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발행년도 2011년 7월
제목 글쓰는 즐거움



건전하고 올바른 기업문화의 전파와 사내 Communication을 위하여 창간된 LCC Magazine이 벌써 145호를 맞게 되니, 꼭 13년의 세월이 찰나처럼 지나갔다는 느낌이 듭니다. 작은 중소제조회사가 13년 동안 24면의 사보를 사원들의 원고중심으로 계속 발간할 수 있다는 것은 조직구성원들의 자발적 참여와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많은 분들의 격려와 관심 덕분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CEO칼럼은 지속될 수밖에 없었고, 글쓰기에 둔감한 저로써는 원고작성이 매달 Stress로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겨우겨우 작성하여 넘기고 나서 돌아서면 다음호를 준비해야하고...마치 숙제를 끝내고 한숨 돌리고 나면 또 다른 숙제가 기다리고 있는 셈입니다. 사보 배포가 사원과 가족들에게 전달되던 초기에는 앞뒤가 안맞고 내용도 시원찮은 칼럼이지만 식구들끼리 이해해줄 것이라고 기대도 했지만, 고객사·협력사·관공서등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되고 읽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글에 대한 기대(?) 수준이 생기다 보니, 적당히 둘러대는 내용으로써는 통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학창시절부터 문학을 가까이 하지 않았고, 이공계쪽이라 책읽기나 글쓰기도 익숙지 않아 좋은 글을 기대한다는 것 자체가 욕심이고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때로는 월말이 다가오는데 주제 선정도 못한 경우도 생기고, 한달동안 한페이지도 채울 수 없는 일도 일어나고, 때로는 아무 생각이 나지 않는 답답한 순간도 맞게 됩니다. 밤잠을 설치기도 하고 주말에 휴식도 갖지 못하고 이런 생각 저런 생각으로 빈둥거리지만 워낙 밑천이 없는 터라 마음에 드는 글이 쓰여지지 않고 Stress만 가중됩니다. 내용도 별 것 아니면서, 뻔한 내용으로 주위사람들을 불편하게 하고 괴롭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나자신, 글재주는 없지만 글쓰기를 감히 도전케된 것은 L회사의 공장장 시절, 겨우 4page짜리 사보를 발행하고 그 머리말을 쓰게 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내가 몸담고 있던 회사는 내수중심의 사업구조에 시장 점유율이 대부분1~2위이고, 매출/수익 모두 실적이 좋은 회사라 특별히 노력하고 힘들이지 않더라도 사업계획은 무난히 달성되는 편안한 여건이었습니다. 이대로는 안되겠다는 생각으로「공장혁신」을 시작했고, 첫번째 벤치마킹 대상으로 LG전자 창원공장을 방문케 되었습니다. 다국적 기업과의 경쟁, 특히 일본의 전자업계와의 치열한 시장 싸움은 “우리나라에 이런 회사도 있었나?”라는 놀라움으로, 그들이 운영하고 있는 각종 혁신활동을 도입하게 되었습니다. 공장 한구석을 얻어내어「혁신학교」를 설립하고, 의식개혁운동, 5S활동, 개선사례 발표등으로 피부의 껍질을 도려내는 아픔을 느끼면서 변화와 혁신을 위한 개선 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종업원들의 의식을 바꾼다는 것이 너무나 힘들고 어려워 국내의 우수기업들을 방문하고, 교육을 시키면서 그들이 참여하는 토론의 무대를 만들자는 결심을 하게 되었고 그것이 사보발생의 시작이었습니다. 많은 사원들이 자신의 생각 그리고 경험들을 글로 옮기면서 소통의 문화가 조금씩 형성되었고 그것이 바로 변화의 첫걸음이었습니다. 사원들의 글을 모아 “혁신의 액셀레이터를 밟아라.”는 단행본을 2권 발행한 것은 24년의 직장생활 중 가장 보람된 기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보를 계속 발행하고 CEO칼럼을 쓰는 이유가 무엇이고 또 어떤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지 자문해 봅니다. 아무래도 “우리는 할 수 있다.”는 긍정적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첫번째 역할이라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중소제조업의 수명이 10년 남짓한데 여기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고, 아무리 노력한다해도 나의 능력은 한계에 부딪칠 수밖에 없지 않나?”라는 부정적 Mind가 존재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더구나 고객사의 성장여부에 좌우되는 OEM 제조회사의 한계로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좌절하는 우리 사원들에게 어떻게 하면 꿈과 희망을 전할 수 있을까하는 것이 CEO의 고민일 수밖에 없습니다. 비록 대형 mart에서는 이길 수 없지만 가격/품질 경쟁력을 갖춘다면 틈새시장에서는 승리할 수 있고, 해외 시장에서도 수출경쟁력을 바탕으로 충분히 주도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여야 합니다. 사우나용 화장품이 그렇고, Dispenser Gargle의 절대 우위와 가글의 수출 급신장이 우리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해 줍니다. 회사사명서의 QCD경쟁력과 정도·투명경영을 바탕으로 System경영을 갖춘다면, 빠른 Speed경영으로 마치 모터보트가 대형선박을 앞지르듯이 이겨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심어줘야 합니다. 긍정적인 가정주부가 밝은 가정을 만들듯이, 자신감을 가진 긍정적 Mind의 조직 구성원들이 밝고 힘찬 직장 분위기를 만들어 마침내 우리의 Vision인 百年企業을 실현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해줍니다.

     

끊임없이 배우고 노력해야 한다는 평생공부를 강조하는 CEO의 Message는 “직장이란 월급 받으면서 자기개발 하는 곳이다.”라는 mind를 심어주고 있습니다. 계속되는 CEO칼럼은 간부사원들과 직원들이 사보원고를 쓰지 않으면 안되는 여건으로 만들어가고 있고, 원고 작성에는 자연히 책읽는 습관이 뒤따르기 때문입니다. 고객으로부터 오는 불만과 품질 Claim을 근원적으로 풀어나가는 방법, 부서간의 업무 마찰을 효율적·효과적 으로 대처하기 위한 업무 표준의 제정 방향, 그리고 협력사의 품질 불량을 어떻게 리드하여 해결할 것인가를 CEO칼럼을 통해 해법을 찾아보고 있습니다.

     

CEO칼럼은 조직의 신뢰를 향상시키는 긍정적 효과를 낳고 있습니다. 평소 간부회의나 표준토론회에서 강조하고 있는 내용 그리고 월례회때의 주요 내용들이 칼럼의 핵심으로 활자화되고 있어 LCC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이중 삼중으로 반복하여 강조하고 있습니다. 미국「존슨 홉킨스 국제 대학원」의「프랜시스 후꾸야마」교수는 그의 책「Trust」에서 “한국처럼 신뢰가 부족한 사회가 경제발전을 이룩한 것이 이상하다.”라고 지적했듯이 우리 사회, 우리 기업들의 신뢰문제는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습니다. 기업내부의 신뢰수준은 문제해결 속도와 정비례하고 우량기업으로 나아가는 바로메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있을 수 있는 수직적·수평적 불신의 그늘을 지우기 위해서는, CEO는 숨김없이 솔직하게 회사의 현황을 전달하고 우리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앞장서 제시해야 합니다. 우리 조직이 완전하게 한방향정렬되어야 지속적인 성과를 얻을 수 있고, 또한 높은 신뢰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연못에 돌을 던졌을 때 물결이 퍼져나가듯이, CEO에서부터 시작해 간부사원, 사무기술직 사원, 현장여사원들에게 나아가서 고객사 협력사로 신뢰의 물결이 확산되어 나갈 것입니다.

     

때로는 사장으로써가 아닌 인간적인 고민을 토로할 경우도 있고, 사랑과 행복, 삶과 죽음에 관한 주제로 이야기하고, 버나드 쇼의 묘비명처럼 “내 인생 우물쭈물하다 이럴 줄 알았다.”는 후회의 마음으로 60평생을 뒤돌아보기도 합니다. 많이 읽지 못했고, 깊이 생각하지 않았고, 다양한 경험을 갖지 못한 평범한 사람이 좋은 글을 출산할 리는 없고, 쓰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에 최근에는 그래도 반은 즐거움 반은 존재의 이유로 인식하게 된 것은 그나마 다행인 것 같습니다. 흔히 글을 잘 쓴다는 것은 작가나 학자의 덕목이지 기업경영을 하는 사람에게는 그다지 상관관계가 없고 더구나 이공계 출신의 CEO와는 거리가 멀다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글재주 없는 기업CEO가 진솔한 마음으로 글은 쓴다면 보다 더 큰 Synergy를 창출할 수 있고, 설득력 있게 표현하고 알리므로써 조직 구성원과의 공감대를 이룰 수도 있을 것입니다.

     

글을 쓴다는 것은 스트레스이기도 하지만, 잔잔한 즐거움도 느낄 수 있습니다. 소재거리를 찾기 위하여 여기저기 호기심도 갖게 되고, 책도 많이 읽게 되고, 다른사람과의 대화에도 귀기울이게 되고, 특히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곳을 들여다보게 됩니다. 여행을 해도 기록을 하고, 신문이나 책자를 스크랩하고 흥미로운 인터넷 정보를 출력해 모아놓고, 스쳐가는 사람과 사물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글쓰는 비법이 있는지 여기저기 살펴보았지만 별다른 지름길은 없는 것 같습니다. 메모하고 스크랩하고 생각날 때마다 조금씩 써놓고, 관계되는 유명인들의 칼럼을 모방하는 등 꾸준한 관심과 연습만이 글쓰기를 극복하는 길인 것 같습니다.

     

CEO칼럼을 쓰면 오만가지 생각이 머리를 맴돌다가 차분히 정리되는 것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생각이 정리되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CEO로써 해야 할 일들이 순서대로 나열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글을 쓰면 이루어진다.”는 믿음을 나 자신이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랫동안 부와 성공의 비밀로 베스트셀러의 자리를 유지하였던「SECRET」에도 “구하라”, “믿어라”, “받아라”의 3단계로 자신의 소망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구하라」의 내용이 바로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종이에 기록하는 것.”이었습니다. 목표를 종이에 기록하면 두뇌의 일부분인「망상 활성화 시스템」을 자극하여, 우리가 목표를 이루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입니다.

「단전호흡」수련을 계속하면 몸과 마음의 용합을 도와주듯이, 글을 쓴다는 것은「의식」과「잠재의식」을 연결하고 융합시키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게되어 내면의 강한 욕구가 글로 연결되어 현실화된다는 것입니다. 쓰면 이루어진다는 종이위의 기적을 믿고 실천에 옮긴다면, 우리들의 삶은 놀라운 변화를 겪게 될 것입니다.

     



대표이사 白 星 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