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발행년도 2009년 11월
제목 동반자



Nivea 생산 공급을 위한 회사 창업을 결정한 97년 10月의 일이었습니다. process가 비교적 간단한 화장품 공장건설쯤은 “누워서 떡먹기다.”라는 식으로 큰소리를 쳤지만, 공장부지 매입·건축·설비 발주·배관·동력공사등 진행상 어려움은 한두가지가 아니었습니다. 우선 옛날 공장 건설때 함께 동고동락하였던 부하 직원 몇명이 머리를 스쳐지나갔고, 청주에 살고 있는 A라는 친구에게 연락이 닿아 호텔 커피샵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런 저런 안부를 나누고는,


“내가 사업, 제조업을 하려는데 나와 함께 일할 수 있겠어요?”

“그렇게 하겠습니다. 현재 하고 있는 일을 마무리 하는데 약 2주 정도 걸리니... 빨리 정리하겠습니다.”

어떤 사업이고, 장래 희망이 있는지, 그리고 자신에게 어떤 대우를 해줄 것인지 묻지도 않고 즉석에서 동참의사를 나타내는 것을 보고 의아스럽게 생각했습니다.

“아니, 무슨 사업이고, 규모는 어느 정도되는지 아무것도 확인하지 않고, 참여하겠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데...”

“제가 공장장님을 모릅니까? 무슨 사업이든 하면 성공하실 것이고... 잘 되면 제게도 좋은 대우를 해주겠죠.” 라는 대답이었습니다.


15년이상 한솥밥을 먹었으니 서로를 잘 알고 있지만, 그래도 나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마음속으로 무척 기뻤습니다. 더구나 어떤 사업인지 물어보지도 않고, 기꺼이 참여하겠다고 하니... 그리하여 원성연씨를 만나 낯선 음성땅에서 여관방에서 자고 세끼밥 역시 매식으로 떼우고, 가끔 화로불에 라면을 끓여 먹으면서 밤낮을 잊고 공장건설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잠자리도 한방에서, 식사도 함께, 회사일도 한 사무실에서 하니 사업의 진정한 동반자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노래방에 가면 곧잘 부르는 태진아씨의 ‘동반자’가 있습니다. 경쾌한 리듬도 좋지만 가사내용도 우리들에게 쉽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당신은 나의 동반자 영원한 나의 동반자 / 내생애 최고의 선물 당신과 만남이었어 / 잘살고 못사는 건 타고난 팔자지만 / 당신만을 사랑해요 영원한 나의 동반자.

 

   

노래 가사의 동반자는 부부, 남편과 아내를 지칭하지만, 어떤 행위를 할 때 짝이 되어 함께 하는 사람이나 적극적으로 참가하지는 않지만 그것에 동감하여 어느 정도의 도움을 주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기도 합니다. 때로는 국가간에 외교·안보·경제의 전략적 동반자라는 외교적 수사로 쓰이기도 하고, 화합과 상생을 통한 산업평화 역시 경영자와 근로자간의 동반자 의식이 무르익을 때 가능할 것입니다. 지금은 두분 다 고인이 되었지만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은 서로를 동반자로 느끼고 있었다는 언론 보도도 있었습니다. 농민의 아들로 태어나 상고를 졸업하고 돈이 없어 대학을 못 갔다는 것 그리고 북한에 가서 정상회담을 했다는 공통점 때문에 “전생에 노전대통령과 나는 형제간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그의 서거는 내 몸의 반쪽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다.”는 DJ의 애통함에서도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독서가 내 인생의 또 다른 동반자라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책을 통하여 직접 체험하지 못한 것들을 간접 경험하게 해주고, 많은 지식과 또 다른 문화를 접하게 되고, 때로는 삶의 목표와 방향을 수정하기도 합니다. 어쨌든 책과 독서는 우리 인생의 소중한 동반자인 것은 틀림없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카메라를 둘러메고 이곳저곳 사진 찍는 사람들에게는 카메라가 노후의 동반자이고, 화초가꾸기등 여러가지 취미도 생활을 밝게 해주는 활력소, 인생의 동반자인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마라톤이 인생의 동반자라 생각하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달리기에 푹 빠져드는 사람도 있습니다. 믿음이 강한 신앙인들은 우리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위로하고 함께 걸어가실 진정한 동반자는 예수 그리스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좋은 습관」이 내인생 “최고의 동반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나쁜 습관은 과감히 버리고 도전정신과 인내심으로 이를 몸에 체화시켜나가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독신자가 많은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혼자 살다보니, 사람에게 충직한 개에게 사랑을 주는 경우가 많이 있어, 작은 애완견과 산책하는 사람들이 눈에 많이 띄게 됩니다. 얼마전 소를 인생의 동반자로 한 “워낭소리”라는 영화가 머리에 떠오릅니다. 논과 밭에서 할아버지와 함께 고락을 같이한 소가 나이를 먹어 1년밖에 못살 것이라는 수의사의 진단을 받게 됩니다. 귀와 다리가 불편한 할아버지는 40년 동반자인 늙은소가 시한부 선고를 받은 뒤 더욱 일체감을 갖고 함께 여의고 죽어갑니다. 평생 묵묵히 일해준 소에게 해가 될까봐 논밭에 농약도 쓰지않는 등 할아버지와 소는 일심동체의 공동체 운명처럼 느끼고 있었고 영어 제목처럼 “Old Partner"로 함께 죽어가는 동반자인 것입니다.

 

손소독제와 가글전용의 제4공장이 준공케 되었습니다. Layout과 Process 결정에 해당 부서들의 적극적인 참여 덕분이기도 하지만, Unilever 전용의 2공장 설비 도입과 4공장의 단기간 준공은 무엇보다도「원성연이사」의 끊질긴 노력과 집념 때문이라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180억원이 투입된 LCC 공장이 생산성 그리고 완벽한 품질관리가 가능하도록 설계/시공/시운전을 주도한 원이사의 공로로 돌려야하겠고, 무엇보다도 윤리경영 측면에 단한번의 잡음도 없었다는 것은 언제든지 믿고 맡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믿음은 수천만원 때로는 수억원의 설비/공사 발주도 사전결재없이 선집행케하고, 위로부터의 신뢰는 보다 강한 책임감으로 연결되어 훌륭한 공장건설이 가능케 해주고 있습니다. 이 밖에 부서장뿐 아니라 operator들도 LCC의 미래를 확신하고, 함께 꿈을 키워나가는 사업의 동반자들도 많이 있습니다.

다양한 원료를 공급하는 회사, 용기/캡등의 부자재 공급하는 믿을 수 있는 협력사들이 많이 있습니다. 건물공사, Homo mixer, Filling M/C등 주요 설비 그리고 제품 운반 회사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사업의 동반자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도 Nivea Seoul(BDF한국지사)이라는 훌륭한 고객-동반자가 함께 했기에 오늘의 LCC가 있고, Unilever라는 세계적인 기업이 있기에 “백년기업”이라는 우리의 Vision도 다듬어 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젊은 예비부부들의 행복한 출발을 알리는 청첩장이 양손 가득히 배달되고 있고, 어떤 주말에는 하루종일 예식장 뛰어다니는 일도 흔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우리 아들 둘도 금년 겨울, 그리고 내년 봄에 혼례를 치르게 되어 아버지 입장에서 기쁜 그리고 섭섭한 마음이 가득합니다. 결혼은 연인 관계에서 가족으로 발전하게 되어 평생 서로 의지할 수 있는 동반자가 생기는 행복하고 가장 축복받는 일이지만, 부부가 되면 혼자일 때와는 달리 이기적일 수만 없고, 연애할 때처럼 서로 좋은 면만 보여줄 수는 없습니다. 다른 가정에서 성장해온 그들의 가치관과 생활방식이 “옳고 그름”이 아닌 “다름”으로 받아들이고, 마찰이 일어날 때도 어떻게 양보하고 타협해나갈 것인가를 고민할 때 평생을 함께하는 진정한 동반자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데는 좋은 아내와 자녀라는 동반자가 있어야 하고, 성공적인 기업을 일구는 데는 훌륭한 고객과 잠재력 있는 사원으로 구성된 동반자가 있어야 가능할 것이라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는 것 같습니다.

 




대표이사 白 星 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