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발행년도 2018년 10월
제목 사원들이 행복한 회사


나이가 들어가면서 각종 “모임”의 소중함을 느끼게 됩니다. 초등학교 모임에서는 시골 고향을 배경으로 하는 어릴 때의 추억담을 나누게 되고, 중고 모임에서는 사춘기때의 갈등과 대학 입시를 앞둔 학업에 대한 옛날 이야기를 하게 되고, 같은 학문을 전공한 대학 동기생들과는 데모 · 미팅 · 사회 진출에 대한 꿈들이 소재가 되곤 합니다. 나 자신 특별하게 느껴지는 73회(1973년 입사)라는 입사 동기생 모임을 갖고 있는데, 35명 입사에 이제 8명만 정기적으로 만나고 있습니다. 이곳저곳 수소문해보지만 나머지 친구들과의 연락은 두절되고(일부 친구는 운명을 달리했음), 모임 인원은 더욱 추가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8명중 7명이 LG에 입사해 25~40년을 한 직장 한 우물만 팠던 친구들이라 ~~~ 결국 우리 세대(?)는 직장을 옮기지 않고 한 회사에만 근무하는 것이 직장의 안정성, 인생의 여정에 도움 되고 나름의 행복한 인생을 꾸려나갈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중소기업 경영자는 이 세상 고민을 모두 안고 살아가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재정이 어려운 회사는 은행 대출과 자금 조달에 많은 힘을 기울이고, 어떤 경영자는 매출 증가와 수출 실적에 대한 고민을 하고, 또다른 CEO는 수익과 경영 성과에 집착하고, 어떤 기업인은 수출(내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생산성 향상과 품질 개선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중소기업 CEO들은 사람에 대한 어려움, 특히 젊은이들의 이직률에 대한 대책들에 가장 큰 고통을 겪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국 고용정보원(2005~2016년)이 21만개 사업체를 중심으로 조사한 「임금 근로자의 직장 안정성 결과」에 따르면 회사별로 10년 동안 근속하는 사람이 겨우 1명에 불과하다는 것은 놀라운 일입니다. 따라서 사원들의 이직률 감소, 장기 근무를 유도하는 것이 안정된 회사, 좋은 회사를 만들어 나가는 첫 번째 단계라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사원들이 행복을 느낄 수 있는 회사, 사원들의 불만이 최소화되고 Stress를 덜 받는 회사 환경, 자신이 이룬 성과에 대해 칭찬과 격려 · 포상을 주는 회사, 사원들의 미래에 희망을 주는 회사가 될 수 있다면 이직률에 대한 고민을 떨쳐버릴 수 있을 것입니다.


첫째, 사원들이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첫걸음은 그들이 결혼하여 가정을 가질 때 회사가 주택을 갖게 해주는 것입니다.

어느날 부서장 회의 때 선언을 했습니다. “회사에서 입사 후 결혼하면 모든 사원들에게 주택을 제공하겠습니다. 대기업의 경우 지방에 소재하는 공장 근무자들에게 3 ~ 5년 아파트를 임대해주는데, 우리 LCC는 정년퇴직 시까지 재직기간 내내 보금자리 주택을 마련해주어 행복한 가정을 꾸려나가도록 도움을 주겠습니다.” 시범적으로 간부사원, 중견사원, 신입사원 세 사람에게 회사 아파트를 제공하였고, 앞으로 결혼하여 신혼살림을 꾸려나가는데 주택만은 회사가 책임지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원 주택 마련에 수십억원의 비용이 수반되겠지만, 사원들의 장기근속을 유도하고 그리고 국가적 재앙(?)이라 할 수 있는 젊은이들의 결혼과 출산 장려에 작은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이를 기꺼이 감수할 생각입니다.


둘째, 청년은 일자리를 못구하고 중소기업은 우수 인재가 부족한 “인력 불균형”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마련한 “내일 채움 공제”를 적극 도입 · 활용할 계획입니다. 청년 근로자 · 기업 · 정부가 공동으로 공제금을 일정 기간 적립하고 만기 때 적립금 전액을 청년 근로자에게 성과 보상금 형태로 지급하는 이 제도는, 청년 사원 월 12만원, 회사 20만원 그리고 정부도 3년간 1,080만원을 지원하여 5년 만기 재직 후 ₩3,000만원의 목돈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본인 부담은 25% 미만으로 목돈을 마련할 수 있어, 결혼 준비금으로 활용할 수 있고 평생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절약 · 저축 습관”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충북 중소기업청장의 공장 방문 시 소개받은 “내일 채움 공제”제도는 회사 분담금(연봉의 8%)이 초기에 문제가 되었으나, 사원들의 장기근속에 도움이 된다면 회사가 전액 부담하겠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중소기업청 전문가를 초빙하여 「제도 설명회」를 가졌고, 서울 사무소에도 소개하여 10~15명의 가입자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우리 LCC는 훌륭한 「포상제도」가 마련되어 있어, 사원들이 생산성 향상 · 업무 효율 그리고 품질 개선에 작은 기여라도 하면 포상을 실시하여 칭찬 · 격려와 함께 물질적 보상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5년전에 도입하여 매년 ₩5,000 ~ ₩7,000만원의 포상을 실시하고 있고, “포상을 많이 주는 부서장이 유능한 사람이다”라는 공개적 선언과 함께 「년간 포상 계획」을 부서별로 수립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업무 실수로 회사에 손실을 끼쳤을 때는 경위서와 함께 징계를 주고 있으나, 업무 개선과 대책 방지안이 마련되면 전액 환불해주어 지금까지 사원 어느 누구도 금전적 손실을 입은 적이 없는 제도입니다.

 

셋째, 포상과 징계를 심사 · 관리하는 “포상위원회”가 매월 말 개최되고 있는데, 이 제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자 합니다. 아무리 포상을 많이 해도 그리고 징계 금액을 대책 수립 시 전액 반환하고 있지만, “징계”라는 용어가 젊은 사원들에게는 불쾌감 · 회사에 대한 반감으로 작용하고 있고, 대형사고에 있어서는 부서장보다 더 높은 징계를 대표이사가 함께 받고 있지만 이 역시 부서장들이 달가워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어차피 징계금 전액을 돌려준다면, 징계 절차가 전연 무의미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져 봅니다. 그렇다면 경위서와 징계 대신 「개선 계획서」로 대체하고, 업무 잘못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면 포상으로 연결하는 것이 사원들의 사기 진작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을 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업무에 실수가 있으면, 징계 대신 포상을 받게 된다는 사고의 전환이 일어날 수 있도록 「포상제도」를 획기적으로 변화시켜야 하겠습니다. 또한 포상 대상을 확대 · 세분화하여, 생산성 향상 · 품질 개선 · 업무 효율화 · 원가절감 등에서 표준 제개정 · 제도 개선 · 담당자 부재 또는 생산량 급등에 따른 업무 과다, 소통과 업무협조에 뛰어난 사원 등 새로운 포상 대상 개발을 계속하고, 포상 위원회도 월 2회 개최하여 팀장들이 부하 사원의 칭찬 · 격려 그리고 많은 포상을 받도록 분위기를 바꾸어나갈 계획입니다.

 

넷째, 사원들의 자기 개발 노력을 적극 지원할 계획입니다. 회사 사명서 전문에 “개인의 성장과 함께 백년기업 · 수출기업을 만들어 나간다.” 명기되어 있듯이, 회사의 Vision 실현과 함께 사원 개개인의 역량을 키워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입니다. 따라서 회사는 개인의 Needs와 업무 전문성을 고려하여 맞춤형 교육을 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연구요원이 원한다면 대학원 진학을 적극 지원할 것이고, QA member는 품질 관리사, 인사 노무는 노무 관리사, 회계 담당은 회계 · 세무 자격증 취득, 수출 담당자들은 무역 관리사, 외국어 능력 향상 등 각 부문의 자격증 취득과 전문성을 갖추기 위한 교육 제도를 개선할 것입니다. 또한 독서 습관은 자기 개발의 가장 기본이므로, 독후감 작성 등 아무 조건 없이 인당 4권(분기에 1권)의 도서 구입을 권장하고, 도서 구입 신청서만 제출하면 회사 비용으로 본인 앞으로 책이 전달되도록 할 것입니다. 또한 외국어 강습에 TOEIC등의 score 획득 또는 전문 교육에 자격증 취득 조건으로 교육 보내는 것이 아니라, 일정비율 (예를 든다면 20~30%) 본인 부담으로 한다면 무난할 것 같습니다.


다섯번째, 사원들의 해외출장 기회를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사원들은 스스로 “직장이란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곳이 아니고, 자아실현과 개인의 역량을 키우는 것이다.”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아울러 회사는 자기개발의 환경을 개선해야 하고, 수출기업에 걸맞은 “Global Mind · 감각”을 가질 수 있도록 해외출장의 기회를 넓혀나갈 것입니다. 구매팀은 해외 거래선의 정기적 방문, 수출 부서는 해외 Buyer의 매장 및 마케팅 활동의 확인, QA와 생산부서는 품질개선 · 상호 신뢰 형성을, 연구요원들은 신제품 개발을 위한 시장 조사 그리고 BDF · Unilever OEM 고객사는 기회 있을 때마다 그들의 생산 현장 견학을 요구해야 합니다. 해외 출장이 많아지면 사원들이 외국어 능력 향상에 대한 자극이 일어나고 “외국인과 소통도 못하는 내가 앞으로 무얼 할 수 있겠나?”라는 반성과 함께 자기개발의 의지를 다질 수 있을 것입니다.

 

여섯번째, 수요일마다 실시되는 Refresh Day가 사원들의 많은 환영을 받고 있는 바, 이를 더욱 강화 · 확대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수요일에서 금요일까지 주 2회로 늘여나가는 것도 충분히 검토할 수 있고, 개인별 이행 여부를 Check · 보고하는 것 그리고 부서장들의 실시 의지를 독려할 생각입니다. 어쩌면 Refresh Day 때 저녁 식사의 식당 운영을 중단하고, 소수 인원에 대한 피자 · 샌드위치 제공으로 바꾸는 것도 충분히 검토할 수 있을 것입니다. Refresh Day 실시는 업무의 공백을 가져올 수 있다는 선입감을 부서장들은 지워야 하고 오히려 업무의 집중화 그리고 표준 제개정과 전산화를 통한 System 경영이 정착되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는 희망과 기대를 가져야 합니다. 일부 사원들이 생산량 증가 · 수출 납기 등 일정기간 잔무를 계속해야 되는 경우, 격려차원에서 포상을 받게 하여 사원들의 육체적 · 정신적 부담을 경감시킬 생각입니다.


이밖에도, 기숙사 환경도 개선하여 정기적 벽지 · 장판 교체, 관리 유지에 필요한 규정들도 재정비하여 사원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할 것입니다. 인사 · 노무 담당자를 충원하고 이들을 “행복 담당”으로 직무를 변경하고, 경영팀 역시 「행복 경영팀」으로 부서 명칭을 변경하여 사원들을 “내부고객”으로 외부 고객과 동등한 지위로 격상할 필요가 있습니다. 부활한 간담회(사무 · 공장)를 매월 개최하여 사원들의 요구에 귀 기울이고, 즐겁고 행복한 회사 생활이 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입니다.

 

사원들이 행복해야 고객을 행복하게 하는 고객만족 경영을 할 수 있고, 고객이 행복해야 회사의 매출이 증가되고 수익성이 개선되고, 다시 사원들을 행복하게 할 재원이 마련되는 선순환 Cycle이 일어나 우리의 Vision인 百年企業의 꿈을 실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미국 캔자스 주립대 경영학과에서 조사한 통계에 따르면 근로자의 정신적 웰빙과 직업 만족도가 회사의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행복하다고 느끼는 근로자가 있는 직장은 생산성이 10~25%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합니다. 결국 사원들의 행복이 회사의 성공과 실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직원이 행복한 회사”는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정립되고 완성단계가 아니고, 많은 실험과 집중을 거쳐야 한다는 것이 중론인 것 같습니다. 여기서 “행복하다”는 의미가 무턱대고 잘해주고, 복리후생이 풍족한 것만은 의미하지 않습니다. 좋은 회사 · 미래가 있는 회사는 따뜻함과 함께 엄격함이 존재해야 하고, 사원 개개인 주인 정신으로 회사 업무에 몰입하므로써 개인의 성장과 함께 회사가 동반 성장하는 것을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늦은 나이에도 열정을 갖고 “百年企業 · 輸出企業”의 꿈을 가꾸어 나가는 것도, 나 자신에 주어진 사명을 위해 최선을 다하여 뜻한 바를 이루는 성취감 때문일 것입니다. 성취의 이면에는 분명 나 자신의 만족과 행복을 기대하고 있듯이, 이를 위해서는 함께 회사에서 동고동락하는 사원들이 행복해지는 것에 모든 노력과 지혜를 동원해야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마치 아내가 행복해야 하고 자녀들이 행복해야 나 자신 행복한 가정을 꾸려나갈 수 있듯이, “사원들이 행복한 회사”에 모든 것을 집중해야 한다고 다짐해 봅니다.  






대표이사 白 星 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