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발행년도 2003년 2월
제목 변화와 혁신은 나 자신으로부터...


2월 25일이면 새로운 젊은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통치자로 취임하게 되고, 이미 국무총리․장관급․청와대 수석 비서관들이 내정되었는데 이번만은 "잘 뽑았구나"하는 생각이 딱들어 맞기를 기원합니다. 차기 정부의 Key word는 "clean", "국민통합" 그리고 "혁신"으로 표현되고 있고, 이를 극복지 못할 경우 선진국으로의 도약은 커녕 중남미 국가 형태로 추락할 것이라는 것이 일치된 여론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번 대선에서 나타난 다양한 갈등들, 지역 간․세대 간․계층 간․남북 간의 충돌들의 통합 필요성이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고, 돈 안드는 정치․깨끗한 정치라는 정치혁명을 통해 사회에 만연해 있는 부정부패를 추방하고, 투명한 정책과 기업지원으로 각종비리를 근원적으로 제거해야 된다는 당위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개혁 대통령과 안정국무총리"로 대변되는 새로운 지도자는 국가전반에 걸쳐 있는 비효율과 낭비, 사회에 뿌리내리고 있는 그릇된 가치관과 제도들을 과감히 뜯어고치는 혁신의 Leader가 되어야만 성공하는 대통령, 국민들로부터 존경받는 대통령이 될 것입니다.

    

기업의 수명이 고작 20-30년에 불과하고, 중소제조업의 경우 10년을 넘기지 못하고 있는 것도 시대의 변화에 동참하지 못하고, 구태의연한 경영관, 잘못된 평등 인사제도, 핵심역량을 벗어난 나열식․선단식 기업활동에 기인할 것입니다. 결국 기업이 살아남기 위한 돌파구는 변화에 잘 적응하고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인재를 확보하거나 길러질 때 찾아질 수 있을 것입니다. 얼마 전 공장 혁신을 위한 벤치마킹으로 "H"라는 기업을 방문하고, 현장 구석구석의 변화에 대처하는 내음새를 느끼고, 생산 현장의 변신을 주도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찾아보려는 기회를 가진 적이 있습니다. 혁신추진 팀을 맡고 있는 "대리"한 분의 이야기는 나에게 커다란 충격을 주었고, 이런 생각들을 가진 사원들을 몇 사람이라도 함께 할 수 있다면 LCC가 겪고 있는 대부분의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낚시를 매우 좋아합니다. 토요일 오후면 낚시도구를 챙겨 직장에서 받은 stress도 해소할 겸 강가로 나가 물고기를 낚고 이런 재미로 인생을 살아간다는 생각으로 나 스스로를 자위하며 취미생활을 즐기곤 했습니다. 어느 날 공장혁신활동이 시작되면서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변화를 외치면서 쫓아 다녔고 단 하나의 취미생활인 낚시도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어느새 토요일이 되면 몸은 회사에, 마음은 강가로 떠나있게 되었고, 이렇게 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정신을 차리고 공장혁신활동에 전념하려고 노력했고 지금은 아쉬운 생각은 갖지만 빼앗긴 토요일 오후에 대한 원망의 마음도 사라졌습니다. 사실, 저 정도의 경험과 능력이라면 경쟁사의 차장․부장의 팀장급으로 옮겨가는 것이 어렵지 않고 그런 저런 스카우트 요청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곳으로 옮겨가면 직위나 직책은 올라가지만 제 능력신장은 중지될 것이 당연하고, 이곳에서의 직위는 낮지만 제 능력이 급상승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므로 이곳에서 제 capacity를 키워 나가는 노력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렇게 월급쟁이 생활만 할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러니 제 몸값을 키우고 능력을 증대시켜 나이 더 먹기 전에 작은 사업이나마 운영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이 분의 말씀은 마치 LG전자 창원공장을 방문했을 그때 받았던 충격 그것이었습니다. 변해야 된다. 그렇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절박함 속에 혁신활동을 주도하면서 항상 부정적인 시각으로 대응하는 종업원들의 반발에 어려움을 겪었고, 기업경영의 일선에 서있는 지금도 혁신의 필요성을 절감치 못하는 간부사원들과 일부 사원들로 속을 썩이고 있습니다.

지금도 그때의 일들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혁신활동을 통해 회사는 생산성이 올라가고 cost down이 되고, 매출이 증가되어 많은 이익을 얻게 되지만, 우리들에게는 무엇이 돌아옵니까? 소형차가 중형차로 바뀝니까? 제 보수가 올라갑니까? 대답해 주세요"라는 비아냥이 쏟아지곤 했습니다.

이때 저는 이렇게 답변을 했습니다.  "혁신의 대가는 당신의 마음이 변하고 행동이 바뀌고 새로운 습관이 만들어질 때 새로운 사람으로 태어나게 됩니다. 자신의 부족함을 메우고, 새로운 지식을 터득하고, 실행력 있는 사람으로 변모해 갈 때 당신의 능력과 몸값은 치솟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혁신에 대한 보상입니다. 즉 일에 대한 보상이 아니고 일 그 자체인 것입니다." 97년 말 IMF 한파가 몰아칠 때 많은 사람들은 직장을 잃게 되었고 재취업을 시도해도 대부분의 기업들은 이들을 받아들이지 아니 했습니다. "나이는 먹었고 경험도 많은데 이에 걸맞는 사고와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이유였습니다.  10-20년 전의 방법으로 업무를 추진하고 있고, 자신이 공감하고 체화 되지 않은 업무들을 부하에게 지시하고 자신은 빠져나가 버리는 행태, 아직도 30대의 나이에 영어공부는 뒷전으로 던져버리고, 상사가 변하지 않는다 부하가 따르지 않는다고 불평만 늘어놓는 사람들이 성취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가톨릭에서는 오래 전부터 "내 탓이오 내 탓이오"라는 자기반성․자기성찰의 시간을 신자들이 갖게 하고 미사 중에도 이러한 기도문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정말 좋은 기도이며, 나 자신과 우리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좋은 시발점인 것 같습니다.

영국의 웨스트민스터 대성당 지하 묘지에 있는 주교 묘비에 이런 글이 적혀 있다고 합니다.

"내가 젊고 자유로운 상상력의 날개를 끊임없이 펼칠 때,

나는 세상을 변화시키겠다는 그런 꿈을 가졌다.

그러나 좀더 나이가 들고 지혜를 얻었을 때,

나는 세상이 나로 인해 변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

황혼의 나이가 되었을 때, 나는 마지막 시도로, 나와 가까운 내 가족들을 변화시키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아무도 나로 인해 달라지는 모습을 감지할 수 없었다.

이제 죽음을 맞이하기 위한 자리에서,

나는 깨닫는다.

그들이 변하기 전에 만일 내가 먼저 변화했다면 그것을 보고 내 가족이 먼저 변화되었을 것을….

또한 그것에 용기를 얻어 내 이웃과 내 나라가 좀더 좋은 모습으로 바뀔 수도 있었을 것을….

그리고 또 누가 알겠는가?

온 세상까지 변화하였을지도…."

    

그렇습니다. 내 아내가, 내 자녀가 변하지 않아 가정의 행복을 누릴 수 없다고 생각지 않습니까? 내 친구가, 내 동료가 잘해주지 못해 깊은 우정을 나눌 수 없다고 생각지 않습니까?

내 동료가, 내 상사가, 내 부하가 변화하지 못해 회사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생각지 않습니까?

내 이웃이, 내가 속해 있는 집단과 우리사회가 진실하지 못해 우리나라가 혼탁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LCC가 겪고 있는 크고 작은 어려움도, 고객사․협력사로부터의 불만들도 사원들의 변화․노력 부족으로 원인을 찾고 있지는 않습니까? 내 가정, 내 직장, 내가 살고 있는 사회의 모든 잘못들도 나 자신의 변화․혁신으로부터 풀어나갈 때 우리들은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미국에서는 이런 사람들을 노인이라 정의한다고 들었습니다.

"늙었다고 느낀다. 배울 만큼 배웠다고 느낀다. 내일을 기약할 수 없고, 젊은이들 활동에 아무런 관심이 없고, 듣는 것보다 말하는 것이 좋다고 느낀다." "이 나이에 그깟 일은 뭐 하려고 해" 라면서 좋았던 그 시절을 그리워한다." 라고 말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은 활짝 열린 대로가 결코 아니며 때로는 길을 잃고 헤메이고, 때로는 막다른 골목에서 좌절하고 절망하는 미로와도 같은 것입니다. 사람들은 변화가 우리에게 낯설다는 이유로, 마음이 편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위험하다는 이유로 변화의 필요성을 공감하면서도 마지막까지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이러한 변화를 수용하는데 있어 가장 큰 방해물은 마음속에 있으며, 자신이 변하지 않으면 다른 것도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당신은 젊은이입니까? 노인입니까? 





대표이사 白 星 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