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발행년도 2001년 4월
제목 不實會計 공화국



얼마 전 신문지상에 낯익은 얼굴들이 법정 구속되는 하면이 클로즈업 된 적이 있습니다.「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의 세계 경영을 앞세워 오대양 사대주를 누비면서 수출입국의 크나큰 역할을 담당했던 D그룹의 경영진들의 얼굴이었습니다.

“나의 취미는 일하는 것이다.”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었고, 연간 200일 이상을 해외에서 보냈던 K 會長은 1967년 자본금 500만원으로 D실업을 창업하여 2000년 D그룹의 간판을 내리기까지 우리나라의 경제발전에 지대한 공헌과 동시에 한국경제에 치명상을 입힌 영욕의 주인공이었습니다.


「엘리자베스 여왕 때 해적들에게 귀족작위를 수여하면서까지 해외 개척을 부추겼고, 그 결과 “해가 지지 않는 제국”으로 만들어졌다.」는 비유와 함께 공산권·동구라파는 물론이고 아프라카 오지까지 시장개척에 혼신의 힘을 기울였던 그는 우리 젊은이들에게 개척정신과 도전정신을 가르쳐주었던 존경받는 인물이었습니다만... 세계경영의 기수에서「도망자」신세로 전락하고 말았으니...

D그룹의 몰락은 우리경제를 제2의 IMF로 가게 만들고 있고 수입조원의 공적 자금에 의한 은행구조조정으로 이어지고 41조원(?)의「분식회계」는 대한민국을 세계 1위의「不實會計 공화국」으로 만드는 계기(?)가 되어 버렸습니다.

최근 발표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각국의「불투명지수(OPACITY Index)」에 있어서 우리나라를 종합 5위로 기록하였고,「회계와 기업지배구조의 불투명성」에서는 러시아·중국·파테말라·파키스탄 등의 국가들도 추월하는 부끄라운 세계 1위를 당당하게(?)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이 불투명성 때문에 우리나라 기업들은 다른 나라들보다 20~30% 높은 금리로 외화자금을 조달하고 있고, 외국인들의 국내투자를 가로막는 첫 번째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 되어 버렸습니다.

얼마 전「7H - FT」교육에서 만난 증권회사의 간부 曰, “외국인들의 시각으로는 대한민국에서 기업재무제표를 믿을 수 있는 회사는 S전자와 S컴퓨터 2개사 밖에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라는 말은 실로 충격으로 들려왔던 기억이 있습니다.

연간 2,000역불이 넘는 무역대국이고, 1996년도에는 OECD에 가입하여 증권시장에 상장된 기업수가 1500여 업체(거래소→902개, 코스닥→614개)나 되는 대한민국이 이국인들의 눈에 비춰지는 부끄럽고 안타까운 모습이...


「분식회계」란, 경제학 사전에 의하면「기업이 회사의 실적을 좋게 보이기 위하여 거짓으로 자산이나 이익을 과대 계상하여 회계장부를 조작하는 것을 일컫는다.」로 풀이되어 있고「이를 위하여는 ①허위 매출계상, ②자산 과대 평가, ③비용과 부채 과소 계상등의 수법으로 결산 재무재표상의 수치를 고의로 왜곡시키는 것을 분식결산이라는 한다.」로 정의 내리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허상과 가면」뿐인 분식결산을 경영자들은 저지르고 있을까요?

은행대출을 위해서는, 제대로 된 회계장부로는 남의 돈을 빌릴 수 없고, 증자나 회사채 발행도 불가능하고, 심지어「株價조작」을 하여서도 마구 자행되고 있는 현실입니다.


마치 못생긴 얼굴로는 남자의 시선을 끌 수 없어 여기저기「분칠」을 하고 나가는 여자의모습과 같다고나 할까요?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던 기업들이 결국 적자→분식→빚 누적→적자의 악순환을 계속하다가도 무너지게 되고, 한보·기아·동아의 대기업들도 똑같은 전철을 밟았던 것이 아닐니까?

자산 70억원 이상이면 회계법인에 의한 외부감사를 받아야하는 우리나라 현실에서, 벤처부터 대기업까지「분식」일색으로 곪아가고 있다는 진단을 내린 터이고, 급기야는 청와대에서까지「부실기업주나 경영인, 회계분식에 관여한 회계법인등을 철저히 조사하고 책임을 물으라」는 지시가 내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회계법인 역시 많은 직원을 거느린 기업이기 때문에「손님은 王이다」라는 생각에 고개를 떨어뜨릴 수밖에 없고, 해당 기업관계자의 “이렇게 깐깐하면 내년에는 다른 곳에 맡길 수 밖에 없다.”는 말에 원칙대로의 처리는 요원할 수밖에 없습니다.

「회계감사의 각종 제도는 선진국이고, 실천은 후진국이다」라는 지적은 百藥이 무효라는 느낌을 던져 주고 있습니다.

우리 LCC는 자본금, 매출, 수익성 규모로는 작은 중소기업에 불과하지만「회계의 투명성」만큼, 어느 기업보다 기업회계기준과 세법에 따라 원칙에 의거하여 처리되고 있고, 감히 “유리알처럼 투명하다”라는 말로 표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비밀장부는 물론이고 경리장부 하나 없이 모두를 전산에 의하여 처리하고 있으며, 현금출납이 없는「금고없는 회사」로 운영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어음이 없고 모든 공사·원부자재 대금을 인터넷 송금방식으로 처리되고 있어 자금의 입출금이 100% 통장에 기록되어 경리장부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상품수입과 원부자재 수입은 각각 별도의 통장으로 처리하고, 월 급여와 상여금 그리고 공과금 역시 국내 원부자재 및 공사 대금용 통장과 구분처리하고 매출에 따른 입금통장도 분리되어 있어 그룹별, 계정과목별 입출금현황이 한눈에 드러나게 되어 있습니다.

국내외 원부자재 입고 및 제품출고들은 ERP(물류전산화)에 의하여「1대1대응의 원칙」이 철저히 준수되고 있고 수출입·인사노무의 전산화에 따른 업무의 투명성은 계속 확보되어 가고 있습니다.

월차 손익계산서는 익월 5일이면 처리되어 간부 사원들에게, 분기·연말결산은 사원들에게 공개하는 등 투명회계·정보공유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창업이후 3년이라는 짧은 기간이지만, 독일 BDF의 신임은 말할 것도 없고, 은행·보증기금등의 금융권으로부터도 절대적인 신뢰를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업초기부터 경영의 투명성에 남다른 의지를 보여 왔던 우리들의 노력도 있었지만, “이것만은 지킵시오.”라며 격려해주고 이끌어 주셨던 주위분들의 도움 없이는 결코 불가능하였을 것입니다. 또한 좀더 투명하고 정도를 걷는 기업이 되라는 채찍질로 인식하고,「아직도 부족하다는 겸손의 자세」로 변화와 혁신의 의리는 굽히지 않을 생각입니다.

얼마 전 금융감독원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11년간 국내 상장기업 가운데 3개사중 1개꼴로 회계장부를 멋대로 조작했다는, 즉 분식결산을 했다는 통계를 밝힌 적이 있습니다.

부끄러운 자화상이긴 하지만, 그럴 수밖에 없었던 기업들의 입장을 이해(?)하고, 우리 LCC만은 이러한 유혹에 빠지지 않아야겠다고 다짐을 되새기면서 “투명한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를 외쳐봅니다.






대표이사 白 星 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