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발행년도 2002년 6월
제목 絶對正直과 전산화


우리들은 연초 새해를 맞이하면서, 2002년이 回年이라 해서 무언가 대한민국과 LCC, 그리고 우리주위에서 기쁘고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날 것이라는 기대를 한껏 모았던 것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각종 경제지표들을 통하여 경기가 호전되고 있고, 열흘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 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16강에 진입할 수 있을 것 같고, 우리들의 심부름꾼인 도지사․시장․군수들 그리고 새로운 대통령도 금년 6․11月에 좋은 인물들로 선출하게 되니까 말입니다. 우리나라와 국민들의 불행은 좋은 지도자들을 많이 갖지 못한 것 때문이라는 생각에, 금년에는 훌륭하신 그리고 후회하지 않는 대통령을 선출해야겠다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요즈음 신문.TV를 보고 있노라면, 온통 "대한민국 = 부패 공화국"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수억원의 수뢰 혐의로 전북지사․울산․대구․인천시장들이 이미 구구속됐거나 구속될 지경에 이르렀고, 대통령의 세 아들과 연관되는 각종 Gate 사건들은 우리들의 마음을 우울하고 답답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5월 16일 검찰에 출두하는 김대통령의 셋째 아들 홍걸氏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우리 모두는 실망감과 착잡함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5년전 5월 15일 김영삼 전대통령의 차남 현철氏의 검찰 출두․구속을 지켜보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말았으면 하는 심정이었는데….
우리나라의 제왕적 대통령제가 낳은 "제왕적 아들"의 모습에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마음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역사가 가르쳐 주는 진실은 단 하나도 배우지 못하고 있다"는 아쉬움과 대마초 복용으로 재수감되는 박대통령의 아들 지만氏를 보면서 "권력자는 모두 현명한 아버지가 못되는 것같다"는 "베니스의 상인"의 한구절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그러면, 공직사회를 중심으로 한 부정직성, 부도덕성들이 뿌리 뽑히지 않는 이유들은 무엇일까요?

우리들은 그들의 부패행위를 비난하지만, 우리들이 그들 자리 (대통령의 아들, 군수, 도지사, 시장, 국회의원)에 앉아 있다면 그 많은 유혹을 견뎌낼 수 있을까요? 저는 한마디로 "NO"라고 말하겠으며, 우리들이 그들의 입장이 되었다면 비슷한 과정을 밟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그것은 우리 사회체계, 공직사회의 업무 Process에 많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이며 어떻게 보면 우리들의 역사 속에서 우리들의 국민성(?)에 많은 과오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갖게 됩니다.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각종 규제와 법률들은 말할 것도 없고, 원칙보다는 변칙, 과정보다는 결과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우리들의 가치관, 도덕성․정직성을 첫번째 덕목으로 생각지 않는, 법을 어겨도 부패에 연루되어도 솜방망이 처벌로 가볍게 풀려나는, 그런 사람들이 다시 출마해도 쉽게 용서(?)하고 다시 뽑아주는 우리들의 관용(?)에 많은 문제가 있다는 것입니다.

    

미국의 초우량 기업들을 살펴보면, 상당수의 기업들이 "타협할 수 없는 정직", "절대 정직"을 社是 또는 기업 이념으로 삼고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HP, J&J 등의 회사들은 이런 질문들을 기업 내부에 스스로 던진다고 합니다. "뇌물을 주고 주문을 받을 것이냐, 주문을 놓치더라도 정직을 지킬 것이냐"하는 것입니다. 당연히 후자를 선택하게 됩니다. 우량 기업들이 正直을 중요하게 다루는 이유는 첫째, 외부로 향한 부패가 내부의 부패로 연결되기 때문이고 둘째, 뇌물을 주지 않더라도 사업이 될 수 있을 정도로 최고의 경쟁력을 기업내부에 갖추도록 노력케 만들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을 듣게 됩니다. 즉 부패는 기업 내부의 규율 와해와 비효율로 연결되고, 개개인을 포함한 기업의 정직성은 기업의 내외부 경쟁력에 직결된다는 것입니다. 한국이 좀더 정직하고 투명한 사회가 될 수 있다면 기업의 가치는 증대되고,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외적으로 높은 대우를 받고 이는 개인 소득의 상승으로 연결될 것입니다. 얼마전 "국제 투명성 기구"가 발표한 "2002 뇌물 공여지수"에서 우리나라가 러시아․중국․대만 다음인 네 번째로 뇌물을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부끄러운 신문기사를 읽은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우리 LCC의 강점을 열거하라면, 첫째가 "전산화"일 것입니다.

1999년 3월 가동 6개월만에 ERP 전산화를 도입하였고, 회계․인사노무․수출입 전산화를 통하여 업무의 효율화를 도모해 왔습니다. 또한 우리들은 ERP Up-Grade를 통하여 전산 통합화를 결정하였고, "결재 없는 회사"로의 진입을 목적으로 하지만, Overhead Cost를 낮추어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우리들의 확고한 의지가 담겨있는 것입니다. 또한, 정직한 기업문화를 갖추기 위해선 1대1 대응의 원칙이나 더블체크 System 등의 업무 Process도 바뀌어야 하지만, "전산화"의 제도적 장치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즉 "완벽한 전산화"만이 Top을 포함한 조직 구성원들이 "부정"의 유혹을 물리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것입니다. 부정부패에 연루되지 않기 위한 의식 교육, 업무 Flow 개선의 조치보다는 "제도적 변혁"이 이루어질 때만이 이러한 유촉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적절한 사례인지는 모르겠으나, "고속도로상에서의 교통 경찰 뇌물 사례"를 예로 생각해보겠습니다. 관계 고위층이 바뀔 때마다 (대통령께서도 강조하였음) 교통 경찰의 부정을 근절하라는 강력한 지시가 하달되곤 했지만, 오랫동안 이러한 잘못된 관행은 계속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무인 속도 측정기를 설치하고, 잠복 적발을 근원적으로 금지한 후 뇌물 제공의 관행은 사라지게 되었던 것입니다.



우리 LCC 사원들은 "선물 안주고 안받기"를 창업 이후 계속해서 잘 지켜 옴으로써, 정직한 기업문화 정착에 크게 기여해 왔으며 이런 기회를 통해 사원 모두에게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따라서 우리들은 우량기업이 가져야 할 기업문화에 "正直性"은 절대적이며, 이를 뿌리내리기 위하여 Top의 의식변화․솔선수범과 함께 "투명하고 완벽한 전산 System"이 갖추어져야 한다는 것을 굳게 믿고 있습니다. 회사 사명서 3조 "필요 정보를 공유하고, 정도경영․투명경영을 실현한다"와 5조 "각종 법규를 철저히 준수하여 일체의 불법․탈법 행위를 저지르지 않는다"를 LCC 가족들과 함께 외쳐 봅니다.






대표이사 白 星 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