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발행년도 2022년 8월
제목 인생은「높이」가 아니고「길이」



우리나라 민요 가사 중 “노세 노세 젊어서 놀아 늙어지면 못노나니, 화무는 십일홍이요 달도 차면 기우나니”라는 것이 있습니다. 게으르고 성실치 못한 사람들의 비열한 변명 같은 나쁜 노래로 인식할 수도 있고, 놀 때는 열심히 놀고 일할 때는 열심히 일하는 것이 멋지고 아름다운 삶이라는 뜻으로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60년대에 “인생은 굵고 짧게...”라는 말이 유행하여, 짧은 인생에 높은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하라는 긍정적 의미도 있었지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높이 올라가는 인생이 최고라는 부정적 의미가 더욱 강했던 것 같습니다. 인생이란 “잠시 스쳐가는 바람”이나 “일장춘몽의 한낮 꿈”일 수도 있고,「천상병」시인의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의 소풍 나들이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젊었을 때는 60세가 넘으면 제2의 청춘이라는 환갑잔치를 했고, 조금 건강하다는 사람도 70을 넘기기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젊은 대학생 기준으로 보면 절반 이상이 100살을 넘긴다고 하니, 친한 친구들과의 교우관계도 70~80년이 계속된다는 뜻이 됩니다. 70~80세 인생계획을 세운 사람도 20~30년을 더 산다고 하면, 결혼·직업·취미·재테크 모두를 다른 관점에서 봐야 할 것이고 인생 설계도 확연히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로마시대의 평균 수명은 25세였고, 15~18세기에는 30세, 19세기말까지만 해도 서구 유럽의 평균수명은 37세에 불과했다고 하니, 지금의 관점으로는 대학 졸업·군대 그리고 결혼하고 자녀 2명 정도 두고는 바로 하늘나라로 올라갔다고 하니 허망하기 짝이 없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평균 기대 수명은 83세라고 하니, 60년대 53세에 비하면 30년을 훌쩍 뛰어넘었고 앞으로도 급격히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건강하고(healthy) 활기차고(Active) 그리고 행복한(Happy) 노후인생(Ageing)인 HAHA(하하)의 웃음소리가 날 수 있도록 “100세 인생”을 미리 준비하고 설계해야 할 것입니다. 노후 생활의 캐치프레이즈인 “99-88-234”가 실천되어, 99세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2~3일 아픈 후 4일째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 최상책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들은 더 넓고 높은 Apt를 갖고 싶어 하고, 직장에서는 더 많은 급여 더 높은 자리로의 승진을 갈망합니다. 정치인들은 더 높은 자리 · 더 많은 권력을 원하고, 기업들 역시 사업의 확장 · 더 많은 매출과 이익을 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습니다. 돈·권력·명예를 위해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는 모습이, 하늘에 닿기 위해 건설되었다가 신의 노여움으로 무너진「바벨탑」의 모습과 흡사한 것 같습니다. 젊은이들은 이성 친구를 선택할 때도 관계를 오래 지속할 수 있는 성품이나 가치관을 보기보다는 우선 예쁘고 멋지고 매력적인 짝을 선택하게 됩니다. 직장을 결정할 때도, 그 회사에서 내가 얼마나 능력을 키우고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느냐 하는 것보다 우선 폼 나고 월급 많고 Stress없이 편한 일터이냐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결혼 후에도 우선 편하기 위해서 “No Kids”“한 자녀”를 선호하고, 인생을 살면서 자신의 거울과 같은 자녀 성장을 통한 인생의 진맛을 오래 오래 느낄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인생은 100·200m 단거리 달리기가 아니고 마라톤입니다. 폭발적인 짧은 스퍼트로 결과를 만들어내는 단거리가 아니라, 차근차근 계획하여 실행하고 목표를 향하여 꾸준히 달려가는 마라톤입니다. 학교 공부·재테크나 Business도 마라톤 달리기처럼, 초반부터 스퍼트를 올리거나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빠르게 진행하기보다는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포기하지 않고 달려나가야 합니다. 학교생활 역시 평소의 예습·복습이 중요하고, 주식투자 역시 단기매매에 휩쓸리지 않고 우량주 중심으로 장기 투자로 승부를 걸어야 합니다. 사업의 경우에도 장기적 관점에서 품질·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해야 성공할 수 있지만, 마스크나 팩처럼 일시적이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item은 멀리해야 합니다.


「전국노래자랑」의 MC 송해씨가 95세로 별세하였습니다. 34년 동안 재치 있는 입담과 항상 본인을 낮추는 자세로 모든 이에게 웃음과 위로를 선물해주셨던 그분은 최고령 MC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하였습니다. “오징어 게임”에서 오일남 역으로 출연하여 높은 인지도를 얻게 된「오영수」씨는 골든 글로브상의 남우조연상 수상이라는 쾌거를 이루었는데 그의 나이는 78세입니다. 젊은 시절에 주연급 톱스타는 아니었지만, 철저한 자기관리와 노력으로 자기보다 인기 있던 스타가 모두 자취를 감춘 오늘날에도 꾸준히 연극 활동을 하고 있는 이순재씨도 88세입니다. 영화「미나리」로 한국 배우 최초로 오스카 트로피「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윤여정, 그리고 김혜자·나문희·고두심·신구 등의 시니어 연기자들, 70~80대의 노년 배우들도 맹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인생은 굵게 보다는 가늘고 길게 살아야 합니다. 매일 새벽 2시간씩 국선도 수련을 계속하고, 토요일 청계산 · 일요일 북한산을 꾸준히 오르고 있는 것도 100세까지의 긴 인생을 살아가기 위한 건강 때문입니다. 따라서 90세까지는 북한산 · 85세까지는 설악산·대청봉을 목표로 하는 것도, 친구들 모임인 초등학교·고등학교·대학교 그리고 등산모임·Golf회 모두 기금을 몇천만원씩 모금하여 운영하는 것들도 만남을 오래 오래 지속하기 위한 것입니다. 사업 역시 10년 20년이 아니고 100년 200년 존속하는 장수기업·백년기업을 목표로 하고, 내수 시장이 아닌 Global Market을 향하여 나아가는 수출기업이 되어야 이를 달성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소제조업이 단기 이익이 아니고, 장기적 관점에서 품질·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기업 문화」를 중요시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1999년 6월부터 시작한 LCC Magazine이 한달도 빠짐없이 23년의 278호를 발행하였고, “한방향 정렬”을 위한 CEO칼럼도 계속 연재하고 있는 것도 사업의 장기적 시각 때문입니다.


「율곡」선생은 인생의 3대 불행으로「유년등과」,「중년상처」,「노년무전」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100세 시대”인 요즈음 “노년 무사(無事)”를 4번째 불행으로 추가할 수 있습니다. 50대 중반 직장에서 은퇴하면 40~50년은 더 살아야 하는데, 아무 하는 일없이 긴 세월을 살아야 한다면 어쩌면 “지옥 같은 인생”일 수 있습니다. 옛날 평균 수명이 짧을 때는 은퇴 후 10여년 살다 죽게 되지만, 100세 시대에는 적어도 70~80세까지 일손을 놓지 않고 전문 분야에서 일하는 것이 행복한 노후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문에서 “男”이라는 것도 田(밭)에서 일하는 力(힘)을 뜻하고 있으니, 남자라면 죽을 때까지 평생 일을 해야 한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100년을 살아보니」의 저자 김형석 교수, 인생의 황금기는 65~75세이며 제2의 인생인 60대에 “첫째 공부를 시작해야 하고, 둘째 취미를 가져야 하고, 셋째 놀지 마라”의 세가지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세번째인 “놀지 마라”는 것은, 이왕이면 출근할 곳이 있고 그동안의 경험과 지혜를 발휘할 수 있고 가볍게 땀 흘리고 일하면서 일정 수입이 있어야 여생을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분은 일본과 미국의 이야기에서도 “일본인들이 장수하고 행복지수가 높은 것은 노인들이 놀지 않고 무언가 일하고 있기 때문이고, 미국인들도 은퇴 후 대부분 봉사활동이나 파트타임으로 일하고 있다”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102세의 나이에도 원고를 쓰고 책을 저술하고, 이곳저곳 바쁜 강연을 다니고, 경제적 수입까지 얻으면서 “인생을 길게 길게” 살아가는 우리들의 인생 모델인 것 같습니다.


100세 철학자 김형석 교수의 인터뷰 중 재미있는 내용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가끔 아들, 딸 가족들과 식사를 하는 경우 대부분 자기가 돈 계산을 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자식들과 달리 자신은 일(?)을 하고 있고 아직도 상당한 수입을 얻고 있기 때문이랍니다. 1920년생 102세 할아버지가 자식들과 외식을 하고 직접 pay를 한다는 것.... 다소 생소하게 느껴집니다. 북한산 친구들과 명절 후 산행을 하게 되면, 가족들과 즐겼던 내용들을 소개하고 마지막에는 용돈으로 얼마쯤 받았다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친구들과 달리 나는 아들들에게 용돈을 받은 적이 단 한번도 없는데(생일 선물은 받고 있음).... 불평 비슷한 말을 던지게 되는데, 친구들은 “백사장은 현역이고 수입이 많으니까 특별히 용돈 받을 일이 없을 수밖에 없지 않는가?”라는 코멘트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평생 아버지가 계산할 수 있도록 “내게는 은퇴가 없다”라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일본과의 Business 그리고 개인적인 GOLF여행을 하면서 느끼고 배우는 것은, 보통의 은퇴 나이를 훌쩍 넘은 사람들이 열심히 현역으로 뛰고 있고 자신의 일에 크게 만족해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기업의 CEO로부터 음식점 자영업자, 택시 기사, Golf장 진행자와 캐디들, 그리고 오랜 경험과 knowhow가 필요한 전문 직종에서의 다쓰진(達人·달인)과 쇼쿠닌(職人·직인)들은 노년무사(老年無事)를 인생의 가장 큰 불행으로 인식하고 죽을 때까지 평생 일을 하면서 살아야 된다는 인생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번 직업을 결정하면 그 일에 몰두해야 하고, 기술에 통달하기 위해서는 당신의 인생을 바쳐야 합니다. 그것이 성공비결이고 행복하고 명예롭게 사는 비결입니다”라는 일본 사람들의 가치관을 느낄 수 있습니다. Pieras의 Hina 사장은 80의 나이에도 해외 출장은 물론이고 북해도에서부터 규수까지 전국을 돌아다니며 Propolinse Gargle의 매출 증대와 시장 확산에 전력 질주하고 있습니다. 이제 전국 TV 광고를 통해, 대기업과의 제품 경쟁에도 승산이 있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 모습이 너무나 존경스럽습니다.


한번뿐인 인생 ~ 어떻게 살아야 후회 없는 성공 인생이 될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재물·권력·명예를 위해 높이 높이 올라가는 것이 아니고, 자기가 좋아하는 일과 취미에 길게 길게 전념하여 만족감과 행복감을 얻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사업 역시 내가 자신할 수 있는 분야로 한정하고, Global 품질·가격 경쟁력을 갖추어 세계시장으로 수출을 확대하여 100년 200년의 장수기업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이 “성공하는 CEO”의 길이라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대표이사 白 星 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