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발행년도 2021년 4월
제목 회사가 희망이다



중소기업의 가장 큰 어려움은 “사람”이고, 경영자의 입장으로서도 적합한 인재를 구한다는 것이 너무나 힘들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한달에 몇번은 사무직·기술직·현장 여사원 채용 면접을 보게 되니, 일년을 통틀어 수십번의 면접을 하게 되는 셈입니다. 채용후 수습 과정을 거치는 동안 1~2주 지나면 전화기 끊고 슬그머니 사라지는 사람, 1~2달이 경과되면서 “담당업무가 적성에 맞지 않는 것 같다”, “기업문화에 적응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사직을 하게 됩니다. 창업 24년에 회사를 거쳐간 사람은 수백명이 넘을 것 같으니....

실제「성공하는 사람들의 2박 3일 외부 위탁 교육」수료자가 120명이 넘지만, 현재 남아 근무하고 있는 사람은 열손가락 이내라는 것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회사를 떠났는지를 나타내는 통계인 것 같습니다.



요즈음 젊은이들은 직장에 들어오면서, 낭만적인 기대를 갖고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월급을 받는 곳, 즐거움과 자아실현을 가능케 하는 곳, 부모처럼 자상하고 형제처럼 따뜻한 분위기, 동료 간 마찰 없고 어려움 없는 편안한 회사”를 상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회사 경험이 없는 사람, 더구나 한 두자녀로 집안에서 애지중지하며 귀하게(?) 성장해온 청년들은 직장에 대한 환상이 더욱 큰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직장 생활이 Stress와 고통만 주는 곳, 회사일 외에는 아무것도 기대할 수 없는 삭막한 환경은 결코 아닙니다. 본인의 마음가짐이나 자세에 따라, 일을 통한 즐거움·동료 간의 화합과 인간관계·자기 개발의 기회가 얼마든지 주어질 수 있는 곳입니다.



대한민국은 TV 드라마 천국이라 다양한 소재로 재미를 느낄 수 있고, 시청하면서 자신이 드라마 속의 주인공으로 변신하게 됩니다. 멋진 오피스 빌딩에서 근무하며 친절한 상사와 다정한 동료들과 웃음꽃을 피웁니다. 고급 외제차와 아름다운 오피스 걸, 의사·변호사 등 각 분야 전문직이 등장하게 됩니다. 그러나 우리의 직장 현실은 생산 현장과 창고 밑바닥에서 일하는 삭막한(?) 곳으로 드라마의 장면과는 너무 다릅니다. 요즈음 취직하기도 힘들지만, 입사하여 들어간 회사의 모습은 우리들이 상상하던 것과는 전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회사는 우리를 즐겁고 재미있게 해주는 곳도 아니고, 그럴만큼 여유가 있는 곳도 아니고, 그럴 이유도 없는 곳이 직장입니다.



몸에 좋은 약은 입에 쓴 법이고, “인내는 쓰지만, 그 열매는 달다”는 속담은 너무나 단순한 자연법칙입니다. 우리들이 매일 출근하는 회사가 “너무 좋고 재미있으면 좋겠다. 일이 정말 마음에 든다. 상사와 직장 동료는 친형제처럼 자상하고 친절하다.”라고 한다면 뭔가 잘못된 것입니다. 회사일이란 원래 고달프고 힘들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직시해야 합니다. 우리가 하는 업무 중에서 재미있어 하는 일이 얼마나 되고, 일을 재미있어 하는 사람의 비율이 몇 퍼센트가 될까요? 하기는 싫지만 해야만 하기 때문에 하는 일이 훨씬 많고, 내게 주어진 업무이고 내 역할이고 My Mission이니까 어려움이 있더라도 늦게까지 앉아 하루 일과를 마무리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퇴근 후 저녁시간의 안락함을 즐기고, 토요일·일요일의 주말을 기다리게 됩니다.



젊은 사원들이 회사에 적응하지 못하고 쉽게·가볍게 이직하는 것을 그들만의 탓으로 돌릴 수는 없습니다. 시골에 위치한 공장 근무 그리고 퇴근후 기숙사 생활이 불편함이 없고 어느 정도의 편안함·안정감을 줄 수 있어야 합니다.「주 52 근무」취지에 맞도록 퇴근시간도 빨라야 하고, 정말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휴일 근무는 없도록 해야 하고, 부득이 특근 할 경우 평일 휴가를 갖도록 배려해야 합니다. 신입사원이 실습과정을 거치고 나면, 본인이 주도적으로 해야 하는 업무를 명확히 이해하기 위해 “My Mission”을 팀장은 설정해주어야 합니다. 또한 업무를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가의 방법들을 설명해놓은 관계 표준을 제공하고, 타부서·다른 팀원과 어떻게 협의·협조해나가는가의 소통 방식을 코칭 해주어야 합니다.「회사 사명서」를 통해 회사의 Vision과 미래상을 느끼게 하고, 부서사명서에 열거되어 있는 항목들이 자신의 업무와 어떻게 연결되는가를 이해하도록 설명해주어야 합니다. clean Day활동·혁신체조·사보발행 등 LCC의 독특한 기업문화가 결국 “수출을 통한 백년기업” 실현이라는 우리의 Vision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느끼게 하는 노력도 함께 기울여야 합니다.



한 사람이 죽어서 하늘나라에 갔습니다. 늦잠 자고 일어나 매일 Golf를 치고, 저녁이면 산해진미를 먹으면서 미녀들과 어울리고, 좋아하는 영화도 실컷 보고, 가고 싶은 곳이면 언제든지 여행을 떠납니다. 자고 싶을 때 자고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나고, 자기 일에 간섭하는 상사도 없고 잔소리하는 Wife도 없습니다. 몇달이 지나자 심심해지고 무언가 일을 하고 싶어 하늘나라 책임자에게 “일”을 좀 달라고 했는데, 그는 “다른 소원들은 다 들어줄 수 있지만 일은 절대 줄 수 없다”라고 대답합니다. 화가 난 이 사람은 어려운 요구도 아닌데 뭘 까다롭게 구느냐고 화를 내면서, 그렇다면 차라리 일을 할 수 있는 지옥에 가겠다고 자청합니다. 그러자 그 책임자는 “당신은 이곳이 어디인 것 같으냐? 이곳이 바로 지옥이다”라고 대답합니다.



일은 신성합니다. 세상에 일만큼 싫증내지 않고 오래오래 할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평생을 놀다 죽으면서 “나는 원 없이 놀다 죽어서 행복했다”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일이 소중한 것은 우리에게 자부심을 주고, 일을 통해 세상에 기여하고, 사회에 도움이 된다는 느낌을 갖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일하는 사람에게 자유·보상·인정 그리고 희망을 가져다주고, 물질적·심리적·영적인 만족감을 줍니다. 일은 사람에게 행복을 주고 건강을 지켜 줍니다. 자신의 일을 좋아하고 하는 일에 몰입하고 있는 사람은 행복하고, 이를 지켜보는 사람도 행복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상사를 설득하기 위해 보고서·품의서를 열심히 쓰는 사람, 고객 수주를 위해 idea를 짜내는 사람, 신제품 개발을 위해서 실험실에서 땀 흘리는 사람, 생산량을 맞추기 위해 불량 요인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사람은 분명 행복한 사람입니다. “일이 즐거우면 인생은 낙원이지만, 의무에 불과하면 인생은 지옥이 된다.”는「고리키」의 말은 직장생활에서의 마음가짐을 암시해주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일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찾고, 자신이 땀 흘려 하고 있는 일을 좋아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리고 노력이 필요하고 비용도 지불해야 합니다. 어렵고 힘든 과정을 거쳐 마침내 해내고야 마는 일의 성취감·만족감에, 본인의 자기개발·능력 향상에 유능한 인재로 거듭나게 됩니다. 그것을 찾을 수 있게 도와주고, 환경을 만들어 주는 곳이 바로 직장입니다. 따라서 “회사는 우리의 희망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24년의 직장생활 후 창업하여 기업 경영을 해온 24년 - 주위의 많은 분들이 “성공했다”는 격려와 덕담을 주고 있습니다. 98년 IMF사태를 이겨냈고, OEM생산에서 자사 Brand와 ODM개발, 그리고 2000만불의 수출기업으로 변신케 되었다는 외형적인 성장을 지적합니다. 10,000평 부지에 5개 공장을 가동하면서도 무차입 경영의 탄탄한 재무 구조와, 사원들에게 기숙사와 주택 제공 등 중소기업이 갖추기 힘든 갖가지 복리후생, 품질·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일본·미국으로 5000만$ 수출의 꿈과 미래가 있는 회사로 발전하고 있는 모습을 이야기합니다.



그렇다면 경영자로의 성공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져 봅니다. 단연코 오랜 직장생활을 했던 LG였고 LG 화학·생활건강에서 배우고 경험했던 것을 다시 재현하고 있으니, 일등공신은 LG였다는 것을 당당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내 자신 원했던 것은 아니지만 LG 비누 공장에서 생산 관리를 배웠고, 품질관리·마켓팅·기획 업무를 축적했고, 6년간의 공장 건설은 더할 수 없는 좋은 경험으로 오늘의 LCC 창업과 성공(?)을 가능케 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 만약, LG처럼 성장·발전하지 못하는 회사를 선택했다면 안정적 가정생활은 없었을 것이고, 역량과 자신감을 갖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월급 받으면서 공부했고, 외국어를 익혔고, 업무 역량을 길렀고, 대인관계도·고객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었던 곳이 회사(LG)였습니다. 결론적으로 “LG라는 회사는 나 자신의 희망이었고, LG의 성장과 함께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것이 LCC 성장과 성공의 결정적 밑걸음이었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24년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그랬지만, 창업 후 기업 경영을 하면서도 항상 “LCC는 나의 희망이고, 존재 이유”라는 생각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수익을 창출하여 법인세·지방세 등 각종 세금을 많이 납부하고, 품질·가격 경쟁력으로 수출기업으로 변신하여 국가 경제에 기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도, 기업 경영을 열정적으로 하므로써 삶의 활력을 가질 수 있고, 자녀들에게도 일하는 아버지·할아버지로 당당하게 마주할 수 있고, 행복한 가정을 지켜주는 버팀목 역할을 LCC는 제공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표이사 白 星 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