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발행년도 2002년 3월
제목 월결산서를 익월 1일 10:00에 보다


1995년 LG 울산 공장장 시절, 회사에서 배부한 "초우량 기업 Kao의 신 경영 전략"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Kao는 한국의 「LG 생활 건강」처럼 日本에서는 비누․치약부터 화장품에 이르기까지 가장 성공적인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훌륭한 회사이며, 젊은이들이 가장 몸담고 싶어하는 초우량 기업이기도 합니다. 8개 연구소에 2000명의 연구원, 6600명의 종업원들이 몸담고 있는 Kao는 우리의 Nivea를 일본에서 제조 판매하고 있는, 간접적으로 인연이 깊은 회사이기도 합니다. 여러 가지 내용이 충격적이었지만, "익월 1일 10시에 월말 결산서가 마루다 사장의 책상 위에 놓여진다는 것"은 믿기지 않는 사실이었습니다. 당시 LG화학의 결산은 익월 10일이 되어야 가능했고, 이런 이유는 전국 10여개 공장, 수백개 영업소, 연구소 등의 월마감이 기간내에 이루어진다는 것이 불가능하였기 때문입니다. 우리 회사는 언제쯤 KAO와 같은 Speedy한 결산이 가능할 것인가 하고 부러웠던 기억이 납니다.


이제 우리 LCC도, 금년 1월의 월차 결산을 당월 마감으로 처리하고, 2월 1일 10:00에 "1월의 손익분석․제조원가 명세서"를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수입 원․부자재 등의 일부 전표가 누락되고, 제조 경비의 작은 비용 등이 반영되지 못하긴 했지만, 99%의 정확성을 지닌 월차 결산이었으며, 오후 2시에는 부서장들에게 Briefing할 수 있어, 무언가 해내었다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리 LCC는 창업 초기부터 ERP(물류 전산화)를 개발 운영해 왔기 때문에 매출이나 원․부자재 매입의 월내마감은 손쉽게 해결될 수 있었으나, 부서장과 담당자들의 관심 부족으로 월말에서야 수정․보완하는 잘못된 습관들에 익숙해 있었던 것입니다. 수입 원․부자재나 상품의 경우에도 OFFER Manager(수입 전산화 Package Program)를 이용한 입․출고를 ERP에 연결시키고, 회계와의 1:1 대응의 원칙만 지켜나간다면 월내 마감이 쉽게 이루어질 수 있는데도, 관습적으로 통관 서류가 우편으로 접수될 때까지 내버려두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보통의 기업이 해결할 수 없는 "월내 마감-익월 1일 결산서 도출"은 우리 LCC의 조직문화를 바꾸는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는데 조금의 이의도 있을 수 없습니다.

첫번째, "스피드 경영"이 업무 구석구석에 뿌리를 내릴 것입니다. 

월초가 되면 당월의 판매․생산․구매 등의 구체적 계획 점검과 실행이 전개되어야 하는데도, 전월의 업무 집계, 회계상의 수치 점검, 마감을 위한 협력사와 의 업무 연락 등 불필요한 사안들에 시간을 빼앗기게 됩니다. 또한 전월의 경영 실적(손익 등)을 전 사원들에게 즉시 공개함으로써 자신들의 노력 결과가 어떻게 반영되었는가를 확인할 수 있고, 미흡한 부분은 익월의 업무 개선 활동을 전개하는데 도움을 줄 것입니다.

둘째로 "연말 결산"이라는 지루하고도 힘든 절차를 생략할 수 있습니다.

신속하고 정확한 월차결산이 이루어진다면, 분기․반기․연말 결산의 번거로움은 일시에 사라지고 몇몇 서류를 정리하는 것으로 대신할 수 있을 것이고, 허겁지겁 이루어지는 결산에서 발생되는 오류도 대부분 방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분기마다 이루어지는 "부가세 신고"도 간단히 정리하는 것으로 끝낼 수 있을 것입니다.

    

셋째로, 당일 마감에 따른 유리알처럼 "투명한 회계"를 뿌리내릴 수 있을 것입니다.

재화(원부자재․제품․Service)의 흐름에 따라 회계 전표가 발생한다는 "1대 1 대응"의 원칙을 준수함으로써 얻어지는 투명 경영은 조직 구성원들의 실수나 부정(?)을 방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월내마감이 이루어지려면, 매일 매일 발생하는 업무들의 일일마감이 전제되어야 하고, 일일마감이 이루어지려면, 회계 원칙에 따른 정확한 전표 처리가 선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원․부자재 불량의 반출, 제품 가공을 위한 반입․반출․입출고 수량의 정확성도 갖추어 나갈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넷째로, ERP 운영에 완벽을 기할 수 있을 것입니다.

LCC의 System으로는 원․부자재 입고․제품 출고에는 반드시 ERP DATA를 유첨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ERP 입력이 가능한 기본 정보의 입력 수정이 전제 되어야 할 것입니다. 1,500여 가지의 원․부자재․제품 그리고 수많은 수입 원․부자재의 발주․입고․재고관리를 위해서 ERP 운영은 100% 완벽해야 하고, 당일 마감을 위해서는 사전 준비가 소홀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다섯 번째로, 공명한 "정도 경영"에 커다란 기여를 할 것입니다.

자본주의 사회는 구성원 모두가 반드시 사회적 정의와 규범을 준수한다는 전제하에서 구축된 것이며, 엄격한 도덕성, 윤리의식을 갖출 때 정상적인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고들 합니다. 기업 안팎의 "부정"이나 "범죄"도 조직 구성원의 인간성에서 비롯되기도 하지만 이를 예방할 수 있는 경리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다면, 손쉽게 빠져들 수도 없고, 설사 발생한다 하더라도 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 1대1 대응의 원칙, 더블 체크 System, 경영자의 높은 윤리관 등이 "정도 경영"을 가능케 해 주지만, "당일 마감의 습관화" 역시 공정함과 정의로움의 회사 기풍을 만드는데 커다란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기대효과들보다 훨씬 값진 것은 매월 1일에 전월의 경영성과를 전 사원들에게 발표함으로써, 주요 정보의 공개를 통한 "주인 의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대표이사 白 星 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