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발행년도 2018년 4월
제목 바보야 ! “높게” 가 아니고 “길게” 이지!



율곡 선생은 인생의 3대 불행을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초년출세」는 젊어서 출세한 사람들이 아집과 독선에 빠지거나 교만의 마음 때문에 인생을 그릇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일찍 고시 패스하여 높은 관직에 오른 사람, 부모 재산을 물려받은 재벌의 자식들, 별다른 노력 없이 「한탕」으로 돈을 벌은 졸부들, 황태자‧소통령 소리를 들어가며 위세를 부렸던 전직 대통령의 아들들은 인생 여정이 결코 순탄치 못하여 평생 과거만을 추억하며 사니 불행할 수밖에 없습니다.

「중년상처」는 40-50대에 배우자와 이혼하거나 사별하는 경우, 자녀들의 교육과 결혼은 물론이고 배우자 반쪽이 없는 삶도 무너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노년빈곤」은 자식들 공부시키고 결혼까지 시켰지만 재산이 없는 경우를 세번째 불행이라 하고 있습니다. 젊어서 고생과 가난은 인생의 자양분이 될 수 있지만, 나이들어 빈곤한 것은 추한 모습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인생의 3대불행 「초년출세」「중년상처」「노년빈곤」과 함께 4번째 불행으로 “노년 무사(無事)”를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50대 중반 직장에서 은퇴하면 40~50년은 더 살아야 하는데, 아무 하는 일없이 이 긴세월을 보낸다는 것은 어쩌면 “지옥”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옛날 평균수명이 낮을 때는 은퇴후 10여년 살다 죽게 되었지만, 「100세 시대」에는 적어도 70~80세까지 일손을 놓지 않아야 행복한 노후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의 자살률은 2016년 25.6명으로 OECD 국가의 평균 12.1명의 2배가 넘지만, 노인 자살률은 훨씬더 높은 3배에 이르고 있다는 것은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렇게 노인 자살률이 높은 것은 경제적 빈곤, 건강과 함께 일자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일을 하면 건강도 회복되고, 경제적 문제도 따라서 해결됩니다. “男”이라는 한자도 田(밭)에서 일하는 力(힘)을 뜻하고 있으니, 남자라면 죽을 때까지 일을 가져야 된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웃 일본에 수출 관계로 자주 가게 되는데, 택시를 타도 노인 기사, 주유소에서 일하는 사람, Hotel방 청소하는 사람, 심지어 골프장 캐디도 70~80대 할머니가 하고 있으니, 직업에 귀천이 없고 평생 일하다가 죽는다는 일본인들의 가치관을 느낄 수 있습니다. 노인의 소득 ‧ 건강 상태 ‧ 취업 가능성 등을 기준으로 노인이 살기 좋은 나라를 평가했을 때, 우리나라는 96개국 가운데 60위를 나타내지만 일본은 8위로서 아시아에서는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도 “일하는 노인”들이 많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사실 일본 수출 거래선들을 만나보면 70세 이상의 노인(?)들이 젊은이들 못지않게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게 되는데, 다소 체력적인 한계가 있긴 하지만 많은 경험과 지혜를 가지고 있어 보다 빠르고 정확한 결단과 일처리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본 정부는 65세 이상의 노인 기준을 70세 이상으로 변경하고, “평생 현역 지원 창구”를 각 관공서에 설치하여 노인들의 재취업 ‧ 창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고령화 사회 대책으로 “나이 없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것이고, 실제 60세 정년을 맞은 근로자 네명중 세명이 재취업하여 계속 일하고 있다는 통계가 이를 증명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는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과 비정규직 축소 정책이 맞물리면서 실업 대란이 시작되고 있고, 노인들의 일자리는 더욱 좁아지고 있어 일본과는 너무나 대조적이라는 느낌을 갖습니다.


「미투 운동」으로 유명 정치인 ‧ 연예인 ‧ 저명인사들의 추락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불법 정치 자금을 수수한 국회의원들의 사퇴와 구속 그리고 고위 공직자들의 뇌물 사건들이 계속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또한 샐러리맨의 신화와 그 주인공들의 몰락도 지켜보게 됩니다.

IMF 때의 「대우」로부터 「웅진」, 「STX」.....

자기가 입사한 회사에서 회장까지 올라가거나, 직접 창업하여 크고 작은 기업들을 만든다는 것은 보통 재능으로 감당할 수 있는 일은 아닙니다. 이들 중 여전히 승승장구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몰락의 길로 들어선 기업인들에게는 무리한 확장, 전문분야가 아닌 문어발식 사업영역 확대, 정도가 아닌 변칙경영들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기업들의 몰락은 사업을 장기적 관점에서 “길게” 보지 못하고, 단기적 관점에서 “높게 ‧ 높게” 급상승 하려는 욕망 때문이라는 해석을 내릴 수 있을 것입니다.

60~70년대 “인생은 굵고 짧게”라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습니다. 높은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하라는 긍정적 의미가 아니고, 어차피 “인생은 한방”이니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남을 짓밟더라도 높이 올라가라는 부정적 의미가 더 강했던 것 같습니다. 어쩌면 50~60이면 모두 인생을 마감하는 「짧은 수명」에, 멋지게 즐기며 살다 가라는 의미가 느껴지기도 합니다. “인생은 짧은 이야기와 같다. 중요한 것은 그 길이가 아니라 가치다”라는 「세네카」의 명언처럼, 「영겁」에 비하면 「찰나」같은 인생에 무엇인가 보람 있는 족적을 남기고 가야 된다는 뜻이면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인생이란 돌이켜 보면 “잠시 스쳐가는 바람”이기도 하고, 일장춘몽의 한낮 꿈일 수 있고, 천상병 시인의 귀천 한귀절처럼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의 “소풍”일 수도 있습니다.

얼마전 선배가 보내준 카톡에서,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의 저자 「모지스」할머니의 이야기는 너무나 감동적이었습니다. 1860년도 태어나 12세부터 15년간 가정부 일을 하다가 결혼후 열명의 아이를 낳고 그중 다섯을 병으로 잃고, 힘들고 어려운 삶을 이어왔던 사람입니다. 76세에 한번도 배운 적이 없지만 오랫동안 해보고 싶었던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10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 1600여점의 작품을 남기는 왕성한 활동을 하였고, 경매에서 120만달러에 낙찰될 정도로 유명 화가였다고 합니다. 책에서 모지스 할머니는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을 하세요, 신이 기뻐하시며 성공의 문을 열어주실 것입니다. 당신의 나이가 80이라 하면 사람들은 늘 「너무 늦었어」라고 말하지만 사실은「지금」이 가장 좋은 때입니다.” 라고 말합니다. 모지스 할머니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조급해 하지말고 천천히” 그리고 인생을 “길게 길게” 이어가는 것이 성공이고 행복한 인생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줍니다.

요즈음 장안에 가장 큰 화제가 “백년을 살아보니”의 저자 김형석 교수입니다. 이분은 “철학 수필을 우리나라에서 뿌리 내리게 하신 분, 철학을 가장 쉽게 접할 수 있게 하신 철학자”이고 개인적으로 젊은 시절 가장 많이 읽었던 수필집들의 저자입니다.

노철학자는 99년을 살면서, 인생에 있어서의 황금기는 65세에서 75세이며 제2의 인생의 시작인 60대에 “첫째 공부를 시작해야 하고, 둘째 취미를 가져야 하고, 셋째 놀지 말라”의 세 가지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인 “논다는 것”은 남은 30년을 잃어버리게 되고, 수입이 많고 적고는 상관하지 말고 일을 해야 여생을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것입니다.

김교수는 일본과 미국에 대한 평가에서도 “일본인들이 장수하고 행복지수가 높은 것은 일본 노인들이 놀지 않고 무언가 일하고 있기 때문이고, 미국인들도 은퇴 후에는 대부분 봉사활동이나 파트타임으로 일하고 있다”라고 적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99세에도 책을 저술하고, 바쁜 강연을 다니는 김형석 교수야말로 인생을 “길게 길게” 이어가는 성공과 행복의 산 증인으로, 우리처럼 나이 들어가는 사람들의 인생 모델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일본 수출과 Business를 통해서 가장 많이 느끼고 배우는 것은, 나이가 들어 은퇴할 나이인데도 열심히 현역으로 뛰고 있다는 것입니다. 기업의 CEO로부터 중간 간부, 택시 ‧ 음식점등 자영업자, 그리고 오랜 경험과 현장 노하우가 필요한 전문 직종에서의 다쓰진(達人 ‧ 달인)과 쇼쿠닌(職人 ‧ 직인)들은, 노년무사(老年無事)를 인생의 가장 큰 불행으로 생각하고 죽을 때까지 평생 일을 해야 된다는 인생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장인정신이며, “한번 직업을 결정하면 당신은 그일에 몰두해야 하고, 기술에 통달하기 위해서는 당신의 인생을 헌신해야 합니다. 그것이 성공의 비결이고 행복하고 명예롭게 사는 비결입니다”라는 일본인들의 가치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일본의 주거래선인 Pieras사의 Hina사장은 70대 중반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중국 ‧ 대만 ‧ 미국으로 출장을 다니고, 국내 거래선과의 만남으로 동서남북을 쫓아 다니면서, Propolinse 가글의 시장 확산에 전력을 다하는 모습에, 감탄과 함께 저분을 닮아야겠다는 강한 욕구가 솟아나고 있습니다.

고교 ‧ 대학 동기들 중 대기업 임원을 지냈으면서도 은퇴후 빌딩 ‧ 주차 관리등의 직업을 계속 가지고 있는 친구가 있는 반면, 한때는 잘 나갔고 높이 올라갔지만 50대부터 노년무사로 어렵고 힘든 세월을 보내는 친구들도 많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50대 중반까지 열심히 일하고 은퇴후에는 여행가고 ‧ 취미생활하고 ‧ 즐겁게 노는 것을 가장 이상적인 인생항로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30년 일하고 40년 노는 것은 불균형 인생이고, 40년을 「노년무사」로 일하지 않고 노는 것으로 보낸다는 것은 인생의 불행이고, 한번밖에 없는 우리의 인생을 낭비와 후회의 세월로 만들어버린다는 느낌을 갖습니다.


지혜롭고 성공적인 인생이란 높게 ‧ 높게 올라가는 것이 아니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오래 ‧ 오래” “길게 ‧ 길게” 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사업 역시 많은 매출 ‧ 높은 수익 ‧ 여러 분야로의 진출로 높이 올라가는 것이 아니고, 자기 전문 분야에서 Global 품질 ‧ 가격 경쟁력을 갖추어 세계시장을 상대로 수출을 확대하고, 백년 ‧ 이백년의 장수기업으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 “성공하는 CEO"라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대표이사 白 星 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