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발행년도 2002년 9월
제목 내가 행복한 이유들


삶의 끝이 얼마 남지 않은 한 어머니가 계셨습니다. 3개월밖에 살지 못한다는 의사의 진단을 받은 아들은 곧장 1개월의 휴가를 내고, 어머니 살아 생전에 가시고 싶어하는 곳으로 모시고 가 하시고 싶은 일을 하게 해드리고 싶었습니다. 곧 죽을 사람이 무엇이 필요하겠느냐 하면서도, "단 하나, 언젠가 네 아버지와 여행을 하다가 어느 작은 과자 집에서 먹은 생과자를 하나만 먹고 싶구나"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아들은 어머니의 희미한 기억을 더듬으면서 시골길을 이리 저리 찾아 그 "과자가게"를 발견하였습니다.
해질 무렵 가게의 문을 닫고 나서는 점원 아가씨에게 생과자를 사야하는 이유를 간곡하게 설명하였습니다.

과자 한 봉지를 내밀면서 아가씨는 말하였습니다. "사실, 전 이 시골 가게에서 점원 일을 하면서 하찮은 자신을 괴로워하며 지냈습니다. 친구들이 도시에서 일하는 것과 비교하면 늘 좌절이 느껴지곤 했는데 지금은 전혀 다릅니다. 한 사람이 세상을 떠나면서 마지막으로 기억하고 찾아오는 과자를 파는 자부심을 얻었습니다. 바로 오늘이 제 월급날이고, 이 과자 값을 제가 내게 해 주십시오."라고…. 점원 아가씨는 바로 자신이 선 자리의 소중한 값을 발견하고는 기뻐하였던 것입니다. 마치 하느님께서 우리 모두의 생명을 부여하시면서 자신의 크고 작은 사명을 내려 주셨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던 것입니다.

곧잘 부르는 유행가 "존재의 이유" 가사 처럼 나는 이 세상에 존재해야 할 이유와 살아 생전에 이루어야 할 "작은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나 자신 20~30년의 남은 여생에 무엇을 해야 하고 어떤 길을 걸어가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습니다. 침식을 잊고 일에 골몰하고, 시간가는 줄 모르고 Idea를 찾고 우리 식구들(사원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우량기업이 가져야 할 기업문화가 무엇인지 열심히 찾고 있습니다. 남들은 은퇴해서 한가롭게 지내고 있을 나이에 강한 집념을 가지고 나의 일에 몰두하고 있고, 남들은 인생을 마무리할 시점에 나는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나 자신의 존재와 목표를 일체화 시키려고 애를 쓰고 있습니다.
시간을 아껴 쓰고, 계획적 생활을 하고, 독서를 하면서 부족함을 메우려 하고, 주위 사람들과 더 깊은 신뢰와 우정을 나누고 있고, 책임 있는 행동과 윗사람으로 갖추어야 할 덕목이 무엇인지에도 집착하고 있습니다. 나는 아직도 내가 가진 일 자체에 기쁨과 흥미와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회사를 방문한 오랜 친구는 "너는 이상적 Master Plan을 가지고 하나 하나 실현에 옮기고 있고 이를 Enjoy하는 것 같다."라는 그의 소감을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어떤 기업이 (초)우량 기업이고 어떤 조건들을 갖추어야 하고,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될 것인가를 잘 알고 있습니다. 또한 이를 실행에 옮기는 것이 나의 사명이고 이러한 노력들을 즐기고 있는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일 많이 하다 죽은 사람은 없다. 다만 과다한 Stress에 쓰러질 뿐이다."라는 말과 같이 회사 업무에 따른 정신적 과로와 (회사)사람들과의 갈등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나에게 많은 친구와 지지자들이 있습니다.

중소기업의 CEO가 갖추어야 될 조건들에 대한 것들, 나 자신에게 부족한 많은 것들, 회사가 침몰하지 않을 방법들에 대하여 끊임없는 조언들을 보내 주는 많은 지지자들(선후배, LG동료들, LCC Magazine 독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로부터 따끔한 충고도 받고, (조금)잘하고 있다는 격려도 듣고, 그들이 겪었던 경험들에 귀기울이고 있어, 소중한 나침반을 갖고 항해를 하고 있다는 느낌을 갖고 있습니다. 일요일이 되면 어김없이 북한산을 오르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입산 금지령이 내려져도 비밀통로(?)를 통하여 기어이 통과하여 등산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친구들입니다. 겸손의 미덕을 가르쳐 주는 친구, 무엇이든지 알고 있는 만물 박사, 고위 공무원에 올라있는 친구 그리고 우리들 나이의 건강은 등산밖에 없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친구 ─ 정말 소중한 벗들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어릴 때 어울렸던 친구들은 항상 내 고향의 포근함을 느끼게 해주고, 고등학교 친구들은 언제 만나도 허물없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좋은 벗들입니다. 최근 동기회 "심부름꾼"을 맡게되어 고교 동기생들과 많은 교류를 하고 있고 모임 활성화와 사무실 마련을 위한 "기금마련"도 많은 성과를 올리고 있어 그들의 지지와 협조에 고마워하고 있습니다.


24년의 LG생활은 나에게 많은 우정을 가져다주었고 지금도 계속적인 교우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油 En (유엔)"모임이 대표적인 것으로 "럭키, 초읍공장 유지사업부, 엔지니어"들의 만남(5회/연), 년2회의 골프와 두 번의 등산은 다른 퇴직 임직원들의 부러움을 받고 있습니다. 30년전 LG입사시, 초읍공장에는 "푸른 모임"이라는 총각 서클이 있어 탁구대회, 영화감상, 그리고 "미팅"도 있어 결혼에 골인하는 사례도 발생하곤 했습니다. 따뜻한 정감이 오가고, 선배가 항상 후배에게 베푸는 초읍공장의 전통과 푸른 모임의 우정들이 오늘의 "유엔모임"을 탄생시켰고, 항상 가고 싶고 만나 보고 싶은 얼굴들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회사 내에도 많은 친구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침마다 웃으면서 인사하고 라인에서 같이 일하고 항상 반갑게 대해주는 여사원들이 있습니다. 마지막 품질과 생산 마무리에 그들의 정성을 쏟고 있습니다. 비록 업무가 단순하긴 하지만 그들의 회사사랑은 누구에도 뒤지지 않습니다. LCC에는 학교를 갓졸업하고 입사한 신입사원들, 그리고 다른 직장에서 1~2년의 경력을 가진 신입사원들이 많이 있습니다. 직장 생활 속에서 그들의 능력은 급신장하여 언젠가는 팀장을 능가하고, Top Manager를 앞서게 될 것입니다. 평생을 LCC에 몸담겠다는 사람, 반드시 CEO가 되어야겠다는 야망을 가진 사람, 이러한 젊은이들이 있기에 회사의 미래도 있고, 사업의 보람도 느낄 수 있습니다.



나는 돈(?)도 재물(?)도 있습니다.

富의 척도는 알 수 없지만, 친구들에게 소주 한잔 밥 한 그릇 살 돈도 있고, 좋은 후배를 만나면 선배 노릇도 톡톡히 해낼 수 있고, 어려운 주위사람들에게는 베풀만한 여유도 갖고있습니다.

LCC를 창업하면서도 단 한푼의 도움도 받지 않았고, 이것 저것 정리하면서 투자 자금도 스스로 조달하였습니다.

넉넉지도 않으면서 괜히 있는척 한다는 아내의 핀잔에 "없다하면 누가 도와주기나 하겠소. 있는 척해야 그래도 관심 갖는 것을…"하고 대꾸하곤 했습니다. 어차피 빈손으로 돌아갈 것을, 마치 돈이나 재물을 움켜지면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은 생각에 빠진 사람들을 보면 답답한 느낌이 들곤 합니다.



영국의 속담처럼 "돈은 좋은 종이면서 또한 나쁜 주인이다(Money is a good servant, but a bad master)"를 항상 생각하면서 돈과 물질의 노예가 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근면과 신용과 검소, 절약으로 富를 쌓게 된다면, 그 돈들은 이웃과 사회를 위하여 보람있게 쓰여질 것으로 굳게 믿고 있습니다. 오늘의 내가 있기까지, 또 내 자신이 나의 분야에서 성공적인 삶을 가질 수 있게 된다면 이는 모두 아내의 공으로 돌릴 수밖에 없다는 고백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인생의 반려자로서 25년의 세월동안 깊은 사랑으로 감싸주고, 어려움에 빠질 때는 항상 포근함과 지혜로움으로 나를 구해 주었던 것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상훈, 지훈 - 이들도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의 몫을 훌륭히 해내고 있어, 한번도 자녀 걱정에 힘들어한 기억이 없었습니다. 가끔 "아빠! 힘내세요, Fighting"하는 그들의 격려는 강한 Energy를 솟구치게 하고 있습니다.(자식 자랑은 팔불출 중에 하나라 하니 이만….)

    

나의 사무실 옆에는 들판이 내려다보이는 테라스가 있어 삼호 평야를 내려다 볼 수 있고, 항상 평화로운 마음이 유지되게 하고 있습니다. 깨끗하고 투명한 공기, 순진하고 소박한 농촌 풍경, 뿌린 대로 거둘 수밖에 없는 생산 현장들은 항상 풍요로운 마음을 갖게 해주고 있습니다.  "돈을 잃어버리는 것은 인생의 적은 것을 잃게 되고, 용기를 잃어버리는 것은 인생의 많은 것을 잃는 것이고, 건강을 잃어버리는 것은 인생의 전부를 잃는 것이다"라는 것을 명심하고 있습니다. 새벽마다 30분 이상 운동하면서 우주의 정기를 몸안에 받아들이고 있고, 用不用說이 건강을 지키는 첫째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사람의 생명은 기계와 달라, 쓰면 쓸수록 발달되고 강화되며, 밝고 평화롭고 기쁘고 감사하다는 마음으로 살아가면 저절로 건강해진다는 사실을 확신하고 있습니다. 적절한 일은 우리의 몸을 건강하게 하고 생활에 활력을 주고 기쁨과 보람을 느끼게 하며, 과음․과식․과욕을 피하는 노력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또한 나 자신의 작은 꿈을 이룰 수 있는 용기와 건강을 주십사하고 항상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상과 같이 나 자신이 가진 一健, 二妻, 三財, 四事, 五存의 잡다한 이야기를 너절하게 펼쳐 놓았습니다.

남들에게는 일상적이고 평범한 것들이지만, 내게는 너무나 소중한 하나 하나이고 이들과의 동행이 나의 人生을 풍요롭고 행복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는 것에 한 점의 의심도 없습니다. 






대표이사 白 星 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