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발행년도 2011년 5월
제목 원칙과 유연성(principle&Flexibility)



세종시에 이어 동남권 신공항 건설의 백지화는 정치권을 비롯한 사회 각계층간에 뜨거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신공항 공약을 지킬 수 없게된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매우 안타깝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그러나 “경제적 타당성이 결여된 경우 국가와 지역의 부담을 생각지 않을 수 없고, 국익에 반하면 계획을 변경하는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는 대통령의 원칙과 소신을 밝힌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영남권의 정치권과 주민들은 “대선공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한다는 것은 정부에 대한 불신을 초래하고 국가 균형발전이라는 시대정신에 반하는 것이다.”라고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원칙공주(?)의 박근혜씨는 “국민과의 약속을 어긴 것이 유감스럽다. 지금은 경제성이 없다하더라도 미래에는 분명히 필요할 것이라 확신하며 계속 추진하겠다.”라면서 신뢰의 원칙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정치지도자인 MB와 KH는 자신들의 결정이 보다 원칙적이라는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허기야 정치인들의 “선거공약” 때문에 죽어나는 것은 국민들이고, 국민들간의 국론분열과 정부에 대한 불신, 천문학적인 예산낭비(?)로 이어지는 대표적인 사례가 “세종시”문제라 할 수 있습니다. “수도이전 공약으로 선거에서 재미 좀 봤다.”는 노무현전대통령의 공약은 헌법재판소로 위헌결정을 받고도, 2007년 대선후보들은 충청표를 의식하여 경쟁적으로 수도 이전의 불씨를 살려나가 결국은 엄청난 재앙(?)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4·27 재보선의 강원도지사 선거에서도 “공약전쟁”이 불붙어 여야후보들이 내세운 공약이행에는 무려 20조원이 소요된다고 하니...

이런식이라면 내년에 있을 총선과 대선에서도 Populism이 가세된 기상천외의 공약들이 엄청나게 쏟아질 것이니, 이들 공약대로라면 좁은 땅덩어리에 수십개의 신공항이 생기고, KTX가 전국 방방곡곡에 깔려 집앞에서 탈 수 있게 되고, 공기업 수백수천개가 더 만들어져 동네마다 본사를 두게되는 우스꽝스러운 사건들이 일어날 것이 뻔합니다. 어쨌든 空約으로 인한 국민들의 불신을 막기 위해서는 公約을 이행하고 “신뢰의 원칙”이 지켜져야 하겠지만, 충분한 검토없이 발표된 선거공약이 경제성이 떨어지고 국가의 커다란 부담으로 이어질 때는 진지한 사과와 함께 이를 번복하는 “유연성”이 발휘되는 것이 보다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수 상황에 융통성 있게 행동해야하는데 무조건 원칙만을 주장하는 고집불통의 사람도 있고, 일관된 입장을 지니지 못하고 그때그때의 형편에 따라 이로운 쪽으로 행동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전자는「원칙주의자」라 부르고 후자는「기회주의자」라 말할수 있습니다. 기회주의자는「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아니하는 바른 길」의「중도」로 포장되기도 하고, 복잡한 현실문제를 다양하게 접근하는「유연성」으로 미화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의 지도층에 기회주의자가 유난히 많이 있는 것을, 다른나라의 침략대상이 되기 일쑤였던 대한민국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태적 관행이었다는 역사적 시각으로 해석하기도 합니다. 한편 고지식한 측면은 있지만「원칙주의자」라는 표현은 소신을 갖는 “주도적 인물”로 표현되고 있어 많은 공직자들을 소개할 때 훌륭한 적임자라는 뜻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한은총재 김○○씨를 “신중한 원칙주의자”, 청와대 경제수석 백○○씨를 “시장기능을 중시하는 원칙주의자”, 경찰청장 조○○씨와 국무총리 김○○씨는 “법과 원칙을 중시하는 원칙주의자”, 전경련회장 허○○씨를 9회말 구원투수의 “온화한 원칙주의자”로 언론에 소개되고 있는 것을 봐도 최상의 적임자를 “원칙주의자”로 부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원칙주의자」들도 반대편에서 바라볼 때는「기회주의자」로 매도되고 있기도 하여, 보는 시각에 따라 극과극으로 바뀐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신뢰와 원칙의 정치인이라는 박○○씨 역시 보수연합과 야당에서는「광우병 난동에서부터 세종시문제, 미디어법」에 이르기까지 침묵과 당론에 반하는 발언들은 표를 의식한 기회주의자의 행태라고 비난을 받고 있는 것도 좋은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많이 배우고 경륜이 많은 고위 지도자들도 주요국정현안을 처리하면서 서로 상반되는 원칙들을 내세우고 있는데, 기업 경영 더구나 System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는 중소제조업에 있어서는 간부사원들 간에 부서 간에 서로 자신들의 처리방법이 보다 원칙에 부합하는 것이라는 주장을 내세울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고객의 긴급주문에 자재와 생산부서는 야근과 휴일근무를 해서라도 맞추어야 한다는 영업의 주장, 그리고 반복되는 계획변경과 긴급생산은 비용이 증가되고 노무관리에 문제가 발생한다는 이유로 응할 수 없다는 생산부서의 주장 어느 것이 더 원칙에 맞는지 서로가 부딪칠 수밖에 없습니다. 윤리경영에 어긋나는 행위를 해서라도 관련허가를 받아내는 것이 회사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 향응을 제공하고서라도 수주를 받는 것이 회사발전에 유익하다는 주장을 하기도 합니다. 재고 관리를 위해서 당월 생산계획에 해당되는 원부자재만 발주해야된다는 의견과 단가가 높아지고 수급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므로 일부 추가분까지 발주해야된다는 의견의 마찰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어떤 부서장은 자기에게 모든 것을 임의대로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해달라는 요구를 하고 원칙에 벗어난 의사결정이 마치 진정한 Empowerment로 착각하기도 합니다. 대부분 자기의 경험과 가치관에 따라 이것이 바로 원칙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고, 결국은 타부서와의 마찰과 갈등 그리고 고객사의 불만이 발생될 수밖에 없습니다. 고객과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초재고확보등으로 충분히 대처할 수 있는데도 긴급주문을 반복하는 고객사, 8hr기준으로 임가공비를 결정하였고 MOQ(최소발주량)를 무시하고 소량 Lot발주로 자기들의 제품재고만 최소화하려는 고객사, 우리들의 자동화와 생산성 향상 노력은 아랑곳하지 않고 일방적 단가인하만 요구하는 고객사, 고객만족·감동을 위해서는 고객사의 제반요청사항들을 흔쾌히 수용하여야 한다는「고객우선의 원칙」과 적자공급에서는 벗어나야 하고 상호 WIN-WIN의 정신이 존중되어야한다는「LCC의 원칙」은 충돌될 수밖에 없습니다.


어느 고객사와 겪은 이야기입니다.

무늬는 Global Company이지만 국내기업의 경영과 마케팅은 중소기업수준밖에 안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년간 물량은 주어졌지만 월간 계획 그리고 Promotion과 Set계획도 분명치 않습니다. 더구나「당월생산 당월판매」체제인지라 제품창고도 제대로 확보치 않고 있습니다. 어느 제품을 월초부터 공급해야 되는지, 수량은 얼마가 되는지, 추가 주문에 대한 부자재를 얼마나 확보해야 되는지, 외국으로 부터의 Bulk수입 그리고 LCC로의 공급은 제대로 될 수 있는 것인지, Lot관리를 위한 Total System을 갖추고 있는지? 모든 것이 불명확한 상태로 진행 될 수밖에 없어 결국 고객과의 결별은 불가피한 수순이었습니다.  

국어사전에는 “원칙이란 어떤 행동이나 이론 따위에서 일관되게 지켜야하는 기본적인 규칙이나 법칙”으로 설명하고 있고, 비슷한 용어로는 법규, 규정, 기본, 원리등 영어로는 Principle, Rule로 표기하고 있습니다. 우리들은 자신의 시각·가치관 즉 패러다임으로 이론을 전개하기도 하고 이를 바탕으로 행동으로 옮기는 것들을 보편타당한 것으로 생각하고 자신의 주장은 원칙에 준하고, 상대방의 의견은 원칙에 반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즉 자신의 편의성대로「원칙」을 주장하고, 그 주장을 관찰하기 위하여「원칙」에 근거한 것이라는 가면을 쉬우기도 합니다. 그러나, 물리학에「중력의 법칙」이 있듯이, 인간세계에도 현실적이고 논쟁의 여지가 없는「영구불변의 자연법칙」이 있고 이를 따르면 생존과 안정 그리고 부정하면서 살아갈 때는 분열과 멸망의 길로 가게 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든다면 공평과 정의에 관한 공정성, 인간의 존엄성, 타인에 대한 봉사정신, 그리고 인내를 통한 성장의 법칙등이 시간과 장소를 초월하여 보편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기본적 진리이자 원칙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실천하는 방법에 대하여는 의견을 달리하고 논쟁할 수 있지만, 불공정· 불성실·속임수·퇴폐성등이 우리들의 성공과 행복을 지속시키는데 필요한 기본요소라 생각지 않습니다. 따라서 영구불변의 가치를 갖는 인간행동의 지침인 “원칙중심의 패러다임”을 가져야만 자신과 대인관계의 성공적인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기업경영에 있어서도「불변의 원칙」들이 반드시 지켜져야 합니다. 불법·탈법을 저지르지 말아야 하고, 투명·정도·윤리경영은 기업이 존재하기 위한 필수조건이고, 즐겁고 보람있는 근무환경조성과 사람을 키우기 위한 학습과 자기개발의 분위기가 유지되어야 하고, 봉사와 자선의 사회적 책무도 기꺼이 감내해야 합니다.

창업초기 짧은 기간에 공장 건설을 마무리해야 했고, 사업에 대한 경험부족으로 관계 법규를 위반한 적도 있었습니다. 또한 거래선 확보와 매출증대에 따른 향응/접대의 유혹도 받았습니다. 또한 개인적으로 분식회계에 대한 미련도, 노무관리에 변칙적용도 가능하다는 생각을 가진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 거래선에 대한 향응제공, 관계공무원에 대한 뇌물제공은 단 한번도 없었고 이해부족으로 관계법을 어겼을 때는 즉시 수정하였으며, LCC에는 분식회계가 결코 있을 수 없다는 소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는 원칙을 지키며 정도·투명경영을 실천할 때만이 우리의 꿈인 “百年企業”이 실현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원들, 특히 간부사원들 역시 원칙중심으로 업무를 풀어나가야 하고, 이의 기준은 우리들의 헌법인「회사사명서」, 그리고 명확한 조직별 Mission이 담긴「부서사명서」가 의사결정의 근간이 되어야 합니다. 계속적인 표준보완과 전산개선으로 System경영을 정착시키고, 품질/가격 경쟁력을 가진 회사로 거듭나는 것이 우리들의 사명이고 변할 수 없는 업무처리의 원칙이 되어야 합니다.


영업은 다양한 고객의 Needs를 정확히 파악하여 고객사를 만족시켜야 하고, 5S와 생산성 향상으로 제조원가를 낮추는 것이 생산부서의 책무이고, 양질의 원부자재를 값싸게 구매하고 재고를 최소화하는 것이 자재부서의 임무이고, QA부서는 완벽주의의 무결점 제품을 고객사에게 최종 보증하는 것 역시 각부서의 변할 수 없는 원칙들입니다. 고객사로부터의 수주나 설비발주는 구두가 아닌 문서에 의한 발주서가 있어야 하고, 수출과 불확실한 소기업의 경우 반드시 입금 후 출하되어야 하는「선입금 후출고」의 원칙이 지켜져야 합니다. 이를 지키지 않아 설비의 유휴화 사건이 일어났고 수출대금의 대손이 발생하였고, 저질의 고객사와 법정소송으로 이어져 금전적·정신적 피해가 막대하여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업무처리의 원칙들이 반드시 지켜져야 하지만, 고객의 Needs와 특수상황에 따라 유연성이 발휘되는 것이 “고집불통의 원칙주의자”를 모면하는 길이고 부서간 마찰을 줄이면서 고객사를 만족시키고 투자고객확보·매출증대로 이어진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계획생산」은 LCC의 원칙이자만, 고객사에 따라 불완전한 판매계획과 긴급주문을 반복적으로 하는 경우에도 고객사실무자들의 요구에 순응해야 하고, 수용이 어려울 때는 진지한 사과의 자세를 취해야 합니다. 인원, 반제품제조, 부자재수급 그리고 품질관리를 위한 계획생산체제도 경우에 따라 부자재 조달의 문제만 남게 될 경우 총물량 이내라면 일정비율의 추가자재를 확보하는「유연성」이 반드시 필요하게 됩니다. 당월소요량만 발주하여 “계획에 없는 수량이니 공급할 수 없다는 멍청이 소리”를 피해야 됩니다. 생산 역시 계획 생산 체제의 근본적인 사유에 해당되지 않을 경우 “월요일까지의 요청에만 가능하다.”가 아니라 하루전에 긴급주문을 넣더라도 기꺼이 응해야 합니다.

     

고객사의 창구인 CS팀은 다양한 고객사의 발주 System을 빠르게 간파하여, LCC와 고객사의「수주 및 공급 Process」를 서로 양보하여 WIN-WIN의 방법을 찾아내어야 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실무팀장의 영향력이 미치지 못할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상위자와 협의하여 회사대 회사의 합의점을 찾아내는 기지를 발휘하여야 합니다. “고객은 왕이다.”, “고객이 우리에게 급여를 주고 있다.”는「회사사명서 1조」의 깊은 의미를 확실히 이해하고 지켜나가기 위해서는「우리들의 원칙에」에 고객의 요구에 따른「유연성」이 더해질 때 비로소 고객감동이 만들어질 것입니다. 요즈음 학생자살로 논란이 되고 있는「KAIST 개혁」도, 세계최고의 대학을 향한「경쟁체제 구축」이라는 “원칙”에 강한 정신력을 길러주는 인성교육의 “유연성”이 가해질 때 비로소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대표이사 白 星 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