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발행년도 2002년 2월
제목 Penalty 제도



사무동 회의실에 들어서면 탁자 한 가운데 단보루 BOX재질로 만든 작은 함이 하나 놓여 있습니다. 회의에 늦은 사람들이 자진해서 ₩1,000을 넣는 "벌금함"은 약 6개월 전 누군가의 아이디어에 의해 마련되었고 이제는 참석자 모두에게 시간을 지키게 하는 훌륭한 역할을 해내고 있습니다.

    

말레이 반도 남단에 위치한 싱가포르는 500㎢, 인구 300만의 작은 도시 국가이지만, 아시아에서 일본 다음으로 국민 소득이 높고 가장 서구화된 나라로서 "Clean & Green의 전원도시"로 불리워지고 있습니다.

25~30℃의 다소 높은 기온이지만, 풀과 나무들이 항상 푸르게 자랄 수 있어 도시 어느 곳을 가나 파란 잔디와 아름드리 정원수 나무들이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어 "Green & Clean"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다니고 있습니다.

상사 주재원들의 부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나라가 싱가포르라는 것을 보면, 서구가 아닌 동양권이면서도 교육․치안․질서 환경이 가장 살기 좋은 나라라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유일하게도 남자들이 즐길 수 있는 "유흥가,환락가"가 없기 때문입니다.

마약은 아예 불가능하고, 마시고 즐길 수 있는 술집도 담배도 함부로 피울 수 없어 직장일을 마치면 바로 집으로 달려갈 수 밖에 없어, 싱가포르에 근무하는 한 남편이 가정적일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싱가포르의 "창이"국제 공항에 내리면, 세계 어느 공항보다 깨끗하고 정돈되어 있는 것을 금방 느낄 수 있고, "담배 꽁초 버리면 ₩500,000, 쓰레기 던지면 ₩300,000"하는 벌금 조항을 설명하는 관광 가이드의 안내를 받게 됩니다. 지하철내에서 소란을 피우면 얼마의 벌금을 물어야 된다는 등의 설명에,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있을 수 있는 일들이 이곳에서는 엄격히 규제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 LCC의 Penalty(벌과금) 역사는 창업 초기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부자재 불량과 Shortage에 우리들의 품질관리와 계획생산은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불량 부자재 1개당 얼마의 Penalty, Line을 세우는 부자재 불공급은 부동에 따른 회사의 손실금을 협력사에 부과하게 되었고, 부과된 Penalty의 일부는 불량 부자재 발견자에게 포상금으로 되돌려지고 있습니다.

지난 8月의 월례회 때 우리들의 주고객인 NSL에 공급하는 Nivea류가 매월 납기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급기야는 9月의 Nivea 납기 불이행에 따라 수천만원의 Penalty를 지불하기에 이르렀고, Nivea 판매에도 많은 어려움을 겪기도 하였습니다.

이의 대책으로 대표이사를 비롯한 영업과장, 생산1․2팀장, 구매팀장 등 책임있는 부서장들에게 수백만원의 Penalty를 물게 하였고, 그 결과 10月, 11月에는 Penalty를 물지 않는 좋은 결과를 갖게 되었습니다. 최근 우리들은 아침인사, 혁신체조의 불참에 가벼운 벌금을 부과하게 되었고, 화장실 청소․복도․사무실․휴게실 청소의 불참에도 벌금을 부과하고 있습니다. 사무실에서는 전표의 오류, 그리고 투명한 경영에도 막대한 어려움을 주고 있는 전산․실물재고의 차이 발생 등에도 Penalty를 부과하여 업무상의 실수를 예방하고 있습니다.

    

얼마전 "사장님의 화장실 청소"라는 기업문화 토론회의 내용을 읽어보니, "이제 우리들이 잘 하고 있으니 사장님은 그만 두게 합시다", "청소 같은 것은 자율적으로 하면 되는데, 배당을 정하고 또 하지 않으면 Penalty를 부과하다니… 너무 억압적이고 강제적이라 생각합니다."라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너무나 지당하고 틀림이 없는 발언입니다. 모든 것이 자율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민주주의 사회이니까요. 그러나 이러한 제도(적절한 배분과 불이행시의 벌금)가 시행되고 나서 각종 혁신활동의참가율이 훨씬 높아지고, 청소 불참자도 거의 없어졌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이는 대부분의 사원들도 혁신활동과 자신들의 의무를 다해야겠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으나 행동으로의 연결 그리고 습관화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들의 연결고리로서Penalty라는 것이 좋은 역할을 해내고 있고, 또한 자신의 자존심을 지켜야겠다는 여러분들의 생각이 잘 어우러지고 있다는 증거인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불명예 중 "교통사고사망률 1위"라는 것을 여러분들은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한해에 만명 이상이 사망하고 수십 배에 달하는 사람들이 교통사고로 경중상을 입고 있으나, 금년들어 30% 이상 대폭 감소하고 있다는 신문기사가 보도된 적이 있습니다.

가장 큰 효과를 본 것은 "안전띠, 생명벨트 매기"캠페인이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여러분들도 기억하시겠지만, 3개월 이상의 캠페인 그리고 단속 기간 동안 고속도로 Toll gate, 휴게소, 도심지 곳곳에서 교통 경찰들이 배치되어 안전 벨트 미착용을 적발하고 종국에는 ₩30,000의 벌과금을 부과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어떻습니까? 저나 여러분 모두 좌석에 앉게 되면 습관적으로 안전 벨트를 찾게 되었고, 이를 착용하지 않으면 몹시 어색하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10년 전 겨울 독일 FRANKFURT로 출장을 가게 되어, 가까운 친구 집에서 하룻밤을 자게 되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하얀 눈들이 소북히 쌓여, 상쾌한 기분으로 문밖으로 산책을 하게 되었습니다.

마침 친구의 부인이 집 앞 도로를 치우고 있어, "이렇게 넓은 곳을 모두 치워야 합니까?"라는 질문에 "독일에서는 눈이 오면, 자기 집 앞 도로는 반드시 눈 청소를 해야 된답니다"라는 대답이었습니다.

아침 식사를 하면서, "자기 집 앞 도로를 치우지 않아 교통사고가 발생하든지, 사람이 미끄러져 다치게 되면 집주인이 모두 변상해야 됩니다."라는 설명에 의아스러운 표정을 지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서울에서는 저녁시간이 되면 골목마다 주차 전쟁이 일어나는 것은 너무나 흔한 일이지만, 누구하나 문밖에 눈을 치운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지도 못하였고, 독일과 차이를 어떻게 해석해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요즈음 신문지상에 보도되는, 한국인의 마약 관련 사범이 중국법에 의하여(50g을 제조해도) 사형 판결이 내려지고, 대만 국가 초기에 부정부패를 없애기 위하여 장개석 총통은 며느리까지 사형시켰습니다. 총리 비서실장이 금융 편의 제공의 대가로 2억원을 수수하고, 대통령 수석 비서관이 수천만원의 뇌물을 받고, 무슨 「Gate」사건으로 검찰에 소환되고 재판 받는 고위층 인사들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우리들은 언제쯤이나 이런 불쾌한 사건들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한숨만 나옵니다. 결국, 우리나라의 관계법들이 너무나 허술하여 권력층의 사람들은 얼마의 시간만 지나면, 기소 유예, 정치 헌금이었다는 이유, 보석 등으로 풀려나게 되니 부정 부패의 유혹에서 벗어날 수가 없을 것입니다. 결국은 강력한 법 집행만이 해결책이 될 것입니다.

새해를 맞이하여 나 자신의 건강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취미․습관이 없을까 하고 둘러보다가, 모교 동창생들이 갖는"일요등산"에 참여케 되었습니다. 사업을 하면서 갖는 작은 불안감이 "나의 건강"문제입니다. 예전같으면 우리 식구 아내를 위한 건강이 지켜져야 된다는 생각에서, 이제는 우리 LCC 식구들을 위하여 절대적으로 건강관리가 경영자의 첫째 조건이라는 생각에, 운전도 천천히, 술도 조금 줄이고, 운동 역시 규칙적으로 (담배는 아직도…) 하고 있는 입장입니다.

4명의 친구들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아침 8시에 북한산 등반을 10년 동안 해 왔다는 이야기에 그저 고개가 숙여질 뿐이었습니다.

산 입구에는, 흡연時에는(격년제 휴식년을 갖고 있는) 입산 금지를 위반하면 ₩500,000의 벌금이 부과된다는 팻말을 보게 되고, 산행 중에 이를 위반하는 사람은 한 사람도 발견할 수가 없었습니다.

왜 그럴까요?

    

금년부터 입법 예고된 "절대 금연 지구"라는 것은 학교, 병원, 공공기관에는 흡연을 할 수 없게 되고 이를 위반할 시에는 ₩100,000의 벌금을 물게 된다고 합니다. 아마 틀림없이 좋은 결과를 얻게 될 것입니다. 우리 회사가 시행하고 있는 "소액의 Penalty 제도"는 어떻게 보면 개인적으로 불쾌한 일일 수도 있고, 억압적인 느낌이 드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수많은 규정과 Rule들을 Check하고 감독할 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그런 Manpower도 없습니다. 잊어버릴 수도 있고, 업무에 쫓기다 보니 자신의 "작은 의무"를 소홀히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저 자신의 실수로 ₩1,000~₩2,000의 Penalty만 낸다고 생각하면 마음 편할 것이고, 그러다 보면 이행해야 되겠다는 생각도 습관도 갖게 될 것입니다. 조직 사회에서는, 자신의 크고 작은 의무를 다할 경우에만 권리도 주장할 수 있을 것이고 이러한 습관들이 뿌리를 내릴 때 우리 LCC의 미래도 밝아질 것입니다.

  

 



대표이사 白 星 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