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발행년도 2016년 9월
제목 청소는 일이다.



여름 폭우가 몇 번 지나고 나면, 가까운 친구들은 혹시 공장에 비로 인한 피해는 없었는가 하는 안부 전화를 주곤 합니다. 걱정해주서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공장 위치가 산 중턱에 있으니 비 걱정은 없어요”라고 설명을 합니다. 사실 어릴 때 사라호 태풍(1959년 9월)을 겪고 가옥 ․ 빌딩 ․ 논밭의 침수를 지켜보면서, 내가 커서 건물을 짓는다면 높은 곳에다 위치하여 비피해가 없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진 적이 있습니다. 대기업 근무 때는 「화장품 공장」건설을 주관하면서, ‘왜 이런 공단 내에 위치해야 하는가’ 라는 의문을 갖기도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만약 화장품 공장 같은 것을 짓게 되면, 호젓한 산속에 그림같은 환경을 갖추고 공장 가동을 해야지’ 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정말 우연히 시작된 「화장품 제조 사업」의 공장 부지를 물색하다가, 지금의 공장 위치를 발견하고는 바로 다음날 구매 계약을 하게 되었습니다. 법원 경매에서 탈락한 어느 경쟁자(봉제업을 하던 白모 여사장)는 인사를 건네면서, “지금 낙찰받은 공장 부지는 가나안의 땅처럼, 젓과 꿀이 흐르는 축복 받은 땅으로 느껴집니다. 반드시 사업이 성공할 것입니다.”라고 축하의 말씀을 주셨습니다. 초창기 2,700평 부지에 1공장만 있던 것이, 이제는 10,000평의 확장된 부지 위에 1, 2, 3, 4공장이 자리를 잡고 있으며, 내년에는 제 5공장도 건설하게 될 것입니다. 19년의 사업기간 중에도 많은 어려움을 겪어 왔지만, 이제 어엿한 “輸出企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그분의 말씀처럼 “젓과 꿀이 흐르는 축복된 땅위”에 LCC가 출발 했고, 앞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산중턱에 “그림 같은 공장”을 건설 ․ 가동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회사의 성장과 발전으로 신입사원들이 많이 입사하게 되고 직간접의 간담회 내용에 반복되는 것들이, “청소를 왜 우리가 해야 하나? 청소도 외주 ․ 용역을 주면 좋겠다”라는 “기업문화” 「청소」에 대한 불평이 간간히 제기되곤 합니다. 좋은 뜻으로 보면 “청소시간에 일하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고, 나쁜 뜻으로 이해한다면 “폼나는 일만 하고 허드레 일은 안하겠다”는 뜻인 것 같습니다. 한마디로 LCC에 입사한 것은 사무실이든 생산 현장이든 “일하러 왔는데, 청소는 웬 말이냐?” 라는 불만인 것입니다. 따라서 월례회 ․ 간담회 ․ 교육 등을 통해 “청소는 일이다. 그것도 가장 중요한 일이다”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고, 그 이유를 설명하곤 합니다.




우리 LCC에는 독특한(?) 기업문화가 있는데, 회사 사명서(LCC헌법) 제 8조의 “그림처럼 아름답고 깨끗한 공장을 만든다”는 것과, 제 1조 ․ 2조의 “품질 경영에 의한 수출기업으로 성장한다”의 품질 경영은 수출기업으로 나아가기위한 필요 ․ 충분 조건이 되고 있습니다. 창업 초기부터 “Clean day”행사를 진행하여 목요일 1시간 동안 조경 ․ 생산현장, 원부자재 ․ 제품창고 ․ 복리후생시설 등 공장 곳곳을 청소하고 있습니다.




처음 시작은 조경관리였는데 잡초 뽑고 ․ 흙 메우고 ․ 잔디 자르고 ․ 수목 전지로 아름다운 공장을 가꾸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지금은 제품 생산이 일어나는 계량 ․ 제조 ․ 충전 ․ 포장의 생산 현장을 구석구석 청소하여 생산 현장의 품질관리에 커다란 기여를 하고 있고, 이제는 원부자재 ․ 제품창고의 밑바닥 먼지까지 깨끗이 닦아내고 있습니다.




18년간 이어져 오는 「Clean day」행사는 우리의 Vision인 “百年企業 ․ 輸出企業”의 꿈을 이루기 위한 「품질경영」의 첫걸음이고, 경영자와 종업원들과의 「한방향 정렬」이 가능케 해주는 가장 중요한 경영전략입니다. 회사 CEO 역시 새벽 일찍 출근하여 함께 청소하고 격려하고, 어렵고 힘든(?) 일은 윗사람이 먼저 한다는 「상호 신뢰」를 느끼게 해줍니다. 장미 ․ 연산홍 ․ 튤립 그리고 계절에 맞는 각종 꽃들을 공장 곳곳에 심어 제조공장이 아닌 아름다운 정원을 연상케 하고 있습니다. 장미와 향나무 ․ 소나무에 둘러싸여 있고 정성스럽게 땀흘려 가꾼 LCC가든에서 장미축제와 전어회 파티를 Enjoy한다는 것이 얼마나 즐겁고 행복한 일입니까?




이웃나라 일본의 긍정적 모습은 시골 ․ 도시 가릴 것 없이 깨끗이 정돈되어 있고, 담배꽁초 ․ 불법주정차 없는, 또한 그들의 종교의식처럼 몸에 배어있는 5S(정리 ․ 정돈 ․ 청소 ․ 청결 ․ 습관화)는 품질제일주의와 생산성 증대로 일본 제품의 경쟁력 우위를 가져오고, 세계 최고의 「산업 경쟁력」을 갖게 해주고 있습니다. 공공질서가 잘 지켜지고, 치안 역시 세계에 가장 안전한 모범 사회를 연상케 합니다.

회사를 방문하는 많은 국내외 고객사들은 “Clean & Green"의 공장 조경과 깨끗하고 정돈된 생산현장을 둘러보고는, “믿고 신뢰할 수 있는 회사, 완벽한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가진 제품” 이라는 믿음을 갖게 해줍니다. 멋진 소나무 ․ 향나무 ․ 느티나무에 둘러싸인 잔디밭은 녹색 카페트를 연상케 하고, 잔디밭을 산책하면서 상쾌함과 편안함을 갖게 되는 고객들은 LCC와의 거래를 쉽게 결정하게 됩니다.

결국「그림처럼 깨끗하고 아름다운 공장」모습은 뛰어난 영업사원의 역할을 해내어, 매출 증대 ․ 수익성 개선에 일등공신이 되고 있습니다.




스스로 빗자루와 걸레를 들고 청소하는 사람은, 담배꽁초나 쓰레기를 주위에 버리지 않습니다. 청소는 밖을 청소하면서도 내 마음을 함께 씻어내는 강력한 힘이 있어, 주변을 정리 ․ 정돈하는 습관도 갖게 합니다. 자신보다는 이웃을 배려하고 공공질서가 확립되고 기본과 원칙이 지켜지는 신뢰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데는, 교육훈련과 법 제도 보다는 청소가 훨씬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하게 됩니다. 정직하고 부정부패에 오염되지 않는 사회, 불법 주정차 한대 발견할 수 없는 질서의 나라, 오늘의 일본을 만든 것도 청소의 힘일 수밖에 없습니다.




1980년 범죄의 온상이었던 뉴욕 지하철이 범죄 80%이상 감소한 것도, 낙서를 지우고 깨진 유리창을 바꾸고, 깨끗이 청소를 함으로써 해결되었습니다. 1995년 「루디 줄리아니」가 뉴욕시장으로 취임하면서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곳곳에 CCTV를 설치하고 쓰레기 ․ 낙서로 지저분한 거리와 냄새나고 더러운 지하철을 청소로 정화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강력범죄는 큰 폭으로 감소했고, 치안은 안정되었고, 거리는 깨끗해져 변화된 뉴욕을 만들었던 것도 “깨진 유리창 법칙”의 성공사례였습니다.




나 자신도 시골 출신이라 어릴 때부터 부산 ․ 서울 등 객지생활을 할 수 밖에 없었고, 인생의 후반기까지 와서도 공장관리를 위해 서울을 떠나 혼자만의 생활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가족과 떨어져 있다 보니 스스로 대부분을 해결해야 하고, 아파트 생활에 필수적인 청소 ․ 정리 ․ 정돈에 대한 습관이 몸에 베일 수밖에 없습니다. 퇴근 후 아파트에 돌아가면 옷을 벗어 던지고 땀을 흘리며 청소하다 보면, 가벼운 운동도 되지만 업무로 인한 Stress도 떨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마치 집안 청소가 내 마음 곳곳을 깨끗이 씻어내고 있다는 착각마저 일어납니다. TV시청 등 나태해지기 쉬운 생활의 낭비도 방지해주고, 독서를 하거나 회사 경영에 대한 좋은 아이디어도 구상할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청소는 우리 주변을 깨끗하게 해줄 뿐 아니라 머릿속을 청소하여 잡생각과 Stress를 떨쳐주고, 마음을 정화시켜 건전하고 성실한 삶을 갖게 해줍니다.




바쁜 회사 업무 중에도 호미를 들고 LCC가든을 산책하며 잡초를 뽑으면서, 어려운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들을 찾아냅니다.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의 정원관리도 나 스스로 책임지고 푸르고 깨끗한 잔디밭을 만들고 있습니다. 주말이면 잡초도 제거하고 때로는 외부 인력을 고용하여, 우리 이웃들에게 깨끗함과 편안함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이는 “그림처럼 아름답고 깨끗한 공장을 만들어 간다”는 회사 사명서를, 개인 생활과 연결 일체화하여 생활해 나가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출근해 대부분의 시간을 이곳 LCC에서 보내고 있는 우리 사원들이, 깨끗하고 정돈된 생산 현장과 아름다운 환경 속에 즐겁고 유쾌한 하루를 보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업무 능률도 올라가고 품질 경영으로 이어져, 우리의 Buyer들이 더욱 신뢰하며 수출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는 LCC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사원 여러분! “청소는 일입니다. 그것도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대표이사 白 星 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