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발행년도 2001년 3월
제목 脫權威主義(탈권위주의)



출근 때의 이야기입니다.

아침 일찍 공장에 도착하여, 뒷자리와 트렁크에 들어있는 식당 주부식과 소모품을 내리고 있는데 입사한지 한 달도 되지 않은 신입사원이 도와주기 위해 달려 왔습니다. 이것저것 짐을 내리고서 하는 말이 “사장님 체면이 있지요. 이런 소모품, 부식재료를 싣고 다닌다니....” 라는 것이었습니다.

“서울에서 빈차로 오느니 싱싱한 반찬재료 싣고 와서, 사원들이 맛있게 먹을 수 있으니 얼마나 좋소?”라고 간단히 응대하였습니다.

 

점심시간 무렵 인천항에서 수입원료를 운반해와서 휴게실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어느 기사와 대화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멀리 오시느라 고생이 많았습니다.” “서해안 고속도로 확장공사 때문에 11시 이전에 도착하려 했는데 늦어버렸네요.” “점심시간이니 식당에 들러 식사나 하시고 下車하시면 되겠네요.” “바깥 식당까지 가려면 얼마나 걸리지요?” “그러실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회사는 방문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식사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정말입니까? 친절해서 좋군요.”라면서 저의 가슴에 달려 있는 명찰을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어느 부서, 어떤 직책의 사람인지 궁금해하는 표정이었습니다. “저는 이 회사 사장입니다. 식사도 맛있게 하시고 불편하신 것이 있으면 우리 사원 누구에게 부탁해도 도움을 드릴 것입니다.”라는 말씀을 던지고 그 자리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회사 창업이후 조직과 사람이 늘어나면서부터 명찰 표기방법에 대한 의견들이 분분했습니다. 부서명은 어떻게 하고, 부장이다 과장이다, 직책표시는 어떻게 하고..... “(株)L.C.C외에는 사람 이름만 표시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회사의 규모도 적으니, 서로 상대방이 어느 부서인지 쉽게 알 수 있고, 간부사원도 7~8명 밖에 안되니 구태여 직책표시도 할 필요가 없고....”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외부고객들이 방문하면, 만나는 사람의 소속과 직책을 모르면 불편하다는 등의 의견도 있었습니다만, “회사내의 모든 구성원은 사장에서 부서 말단사원까지 모두 평등하며 인격적으로는 절대적으로 대등해야 합니다.” 라는 나의 고집에 L.C.C의 명찰은 직위,부서 없는 성명만 표기하는 것으로 결론이 내려졌고, 지금도 계속 되고 있습니다.

 

오랜 직장생활에서, 그리고 작은 중소기업을 창업 운영하면서, 직장인들이 바라는 좋은 직장(Good Company)의 조건들이 무엇일까에 대하여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답변을 찾고 있습니다.

매출규모가 큰 안정성, 신제품에 의한 성장성, 이익규모가 확대되는 수익성 등도 중요한 요소이긴 하지만, 사원의 입장에서 보면 “보람을 찾을 수 있고, 업무에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會社가 되어야 한다.”라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사원들에게 Vision을 제시하고 도전해 볼만한 가치가 있는 회사여야 한다는 것은 두말할 것도 없을 것입니다. 회사의 모든 정보들이 사원들에게 공개되고 그들의 창의력으로 문제들을 해결해 나갈 수 있는「결재없는 회사」가 될 수 있다면 회사생활에서 보람과 즐거움은 보다 쉽게 찾아질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 L.C.C는「결재없는 회사」를 지향하기 위하여 가동한지 6개월만에「ERP 물류전산화」FMF 시작하여 누구나 신뢰하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전산망을 갖게 되었고 기업의 경영실적을 빠르게 파악하고 공유할 수 있는「회계 전산화」도 이룩하여 모든 업무를 투명하고 객관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System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한편, 회사의 Software나 Hardware의 여건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다하더라도 간부사원들에 의한 올바르고 적절한 Leadership이 발휘되지 않고서는「Good Company」의 길로 나아갈 수가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 L.C.C에서는「한국리더십센타」를 통한「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의「3일 집중교육」「사원들의 workshop」「경영자의 원칙중심 리더십」「Facilitator Workshop」등을 정기적으로 갖게 하여 간부사원들의 Leadership 함양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조직을 이끌어 나가는 지도자에 따라 투명한 우량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고 또는 국가와 사회에 해악을 끼치는 부실기업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들은, 권한을 가지고 부하를 강압적으로 다스리는 支配者보다, 올바른 통솔력을 가지고 남을 이끌어가는 指導者를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전자는 힘에 의한 지배이고, 후자는 leadership에 의한 지도이며, 전자는 누르고 강압적이라면 후자는 대화 중심으로 이끄는 것입니다. leader의 여러 가지 유형 중에 경계해야 될 type은「강압적 지도력」, 또는「권위주의적 사고를 가진 지도자」일 것입니다. leader의 말을 따르지 않으면 자신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무언가 소중한 것을 빼앗기게 될 것이라는 위기의식을 갖게 한다는 것은 초기단계에나 있을 수 있는 허상에 불과할 것입니다.

 

잠재적 불이익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leader에게 순종하고, 그와 함께 행동하고, 마음에도 없는 충성을 약속한다면, 잠재적 위협이 사라진 후에는 조직원들의 에너지는 엉뚱한 곳으로 번져 나갈 것입니다. 더욱이 강압적인 분위기 속에서는 창의력과 업무개선 Idea는 온데간데 없고 자율적 업무수행은 불가능하게 되어「죽은 조직」의 형태로 남게 될 것입니다.

 

창업이후 계속되고 있고 앞으로도 중단없이 지속될「아침인사」는, 부과장들이 가질 수 있는 부하사원에 대한「권위의식」을 벗겨버리는데 많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을 위하여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가 되십시오.”라는 간부사원들의 아침인사는 상하간 벽을 허물고 있는것입니다.

 

간부사원들이 매일아침 하고 있는 화장실 청소 역시 힘들고 어려운 것은 부과장들이 먼저 한다는 솔선수범이 조직 구성원들을 수직적 관계에서 수평적 관계로 변화시키고, 상하간에 발생할 수 있는 독선과 귄위의식을 사라지게 할 것입니다. 혁신체조 후 갖는 동료간의 안마시간은 서로의 마음을 열게하고 “우리는 하나다”라는 공동체 의식을 심어줄 것입니다. L.C.C의 모든 간부사원 책상 옆에는「내부고객의 자리」라는 명찰이 붙은「의자」가 하나씩 놓여 있습니다. 기립상태에서 상사에 대하여 결재받는 것이 아니고 앉은 상태에서 대등하게 협의 하고 의견을 절충하여 최상의 해결책을 도출하라는 뜻의「의자」인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오랜 세월 유교사상에 젖어「長幼有序」,「夫婦有別」이라는 수직관계가 미덕으로 남아 있어 직장 내에서의「上命下服」은 일반화되어 있고, 조직내 상위자의 뜻을 반대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일 수밖에 없습니다. 조직 구성원들의 회사 충성도는 상위자 개인에 대한 충성과 아부로 변질되고, 창의력과 Idea가 없는 경직된 조직으로 변모되어 부실기업의 길을 걷게되고 마침내 경쟁력을 상실한 기업으로 낙오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한번 사장은 영원한 사장이고, 장관·장군이 되었다면「영구 장관·장군」인 우리사회는, 아직도 권위주의적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최근에는「나 아니면 안된다」라는 아집에서 비롯되는 어느 전직 대통령의 욕심 가득한 독설들은 우리 지식인들의 머리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습니다.

 

최근 설무조사에 의하면, 효과적인 리더십의 요건으로 성실을 첫째로 지적하면서 원칙에 따라 행동하고 약속을 지키는 사람,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는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타의 모범이 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우리 L.C.C도 조직 상하간의 벽이 없고 부하사원을 리드해 주고 그들을 돕는 것이 윗사람의 기본이라는 생각을 가져 줄 때 百年企業의 초석이 마련될 수 있을 것입니다.





대표이사 白 星 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