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발행년도 2001년 11월
제목 새로이 출발하겠습니다.


주위의 많은 분들이 "매일 어떻게 3시간씩이나 운전을 하고 다니지요? 운전기사를 둬야지요. 경영자는 많은 식솔을 거느리고 있으니 건강에 유의해야지요."라는 충고를 받곤 합니다. "아직 젊으니 제가 운전 하는게 마음 편하지요. 회사 초창기에는 비용도 아껴 야죠."라고 대답합니다. Wife 역시 "우량 기업을 만들겠다는 열정은 이해하지만, 당신 건강이 그르치면 다시 되돌릴 수가 없지 않아요?"라고 기사 두기를 재촉합니다. "Stress가 있고 다소의 피로감도 느끼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난 사업도, 운전도, 모든 것을 Enjoy하니까…"라고 대답합니다. 운전을 하면서, 봄이면 철쭉꽃, 여름이면 짙푸른 녹음, 가을이면 오색 찬란한 단풍, 겨울이면 하얀 설경을 구경하는 것도 커다란 즐거움이고 음악, 영어 Tape도 들으면서 "Enjoy Myself" 라는 생각을 하면서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라는 말을 계속 중얼거려 봅니다. 이렇게 경부-영동-중부고속도로를 질주하고 다닌 것도 벌써 4년이라는 세월이 흘렀고 짧은 기간에, 창업 초기의 IMF, 그리고 현재의 어려운 경제 여건 하에서도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게 된 것도 주위의 많은 분들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란 생각에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지난 4년을 돌이켜보면, 매출․자산․인원 증가 및 수익성 개선 등의 외형적 성과 외에 우리 LCC를 둘러싸고 있는 내․외부 고객들로 받는 신뢰․믿음 역시 중요한 결실이었고, 특히 LCC Man들이 갖기 시작한 회사에 대한 신뢰, 이곳에서 자신들의 꿈을 실현할 수도 있다는 믿음이 생기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자신들의 땀과 노력으로 "우량기업 LCC, 백년기업 LCC"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되었고, 각종 혁신 활동과 LCC Magazine을 통한 "우리는 하나다"라는 공감대 형성 역시 중요한 결실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회사의 팽창과 더불어 기본과 원칙이 지켜지지 않고, 대충 대충 이라는 사고 방식과 함께 변칙 처리에 젖어 있고 마치 오늘의 성과들이 우리들만의 힘으로 이루어졌다는 착각과 자만심 역시 커다란 문제점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부분적인 고객 신뢰상실, 품질불만, 그리고 생산성 저하 등은 이렇게 해서는 절대로 우량 기업이 될 수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져 가고 있습니다.

9, 10月은 개인적으로나, 회사 대표로써 견디기 힘든 시기였습니다. 장인어른의 별세, 형님의 갑작스러운 죽음 그리고 사위․동생으로서 도리를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죄스러움 때문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대표이사로써도 성수기에 따른 제품 공급 부족, 수입 원․부자재 및 포장재 Shortage, 예상치 못했던 품질 불만 사건들을 해결하기 위하여 동분서주해야 했고, 따라서 다시 한번 더 허리를 졸라매고 창업 때의 정신으로 되돌아가, 모든 것을 원점에서 검토하고 새로이 출발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각오를 갖게 되었습니다. 부서장들의 순환 근무로 간부사원들을 적재 적소에 배치하고 각 부서의 mission을 새로이 정립하고, 회사가 직면한 중요 문제들은 "꼬여있는 실타래"의 실마리를 찾아내어 한 올 한 올 풀어나가는 지혜를 모아야겠습니다.


첫째, LCC의 경영 System을 보완하여야 하겠습니다. 

흔히 대기업은 System에 의해서, 중소기업은 사람에 의해서 운영된다는 표현들을 하고 있습니다. 전자의 경우 전산화․표준화․기본룰들이 잘 정립되어 있어 체계에 의하여 돌아가고, 후자의 경우 System을 갖출 여력도 없이 몇 몇 사람에 의하여 의사 결정이 이루어지고 임기응변식의 조치에만 의존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LCC의 매출은 작은 중소기업에 불과하지만, 모기업 기준의 매출로 계산한다면 500억 원에 달하게 되므로 결코 적은 것은 아니고 또한 1500종에 달하는 제품 수, 원․부자재수로 본다면 전산 System이 아니고서는 결코 해결할 수 없는 위치에 도달해 있는 것입니다. 우리 LCC가 구축하여 운영하고 있는 물류 ERP, 회계 더존 Program, 인사, 수출입 전산 부분들도 신제품의 도입에 따른 사전 Code 등록, 익월 5일이면 손익 분석이 손쉽게 파악될 수 있는 원․부자재의 재고 금액 등도 보완되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2000년 표준화 Consulting과 지금 받고 있는 QM(품질경영) Consulting과 함께 모두 업무의 표준화, 규격화 하는 작업을 가속화 해야 되겠습니다. 누가 어느 부서, 어느 업무를 맡더라도 쉽게 인수인계될 수 있고 원칙과 기준에 따른 업무 처리가 될 수 있는 "표준화 작업"이 마무리되어야 할 것입니다.



둘째, 월간․주간 계획 생산이 이루어지도록 수직적․수평적 업무 연결을 원활히 할 것입니다.

화장품은 한가지 제품의 원․부자재 숫자가 최소 20가지, 많게는 50여 가지에 이르는 바, 단 한가지만 Shortage가 생기더라도 생산라인이 중단될 수밖에 없고 고객에 대한 납기 준수가 어려워 고객의 신뢰를 상실할 수밖에 없습니다. 성수기에 대한 인원 부족도 견본류 생산을 비수기로 앞당기고, L/C나 크림류의 조기 생산을 통해 인원 수요의 부분적 평준화도 해결해야 할 과제일 것입니다. 경쟁사 보다 훨씬 많은 자동화 설비를 갖추었다는 장점이 maintenance의 어려움을 주고 있어 계획 생산의 커다란 장애요인으로 등장하고 있어 「TPM」의 도입이 시급한 과제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수십억원의 설비가 주유 잘못이나 중요 Spare Parts의 미확보 및 예방 정비의 소홀함 등으로 가동중 멈춘 것은 Operator의 설비 관리 교육이 절실하다는 증거인 것입니다. 수입 원료 및 국내 부자재 Shortage 문제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것 같고, 이제는 가동 중 설비부동을 근원적으로 차단할 「Top이 참여하는 TPM 활동」을 전개하여야 되겠습니다.「현장 체험 4hr」은 당장의 효과는 미미하지만 결국은 품질과 생산성 증대의 촉매역할을 해낼 것으로 생각하고, 「My Machine」제도를 통한 기계 밑바닥을 훑어내는 것 역시 자주정비, 예방정비를 Operator 스스로 해결하는 동기를 제공하게 될 것입니다.



셋째는, 고객 만족의 경영을 실질적으로 전개할 것입니다. 

우선 납기 부분은 전산 System의 완벽한 가동으로 원․부자재 Shortage를 근원적으로 해결하고, 자주 보전, 예방정비의 TPM으로 설비 Trouble로 인한 납기문제 발생을 차단할 생각입니다. 품질 문제는 신제품 개발 때 발생할 수있는 문제들을 치밀하게 사전 검토해 예방하고, 원․부자재의 LOT관리와 경시변화실의 주기적 점검으로 대형 품질 사고를 사전에 찾아내어야 할 것입니다. 또 한가지 부자재 불량과의 전쟁은 회사의 모든 것을 걸고서라도 해결해야 할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자동차․전자업계의 대처 방법처럼「새벽 회의(부자재 불량 해결을 위한)」를 통해 불량을 공급한 업체 대표들과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찾고 그들의 「자존심」에 호소할 생각입니다.

또한 「Penalty의 가중 부과」로 동일 불량의 재발에는 더 무거운 Penalty, 그리고 배수로 부과하여 불량을 공급하고는 도저히 일정한 수익을 확보하기는 커녕 적자로 돌아설 수밖에 없는 「Penalty 제도」를 도입하고, 이에 적응하지 못하는 업체는 과감히 「금형 이동」을 통해 협력사를 정리하는 방법으로 추진될 것입니다. 이렇게 하여 불량 없는 부자재와 더불어 양질의 제품을 공급하는 것만이 우리 같은 중소기업이 살아 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것을 우리 LCC 가족과 협력사들은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2개월여 동안 밤늦게 근무하면서 많은 정신적 고통과 함께, 사업 그것도 제조업에 뛰어들은 것을 후회하기도 했습니다.


"24년 동안 월급쟁이만 한 사람이 무엇을 알겠소?"

"나이 50에 사업이라니… 쉽지 않을 거요"

"자고 나면 쓰러지는 것이 중소기업인데 백년기업 LCC라니… 가능할까요?"

"사람 구하기가 얼마나 힘든데... 쓸만한 사람은 모두 대기업으로 몰려가는데…"

"하루 밥 세끼 먹기는 마찬가진데 그렇게 용을 쓰면서까지…"라는 짓궂은 소리들도 많이 들어 왔습니다. 가까운 몇 몇 사람들에게는 "당장에 집어치우고 싶소, 이렇게 사업이 힘든 줄은 정말 몰랐소." 라는 말들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사업 포기는 나의 「인생 실패」로 결론 날 것이고 그렇다면 나 자신 어떻게 눈을 감을 수 있을 것인가 하고 상상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서 중단할 수는 없다. 다시 시작해보자." 지금까지 마음먹어 실패해 본 적이 한번도 없지 않나?하고 다시 한번 새로운 출발을 다짐해 봅니다. 우리의 기대주 김병현이가 있는 「애리조나 다이몬드 백스」가 9회 말의 기적으로 창단 4년만에 월드 시리즈에서 우승했던 것처럼 네돌을 맞이한 LCC도 「우량기업의 기적」을 기대해 볼 것입니다.







대표이사 白 星 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