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발행년도 2026년7월
제목 3분 Speech 모음집(여섯 번째 이야기)

옛날 LG재직 때 10여년의 공장 근무를 끝내고, 부장 승진과 함께 본사 기획팀장(Department of Planning)으로 발령받아 서울 근무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기획팀의 업무가 공장과 영업을 연결하면서, 증설 ‧ 신규사업 ‧ 사업의 구조 조정 등 기업의 핵심 업무를 다루다 보니 고위 임원은 물론이고 CEO 결재 및 면담의 기회도 자주 있었습니다. 그분은 단순 경영자가 아니고 핵심 오너 사장이었고 역량도 뛰어난 분이라, 모든 중요 업무는 혼자 결정하시고 임원들은 그저 순종하면서 지시를 따르는 상명하복의 회사 분위기였습니다. CEO는 이사회의 분위기를 일신해야겠다는 뜻으로 임원들의 “5분 speech”를 제안하셨고, 위에서부터 순서대로 스피치를 발표하여 몇 달간 지속되었지만 많은 임원들의 반대로 중단하게 되었습니다. 보수적인 대기업 임원회의에서 윗사람(CEO)을 앞에 두고 스피치를 발표한다는 것은, 너무나 어려웠고 가장 큰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대부분의 임원들이 학창시절과 회사 생활에서 공개 석상에서의 presentation 경험이 많지 않았고, 더구나 상위자 앞에서는 전무했기에 새로운 제도 도입인 “5분 speech 발표”는 실패로 끝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1992년 LG화학 울산 공장장으로 부임하면서, LG전자 창원공장을 벤치마킹하는 혁신활동이 전사적으로 확대되고 있었습니다. 80~90년대에는 일본의 SONY를 필두로 하여 세계의 가전시장을 일본 회사들이 석권하고 있어, 삼성 ‧ LG 등 대부분의 전자 회사들이 일본 회사들을 견학하면서 그들의 공장 관리 기법들을 도입하고 있었습니다. 사원들의 의식 변화를 유도하기 위해 「혁신학교」를 개설하여 의식 개혁을 교육하였고, 선물 안주고 안받기 운동, 아침체조, 공장의 5S활동, 품질 분임조 활동, 입식 작업 등이 생산 현장으로 확대되고 있었던 것입니다. 저 역시 공장 책임자로써 Group의 자매회사인 LG전자 창원공장을 벤치마킹하여 공장 혁신활동을 전개하였고, 품질개선 ‧ 생산성 향상 등 많은 성과를 올려 Global 경쟁력을 갖추어 나갈 수 있었습니다. 그때 작업의자를 치우고 콘베어의 입식 작업이 시작되었고, 혁신체조 ‧ Clean Day 운영 ‧ 5S 활동 등이 도입되었고, 4Page 사보 발행 그리고 「사원들의 3분 speech」 모음집 “혁신의 악셀레이트를 밟아라”가 매년 발간케 되었습니다. 특히 매일 아침 실시되는 「3분 스피치」 발표와 책자 발행은 사원들의 독서습관 ‧ 자기개발을 유도하여, 공장 혁신활동에 필수적인 사원들의 의식개혁에 크나큰 도움이 되었던 것입니다. 인간 존중의 경영을 바탕으로 상하의 구분없이 누구나 혁신의 주체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우리 사원들에게 심어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었던 것 같았습니다.





미국 대학으로 유학가서 공부하는 대학생들의 가장 큰 어려움은, 토론 문화와 동급생 앞에서 해야하는 presentation(발표력)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미국에 유학 중이던 둘째 아들은 방학 때 귀국하면, 스피치 학원에 다니기도 하고 미국으로 돌아갈 때는 presentation 기법에 관한 많은 서적들을 구입해 가지고 갔던 기억이 뚜렷합니다.) 초등학교 ‧ 중고등학교 시절 때부터 주입식 교육과 사지선답의 객관식 문제 풀이에 익숙한 우리 젊은이들은, 미국의 토론식 학교수업과 주관식 문제 풀이에 적응하기에 대단히 어렵고 두려움을 느끼게 됩니다. 우리나라 성인들도 어릴 때부터 성장과정에서 이러한 토론식 교육과 훈련을 전혀 받지 못했기 때문에, 동료 ‧ 부하들 앞에서 자기의 생각이나 진행 방법을 설명하고 그들을 리더하는데 익숙치 않고 심지어 정신적 고통까지 느끼게 된다고 합니다. 회사사명서 5조 “평생공부와 자기개발을 통해 주도적인 Saladent가 된다”는 사원들의 리더십 함양에 초점을 맞추어, 사무직 사원들은 물론이고 현장 생산직 여사원들까지 「Speech 발표」에 참가시키고 있습니다.





“수출을 통한 백년기업” 실천이라는 Vision으로 기업 경영을 시작한 것이 어느덧 29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중소제조업의 기업 수명이 10여년에 불과하다는 기준으로는 과히 기적을 쌓아가고 있다는 표현이 더욱 적절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수출기업 ‧ 백년기업으로 전진할 수 있게 한 것은 무엇보다 “건전하고 올바른 기업문화” 덕분이며, 이를 위해 우리 LCC 가족들은 벽돌을 하나하나 쌓아가는 심정으로 하루도 빠짐없이 꾸준히 성실하게 노력해왔습니다. LCC 기업문화의 대표적인 것은 “청소문화”와 “소통의 문화”입니다. 청소문화는, 매주 목요일 시업전 1시간 실시되는 것으로 사무직 사원 모두가 현장으로 달려가 설비 청소를 하는 Clean Day, 여사원들에 의한 Clean Floor활동, 매주 화요일 20분씩 하는 조경의 날, 정기적인 사무실, 화장실, 창고의 5S활동, 그리고 설비의 구석구석을 페인트칠하는 도색팀 활동 등을 창업 이후 꾸준히 실행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소비자 클레임이 급격히 감소하고 품질 경영이 뿌리내리고 있어, 고객사들의 신뢰로 매출 증가 등 회사의 경영 실적은 크게 개선되어 나가고 있습니다.





소통의 문화는, 혁신과 성장의 주역은 사원들이고 조직 구성원들간 상하 ‧ 좌우 소통하여 함께 어울려 모든 일처리에 Synergy가 창출되고 있어 일반관리비를 낮추어 수익성 개선에 커다란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1999년 6월부터 시작된 28page의 LCC Magazine은 325호로 이어져, 회사의 경영방침, 국내 및 해외 영업활동, 생산의 품질 개선과 생산성 증대 활동 그리고 품질경영 이모저모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매월 개최되는 월례회와 전자게시판 운영은 투명 ‧ 정도 경영으로 이끌어 주고,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의 사내외 워크숍과 년 4회의 도서배포는 자기 개발과 역량 강화에 커다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소통의 문화 중 가장 하이라이트는 「3분 Speech 발표와 모음집」 발간입니다. 모든 사원들이 1년에 3~4차례 부서장 때로는 본부장 ‧ 사장도 함께 하는 혁신체조 후 3~5분 Speech를 하게 됩니다. 동료들과 부서장 앞에서 Speech를 한다는 것은, 내용 준비도 어렵지만 정신적으로도 커다란 부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처음에 어렵지만 점차 적응하여, 가끔 Speech를 듣는 경우에도 정말 잘하고 있다는 생각과 함께 칭찬의 메시지를 보내곤 합니다. 본인 발표한 Speech 중 가장 뛰어난 하나를 골라, 내용 수정과 교정을 하고, 이를 사진과 함께 책자로 발간한다는 것은 정말 신나는 일입니다.





작은 중소제조업이 매월 28페이지의 사보를 발행한다는 것은 엉뚱하고 건방지고(?) 이상하게 까지 느껴진다고 합니다. 이제는 「3분 Speech 모음집」을 벌써 6년째 발간하여 또 하나의 기업문화로 뿌리내리려 하고 있습니다.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우직스러움으로 뚜벅뚜벅 걸어가는 LCC를 우리들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고, 고객사 ‧ 협력사 등 많은 분들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대표이사  白 星 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