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발행년도 2009년 6월
제목 P회장사건과 윤리경영


지난 4월 30일 많은 국민들은 안타까운 심정으로, 재임기간중의 비리의혹에 대한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에 출두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모습을 TV로 지켜봐야 했습니다. 전직 대통령이 검찰에 출두하여 조사받는 것은 전두환, 노태우 대통령에 이어 세번째 이지만, 도덕과 청렴을 기치로 내세우고 집권한『참여 정부』이기에 국민들에게 주는 실망감과 허탈감은 더욱 큰 것 같습니다. 검찰 청사로 들어가는 전직 대통령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나라 대통령 중 끝이 좋은 사람은 하나도 없고, 퇴임 후 사회 전반에 조언해주는 존경받는 원로․어른 역할을 하는 전직 대통령을 보고 싶다.”는 것이 우리 모두의 소망인 것 같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서거로 전직 대통령들의 수난과 비운의 역사가 또다시 주목 받고 있습니다. 건국의 아버지로 불리웠던 이승만 전 대통령은 국가 초석을 마련하고 민주주의의 싹을 뿌린 공적을 남겼으나, 장기 집권으로「3·15부정선거」와 「4·19혁명」으로 하와이 망명길에 올라 이국땅에서 生을 마감하는 불운을 겪었습니다. 5·16군사 구테타로 집권한 박정희 전 대통령은 근대화와 경제 발전의 크다란 발자취를 남겼지만,「10월유신」에 의한「종신집권체제」를 구축하려다 자신의 심복에 의해 시해당하는...

박대통령에 이어 군부의 힘으로 대통령직에 오른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은「집권의 원죄」와「부정축재」로 옥살이를 하는 수난을 겪었습니다. 군사정권후 민주화 시대를 연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도 재임시절 금품수수사건으로 자신의 아들들이 구속되었고, 높은 도덕성을 표방한「참여정부」의 노무현 전 대통령도 전임자들의 불명예를 빗겨나지 못하고 검찰 수사를 받는 중 서거하는 비운을 맞게 되었습니다. 모두 9명의 대통령들은 재임중 무소불위의 권력을 갖고 있었지만, 대부분 하야와 시해, 본인/가족과 측근구속, 검찰수사를 받는 수난을 겪어야 했습니다.

 

전직 대통령을 비롯하여 정관계 인사들에게 뇌물을 제공하여 온 나라를 벌집 쑤시듯이 시끄럽게 하고 있는 P회장은 누구인지?

경남· 밀양 태생으로 초등학교 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영어/일어 등 외국어에 능통하고, 김해 상공회의소 회장을 두번씩 역임할 정도로 뛰어난 기업인입니다. 일찍이 신발 제조기술을 익혀 태광실업을 세우고 대부분 『나이키』의 OEM생산으로 급성장하여 베트남과 중국에 현지 공장을 두고 있다고 합니다. 한때 마약/매춘 사건으로 구속되기도 하고, 탈세․도박 사건으로 39억원을 추징당하기도하고, 2008년에는 비행기 난동사건으로 신문에 가십으로 소개되기도 하였습니다.

자수성가한 P회장은 생업을 위해 진학을 포기하고 신발회사에 취업하여 엄청난 노력 후 수만 명의 종업원을 가진 대형 신발 제조업체로 성장하였고, 유명 다국적 기업 나이키에 전제품을 공급할 정도로 성공한 기업인이라고 합니다. 주위에 많이 베풀고 수백억원을 들여 장학재단을 만드는 등 선행에도 앞장섰다는 가족들의 주장도 들리고 있습니다.

 

검찰수사에서 드러난 것을 보면, P회장은 하늘에서 눈을 뿌리듯 온 세상에 돈을 뿌려댔습니다. 그가 뿌린 돈은 경복궁 뒤 청와대, 여의도 국회 그리고 지방 단체장등 높고 힘있는 사람들에게 떨어졌고, 판사· 검사· 경찰· 고위직등 향후 이용가치가 있음직한 사람들에게도 전달되었다고 합니다.

그들은 어리석게도 P회장의“내가 좋아서 아무 계산없이 돕는 것”이라는 말을 철석같이 믿고 돈을 받았다고 하니 쉽게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선진국에도 기업인 뇌물 사건이 있긴 하지만, 우리나라처럼 청와대· 의회· 법원· 검찰· 경찰 등 온갖 권력기관 공직자들이 어느 한 기업인이 뿌리는 돈 봉투를 무차별 수수하는 경우는 없다고 합니다.

이번『P회장 사건』은 대한민국이“선진국 문턱…”라는 것이 얼마나 우스운 일인가를 보여주고 있고, 2008년『국가 청렴도』조사에서 180개 나라 중 40위로 여전히 매우 부패한 나라로 OECD국가들과도 현격한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국가 청렴도는 국가 경쟁력과 밀접한 관계이고 국가 브랜드 가치와 대외 신인도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대통령과 그의 가족 등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부패는 부하직원들의 부정으로 이어지고, 공직사회의 부패는 사회전반, 국가 전체가 부정부패로 만연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최근 몇년사이 10대 재별 총수 대다수가 법정에 끌려 다니고 고위관료가 현직을 떠나기 무섭게 부패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는 등 사회지도층의 도덕불감증은 우리나라의『부패지수』가 높을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한국의 경제력은 세계 13위인데, 또다른 부패지수는 40위에 머물고 있으니, 경제력에 걸맞는 도덕성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권력형 비리가 끊이지않는 탓에 국제사회에서는 아직도 대한민국이『부패공화국』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국민소득이 늘고 경제발전이 일어나도 이런 모습으로 “선진국 운운”하는 것은 세계적인 웃음거리만 될 뿐입니다.

 

LCC의 『선물 안주고 안받기』는 창업초기부터 시작되었고 이제는 이러한 “윤리경영․정도경영”이 깊은 뿌리를 내려 우리의 기업문화로 정착되었다고 자부합니다. 나 스스로 협력사 대표들과 Golf나 접대모임 심지어 간단한 식사도 사양하고 있고, 설사 피할 수 없는 식사모임은 반드시 LCC가 부담케 하고 있습니다. 또한 추석․구정 등 명절에도 일체의 선물을 받지 않아 왔고, 거래 초기 「LCC의 윤리경영」을 이해못하는 협력사들에 의해 전달된 『명절선물』은 정중하게 반환되곤 하였습니다. 이제는 명절에 아무런 선물도 들어오지 않아, 아내가 섭섭한(?) 마음까지 든다고 합니다. 창업 초기부터 도입된 ERP와 전자게시판은 투명회계를 뿌리내리게 하였고, 익월 1일 오전 10시의 월차 손익보고의 Speed경영과 매월 전 종업원에게 공개하는 『경영분석』은 종업원 모두를 회사주인으로 느끼게 해줍니다. 규모는 비교도 안되지만, 같은 CEO로써 어떻게 수십․수백억원의 비자금을 만들 수 있고, 무차별적인 뇌물 살포가 가능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몇백만원의 비자금도 가짜 세금계산서 징취가 있어야 하고 경리 직원의 도움을 받아야만 되는데...

하인은 꼭 주인만큼만 정직하다”는 속담처럼 탈세를 통한 비자금 조성 그리고 뇌물 제공하는 CEO 밑의 임직원들은 어떻게 다를 것이고, 꺼리낌없이 수천․수억원의 뇌물을 받는 고위공직자들의 하위 공무원들은 어떤 마음가짐으로 업무처리를 할까하는 의문이 생깁니다. 결국, 우리속담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처럼 국가는 고위공직자, 사회는 지도층 인사, 그리고 기업은 CEO를 비롯한 경영진부터 부정부패와의 결별의지를 분명히 하고 정도․투명․윤리경영에 앞장서야 할 것입니다.

 



대표이사 白 星 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