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발행년도 2000년 8월
제목 1대 1대응의 원칙


LG에서 생산과장을 맡고 있을 때의 일입니다. 연말 재고조사를 위하여 공인회계사와 함께 우리부서를 방문한 “H"관리부장과 이론재고와 실물재고의 차이와 그 원인에 대하여 대화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백과장! 물류흐름과 전표흐름을 일치시키게 되면 재고조사도 할 필요가 없게 되는데..... 이러한 원칙들이 지켜지고 있지 않으니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지요.” 라는 H부장의 지적을 받게 되었습니다. 마음속으로 “당연할 걸 가지고 원칙이랄게 있나?”하고 반발하게 되었고, 이공계 대학을 졸업하고 당시 7~8년 회사생활을 하고 있는 본인으로서 그분의 회계원칙을 깊이 이해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 후 세월이 흘러 공장의 책임자로 근무하면서 생산, 자재, 영업, 공무 모두가 이러한 1대 1대응의 원칙을 상당부분 어겨가면서 일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제품의 생산은 완료되었는데 품질등의 이유로 입고처리가 지연되고 있었고, 원부자재가 협력사로부터 입고되었는데도 재고금액 부담으로 이월되는 사례가 발생되고, 제품의 생산, 출고는 없었는데도 매출목표 달성을 위하여 매출전표가 작성되는 사건이 이따금 발생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모순점을 없애야겠다는 생각으로「물류흐름과 전표를 일치시켜야 한다.」는 원칙을 부과장들에게 강조하게 되었고 이를 어기는 경우 시말서 징취 등의 문책을 할 수밖에 없단는 것을 설명하였고 1년간의 노력 끝에 이러한 문제들을 대부분 해결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허위 매출전표는 본사의 지시라는 이유 때문에 공장장의 힘으로 막을 수가 없었습니다.) 매출 목표 달성을 위한 허의 매출 전표 작성은 끝내 손익 보고서와 제조 원가를 왜곡시키게 되었고, 사장님의 금기공문이 수차례 전달된 후에야 완전히 시정케 되었습니다. 그 후 본사 기획부장으로 근무할 때에도, 월차손익의 부정확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되었고, 이의 주요원인 역시 광고비를 포함한 마켓팅 비용의 집행과 전표처리의 불일치에서 발생했던 것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신문의 베스트셀러 LIst에서 “손대는 사업마다 성공으로 이끄는 길”이라는 교토 상공 회의소 회장을 지낸「이나모리 가즈오」씨가 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사업의 아이디어나 독특한 경영전략을 소개하는가 싶어 책장을 열었으나, “Cash중심, 근육질 경영, 완벽주의, 공명정대한 경리, 현시대가 요구하는 실전 회계 지침의 내용으로 경영자가 필히 이해해야 되는 회계원칙”을 설명하는 책이었습니다.

즉「1대 1대응의 원칙」은 회계처리 방법으로 엄격하게 지켜야 할 뿐만 아니라, 기업과 그 내부에서 일하는 사람의 행동을 제어하고, 안에서 보나 밖에서 보나 부정이 없는 투명한 경영을 실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경영활동에서는 반드시 물건과 돈이 움직이게 마련이고 이때 물건과 돈은 반드시 전표와 일치시켜야 한다는 것이 바로 1대 1대응의 원칙이라 일컫는 것입니다. 전자는 하나하나의「현상」이고 후자는 인간이 인식할 수 있는「글자(숫자포함)」로 대응되고 그 사이에는 결코 모호한 것이나 이물질이 끼어들 수 없다는 진리에 기초를 둔 것입니다.


이것은 얼핏 당연한 말처럼 들리지만 실제로는 온갖 이유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어음수령의 수금과 은행할인이 이루어져 통장으로 입금이 되었지만, 며칠 후 뒤늦게 전표가 발행되고 있는가 하면, 원부자재 상품은 이미 통관입고 되었지만 관계서류의 미도착이라는 이유로 일주일, 열흘 후 전표가 발행되는 것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외주처로 입고 되었다는 이유로 월말정리하고 있는 실정이고, 외주처에서 외주처로 이동되는 원자재도 월말에 가서야 처리하고 있는 것이 우리들의 습관으로 정착되어 있습니다.

제품의 출고가 일어났는데도 ERP의 등록은 다음날 하기 일쑤이고, 영업 거래선의 사정이나 Claim으로 반품되는 것도 적자 정리하지 않고 다음 납품 때 까지 미루어 처리하는 것이 편리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형편입니다. 이렇게 하다 보니 외상매입금과 외상매출금, 미수금들이 자체의 마감 숫치를 믿지 못하고 상대방의 세금계산서나 확인 fax가 와서야 월말 마감하는 우스꽝스러운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10일에 지급되는 급여도 월말에 미지급처리 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것입니다.


며칠 전 신문지상에, 작년도 좌초한 D그룹의 K회장과 전 경영진들을 수십조원의 분식결산을 이유로 형사고발 하겠다는 금감위의 발표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또한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기업들이 재무제표를 신뢰할 수 없고, 이러한 이유들이 대한민국 투자를 꺼리는 이유라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우리나라 경제가 IMF관리의 위기에 빠진 것도 행정과 정치 그리고 기업의 부패가 주요 원인이라는 것도 숨길 수 없는 사실입니다, 기업의 부패는 올바른 바탕 위에 확고한 철학과 윤리 의식이 결여된「인간의 문제」이기도 하지만,「1대 1대응의 원칙」을 바탕으로 한 경리 SYSTEM이 구축되어 있었더라면 쉽게 부정을 저지를 수 없었을 것입니다.

우리 L.C.C의 창업초기, 전문인력부족, 공장건설의 긴급성 등으로 경리장부는 가계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때도 있었다는 것을 토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모든 비용의 지출은 100% 은행통장으로 처리한다는 원칙을 지켰고, 공장가동이 시작된 후에는「더존 회계 Program」으로 전산화하였고, 99년 말에는 ERP물류 전산화도 완성, 정착단계에 이르렀습니다.「100년 기업」의 지름길은 투명경영에 있고「투명경영」은「1대 1대응의 원칙」이 지켜지는 회계 Program의 구축에서 가능할 것입니다.


사원 여러분!

우리 모두는「1대 1대응의 원칙」을 깊이 이해하고 최고 경영자 이하 간부 및 사원들까지 철저히 이행 하므로써 경영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부정예방은 물론이고 사내 윤리성을 높여 사내외의 신뢰를 강화시켜 나가도록 해야 합니다.

이것만이 우량기업, 백년기업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을 굳게 믿어주시기 바랍니다.




대표이사 白 星 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