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발행년도 2011년 11월
제목 책임진다는 것



1980년대 치약·에어로졸 생산부장을 맡고 있을 때, 신제품 에어로졸 수십만 캔을 시장에서 회수하여 폐기하는 “초대형 품질사고”를 겪게 되어 직장생활의 커다란 위기를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사건의 원인은 신제품을 개발하는 연구소 과장이,「한국은 Oil base, 미국은 Water base」의 에어로졸 제품이라는 사실을 깜박 잊고,「밸브와 버튼」재질의 선정에 착오가 발생한 것이었습니다. 살충제 내용물과 용기디자인 등 신제품개발이 완료되어, 생산을 진행하여 본격적인 출하로 전국시장에 공급을 끝냈을 때의 일이었습니다. 책상위「신제품 밸브」견본을 비커에 담아둔 것에 팽윤이 일어나는 것을 발견하고, 전제품에 품질 결함이 발생하였다는 것을 직감하게 되었습니다. 즉시 연구소 과장을 데리고 본사 사업부장께 보고하고, 영업을 통하여 전국 시장에 출하된 에어로졸 살충제를 전량 회수하게 되었습니다. 엄격히 보면 생산부장의 책임이라기보다 제품 개발-밸브재질의 선정 실수로 빚어진 것이므로 연구소장이 책임져야 하는 품질 사고였습니다. 그러나 이에 대한 회사내의 책임을 전적으로 내가 지겠다는 생각으로 시말서를 제출하고 중징계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어느 누구도 가벼운 징계조차 받지 않는“이상한 징계위원회”의 결정이 내려졌고, 커다란 사건이기 하지만 사건이 확대되기 전 조기 발견되어 수거가 일어났고 확실한 원인 및 대책이 세워졌고, 게다가 생산부장이 모든 걸 책임지겠다고 하니...병법의 “必生卽死 死必卽生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고, 죽으려 하면 살게 될 것이다.”라는 말처럼 상사가 책임지겠다는 생각을 가지면 부하사원들에 의한 확실한 재발 방지 대책이 마련될 수 있고, 책임을 회피할 경우 동일한 사고들이 반복되고 주위로 부터 비겁하다는 비난을 받게 된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공은 부하에게 돌려 포상을 받게 하고 잘못된 일은 상사가 책임지겠다는 생각을 가질 때, 조직(부서)은 훨씬 더 밝아지고 상호 신뢰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팀장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어떠한 어려운 과제도 해결하는 강한 집단으로 변모하게 될 것입니다.

 

기업 경영을 10여년 해오면서, 각종 사고에 대해“책임지는 자세를 보이는 간부”가 있는가 하면, 중요한 일들에 대하여 “그게 왜 내 책임이야?”라고 회피하는 간부사원들이 더 많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자신의 책임이라고 했을 경우, 상사로부터 질책을 받기도 하고 회사의「상벌 위원회」에 회부되어 징계를 받게 되므로, 이런저런 이유를 내세워 책임을 모면하자는 것입니다. 그러나 윗사람의 책임회피는 실질적인 보완대책이 마련되지 않고, 실무자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반발과 관련부서의 협조와 지원을 어렵게 합니다.

매출에 대한 수금이 지체되고 대손 발생이 되면, 거래선이 돈을 안주는데 어쩔 도리가 있는냐 생각 - OEM/ODM 회사는 수주시 원부자재에 대한 선수금을 받고 제품 출고시에 잔금을 받는 것이 통례이고, 계약서에도 명문화되어 있는데 이를 지키지 않는 영업팀장이 책임이 없다면 어떻게 설명될 수 있을까요?

제품 Claim이 발생하였을 때 Operator가 제조 실수로 생긴 품질 불량을 상사인 내가 왜 책임지는냐 라는 생각 - 제조 작업 표준에 명시되어 있는 사항들을 사원들이 준수하도록 평소 관리하여야 하고, 때로는 불명확하고 잘못된 표준을 지속적으로 보완하는 것이 상사의 역할이 아니라면 누가 책임지는 것일까요?

만성적인 부자재 치명 불량으로 고객 Claim의 위험이 계속 발생되고 있는 데도 협력사 품질 불량 근절은 상대방의 책임이니 나하고 상관없다는 생각 - 협력사 관리 및 평가를 하지 않고, 불량이 공급될 수밖에 없는 환경을 가진 불량업체와 계속 거래하고, 우수한 협력사로 동종의 부자재를 통합하여야 하는데도 이를 이행치 않는 것은 당연히 자재팀장의 책임일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생을 마감할 때까지 크고 작은 여러 가지의 역할과 책임을 갖게 됩니다. 하느님이 우리를 창조하시어 이 세상에 살게 한 하느님으로부터의 책임이 있고, 부모에 대한 자녀로서의 책임, 학창시절 학생의 책임, 집안 가장으로서의 책임, 직장인 또는 상사로서의 책임 그리고 기업 CEO로서의 책임들이 있을 것입니다.

내 인생은 나의 것이다. 지금의 내 모습은 지금까지 내가 선택한 결과의 축적물이다.”라는 생각은 스스로의 인생을 책임지겠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내가 다닌 대학교, 내가 출근하고 있는 직장, 나의 성품 그리고 나의 역량도 내 자신이 선택한 것에 대한 결과물이라는 생각을 가질 때 긍정적이고 바람직한 해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우리 LCC 사원교육의 근간이 되고있는「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의 첫번째이고 가장 핵심인 “Be proactive, 주도적이 되어라.”는“스스로의 삶에 대해 책임을 져야한다.”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즉 우리의 행동은 우리가 하는 의사결정에 의한 것이지, 결코 우리를 둘러싼 여건과 환경에 좌우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소극적이고 피동적이고 대응적인 사람들은 “관심의 원”에 머물면서 “기대적인 표현”으로 가득합니다.

“내가 지금보다 부자 아버지를 만났더라면..”

“내가 좀더 좋은 대학을 졸업하고 외국어 능력이 뛰어나다면..”

“아이들이 말을 잘 듣고 학교성적이 상위권에 있다면..”

“회사 사장과 팀장이 지금보다 훨씬 더 자상하다면..”

“(별다른 노력없이)매출이 급증하고, 수출이 늘고, 시도하는 신제품마다 성공적인 결과가 나온다면..”

대부분의 문제는 자신이 아닌 외부에 있다고 생각하고, 자신의 변화 이전에 외적인 것이 먼저 변화되어야 하는“외부에서 내면으로 향하는”잘못된 패러다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편, 주도적이고 적극적인 사람들은 “내면에서 외부로”의 접근 방법으로, 외부의 사항들을 변화시키고 개선하기 위해서는 우리 자신이 먼저 달라져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나는 보다 참을성있고, 현명하게 될 수 있다.”

“나는 더욱 부지런하고 성실한 사람이 되겠다.”

“보다 창조적이고, 협력적으로 노력하겠다.”

“더욱 신뢰받고 역량있는 사람으로 변모하겠다.”

라는“결의적인 사고”의 패러다임으로“관심의 원”이 아닌“영향력의 원”에 자신의 시간과 에너지를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남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배려하는 사람, 좀더 모범적인 학생이 되는 일, 신뢰받고 사랑하는 배우자가 되는 일, 좀더 협력적이고 최선을 다하는 직원이 되는 일, 솔선수범하고 부하의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팀장과 CEO가 되는 것에 우리의 노력을 배가하는 것입니다. 또한, 최선을 다하였지만 어쩔 수 없이 발생되는 실수나 잘못에 대한 해결 방법은, 그것을 즉시 인정하고 수정해서 그로부터 교훈을 얻어 다음에는 반복되는 실패가 없는 성공적 결과를 갖게 하는 것입니다.

IBM 창업자인「토마스 왓슨」의 “성공은 실패의 다른 한편에 있다.”라는 말을 실행에 옮길 때 비로소 우리는 “책임지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자녀를 기르고 성장후에는 배필을 만나 결혼하여 올바른 사회인으로 자리 잡게 하는 것이 부모의 책임이라는데,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을 것입니다. 성격이 비뚤어진 아이, 책을 싫어하고 공부하지 않는 자녀도 부모의 책임이고, 인스턴트식품을 좋아하고 짜고·달고·기름기 많은 음식으로 비만해진 자녀들의 잘못된 식습관도 100% 부모의 책임이라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어릴때는 좋은 습관을 몸에 익힐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거짓말을 해서는 안된다는 정직성을 길러주고, 꾸준히 공부하는 습관을 갖게 해야 합니다. 책상에 진득하게 앉아서 매일매일 책을 보며 공부하는 습관을 지니는 데는 어느 정도의 강요도 필요할 것이고, 중고생이 되면 친구들과의 경쟁에서 자극을 받고 배움의 필요성을 느끼면서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어야 합니다. 사기를 떨어Em리는 질책보다는 칭찬과 격려로 긍정적인 mind를 갖게 해주고, 기회 있을 때마다 다양한 체험을 통해 강한 정신력을 키워주어야 합니다. 요즈음 젊은이들의 나약함은 한둘의 자녀로 인한 과보호에서 비롯되지만, 세상이 얼마나 넓고 해야 할 일이 많은지, 그리고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어떠한 것도 이룰 수 없다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갖가지를 경험케 해야 합니다. “자녀는 부모의 등을 보고 배운다.”라는 말처럼 부모 스스로 성실하게 올바르게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아이들은 부모들이 늘어놓는 교훈이나 잔소리보다(상당부분 실천없는 말로만 하는)부모의 말·행동·습관 그리고 가치관을 그대로 닮게 되므로, 어렵고 힘든 순간에도 좌절하지 않고 고난을 헤쳐 나가는 모습을 아버지·어머니가 보여주어야 합니다. 그리하여 많은 부분 성취감을 느끼면서 효과적이고 성공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는“꿈”을 갖게 한다면, 그것이 바로 희망이고 원동력이 되어 자녀 스스로 인생을 개척해 나가게될 것입니다.

또한 대학의 전공, 직업과 직장의 선택, 배우자 결정에 대한 것은 주도자가 아니고 조력자 역할에 그쳐야 하고, 자녀 스스로 자신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는 열린 마음을 우리 부모들은 가져야 합니다.

 

백과사전에 따르면 “책임감이란 맡아서 해야 할 임무나 의무를 중히 여기는 마음”으로 기술되어 있듯이, 서로 협력하여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열린 마음의 자세를 의미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어떤 행위나 그에 따른 결과가, 행위의 주체로 돌아가 개인적 불이익이나 제재가 지워지는 법률적 책임과는 다르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기업의 경영자들은 자신이 맡은 바 책무를 다하지 않는 “책임감 없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고, 조직이나 직장의 상사들도 이런 조직 구성원들을 기피하고, 중요한 일을 맡기지 않고, 승진에서도 제외시킵니다. 기업에서 능력보다 책임감을 우선시하는 것은, 책임감이 강한 사람은 적극적으로 일을 풀어나가고, 실수가 있더라도 곧바로 보완하여 깔끔하게 마무리 짓고, 어떤 일을 맡겨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신뢰와 믿음을 주기 때문입니다. 

 

책임감은 미시적인 접근으로는 근본적 대책마련이 어려울 수 있으나, 거시적 관점으로 바라볼 때는 올바른 해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자신의 삶은 자기·가족·친구·사랑하는 사람 그리고 회사일의 총체적인 것인데,「일」에만 초점을 맞추게 되면 여러가지 충돌이 발생하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회사일도 자기 자신만이 아닌 회사, 자기부서와 타부서, 부하사원의 전체적 거시적 관점으로 접근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LCC에서의 “책임진다는 의미”는 철저히 재발을 방지한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매출 수금에 대한 대손 발생, 제조와 포장의 품질 문제에 대한 고객 Claim, 치명 불량부자재의 근절 대책, 관계법의 미준수에 따른 행정조치와 불이익 - 이러한 다양한 사고발생으로 회사에 많은 손실을 끼쳤다 하더라도 다시는 재발되지 않는 대책과 이를 지속적으로 이행하고 Cross-Check할 수 있는 System을 마련하였을 경우에는 모든 책임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LCC에서는 생산성 향상, 품질개선, 고객만족, 업무 효율화, 매출증대에 따라 다양한 포상을 실시하는「포상위원회」가 있어 포상을 통해 사원들을 격려하고 있습니다.

한편, 각종 사고와 고객 클레임에 대해 책임을 묻는「징계 위원회」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징계를 결정할 때는 총괄적인 책임을 묻는다는 의미로「대표이사」도 함께 징계받게 되어 있고, 3~6개월 후 확실한 재발 대책과 System이 마련되면 부서장이나 사원이 받은 불이익을 원상 복귀시켜 주고 감봉된 금액도 되돌려주는 규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중대한 사고와 처벌에는 대표이사가 함께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고, 직원들의 징계에 대한 아픔을 함께 한다는 것이고, 문책/감봉에 대하여 솔선수범해야한다는 상징적 의미이고, 확실한 대책 실시에는 모든 것을 원점을 돌리고 본인에게“경고”만 내린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간부사원들은 경위서 제출의 지시를 기다리는 소극적 자세에서 벗어나 사고 발생 시 스스로 책임지고 징계 받겠다는 각오와 의지를 보이므로써, 재발 대책 마련에 부하사원들과 함께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 것입니다.

 

책임진다는 것 그리고 징계받는다는 것을 달가워할 사람은 이 세상에 아무도 없습니다. 그러나 품질 Claim이나 회사의 손실에 대하여 스스로 책임지겠다는 태도와 자세를 가질 때, 이에 대한 재발 방지 대책은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확실히 마련될 수 있을 것입니다. 책임과 권한(권위)는 동전의 양면과 같아, 책임지지 않는 간부사원은 실질적 권한을 가질 수 없는 것이고, 이러한 상사를 부하사원은 존경은 물론 지시에도 순응하지 않게 되어 부서의 분위기가 나빠지고 서로 불신하고 협조하지 않는 무기력한「팀」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사원 여러분 그리고 팀장 여러분!

Global Company의 우수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짧은 연륜의 LCC에는 여러 가지 사고가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다시는 재발되지 않게끔 표준을 정비하고 업무 Process와 현장을 개선하여 이를 지켜나가고 System화하는 책임있는 자세를 가질 때, 고객으로부터 신뢰받는 LCC가 되고, 수출기업으로서의 꿈을 키워 나가고, 우리의 Vision인“百年企業”으로 성큼 다가설 수 있을 것입니다.

 

 


대표이사 白 星 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