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발행년도 2014년 4월
제목 효과적인 “회사 교육”



어느날 아내와 함께 저녁식사를 위해 한식당에 들렀습니다. 일반 대중식당인데도 반찬류도 깔끔하고 맛있는 것에 좋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서비스하는 여종업원이 매우 친절하여 웃음으로 손님을 대하고는, “이 시금치를 드셔보세요. 봄에 나는 시금치는 겨울 땅을 뚫고 올라오니 우리 몸에도 무척 좋답니다”라는 설명을 곁들였습니다.

맛있는 식사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 - 소액의 Tip을 주는 것은 당연합니다. “먹는 장사와 물장사는 망하지 않는다”라는 속설 때문에 “식당이나 차려볼까?”라면서 누구나 쉽게 생각하는 창업 아이템이지만, 신장개업 식당의 폐업률은 90%가 넘는다고 합니다. 한편 망하지 않고 영업을 계속하는 식당을 보면, 음식 맛도 좋지만 대부분 내부가 깨끗하고 종업원들이 친절하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고, 이는 종업원 교육에서 비롯된다고 합니다.

작은 식당을 운영해도 종업원들의 교육이 계속되어야 하고 교육을 통한 서비스 정신이 살아있어야 식당이 문닫지 않고 유지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지금은 “문어발식 확장”, “상생” 그리고 2012년 불어 닥친 경제 민주화 바람과 몇몇 재벌 총수들의 비윤리 경영으로 대기업 · 재벌들에 대한 비난이 들끓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기업들이 우리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고, 해방 후 경제 개발의 주역으로 선진국 문턱에 이르게 한 공로는 부인할 수 없습니다. 지금도 「삼성」과 「현대차」Group의 매출액이 국내총생산(GDP)의 35%를 점하고 있고, 증권시장 시가총액도 2012년 기준 37%에 이르고 있으니 대기업들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은 상상을 초월하고 있습니다. “삼성과 현대차가 흔들리는 날”이라는 어느 칼럼에서는, 지난 4/4분기 수익성이 떨어지고 M/S(시장점유율)가 흔들리는 두 그룹의 기류가 핀란드의 「노키아 쇼크」를 연상케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전하고 있었습니다.

     

대기업들의 경제적 공로는 우리 국내기업들의 Global화 그리고 연구 개발 능력을 세계적 수준으로 이끈 것 외에, 경제 Leader의 인재 개발에도 커다란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대규모 연구소 설립과 크고 작은 연수원 그리고 해외 선진국 기술 연수 등, 우리 경제의 기술역량을 up-grade하고 무역 1조원 시대를 열어 세계 9번째의「수출입국」으로 거듭나게 만들었던 것입니다. 다시 말한다면 대기업의 긍정적 역할 중 가장 큰 것 중 하나가 대한민국을 이끌어 가고 국가 경제 발전을 주도할 수 있는 많은 지도자(Leader)들을 길러내었다는 것입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 그리고 산업 · 경제계 전반에 걸친 수많은 지도자들이 대부분 기업의 인재육성의 결과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기업은 사람이고, 기업의 성장 · 발전을 주도할 인적 자원에 대한 교육과 자기개발에 대한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칠 수 없을 것입니다. 사원들의 능력개발을 위한 각종 program을 가지고 있고 이들의 교육을 전담할 연수원과 많은 manpower를 보유한 대기업의 경우와는 달리 중소기업의 교육여건은 매우 빈약하고 초라할 수밖에 없습니다. 언제 회사 문을 닫아야 될지 모르고, 종업원들의 급여 지급에 허둥대고, 매출 감소 그리고 경영 적자에 허덕이는 중소기업들이 사원들의 교육과 능력개발에 대해 조금의 여유도 가질 수 없습니다. 설사 경영 환경이 다소 나은 기업이라 하더라도, 이직률이 높고 기회만 있다면 전직을 엿보는 종업원에 대한 교육투자를 감행할 어리석은(?) 경영자는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그만치 대한민국의 중소기업은 인재육성을 위한 사원교육은 있을 수도 없고, 일부 있다 하더라도 무모한, 어쩌면 아무런 결과도 기대할 수 없는 형식적인 시도일 수밖에 없습니다.

     

창업 17주년인 우리 LCC는 “百年企業”이라는 vision을 설정해 왔고, 가격 · 품질경쟁력을 갖춘 우리 제품을 해외로 수출하여 외화를 벌어들이는 “輸出企業”으로의 도약을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품질경영에 의한 수출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이를 수행할 manpower가 반드시 필요하고, 이를 위해 회사사명서에 “평생공부와 자기개발에 힘쓰는 Saladent(Salaryman +Student)가 된다”라는 경영전략을 수립해 실행에 옮기고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 LCC는 사원들의 의식구조를 바꾸고 자신의 업무를 효과적으로 수행하는 전문가를 길러내기 위하여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왔습니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신뢰의 속도(SOP)」, 「원칙중심의 리더십」, 「소중한 것 먼저하기」등의 외부교육을 계속 실시해 왔고, 전사원이 Franklin의 「Planner」를 통한 년월간 · 주간계획 그리고 계획에 의한 업무수행을 하고 있어, 교육투자비만 해도 수억원을 집행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사업 초창기에는 수백만원이 드는 유명 강사를 모시고, 집체교육, 워크샵을 진행하여 간부사원들의 좋은 반응을 얻기도 하였지만,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면 다 잊어버리고 아무 것도 남는 것이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교육생들이 아무런 준비 없이 강사의 멋진 강의에만 의존하다보니, 자신의 변화는 있을 수 없고 실무에 접목시키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것 같았습니다. 형식과 무늬만 “사원 교육”이지 많은 비용과 시간이 투입되어도 교육 효과는 전연 감지할 수 없었습니다. 사전 사원들의 교육준비와 주도적인 학습자세가 없다보니, 교육성과도 얻을 수 없고 변화와 혁신을 통한 경영개선 효과도 기대할 수 없고 일어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교육을 통해 사원들의 의식과 paradigm이 변화되고, 이를 행동으로 체화하여 지속적 실행과 습관화되는 길은 멀고도 험하지만, 작은 변화라도 시도하지 않는다면 조직의 변화 · 사람에 의한 기업경영은 더욱 요원할 것입니다. 따라서 “외부에서 내면으로”가 아닌 “내면에서 시작하여 외부로 향하는” 「교육의 paradigm」이 변화되어야 하고 교육생들이 교육의 「객체」가 아닌 「주체」가 되는 방법을 찾아내어야 했습니다.

1~2개월전 교재를 나누어 주고, 충분히 숙독한 후, 책 내용을 요약 정리하여 발표하게 하는 것입니다. 발표자가 사전 내정되지 않으므로 교육생 모두가 준비해야 하고, 보통 주말에 5~6시간씩 공부하지 않으면 교육 참가가 어렵게 됩니다. 잠재적 반발과 불만을 누그러뜨리기 위해서 먼저 Top이 그들과 똑같은 준비과정을 거쳐야 하고, 충분치는 않지만 얼마간의 교육 수당을 지급하게 됩니다. 토 · 일요일 시간 낭비하지 않고 책을 읽으면서 자기개발에 열중하니, 가족들이 보는 시각이 달라지고 자녀교육에도 도움이 되고 약간의 용돈도 벌게(?) 되는 것입니다.

     

교육효과를 높이는 또 다른 방법은, 이런 저런 교육 program을 가져오기 보다는 한 종류의 교육 package를 반복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학창시절 개인적 경험으로도, 다독보다는 정독 그리고 1~2종류의 참고서와 문제집으로 답을 보지 않고 해결될 때까지 몰입하는 것이 훨씬 더 좋은 성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느낀 바가 있습니다.

따라서 하나의 교재로 3~4년 계속하는 것이 교육효과를 높일 수 있고, 첫해에는 요약 정리, 둘째년도에는 3인 학습과 같은 방법으로 차트 자료를 만들어 presentation하게하고 셋째년도에는 교재의 내용과 비슷한 (회사 · 가정에서 겪고 있는)사례들을 연결하여 발표 · 토론케 하는 것입니다. 

     

기업은 사람이고, 인재를 길러야 회사의 성장 ·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는 너무나 당연한 이치의 결과입니다. 그러나 중소제조업의 여건은 너무나 열악하여 자금 · 인력 · System 그리고 Top의 의지, 어느 것도 「사원 교육」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높은 이직률은 사원 교육의 작은 결실도 물거품으로 만들고, 교육 투자의 열정을 무너뜨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힘든 “LCC의 교육과정”을 겪으면서, 불평에서 만족 그리고 변화되는 간부사원들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우리의 미래는 밝을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내일 지구가 멸망해도 한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마음으로, 오늘 교육을 받은 사원이 내일 회사를 떠나도, 교육효과가 기대에 훨씬 못 미치더라도 사원교육은 계속해야겠다는 의지를 스스로 다짐하고 있습니다. 경영자가 평생 공부와 자기개발에 대한 일관된 자세를 가지고 함께 노력할 때, 인재육성 그리고 그들에 의한 수출기업으로의 꿈은 한걸음 한걸음 다가올 것입니다.


 



대표이사 白 星 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