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발행년도 2013년 8월
제목 잔디밭 경영



출근길의 차량행렬에 우리를 불쾌하게 만드는 것들이 많이 있지만, 깜빡이도 켜지 않고 막무가내로 차머리를 밀어 넣고 끼어드는 것 등 운전예절에 어긋나는 행동들을 자주 목격하게 됩니다. 가장 볼썽사나운 것은 담배를 피우면서 재를 창밖으로 터는 것이고, 더 지나친 것은 담배꽁초를 길거리로 내던지는 것입니다. 금연구역이 늘어나 흡연할 곳이 별로 없는 요즘, 자기 차안에서 담배 피우는 것까지는 어쩔 수 없지만 흡연찌꺼기를 공공의 장소에 버린다는 것은 도대체 이해할 길이 없는 것 같습니다. 아파트 게시판에도, 베란다에서 흡연하면서 담뱃재 ․ 꽁초를 밑으로 던져 아래주민의 불평이 높아 삼가해 달라는 「안내문」이 붙기도 합니다.

     

오늘날 우리가 이 사회를 살아가면서 매일 겪게 되는 불쾌감과 짜증스러움은, 주변 사람들의 부족한 “公共意識(공공의식)”에 기인할 경우가 많습니다.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이미지 제고를 위하여 우선적으로 고쳐야할 것이 무엇이냐는 설문에 대한 답변으로 “부족한 공공의식”이 31.7%로 가장 높게 나왔다고 합니다. 공공의식이란 한 사회공동체 안에서 여러 사람과 더불어 정신적 ․ 물질적 ․ 관계적으로 힘을 합하여 좋은 세상을 만들어 나가려는 의식을 말합니다.

신문 ․ TV에 소개되는 “지하철 난투극”, “아파트 층간소음” 등의 「공공의식 부재현상」은 일제 식민지 때 나라 없는 국민들이 “자신의 울타리”만 생각하게 되었던 것이 우리들 의식의 밑바닥에 자리잡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규태」칼럼에 한국 사람들에게는 오래전부터 “立身揚名(입신양명)”의 출세를 통해 “나와 나의 가족의 이익만이 절대적 善으로 생각하는” 의식구조가 흐르고 있다는 설명도 하고 있습니다.

세상은 나 혼자만 살아가는 곳이 아니라 더불어 행복하고 기분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일본의 메이와꾸정신(남에게 폐를 끼치지 말라)같은 가정교육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지난 겨울 친구들과 경남 고성에 있는 「노벨 C.C」에서 라운딩을 한 적이 있는데, 그곳의 CEO인 김헌수 사장 역시 “화장실 청소하는 사장”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안양 베네스트 GC」를 시작으로 동래 ․ 서원 벨리, 순천 파인 힐스 CC 등을 거치며, 전국의 골프장마다 그가 부임하고 경영을 맡으면 명문 골프장으로 변모하는 비결은 “직원들에 대한 Servant Leader(섬김의 리더)로서 솔선수범으로 기업을 이끄는 것”입니다.

「명문 골프장」의 조건인 부킹질서, 깨끗하고 정돈된 페어웨이 잔디밭 상태, 그리고 깔끔한 음식과 종업원들의 고객만족 정신과 친절은 결국 CEO의 직원들에 대한 내부 고객만족과 솔선수범을 통해 만들어진다는 것을 경영자는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때때로 화장실 변기를 맨손으로 닦을 정도의 “하인형 리더”의 정신이 김사장이 명문 골프장을 만드는 비법인 것입니다.

     

일본의 「Yellow Hat」이라는 회사의 「가끼야마 히데사부로」사장 역시 “화장실 청소하는 사장님”으로 비디오와 책으로 널리 알려진 분입니다. 농업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스스로 창업하여 자전거 1대로 영업을 시작하여, 년매출 1조원의 회사로 성장시킨 「Yellow Hat」은 자동차용품 및 정비서비스 전문 기업으로 일본 ․ 중국 ․ 대만 ․ 중동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다국적 기업입니다. 처음 회사를 창업하여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월급 인상이나 복지혜택을 줄 수 없어, 직원들을 위해 해줄 수 있는 일이 없을까하고 생각하다가 직원들이 가장 싫어하는 화장실 청소를 결정하여 시작했다고 합니다.

     

화장실 청소를 시작으로 공장 내의 창고, 주차장, 사무실로 이어졌고, 아침 6시 30분의 출근 후에는 회사 앞 도로, 공중전화 등 회사 주변의 공공시설로 확대되어 전 사원이 함께 참여하는 일일행사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회사 곳곳 모두가 정리 ․ 정돈 ․ 청소가 되니 사원들의 근무 분위기가 좋아지고, 다시 업무 능률이 올라가고 고객에 대한 친절로 매출과 영업이익은 증가되어 기업 경영의 “선순환 구조”로 변모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가끼야마」사장이 맨손으로 화장실 대소변기 밑바닥까지 닦아내는 모습은 직원들의 마음을 움직여 그들의 회사에 대한 충성심과 애정은 「Royal Company」를 우량기업의 반석 위에 올려놓게 되었습니다. 그 후 「화장실 연수 코스」를 개설하여 교육에 참가한 많은 경영자들이 청소를 통한 Servant Leadership을 깨닫게 하는 기회를 갖게 하고 있습니다.

     

공장 책임자로 대기업에 근무할 때, 그들의 산업 경쟁력의 비결이 무엇인지를 배우고 벤치마킹하기 위하여, 「일본 산업연수」또는 일본 기업체의 방문 기회를 자주 가진 바 있습니다.

그들의 세심하고 치밀한 그리고 자기 일에 담긴 정성은 어느 나라와도 비교되지 않는 품질우위와 생산성 증대를 가져오고 있지만, 특히 몸에 배여 습관화된 5S활동(정리 ․ 정돈 ․ 청소 ․ 청결 ․ 습관화)은 일본제품의 경쟁력 우위의 근간이 되고 있고 공공의식과 치안 ․ 질서의 모범사회를 만들어가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일본 기업에 대한 벤치마킹은 LG공장 혁신활동의 신호탄이 되었고, LCC 창업 후에도 화장실 ․ 흡연실 ․ 사무실 청소로 이어졌고 매주 목요일마다 「Clean Day」행사를 통해 “그림처럼 아름답고 깨끗한 공장”을 실현해가고 있습니다.

     

회사를 방문하는 많은 외국 Buyer들은 깨끗하고 정돈된 생산현장을 둘러보고는, “완벽한 품질로 신뢰를 주는 LCC”라는 믿음을 갖게 되고, 또한 향나무 ․ 소나무와 어우러진 “푸른 잔디밭”을 산책하면서 그저 놀라움을 연발하게 됩니다.

아름다운 조경을 갖추는데 필요한 좋은 수목들은 많은 돈을 들이고 정원관리사를 채용하면 되지만, “녹색 카페트”같은 깨끗하고 푸른 잔디밭은 사원들의 관심과 지극한 정성이 어우러져야 가질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흙과 모래로 평탄작업을 하고, 가끔은 제초제를 사용해야 하고, 물을 뿌리고 계속 잘라주어야 빈틈없는 푸른 잔디밭을 얻을 수 있습니다. 특히 주위에서 날라드는 잡초 제거에는 지속적인 노력이 기울여져야하고 점심시간을 이용해 호미를 들고 정성을 들이는 많은 사원들의 애사심에 대표이사로서 그저 고마움을 느낄 뿐입니다. 

시민들의 휴식공간인 공원이나 고속도로 주변이 초기에는 많은 돈을 들여 훌륭한 잔디밭을 조성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잡초밭으로 변모하는 것은 그만치 깨끗하고 푸른 잔디를 유지한다는 것이 너무나 어렵고 어쩌면 불가능한 일 일수도 있습니다.

우리 LCC가 “잡초 없는 녹색 카페트”의 잔디밭을 유지한다는 것은 분명 “기적”이라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돌아서면 날아오는 잡초씨 그리고 조금만 방심하면 한 개의 잡초꽃이 씨를 뿌려 잡초밭이 되는, 어쩌면 10년 이상 노력하고 가꾸어야 “푸른 융단”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흙과 모래로 평탄작업을 하고 적절한 제초제를 사용하는 것은 “건전하고 올바른 기업문화”의 기초를 다지는 것입니다. 물을 spray하고 잔디를 잘라주는 것은 인재육성과 평생교육을 통하여 업무역량을 키우는 것입니다. 지속적인 잡초제거는 원칙중심의 품질관리만이 “품질 LCC"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고 사원들의 애로사항과 불만에 귀 기울여 즐겁고 보람있는 직장환경을 가꾸어나가야 된다는 것입니다. 

제가 살고 있는 Apt정원도, 4년간 혼자만의 피나는(?) 노력으로 잡초 없는 깨끗하고 푸른 잔디밭을 만들어 많은 주민들이 즐거워하고 있습니다.

창업 이후 계속되는 “그림처럼 깨끗하고 아름다운 공장”을 만들어 나가는데 사원들의 참여와 노력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무엇보다도 우리 모두가 함께 가꾸는 “푸른 카페트”는 분명 기적 같은 Synergy이고 어느 회사와도 비교할 수 없는 “품질 ․ 가격의 경쟁력”의 밑거름이 되고, 百年企業이 되고, 輸出企業으로 나아가는데 결정적 역할을 해내리라 믿습니다.

사원 여러분! 무더운 여름 날씨에 건강 잘 챙기시고, 국가적 위기인 전력대란을 잘 극복해 나갑시다.

 

     

대표이사 白 星 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