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발행년도 2013년 7월
제목 전력 대란



10여년 전 일입니다. 독일 BDF에서 파견 나와 있던 Gusko사장이 정말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석유 한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어처구니없는 일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추운 겨울인데 공동주택인 Apt에 많은 세대들이 창문을 열어놓고 있는데, 공동 난방의 steam이 너무 많이 들어오니 더워서 열게 된다는 것입니다. 세대별 부과가 아니고 공동 사용이니, 더울 때 valve 잠그는 것이 귀찮아 창문을 연다는 것이지요. 결국 Energy를 하늘로 날려 보내는 것인데, 독일에서는 절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입니다.”

공동시설 그리고 개인에게는 직접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들에 대한, 우리들의 부끄러운 모습에 고개를 들 수 없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대단위 아파트에 살다보니, 공동시설에 대한 무관심과 낭비를 자주 접하게 되어, 우리들의 생활태도는 반드시 바뀌어야 된다는 것을 자주 경험하게 됩니다. 여름이면 헬스나 골프연습장에서 시간이 끝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선풍기를 켜놓은 채 자리를 뜨게 되고, 겨울 난방시기에는 출입시 문을 닫지 않고 그대로 열어놓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것 같습니다.

냉난방의 경우만 그런 것이 아니고 공동의 조경시설에 대한 무관심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지방에 있다가 서울로 올라온지 16년이 지났지만, 빌라나 아파트 주민들이 자신의 집은 꽃들로 잘 가꾸지만 공동화단의 경우 잡초 하나 뽑는 사람 없고 이것저것 쓰레기만 버리곤 합니다. 80가구 주민이 함께 사용하는 화단을 이사온지 4년 동안 돌보고 있지만, 단 한세대 한사람도 참여하거나 관심을 갖지 않고 있어 공동시설에 대한 서울 사람들의 생각이 어떤지 느끼게 합니다.

     

금년 여름은 무덥고 짜증(?)나는 최악의 시기를 보내야할 것 같습니다. 가뜩이나 전력 수급이 빠듯한 마당에, 위조부품이 들어간 원자력발전소들이 잇따라 가동을 멈추면서 사상 최대의 전력난이 예고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력수요가 최고조에 달하는 7 ․ 8월이 되기 전에 이미 「전력 예비율」이 10% 밑을 돌고 있고, 전력 수급 경보는 「관심」(400만kw 이하)을 거쳐 「주의」(300만kw 이하)단계 아래로 떨어지고 있어 “Black Out(대규모 정전사태)"의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정부의 「수요 감축 대책」은 5000kw이상 전력 다소비업체의 경우 3~15% 강제 절전을 발표하고, 기업들은 ”공장을 세우라는 거냐“며 강한 반발을 보이고 있어 산업체에 대한 절전 규제는 산업 및 국가 경쟁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Black Out(대정전)이 발생할 경우 피해액만 10조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되고, 국가 보안시설과 기간시설, 산업 생산시설의 가동 중단, 은행 전산망 올스톱 등 사회적 혼란은 극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어, 공공기관 및 기업체의 강제 절전 대책은 피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전력 공급의 30%를 점하고 있는 「원전」은 전력 단가로 화력 대비 22%로 월등히 저렴하여, OECD국가 대비 30~40%의 전력 단가로 국가산업의 경쟁력과 시민 물가에 커다란 기여를 해오고 있습니다.

「원전 이용률」이 90%이상 유지되고 무사고 기록으로 “원전 안전국”의 명성을 쌓아 원전 수출국가로 발돋움하고 있는 요즘, 계속되는 원전사고와 부품비리는 원전 수입국들의 불신을 야기시키고 일본과 같은 원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불안감을 확산시키고 있습니다.

불량부품으로 문제가 된 「제어케이블」은 사고 발생시 원자로 냉각 등 안전 계통에 신호를 보내는 장치로 안전을 지키는 중요 부품입니다. 국내 시험 기관이 부품검사를 Canada 시험시관에 의뢰해 불합격되자, 성적표를 위조해 합격된 것으로 둔갑시켜 불량부품을 걸러내어야 할 검사기관이 앞장서 부정을 저질렀으니, 국무총리의 표현대로 “천인공노할 중대범죄”임에 틀림없습니다.

지난해 말에도 원전 5 ․ 6호에서 퓨즈 ․ 스위치 등 원전부품의 품질검증서를 위조한 사실이 드러나 원전의 가동이 중단된 바 있고,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겠다는 「한수원」의 약속 반년만에 또다시 부품 비리가 터지게 되었습니다. 3년전 일본의 원전사고와 잇따른 「국내 원전 비리」로 국민들의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어, 검수 ․ 검증 체계를 전면적으로 바꾸고 조사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해야 할 것입니다.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대규모 정전 없이 위기를 넘길 수 있었던 것은, 정부의 강력한 정책과 시민들의 자발적인 동참이 어우러진 Synergy 결과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성공 요인의 밑바닥에는 21%라는 경이적인 절전성과보다는 30%를 넘는 「전력 예비율」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의 전력 예비율은, 에어컨 대량소비의 여름과 난방수요가 높은 겨울에는 전력 예비율이 거의 Zero에 가깝고, 평소에는 겨우 5~10%수준인 나라는 OECD국가 중 우리나라가 유일하다는 것입니다. 

전력 예비율이 거의 없다는 것은, 「무보험 차량」이 거리를 질주하는 “위험한 흉기”로 비교될 수 있고, 가정에서부터 직장에 이르기까지 전 국민의 삶과 행복을 모두 위협하는 “전천후 위험”에 놓여 있는 것과 마찬가지가 됩니다.

     

「전력 대란」으로 이어지고 있는 “전력 예비율 Zero”의 원인으로서는, 「전력 수요 예측과 구조 개편」의 정책 실패가 가장 큰 것이고, 23개의 원전 중 10개가 중단되는 원전관리 등의 총체적 관리 부실, 전력낭비를 초래하는 낮은 전기요금, 그리고 지역 및 정권이기주의가 주요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흔히 정부는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되는 일”을 잘 구분하고, 해야 될 일은 정권이 바뀌더라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경제 발전과 수출 증대를 위한 「산업 Infra」의 구축에 매진해야 합니다. 무더운 여름에 “블랙아웃” 공포를 국민들이 느끼며 지내야 하고, 수출 경쟁력을 갉아먹는 산업체에 대한 절전 ․ 정전 대책을 강요하고 있는 요즘, 우리 정부의 무능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합니다.

     

새정권이 들어선 이후 가장 큰 이슈가 되고 있는 “창조경제”만 하더라도, 정부가 스스로 창조활동을 하는 것과 돈을 퍼주며 빠른 속도의 진행을 압박하는 것은 정부가 “하지 말아야 되는 일”에 속하는 것이고, 국민과 기업이 “창조경제”에 쉽게 다가설 수 있는 Infra 제공이 정부가 우선적으로 “해야 하는 일”인 것입니다. 

예를 든다면, 「평등 지상주의」에 매몰된 “붕어빵 교육”에서 벗어나 개개인의 소질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창조적 인재” 양성의 교육 System을 마련하고 그 기초를 다져나가는 것입니다.

     

금년은 뉴질랜드 등산가 「에드먼드 힐러리」가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산 정상을 밟은지 60년이 되는 해라고 합니다. 이전까지 정상 정복의 실패율이 90%이상이던 것이 이제는 5%수준으로 대부분 성공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정상 성공률이 높아진 것은, 산악인의 건강과 체력이 크게 향상된 것과 정교한 기상예측으로 악천후를 피할 수 있다는 과학기술의 발달에 원인이 있지만, “Base Camp"설치가 가장 큰 요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인 것 같습니다. 

힐러리는 해발 1400m에서 시작해 7400여m를 올라갔지만, 오늘날 산악인들은 5000~6000m의 베이스캠프에서 3000m만 올라가면 정상을 밟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B․C 설치가 바로 성공률을 높게 하는 히말라야 고산정복의 “Infra”구축이 되는 것처럼, 새정부와 정치권은 국민들이 행복한 삶을 누리고 경제발전과 수출이 가능한 사회전반의 Infra 확충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철을 맞아, “IMF 위기 극복 때의 금모으기 운동”처럼 대대적인 전력절감의 국민운동을 전개하여 「Black Out」의 위기를 극복해야 하겠습니다. 당장 전력 공급을 늘이기 위한 발전 시설의 확대는 어려운 상황이므로, 유일한 해결책은 “절약”밖에 없습니다. 조명 밝기를 낮추고 사용하지 않을 때는 plug를 뽑고 실내온도 역시 28~30℃로 높여야 합니다. 여름철 냉방 수요가 전체 전력의 25~30%에 달해, 에어컨 가동을 Peak 때에는 사용중단, 적어도 온도관리만 28℃이상으로 하면 충분히 전력난 극복이 가능할 것입니다.

     

우리 LCC도 “국가적 전력 수급 위기”상황을 맞아, 회사와 전사원이 동참하고 있어 한달가량의 노력에 벌써 10%이상의 절감효과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사무동과 공장동을 구분하고 부서별 ․ 공장별 「전력사용 현황」을 분석하여 실질적인 「전기 아끼기」를 위해 절감대책을 수립 ․ 스스로 점검하고 있습니다. 주무부서인 설비지원팀을 중심으로 월 2회 순회 check하여 “국가적 위기사항”에 대한 사원들의 동참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력 peak시인 11~12시, 14~17시에는 전력 낭비가 없도록 사원들의 idea와 참여 속에 전년대비 20%이상의 절감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하절기의 전력사용은 에어컨이 30~40%를 점하고 있어 28℃의 온도관리 그리고 사무동은 에어컨 대신 탁상용 선풍기로 대체한다면 20%이상의 절감은 가능하리라 확신합니다.

회사사명서 10조인 “우리들은 자선 ․ 봉사 ․ 희생을 통하여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를 실현하고, 석유 한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에너지 낭비의 잘못된 습관을 고쳐나가는 기회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나 스스로 LCC의 대표이사로, 회사나 가정에서 에어컨 없는 여름을 보내겠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고, 전력절감의 기적(?)같은 성과를 거둔다면 사원들에 대한 보상도 당연히 뒤따를 것입니다.

     

사원 여러분!!

정부가 전력 수급정책의 오류를 범하였지만, 우리들의 희생과 인내로 Black Out(대정전)이 오지 않도록 가정과 직장에서의 에너지 절감노력에 적극 동참해 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사원 여러분! 미안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대표이사 白 星 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