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발행년도 2001년 5월
제목 회사사명서

  어려운 고비를 넘기고 막 공장가동을 시작했을 때의 일입니다. LG에 근무할 때부터 가깝게 지냈던 동료 한 사람이 창업·공장 준공·제품생산에 도움도 못 주었으니, 대신 회사 경영이념·목표 등을 주면 자신과 아주 가까운 유명한 서예가로 하여금「명필」을 만들어 선물하겠다는 제의를 해 왔습니다.

사업 초창기에 그런 사치스러운(?) 생각을 할 겨를이 없다고 사양하였으나, 그 후에도 같은 제의를 하기에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습니다.

“경영이념이나 회사 사명서의 내용이 아무리 훌륭한 것이라 하더라도 사원들의 참여 없이 만들어진 것은 그들이 지켜줄리 없을 것입니다.”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내용이 “다소 미흡하더라도 LCC가족들의 참여 하에 만들 것입니다. 기다려주시지요...”

이번 7H Workshop을 준비하면서, “다소 부족한 면이 있다하더라도, 전 사원들이 반드시 개인 사명서를 작성케 해야겠다. 또한 부과장→사무기술직→생산직 사원들의 의견수렴을 통해「회사 사명서」를 만들어야겠다.”는 각오를 새롭게 하였습니다. 가동 후 3년동안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에 대한 Workshop파견, 자체Workshop, 독서토론회,「성공하는 가족들의 7가지 습관」, 과장들의「원칙 중심의 Leadership」Workshop등 많은 Program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 가지 시도에도 불구하고, planner를 memo장으로 사용한다든가, 자기사명서 들을 미완성(?)의 상태로 남겨두는 것이 대부분 사원들의 행태인 것 같습니다.

미국의 대학연구기관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미국인의 3%가 엄청난 성공을 거두어 상류층을 형성하고 있고, 10%는 비교적 여유있게 살고 있고 60%는 겨우 생계를 꾸려가고 있고 나머지 27%는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으며 어렵게 산다는 것이었습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사실 한 가지는, 3%의 상류층과 10%의 중산층은 학력·재능·지능면에서는 아무런 차이가 없었지만 전자가 10배 이상의 탁월한 능력을 보이고 있었고, 그 이유는 단 한가지 “글로 쓴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10%의 중산층은 60%, 27%계층과는 달리 글로 쓰지는 않았지만 마음속의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수원시 팔달구에 있는 기독교 문화원에는「수원 비젼스쿨」이라는 것이 있는데 고등학교 1,2학년들이 매주 토요일 저녁에 모여 "뚜렷한 비젼을 갖는 방법, 이 비젼을 간직하고 실천하는 방법들"을 배우고 있습니다. "나는 누구인가? 공부는 왜 하는가? Vision의 힘과 역동성은?"등을 느낄 수 있도록, 한 시간은 각 분야의 전문가 강의를 듣고, 30분 동안 강의 내용에 대한 토론, 나머지 30분은 지난 한 주간의 생활을 반성하는 시간으로 구성되어 25주간의 수업을 받은 후 졸업하게 됩니다. 16, 7세의 어린 학생들이 40세의 자신모습을 머릿속에 그려본다면, 비젼이 없던 사람은 분명한 Vision을 갖게 되고 막연하고 희미한 Vision을 세운 사람은 선명하고 생생한 비젼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훈련받은 학생들은 졸업식에서 자기의 비젼, 자기 필생의 사명이 무엇인가를 밝히는「사명 선언식」을 부모님과 선생님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갖게 됩니다.

이들의 사명은 필경 자기중심이 아닌 "인류를 위하여...", "소외되고 가난한 사람들의 상처를 돌보는...", "자기희생과 봉사하는 마음..."으로 채워질 것이 분명할 것입니다.

 

김수환 추기경의「세상사는 이야기」의 한 귀절이 생각납니다. "「무엇 때문에 사느냐?」고 물으면 정신나갔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을 것입니다. 「왜 살기는 왜 살아? 사니까 사는거지!」이렇게 대답하는 사람이 많을 것입니다. 서울역을 물으면 가르쳐주는 사람들이, 인생의 의미를 물으면「정신나간 사람」으로 취급합니다. 왜 사는지 모르고 살고 있다면, 그것은 마치 어디로 가는 기차인지 모르고 남이 타니까 그냥 타고 가는 사람과도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곤충학자 파브르는 날벌레들의 생태를 주의깊게 관찰하던 중 매우 중요한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날벌레들이 아무런 목적없이 무턱대고 앞으로 날고 있는 놈만 따라서 빙빙 돌고있고, 7일 동안이나 계속 돌다가는 결국엔 굶어서 죽어간다는 것입니다. 바로 밑에 먹을 것을 갖다 놓았는데도 방향이나 목적지 없이 앞의 벌레를 따라 돌기만 하는....

 

서커스단의 거대한 코끼리도 엄청난 힘을 가졌으면서도 "마음의 사슬"에 묶여 자유를 잃은 채 묶여져 있습니다. 10~20m까지 자랄 수 있는 소나무도 분재로 옮겨지면, 분재 기술자들의 정기적 처리에 따라 40~50년이 흘러도 30~40cm가 넘지 않는 난쟁이 식물이 되어 버립니다.

"나는 연약해, 나는 지식이 모라자, 나는 배경이 없어" 라는 마음속의「가지치기」를 하면서 성장이 멈춰 버린 정신적인 난쟁이 모습이 오늘날의 현대인이 아닐까요? 인생목표를 확립하고 행동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자기 사명서」, 자신의 Vision,「개인헌법」을 작성하고 우리 내면 깊숙이 자리잡고 있는 불변의 인생 Guide에 따라 대처해 나가는 것입니다. 따라서, 성공적인 삶을 갖느냐 아니면 무의미한 人生이냐 하는 것은 바로 이 「자기 사명서」를 갖고 있느냐에 달려있을 것입니다.

 

우리들의 뜻이었는지? 아니면「운명의 실」이 「LCC 창업」으로 이끌어 주었는지? 우리들은 알지 못합니다. 우리 LCC는 이제 갓 태어난 작은 중소기업에 불과하고, 손바닥에 얹어놓고 불어버리면 흔적도 발견할 수 없는 모래알 같은 존재에 불과할 것입니다. 날만 새면 창업과 기업도산이 교차하는 그렇고 그런 중소기업체 중 하나이고 몇 년쯤 존속하다 사라질 수많은 제조업 중 하나에 지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들은 감히「百年企業」을 선언하고,「투명경영과 건전하고 올바른 기업문화」를 축으로 하여「우량 기업」의 대열에 참가하겠다는 의지를 다짐하고 있습니다.

 

창업가동 후 3년 동안 기다렸고, 2개월 동안의 산고 끝에 우리「LCC의 사명서」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1개월 동안 간부사원들의 토론 속에 초안이 만들어졌고 7H Workshop이 진행되면서 사원들의 수정,보완 작업이 이루어졌고, 여사원들의 많은 의견 개진 속에서「회사 사명서」가 다듬어져 빛을 보게 된 것입니다. 조직 사명서를 작성하는데, 전 사원이 참여하고 있는 것도「참여하지 않으면 헌신 없다」는 말처럼 많은 사람들이 의사결정에 참여하게 되면 자신의 사명서로 생각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3년을 기다리고 몇 달의 토론끝에 도출해낸 것도, 시간이 많이 걸려 인내와 참여 그리고 공감대 형성이 용이하도록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이유 때문입니다. 다시말하면「사명선언서」란 어느날 갑자기 후딱 만드는 것이 아니고, 충분한 시간, 신중함, 올바른 원칙을 필요로 하고, 이를 잉태케 할 기업문화, 공유비젼, 경영스타일이 존재해야 될 것입니다. 우리들이 작성한 사명서 한 줄 한 줄이, LCC사원들의 마음속 깊이 공유하는 비젼,가치관과 부합될 때 조직 구성원들의 일체단결과 헌신적 참여를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사명서는 회사의 헌법이며, 경영자,주주,TOP Management에 우선하는 것입니다. 회사업무와 process, system을 지배하는「준거틀」역할을 할 것이고 다른 사람들의 지시,통제,비판 그리고 불필요한 간섭들을 배척할 것입니다. 「투명경영」은 LCC업무 Process에 철저히 배여 들것이고, 「불법, 탈법행위의 배척」은 사원들에게 正道경영을 일깨워 줄 것이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국가와 민족에 대한 봉사와 희생정신을 길러 줄 것입니다. "봉사는 우리들이 지구상에 살고 있는 특권에 대해 지불해야 하는 일종의 세금이다"라는 엘든 테너의 말은, 人生의 진정한 기쁨이 "이웃에게 베풀고 타인의 삶에 기여하며, 또 축복을 주는 의미있는 활동"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우리 모두 알아야 할 것입니다.




대표이사 白 星 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