지만, 결론은 “Servant Leader(하인형,섬김형리더)”라는 것에 도달하게 됩니다. 특히 Blue color와 White color가 혼재하는 공장에서는 지시하고, 군림하는 권위주의적인 리더십은 결코 수용될 수가 없습니다. 부하사원을 도와주고 보살펴주는, 때로는 희생과 양보 속에서 어려운일에 기꺼이 앞장설 수 있는 「섬김형리더」라야 진정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그들이 하기꺼려하는 화장실, 휴게실, 생산현장 구석구석을 앞장서 청소하는 것은 “Servant Leader"의 참모습을 보여주는 기회도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건강관리를 위하여 「단전 호흡」 수련을 하고 있는 「국선도 도장」에서의 일입니다.

50여평의 도장을 사범 혼자서 청소하는 것을 보고는 이래서는 제자들의 도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용하는 청소도구도 빈약하여, 슈퍼마켓에 들려 그동안의 경험(?)으로 적합한 청소도구 2set를 구입하고, 도장 청소를 시작하였습니다. 나이 먹은 사람이 청소하고 있다는 것에, 함께 수련하는 젊은이들의 불편한 시선도 있지만, 적어도 일주일에 한번은 걸레를 들고 구석구석을 닦아내고 있습니다. 하루 100여명이 7~8차례 수련하니, 땀내ㆍ찌꺼기ㆍ먼지등 많은 오염이 발생하고 있는 것을 일주일에 한번 하는 것으로는 턱없이 부족하지만, 언젠가 수련생들이 함께 청소하는 날이 올 것이라는 기대 속에서....

우리를 지도하고 가르치는 사범ㆍ원장이 우리들의 뒷치다꺼리를 해준다는 것은 「제자의 도리」가 아니며, 기쁜 마음으로 수련생 스스로 청소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다는 생각을 모두가 갖게 될 것으로 상상해봅니다.

     

잔디 틈새로 파란 봄기운이 돋아나고, fence에 어울려있는 장미 넝쿨 사이로 새싹이 올라오고 있어 금방이라도 장미꽃에 뒤덮여 「장미축제」를 벌일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됩니다. 며칠 지나면 서울 양재동에 가서 봄꽃을 사다가 공장 이곳 저곳에 심어야 될 것 같습니다. 청소하는 마음, 꽃을 심는 마음이 바로 주인이 갖는 아름다운 마음인 것입니다.

문득, 「님의 침묵」에 실린 “떠날 때의 님의 얼굴” 한구절이 생각납니다.

“꽃은 떨어지는 향기가 아름답습니다. 해는 지는 빛이 곱습니다. 노래는 목맺힌 가락이 묘합니다. 님은 떠날때의 얼굴이 더욱 어여쁩니다.”


일년내 청소하고 가꾸어온 잔디밭은 누런빛만 남아있고, 화려했던 장미 넝쿨들은 앙상한 가지들만 드러내고 있습니다. 어서 빨리 파랗고, 빨간 옷들을 입혀달라고 재촉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대표이사 白 星 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