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발행년도 1999년 7월
제목 아침 인사

 

우리 회사를 방문하시는 분들은 정문에서부터 기이하고 낯선 장면을 목격하게 됩니다. 부과장등의 간부사원 그리고 사무기술직 사원들이 출근 ․ 퇴근하는 여사원들에게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라는 퇴근인사를 하는 정다운 모습들을 볼 수 있습니다.

작년 8월 공장 가동 시 부터 시작 된 아침인사는 “이제 한두달 하면 끝나겠지”, “괜히 쇼하고 있는 거 아니냐”, “쓸데없는 시간 나이가 아니냐”라는 비아냥을 받은 것도 사실입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출근차가 문제가 생겼을 때는 30분이상 기다리면서 부하시원들을 맞이하는 윗사람의 밝은 미소는 업무에서 발생하는 피곤함을 깨끗이 씻어 주게 되었습니다. 여사원들의 무표정한 얼굴들은 웃음으로 바뀌게 되었고 이제는 반갑게 “안녕하십니까?”라는 큰 목소리로 응대하게 되어 “우리는 진정한 한가족”이라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출․ 퇴근시의 인사』야 말로 윗사람이 보여 주는 솔선수범의 시작이며 부하시원에 대한 『인간 존중』의 기본이 아니냐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상위자가 먼저 인사하는 것은 조직 내의 불신을 없애주고 굳건한 『 Trust』를 쌓아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긍정적 효과를 낳고 있는 것입니다. 낮은 자세를 갖추고 밝은 표정으로 하는 아침인사는 현대인들이 잃어가고 있는 겸손과 양보의 미덕을 배우게 되고 부하사원들에게 항상 감사의 마음을 갖게 되는 『배움의 장』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7년전 『경영 혁신』을 보고 배우기 위해서 일본의 우량 중소기업들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사장의 뒤편에 걸려있는 『넙치와 빗자루』그림을 이상하게 느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물어 보게 되었습니다. 안내자의 대답은 빗자루는 항상 마음과 현장을 청소하라는 것이고, 넙치의 밑을 향한 눈은 부하사원들에게 마음을 열고 그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으라는 뜻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제가 받은 충격은 엄청난 것이었습니다.


흔희 상위자의 눈치만 보고 윗사람의 뜻을 헤아려 업무의 방향을 잡고 있던 우리들의 현실에서는, 또한 그러한 부하들을 능력 있고 일 잘하는 것으로 평가하는 한국적인 기업 풍토에서는 실로 메카톤급의 경고였던 것입니다.

기업에서의 승진인사도 가끔 엉뚱한 사람들이 올라가는 것을 보고 허탈한 웃음을 지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그때 동료 한 사람이 “우산의 밖과 속은 다를 수밖에 없지 않느냐”라는 비꼬는 말투에 고개를 끄덕인 기억이..... 우리 럭키 코즈메틱스에서의 승진인사는 윗사람을 보고 일하는 사람들이 철저히 배제 될 것이고, 부하들을 향한 업무, 그리고 이웃 부서와의 협조 자세등이 높게 평가 될 것입니다.


몇 년전 큰놈이 다니고 있던 경남과학고를 찾아 갔더니 교내 곳곳에서 학생들의 인사를 받게 되어, 그 이유를 선생님에게 여쭈어 보았습니다. “인사는 전인 교육의 출발입니다. 더구나 공부 잘하는 아이들에게는 이기심과 자만심을 떨쳐버려야 하는데 인사와 예절교육이 가장 효과적인 것 같습니다.”라는 담임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먼 곳으로 유학(?)보낸 아버지의 마음이 편안해졌음을 느낀 기억이 납니다. 그렇습니다. 인사는 상호 Communication의 시작이며 문제, 갈등 해결의 첫걸음입니다. 옛날 어른들이 사람을 볼 때 “그 놈 인사성 밝다”라는 한마디는 그 사람의 모든 결점과 허물을 덮어 주고 맙니다. 일 년 가까이 실시되고 있는 아침 인사를 하게 되었고, 사무실을 찾아오신 고객 협력사 관계자 분들은 반드시 주차장까지 가서 전송 인사를 하는 습관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만치 “인사 잘하는 사람 치고 시원찮은 사람 하나 없다”는 표현은 인사의 중요성을 잘 나타내고 있고, 대기업에서 예절 교육에 연간 수십억원의 돈을 투입하고 있는 이유도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가동 이후 계속되고 있는 증설 공사에 참여하고 있는 설비, 건축업체들도 기쁜 마음으로 “이 회사는 무언가 다르구나”라는 느낌과 함께 공사품질에 더욱 정성을 기울이게 되었고, 원 ․ 부자재 납품업체들도 기쁜 마음으로 업무를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식당에서 식사를 하던 주부사원이 “회사에서 열심히 인사하다보니 이제 습관이 되어, 등교하는 아이들과 출 ․ 퇴근하는 남편에게도 인사를 잘하게 되었다”라는 말도 듣게 되었습니다. 기업의 경영 혁신이 화려한 입간판이나 거창한 계획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고『아침인사』와 같은 작은 실천에서 출발된다는 것을 우리 중소기업인들이 깨달을 때, “작지만 알찬 우량중소기업”들이 탄생되고 계속 될 수 있을 것이고, 우리나라 역시 대만처럼 탄탄한 중소기업이 뒷받침하는 안정된 경제 구조를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대표이사 白 星 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