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발행년도 2004년 8월
제목 실패한 者만이 성공할 수 있다 (좌절을 겪은 者만이 일어설 수 있다)



20여년전 Ski를 배울 때 일입니다.

키만큼 길다란 스키를 발에 달고 미끄러운 눈위를 내려 오면서, “어떻게 하면 넘어지지 않을까?”하고 애를 쓰곤 했습니다.

그때 코치의 이야기는 “넘어지지 않을려고 애쓰면 더 많이 넘어지고, 고난도 기술도 배울 수 없습니다. 자주, 많이 넘어져야 Ski를 올바르게 익힐 수가 있습니다.”

스키를 배운지 몇 년이 지난 후에야 코치가 했던 말이 사실이라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기업 경영을 시작하고 부서장을 선발하는, 경력사원을 뽑는 면접을 수없이 치르게 되었습니다. 그들의 경력사항에는 화려한 실적과 공적을 머리가 복잡할 정도로 많이 기록되어 있지만 막상 질문과 답변이 진행되면서 그가 이룩한 업적이 아니고, 그저 전직회사에서 있었던 일을 자기가 이루어낸 것처럼 기술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반대로 실패했던 사례나 고통을 겪었던 사례를 요구하면, 전연 그런 사실은 없고 화려한 성공사례(?)만 있었던 것으로 답변하는 것을 듣게됩니다. 자신의 경력에 가장 중요한 것은, 그동안 겪었던 실패나 어려웠던 문제들이 「가장 소중한 경험」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자신의 능력과 경력은 얼마나 대단한 일을 해내었느냐가 아니고, 실패를 통하여 처참한 나락으로 빠져 어떻게 해쳐 나왔고, 앞으로도 수많은 곤경을 이겨낼 수 있도록 단련되어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도저히 LCC와는 맞지 않습니다.” 라든지 “퇴근 시간은 지켜야 되지요”라는 이유로 소리 소문 없이 잠적하는 경우를 겪게 되면, 그렇게 온실속에서 성장한 사람이 어떻게 이 험난한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을까 하고 걱정스러운 마음이 앞섭니다.

    

얼마전 매스컴에서, 강원도 속초시에서 개최된 「설악 국제 트라이 애슬론 대회(철인 3종 경기)」에 참가한 CEO들을 열거하면서, 수영 1.5km, 싸이클 40km, 마라톤 10km완주에 성공하여 「철인」이 된 그들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작열하는 태양아래, 찐득거리는 아스팔트위로 힘겹게 한발 한발 내딛는다. 온몸은 땀과 바닷물 소금기로 흠뻑 젖고, 심장과 폐는 터져버릴듯 잔뜩 부풀어 올랐고, 팽팽해진 팔과 다리 근육은 이대로 끊어질듯 하다. 내자신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한번 시험해 보고 싶다. 이 싸움에서 이겨낼 수 있다면 일상으로 돌아갔을 때 부딪칠 어려움들은 충분히 이겨낼 수 있으리라. 삶과 죽음을 오가는 고충에 비한다면 사무실에 앉아서 회사를 이끌어가며 받는 압박감이야 차라리 호사에 가깝지 않은가. 내가 도전하고 포기하지 않고 달리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라고 외치고 있었습니다.

이들의 면면은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오세훈 대표변호사, 유경선 회장, 김진용 사장, 원부성 회장, 조용경 부사장등이며, 회사경영으로 생긴 불안감․불면증․당뇨병 등을 극한 운동인 「철인 3종 경기를 통하여 극복하게 되고 어렵게만 느껴졌던 회사경영도 자신감과 활력을 회복하면서 되살아나게 되었다는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슈퍼맨」영화의 주인공 「크리스토퍼 리브」를 우리 모두는 기억하고 있고, 말에서 落馬하여 소위 「교수형 죄수의 부상」이라는 전신마비를 겪게 되어 식물형 인간처럼 축 늘어진채, 휠체어의 신세로 전락되었다는 외신보도를 접한 적이 있습니다.

몇년전 「타임지」는 그의 근황을 전하며 전례가 없는 10여페이지의 특집을 마련하였고, 「미국 전신 장애인 협회」회장으로 수십만명의 장애자에게 가슴 벅찬 희망을 안겨주고 있는 「화보」도 함께 소개하였습니다. 장애인 재활을 위한 기금 마련을 위하여, 갖가지 캠페인에 참석하고 의회로, 백악관으로, 또한 그를 기다리는 수많은 장애인 앞으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하여 달려가기도 하였습니다. 만약 그가 사고를 당하지 않았더라면, 아마도 서서히 잊혀져가는 왕년의 영화배우로 늙어가고 있거나 정신적으로 타락의 길을 걷고 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사고를 당하고 나서 그에게 새로운 인생이 열렸고, 개인의 불운을 지렛대 삼아 개인의 삶 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의 삶 자체를 한 것 더 고양시키고 전신장애인들의 미래를 밝게 만들었던 것입니다. 진정한 슈퍼맨(거인)은 오직 역경을 통해서만 태어나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과 함께, 난치병 치료의 열쇄인 「줄기세포」 연구개발로 휠체어에서 벌떡 일어나 하늘을 나는 슈퍼맨을 다시 보게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가져 봅니다.


반도체 제조장비업체인 「미래 산업」을 창업하여 국내 최초로 미국 나스닥에 상장시켰고, 인터넷 업체의 파격적인 지원으로 「벤처 대부」라는 별명을 얻게 된 「정문술회장」의 이야기도 실패와 시련속에 성공을 엮어낸 대표적인 사례일 것입니다.

2001년 1월 은퇴를 선언 “착한 기업을 만들어 달라”는 한마디를 남기고 경영권을 직원들에게 물려준 그는 친인척 배체, 자율․윤리 경영으로 한국적 기업문화를 개발 ․실천해온 「거꾸로 경영인」이었습니다.

사업의 계속된 실패로 청계산에 올라 온가족이 자살까지 시도하였던 그는 마음 한쪽에서 일어나는 희망을 지렛대로 재기에 성공하였던 것입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은 발명왕․에디슨이 전구를 만들어내면서 기자들에게 한 유명한 이야기입니다.

한기자가 99번이나 많은 실패를 하면서까지 전구를 만들어낸 힘이 어디에서 나왔느냐라는 질문에 “자신은 99번의 실패를 한 것이 아니라 99가지 전구가 만들어지지 않는 방법을 찾아내었다”라고 답변하였다고 합니다.

우리 주위에는 실패를 통하여 정상의 자리에 오른 사람들을 수없이 발견하게 됩니다. 전직 두K대통령도 재수․삼수를 통하여 대통령으로 당선되었고, 지금의 대통령 역시 국회의원 선거에서 수차례 낙선의 고비를 맞고서야 청와대 주인으로 입성하게 되었습니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영웅시대」도 시련과 영광의 대한민국 경제사에 기적과 전설을 일으켰던 주역들의 불꽃같은 삶을 조명한 Program입니다. 가까운 친구들 중에도, 사업의 실패를 중생의 구도자인 「목회자」로 거듭 태어난 K, 어릴때의 가난과 어려움을 딛고 일어서 최고의 CEO가 된 K, 몇차례의 사업 실패에도 꿋꿋이 재기한 J등 실패와 시련 속에서 성공의 문을 활짝 연 친구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낭떠러지, 벼랑끝에 서서 위태로운 생사의 갈림길에 서본 사람만이 생존에 대한 의지를 끊임없이 불태울 수 있고 운명에 대한 응전을 할 수 있어 마침내 성공의 문에 들어설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옛말에, 남자들이 하지 말아야할 3대 망조를 少年出世(소년출세), 中年喪妻(중년상처) , 老年無錢(노년무전)으로 들고 있고 첫번째 것이 너무 일찍 출세하면 조로하여 나중에 할일이 없어진다는 뜻인 것입니다. 즉 아무 고생 없이, 시련이나 좌절의 경험없이 너무 일찍 올라가면 결국 실패의 늪으로 빠져든다는 것입니다.


불교의 「열반경」에 등장하는 공덕천(功德天)과 흑암천(黑暗天)의 이야기도 귀기울여할 내용들입니다. 전자는 절세미인의 언니이고 후자는 가장 못생긴 동생을 지칭하며, 이 두자매는 한시도 떨어지지 않고 그림자처럼 늘 동행한다는 것입니다.

언니는 「행복」동생은 「불행」을 의미하며, 모두가 행복을 바랄뿐 불행이 다가오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들 자매처럼 행복과 불행은 늘 함께 다가오고, 성공과 실패도 동전의 양면처럼 우리들 앞에 나타납니다.

실패를 극복하면 성공이 다가오고, 성공에 안주하면 실패는 바로 뒤쫓아옵니다.

    

오랜 직장생활과 기업 경영을 하면서, “실패하지 않을려는 사람”들을 많이 목격합니다. 사원들의 경우 상사의 꾸지람을 피하기 위하여 차일피일 미루는 습관을 갖게 되고, 간부 사원들은 책임지지 않을려고 결정을 내리지 않고, 이왕 밀려날 직장에서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매달리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한심한 느낌까지 들고 있습니다. 조금의 실수도, 작은 실패도 겪지 않을려는 사람은 결코 크고 작은 성공기회를 가질 수가 없습니다. 실패를 통하여 배우는 것이 없으니 어떠한 경우에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할 수 없을 것입니다.

97년의 IMF나 현재의 경제위기도 선진국 진입을 위한 시련일 것이고, 대기업의 일방적 조치에 따른 수익성 악화도 “우량기업 LCC 百年企業 LCC"가 되기 위한 Motive로 작용할 것입니다. 또한 기업경영도 쉽고 편한 길로, 잔재주나 임기응변식의 방법으로 매출을 올리고 불법과 탈법으로 변칙경영에 익숙한 경우도 자주 목격합니다. 우량기업을 만들어야겠다는 의지도, 사람을 키워야겠다는 욕심도, 건전하고 올바른 기업문화를 일구어야겠다는 생각도 잊어버리고, 당연히 겪어야할 시련과 고통도 피해가고 있습니다. 그들이 갖는 결과는 기업 도산 밖에 없을 것입니다.

    

요즈음, 20~30대 자녀를 둔 부모세대들은 한결같이 고생이나 어려움 없이 성장한 젊은이들의 앞날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1~2명의 자녀만 낳다보니, 온실같은 과보호속에 성장하게되고 조그마한 어려움에도 금방 좌절에 빠지기도 하고 자기의 미래를 쉽게 포기하는 모습을 발견하게됩니다.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는 왕회장의 말처럼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는 칠전팔기의 「오뚜기 인생」을 닮아보지 않으시렵니까?

1952년 「에드먼드 힐러리」는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산의 도전에 실패하고는 어떤 초청 강연회에서 벽에 걸린 에베레스트 사진을 향해 큰소리쳤다고 합니다.

“에베레스트여, 처음엔 네가 날 이겼다. 하지만 다음번에는 내가 널 이기겠다. 왜냐하면 넌 이미 성장을 멈추었지만 난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는 다음해 힐러리는 에베레스트 최초 등반자로 기록되었다고 합니다.

    
 


대표이사 白 星 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