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발행년도 2021년 8월
제목 이직(회사)과 이혼(가정)


평생 TV 드라마 보지 않고 지내지만, 최근 저녁시간 아내와 함께 하며 공동의 대화 실마리를 얻기 위해 드라마 시청을 하게 되었습니다.「TV조선」의 “결혼 작사·이혼 작곡”을 만나, 토·일요일 저녁시간을 함께 하면서 드라마 속의 주인공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30대 변호사·40대 의사·50대 대학교수 부부가 등장하고,「No Kids」로 결혼한 변호사는 헬스클럽에서 만난 여자를 임신시키고, 최고의 남편처럼 보이는 의사는 능숙한 거짓말과 함께 젊은 여자와 밀회를 즐기고, 아내의 헌신적 뒷바라지를 받는 교수는 “이렇게 살고 싶지 않다”며 아이들까지 버리고 나가 뮤지컬 배우와 새 출발을 꿈꿉니다. 이 드라마의 주제는 “모든 남편은 바람을 피운다”로 느낄 수 있고,「결혼 작사·이혼 작곡」의 제목처럼 평생을 함께 하는 결혼은 먼 옛날의 이야기이고 필연적으로 이혼을 하거나 파혼의 위기를 겪게 된다는 것입니다.



“결혼 2쌍·이혼 1쌍 세계 최고의 이혼율”, “이혼율 세계 1위 초읽기”이라는 신문기사를 몇차례 읽은 적이 있습니다. 우리 주위를 둘러보아도, 자녀들의 결혼이 늦기도 하지만, 결혼후 얼마후 소리·소문 없이 이혼하는 경우가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이혼후 다시 부모와 동거하는 경우 또는 손주를 할아버지·할머니가 대신 양육시켜 주는 사례가 주위에서 많이 보게 되어, 친구·지인 간에도 혼사·손주 등의 이야기는 금기 사항으로 인식되기도 합니다. TV에서도, 잉꼬부부로 소문났던 사람이 얼마 지나지 않아 이혼하고 잉꼬부부로 행세하며 살아왔던 과거사를 털어놓는 사례를 많이 보게 됩니다. 소크라테스의 “결혼은 해도 후회하고, 안 해도 후회하게 된다”는 말을 실감하게 됩니다.



옛날에는 성년이 되어 남녀 모두가 부부관계를 맺는 결혼은 인륜지대사로 여겼고, 어쩌면 당연한 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그때는 상대방의 얼굴을 보지 못한 채, 또는 몇번의 상견례로 치러지는 중매결혼이었지만 이혼율은 거의 Zero에 가까울 정도로 헤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어쩌면 부모·친지들이 짝지어 주면, 작은 인연이 연결되어 부부가 되면 평생을 함께 살아야 했고 그것은 당연지사로 인식되었습니다. 요즈음 세대의 결혼은 일정기간 연애 과정을 통해 상대방을 알아보고 때로는 동거의 과정을 거치면서 서로 서로 탐색할 것 다 탐색하고 간(?)볼 것 다 보고 결혼해서는 또다시 이혼하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단 한번 주어지는 인생인데, 마음 맞지 않는 사람과 평생을 산다는 것은 불행한 일이지만, 세상에 내 마음에 딱 맞는 사람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한배 속에 태어나 함께 살아온 형제간에도 다툼이 있고, 피를 나눈 부모·자식 간에도 마찰이 계속 일어나지 않습니까? 생판 모르던 사람을 만났고 자라온 환경과 과정이 다르고 서로의 가치관이 다른데 어찌 평탄한 가정생활이 이어질 수 있겠습니까? 서로간의 마찰·충돌·파국을 피하기 위해서는, 다름을 인정하고 양보·인내의 과정을 계속하면 결국 옛날 신혼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세계에 자랑할만한 기록은 아님에도, 우리나라는 자살률 1위에 이어 이혼율 역시 OECD 국가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합니다. 이혼 사유를 보면 47% 가량이「성격 차이」, 다음이 경제문제가 12.7%, 가정폭력 11%, 배우자의 부정 7.5% 순서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남녀는 본능적으로 자신과 반대되는 성격을 가진 이성에게 강한 매력을 느껴 사랑에 빠지지만, 연애·결혼 초기의 단계를 넘어서면「성격 차이」가 갈등의 크나큰 원인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서로 다른 배우자에게 가졌던 호감들이 결혼후 한 공간에서 생활하면서, 작은 생활 습관·대화 방식·가치관에 의견이 갈리면서 충돌·갈등의 과정을 겪고 결국 이혼의 길을 걷게 됩니다.



중소기업·중소제조업이 겪는 어려움은 매출·수익성·자금 등 여러가지 있지만, 가장 큰 첫번째의 고통은 사람이라는 것을 경영자들은 느끼고 있습니다. 평균 이직률의 Data를 찾기 어렵지만.... 1년 미만 근무를 하고 회사를 그만두는 비율이 42%이고, 6개월 정도 밖에 근무를 하지 않고 회사를 떠나거나 옮긴 경우도 24%라고 합니다. 결국 4~5년이 지나면 누계 이직률은 200% 이상이 되어, 직장 역시 “쉽게 정하고 쉽게 헤어지는” 세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결국 회사나 본인 둘다 손해를 보게 되는 것은 뻔한 이치이고, 회사는 사람을 못구해 난리이고 또다른 한편에서는 직장을 못구하는 “구인난·취업난”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어느 외국인의 말처럼 우리나라 사람들은 쉽게 뜨거워지고 쉽게 식는 ~ ~ 감정과 기분에 따라 회사를 떠나는 경우가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이직 사유로써는 업무 불만과 연봉 불만이 가장 높지만 복리후생 부족과 상사와의 갈등도 중요 사유로 나타나고 있고, 일과 삶의 균형을 이루는 워라벨의 인식이 확대되면서 성공이 아닌 삶의 여유나 개인 사생활을 보장할 수 있는 워라벨 불가도 퇴사 이유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부서장의 면담 또는 사직서에 나타나는 이직 사유는 일신상의 사유, 공무원 시험 준비, 아버지나 친척 가업 물려받기, 건강 악화 등으로 나타나지만 대부분 회사를 떠나기 위한 핑계라 보다 정확한 이유는 집계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러나 신입사원 중 많은 사람들이 며칠 만에 소리 소문 없이 잠적하기도 하고, 상사에게「회사 그만둔다」는 문자 하나 보내고 사라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회사의 기업 문화가 본인과 맞지 않는 경우, 부서 분위기가 기대했던 것과 다르다든지, 동료와의 부적응 등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근본적 원인은 인내심 부족과 어려움에 부딪쳤을 때 참고 이겨내는 극기심이 없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자녀 한두명의 과보호 가정생활과 뚜렷한 목표 없이 왔다 갔다 하는 학교생활과 달리, 직장과 회사는 규칙적인 생활을 요구하고 있고 급여를 받는 만큼 뚜렷한 역할과 자기 몫을 해내야 하고, 일처리를 위해 상사와 선배들의 도움을 받기 위한 예우도 갖추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회사의 전통을 지키고 Vision과 사업목표 달성을 위한 기업문화에도 적응해야 합니다. 25~30년을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으로 살아오던 인생에서 벗어나, 이타적이고 조직 중심으로 Synergy를 창출하는 직장 생활로 변신해야 합니다. “이 업무는 내 적성에 맞지 않는 것 같다”, “이 회사의 기업문화는 내 생각과 다르다”, “상사와 선배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이런 저런 이유를 나열하면서 회사를 떠날 수밖에 없다는 자기변명과 논리적 근거를 설정하고는 사직합니다. 다음에 들어간 회사도, 그다음에 입사한 곳도 똑같은 순서를 밟아 이곳 저곳 다니면서 대리·과장은 커녕 매번 신입사원의 신세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10여년전「마시멜로 이야기 1·2편」을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Marshmallow는 식물 이름으로 비스켓·캔디 등에 많이 포함되어「맛있고 달콤한 과자」라는 뜻을 가지고 있고, “인생의 크고 작은 유혹”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야기는 50여년전 스탠퍼드 대학에서 진행된 연구·실험에서 시작됩니다. 연구자들은 어린이들을 혼자 방에 남겨두고 마시멜로를 하나씩 나누어 주면서, 지금 먹어도 좋지만 15분간 참고 먹지 않으면 기다림에 대한 보상으로 마시멜로를 하나더 받을 것이라고 알려줍니다. 받자마자 바로 먹은 아이들이 대부분이었고 일부는 15분을 견디어 상을 받은 아이도 있었는데, 연구의 중요한 결과는 오랜 세월이 흐른 다음에 나왔던 것입니다. 실험이 있은지 14년 후에 청년이 된 그들을 찾아 조사해보니, 15분을 인내한 아이들이 마시멜로를 당장 먹은 아이들보다 훨씬 성공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성공을 꿈꾸지만 성공하는 사람들은 늘 소수입니다. 성공으로 가는 길목에는 형형색색의 달콤한 마시멜로들이 우리들의 시선과 발걸음을 숨어 붙잡고 있습니다. 크고 작은 유혹(마시멜로)을 견디고 꾸준히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참을성」「인내심」을 가진 사람들은 보다 성공의 길로 나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인생에는 중요한 선택이 세가지가 있는데, 첫째는 직업의 선택·둘째는 배우자의 선택·셋째는 인생관·가치관의 선택입니다. 이들의 선택을 잘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성패가 결정되고, 우리들의 행복·불행이 좌우됩니다. 사람은 일속에서 살고 일속에서 보람을 찾고 일을 통해 자기를 표현하고 경제적 문제까지 해결합니다. 새롭게 선택한 직장에 적응하지 못하고 이회사 저회사 옮겨 다녀서는 올바른 직업 선택이 될 수 없습니다. 우리들은 배우자를 만나 결혼하고 가정을 이룹니다. 인생의 반은 가정에서 보내게 되고 좋은 배우자를 선택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우리들 행복·불행이 결정됩니다. 20년·30년 서로 다른 환경과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왔기에 서로의 생각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나”를 고집하지 않고 “당신”의 생각을 수용할 줄 아는 또는 수용하려고 노력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면 최고의 배우자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랜 세월을 살아오면서 내릴 수 있는 결론은, 이혼하는 사람들은 결코 행복할 수 없고 사회적으로도 성공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가정이 불안한데 직장 생활이 안정될 수 없고, 이혼에 따른 결손 자녀들과의 갈등이 계속되는데 어찌 편안하고 행복한 인생이 될 수 있을까요? 학교를 졸업하고 이곳저곳 이직·전직을 반복하는 사람들의 인생 역시 어렵게 전개되는 것 같았습니다. 급여나 승진의 미끼로 옮겨간 직장 역시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고 나면, 신뢰의 문제 등으로 승진 탈락이 지속되고 또 가정생활의 불안정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LG 입사 동기가 23명 있었고,「7.3회」라는 모임으로 만나지만 이직·전직한 친구들은 거의 모임에 나타나지 않고 소식도 전할 수 없을 만큼 어려운 생활을 한다는 것입니다. 한 우물을 팠던 사람이 큰 성공은 아니더라도 실패의 인생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월급 많고 복지 좋고 Stress 없이 편안한 직장이 세상 어디에 있습니까? 평생 예쁘고 남편 뒷바라지 잘하고 자녀 양육에 헌신적인 아내는 이 지구상에는 없습니다. 신입사원의 어려움을 잘 견디어내고 회사일에 전념하다보면 과장·부장·임원으로 승진하게 되고, 창업의 기회도 찾아올 수 있습니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인내하면서 살다보면 편안하고 행복한 가정도 이룰 수 있습니다. 우리 한국인의 특성은 대단히 감성적·감정적인 우뇌 중심으로 행동하곤 합니다. “옳고 그름보다는 좋고 싫음”으로 판단하고, “잘한 것과 잘못한 것이 혼재되어 있을 때 잘못한 것에 방점을 찍고” 칭찬에 인색하기 짝이 없습니다. 논리적으로 판단하지 못하고 감정적으로 한쪽에 치우쳐 기분에 좌우되어 행동하는 우리들.... 결국 회사에서는 이직과 전직, 가정에서는 충돌과 이혼으로 치닫게 된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대표이사 白 星 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