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발행년도 2010년 5월
제목 단순하게 삽시다.



제자가 스승에게 물었습니다.

“세상만사가 점차 어려워지고 복잡해져, 적절히 대처해나가는 것이 무척 힘듭니다. 어떻게 하면 좋습니까?”

스승이 제자에 대답합니다.

“세상이 복잡한가? 머릿속이 복잡한가?” 이 말씀을 들은 제자는, 세상을 탓하는 게 훨씬 쉬웠기 때문에 자신의 머릿속이 복잡하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였다는 사실을 알고, 고개를 떨구었습니다. 밝은 대낮도 눈을 감으면 세상이 깜깜해지듯이, 자신이 어떤 시각으로 보느냐에 따라 세상 모든 일이 달라진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지난 3월 우리시대의 큰 스승인 법정스님이 입적하셨습니다. 관도 만들지 말고, 영결식도 하지 말고, 다비식후 사리도 찾지 말고, 자신의 저서들을 절판하라는 등 이승을 떠나는 순간까지도 자신의 가르침이었던「무소유」를 실천에 옮기시어 다시 한번 깊은 감동을 던지셨습니다. 그분의 무소유 철학은 “우리는 필요에 의해서 물건을 갖지만, 때로는 그 물건 때문에 마음을 쓰게 된다. 따라서 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것은 다른 한편 무엇인가에 얽매이는 것, 그러므로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많이 얽혀있다는 뜻이다.”라는 말씀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또한 “버리고 비우는 일은 결코 소극적인 삶이 아니라 지혜로운 삶의 선택이다. 버리고 비우지 않고서는 새것이 들어설 수 없다. 공간이나 여백은 그저 비어있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본질과 실상을 떠받쳐주고 있다.”라는 말씀으로 소유는 집착으로 이어지고, 오히려 소유하지 않으므로써 새롭고 근원적인 것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여력이 생긴다는 것을 강조하고 계십니다. 그분의 무소유 철학은「사바세계」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일상과 생활을 게으리지않되 단순하고 느리게 사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투철한 자기관리와 억제로써, 보지 않아도 좋을 것은 보지 말고, 듣지 않아도 좋을 것은 듣지 말고, 읽지 않아도 좋을 것은 읽지 말며, 먹지 않아도 좋을 것은 먹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될수있는 한 적게 보고, 적게 듣고, 적게 읽고, 적게 먹고, 적게 가질 때 단순하고 순수한 삶의 지혜를 가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단순함의 반대는 복잡함이고, 비슷한 말은 편안함이고 이의 반대는 어려움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결국 복잡하고 어렵지 않게 생각하고 살아갈 때, 편안하고 단순한 삶을 갖게 된다는 것입니다.

단순하게 산다는 것은 쉽게 산다는 것을 뜻합니다. 우리들은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기 때문에「삶의 의미」를 느낄 수 없고,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며 행복하게 사는 방법도 찾아내지 못합니다.

“더 많이, 더 높게, 더 빨리”라는 갖가지 압박속에서, 선택할 것이 너무 많은 상황은 우리를 해방시켜주는 것이 아니고, 점점 더 죄어드는 구속감을 갖게 합니다.

핸드폰이나 노트북, 가전제품을 구입했을 때 딸려오는 두툼한 사용 안내서, 카드 회사나 금융기관에서 날아오는 우편배달물들, 쓰레기에 비견되는 이메일과 문자MSG,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길을 걸을 때 마주치는 수많은 광고물들도 우리들의 머리를 복잡하게 만듭니다. TV channel도 너무 많아 혼란스럽고, 일간지·주간지·월간지 등 언론 매체도 넘쳐나고, 신문에 끼어드는 각종 광고물도 우리들의 삶을 어지럽게 만듭니다. 초등학교, 중고등학교, 대학(원)동창모임 그리고 직장모임 각종 취미 동호회등 얼굴을 내밀어야할 단체도 너무 많아 허둥대기 일쑤입니다.

 

단순한 삶을 위한 첫번째 단계는, 자신의 주변에 흩어져있는 물건들을 단순화시키는 것입니다. 근무하는 일터와 휴식을 취하는 집안을 정리 정돈하면 기분도 훨씬 상쾌해집니다. 옷장에서 입지않고 있는 구닥다리 옷들도 치우고, 창고에서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는 물건도 버리고, 책상위에 올라 있는 괴물같은 서류들도 대부분 불필요한 것입니다. 책상위를 정리하고 주변을 수시로 정리정돈하는 행동이 생활의 활기를 되찾아주고 단순하고 행복하게 사는 첫걸음인 것입니다. 필요한 물건을 찾느라 시간이 낭비되면 기분까지 망치고 때로는 Stress에 휘감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건망증을 피하기 위해서 자동차 열쇠, 볼펜, 안경, 지갑등을 항상 제자리에 놓는 습관을 갖는 것이 필요합니다. 가끔 주위로부터 받는 작은 선물도 이왕이면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는 것도 작은 베품을 실천하고 우리 주변을 단순화시켜 줍니다.

 

경제적 안정은 우리들의 마음을 단순하고 편안하게 만들어줍니다. 근검절약하는 생활태도는 만고불변의 진리이며, 빚이라는 Stress에서도 벗어나야 합니다. 빚을 지게 되면 마음이 위축되고 부끄러워지고 자존심에 상처를 입게 됩니다. 수입이 적다면, shopping 도 하지말고, 식료품도 싼 것으로, 외식도 하지말고, 승용차도 포기하는 Down-sizing의 용기를 가져야 합니다. 지갑속에 있는 편리한 신용카드는 언제 어디서나 충동구매의 유혹에 빠트리게 되므로, 시간을 두고 충분히 생각하여 결정하는 현명한 구매습관을 몸에 붙여야 합니다.

 

돈이 없으면 불편하고 궁색한 마음이 들지만,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없고 물질적 소유가 결코 행복에 비례될 수 없다는 것은 우리들이 잘 알고 있습니다. 세계의 부자들이 멋진 집, 화려한 요트, 값비싼 다이아 목걸이를 하고 있어도 결코 행복하다는 이야기는 들려오지 않고 있습니다. 따라서 경제적 부와 행복이 상호 필수조건이 아니라는 믿음을 확실하게 갖는 것이 단순하고 행복한 생활로 가는 지름길이 됩니다. 또한 조금 여유가 있더라도 가까운 친지에게 돈을 빌려줘서는 안됩니다. 대부분의 경우 돈도 잃고 사람도 잃게 됩니다.

 

육체적 건강 역시 단순한 삶을 사는 데에 필수 조건입니다. 몸이 아프면 병원과 약국에 자주 들러야 하고 어떤 보약을 먹으면 건강을 되찾을 수 있을까 하고 고민하고 걱정해야 합니다. 건강하지 못하면 집안 분위기가 가라앉게 되고 직장 생활에서도 소극적인 업무 태도로 안정된 자리를 유지할 수 없어 불안한 마음이 지속될 수 밖에 없습니다.

회사내 동료나 거래선과의 만남도 소홀해지고 친구나 모임자리도 회피하게 됩니다. 따라서 꾸준한 운동, 규칙적인 식사, 그리고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몸에 붙여야 합니다. 30분, 한시간만 일찍 일어나면, 더욱 즐겁고 느긋해지고 여유로운 하루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직장 생활을 시작하면서 우리들은 너무나 많은 모임을 갖게 됩니다. 동창회 모임, 입사동기모임, 향우회 등의 저녁식사, Golf, 등산, 갖가지 형태의 만남에 부딪치게 됩니다. 이런류의 모임에 쫓아다니다 보면 많은 비용이 들기도 하지만 직장·가정생활에 충실할 수가 없습니다. 정말 필요한 모임이외는 불참 또는 번갈아가며 참석해도 무방합니다. 친절하고 솔직하게 때로는 외교적인(?) 태도를 유지하면서 거절하는 것은, 상대방의 호감과 신뢰를 지속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NO"는 자기생활의 페이스를 유지하게 되고 자유공간이 넓어져 단순하고 편안한 생활을 갖게 해줍니다.



단순한 삶을 갖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남의 삶과 비교하는 습관을 버려야 합니다. 다른 사람처럼 잘 생겨야 하고, 부자가 되어야 하고, 출세와 승진을 해야 된다는 생각을 갖게 되면 그 순간부터 갈등과 불행이 따르고 좌절과 시기의 마음이 움트게 됩니다. 재산과 아파트 평수를 비교하고, 자동차 등급, 처갓집 그리고 자식 성적과 대학교를 행복의 잣대로 생각한다는 것은 너무나 무의미합니다. 나보다 잘 사는 사람과 비교하면 스스로 초라하고 옹색해지기 쉽고, 상대적으로 어렵게 사는 사람과 견주다 보면 자칫 태만과 교만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또한 현재의 자기 자신과 그렇게 되었을지도 모를 자신을 비교하는 것도 부질없는 일입니다. 

“만약 그때 또다른 선택을 하였더라면...”라는 과거사에 대한 미련과 후회의 마음을 갖는 것도 미련한 짓입니다.

이미 엎질러진 행동이나 고통스러운 일과 힘든 시간을 보내기 보다는 현재를 즐기고 미래에 대한 꿈을 가꾸어나가는 지혜를 가져야 합니다. 어쨌든 사람은 저마다 삶의 조건이 다르고, 가치관이 다르고, 어쩌면 하늘이 준 운명도 서로 다르기 마련입니다. 타인과의 비교는 마음의 갈등을 가져오고, 생각이 복잡해지고,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없어 결국 단순한 삶과는 거리가 멀어집니다.

 

편리한 자동차가 있고, 원하기만 하면 안방까지 배달해주는 쇼핑몰, 세계 곳곳을 연결해주는 전화와 인터넷이 있지만 우리는 항상 바쁘기만 합니다. 쓸데없는 걱정거리에 시간과 에너지를 빼앗기기 때문입니다. 어떤 일과 활동이 불필요한지, 어떤 습관을 버려야 하는지, 어떤 목표와 집념이 부질없는 것인지, 단순하고 행복한 길을 찾는다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성공의 공통분모」라는 책에 따르면, 그들 모두가 가장 중요한 일을 우선적으로 하는 시간경영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고 합니다. “First things first"를 실천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중요하고 어려운 일을 뒤로 미룰수록 그 일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쌓이게 되고 근심과 불만이 깊어져 더많은 시간과 대가를 치르게 됩니다. 사소한 일들에 쓸데없는 정력을 낭비하지 않고 중요한 일에 집중하여 해결해 나갈 때, 우리들의 머리는 맑아지고 깨끗해집니다. 주변의 정리정돈, 경제적 안정과 건강, NO라고 할 수 있는 용기, 그리고 남과 비교하지 않는 생활 태도와 중요한 일에 집중하는 습관들은 삶이라는 무게로부터 가벼워지는 방법이고, 행복하고 단순한 삶을 갖는 Key-word 인 것 같습니다.

 




대표이사 白 星 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