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발행년도 2011년 8월
제목 반값등록금

얼마전 조선일보에 연재되었던 “혼자 살다 혼자 죽는 사회, 일본” 특집은 우리 모두를 으스스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죽어도 시신을 인수할 가족이 없는 무연고 사망자가 한해 32,000명에 이르고 있고, 현 추세대로라면 30대 10명중 남성 3명, 여성은 2명이 50대가 될 때까지 결혼을 못할 것이라는 예측은「혼자 살다 혼자 죽는 사회」로 진행되고 있다는 확신을 주고 있습니다.

일본은 지난 20년간 인구가 감소하면서 기업 매출이 떨어지고, 일자리가 줄고, 그것이 다시 소비를 위축시키는 악순환을 겪어 왔습니다. 금융자산의 75%를 가진 노인들은 여생이 불안하다며 지갑을 닫게 되고, 일자리를 갖지 못한 젊은이들은 쓰고 싶어도 쓸 돈이 없다는 것입니다. 직장도 학교도 안다니면서 할일없이 시간을 죽이는 “니트족”, 뚜렷한 일자리없이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프리트족”이 늘어나면서, 안정된 직장을 갖지 못한 젊은이들이 결혼을 기피하고 이것이 다시 저출산과 경기침체로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10~15년 차이를 두고 일본을 뒤따라가고 있는 우리나라로써는 일본의 스산한 모습이 바로 내일의 우리 현실이라는 사실에 커다란 위기감을 느끼게 됩니다. 저출산(결혼기피)과 고령화 추세가 일단 형성되면 되돌려 놓기가 무척 어렵다는 것을 일본의 사례에서 알수있듯이, 저출산의 원인은 인생의 불확실성에 기인하여 취업이 불안정하고 주택·자녀 교육비 부담이 크기 때문에 결혼을 미루거나 안하게 되는 것입니다.

인구학자인 미국「듀크大」의「필립모건」교수는 “모두가 대학을 가야하고 최소한 대학 졸업때까지 자녀교육을 책임져야하는 한국적 상황이 가장 큰 저출산 원인”이라는 지적은, 우리나라가 안고있는 “자녀에 대한 평생A/S”가 일본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한국 부모들의 교육열은 서로 더 많은 비용을 들여야 하는 군비경쟁과 비슷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자녀들과 더 많은 대화와 사랑을 나누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라는 해법이 우리에게 필요한 것 같습니다.

안타깝게도 자녀를 대학에 입학시키기까지 부모들의(자녀에 대한)교육열은 세계에서 최고이고 매우 뜨거운 반면, 자신들의 평생학습참여도는 OECD평균의 20%에 불과하고 일년동안 책한권 읽지 않는 성인이 35%에 이르고 년평균 겨우 10권정도에 그치고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자녀들은 스스로 학업에 전념하고 학구열에 불타 대학을 진학하는 것이 아니고, 부모의 강제적 요구에 의하여 대학생이 되고 있다는 결론도 내릴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사회는 무상의료, 무상보육, 무상급식에, 대학 등록금마저 반값 논쟁으로 “뜨거운 감자”를 만지듯 시끌벅적합니다. 좋은 뜻으로 해석하면 국민들에 대한 복지논쟁이고, 나쁜 뜻으로 이해한다면 나라살림을 거들낼려는 논란을 벌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대학 등록금이 물건값도 아닌데, 여당 원내대표가 재원확보도 검토하지 않고 반값으로 낮추겠다고 불쑥 던진 한마디가 여야 모두가 표를 의식한 포플리즘으로 경쟁적인 논쟁을 벌리고 대학생들은 급기야 촛불시위에 나서고 있습니다.


- 정치 지도자들은 국민들의 가계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반값 등록금을 주장하고 있다? -

     

2006년 지방선거와 2007년 대선때 한나라당은 “반값 APT와 반값 등록금”공약으로 서민경제를 살린다는 이미지로 톡톡히 재미봤고, 반값 등록금 관련 5개법안을 제출하고 노대통령과의 회담때도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을 정도로 열성적이었습니다. 당시의 여당인「열린 우리당」은 이러한「한나라당」주장을 “국민을 현혹시키는 포플리즘”이라 비난하고, 당시의 한명숙 총리는 국회에서 “재정 부담상 현실적으로 어렵고 사회정의상으로도 문제가 있다.”라고 답변하였습니다. 더욱이 반값등록금 추진의 선두에 서고 있는 민주당(열우당)의 김진표 원내대표는 6년전 교육부총리 시절 “정부 재정이 넉넉치 못하니 국립대 등록금을 사립대 수준으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던 정치인이였다는 사실입니다. 민주노동당 역시 지난 정부때는 “선심용 공약으로 표를 구걸하는데 혈안이 되어 있는 한나라당 수준이 한심할 뿐”이라고 반값 등록금을 비판한 적이 있습니다. 민주당은 내년 1학기부터「반값 등록금」을 실현하겠다고 발표하였는데, 자신들이 여당인 노무현 정부때는 재정부담을 이유로 반대하였는데 야당이 되니 입장이 바뀌었고 그렇게 간단히 해결될 사안이라면 여당일 때 왜 실행하지 못하였는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민주당 정권 10년동안 국공립대 등록금은 103%, 사립대는 72.4% 인상되었고, 한나라당 4년동안은 각각 13.7%, 11.6% 올랐으니, 민주당 정권때 연평균 3배, 2.5배의 가파른 상승을 허용했던 정권이 이제 야당이 되니 다시 반값으로 낮추자는 주장을 하고 있으니 우리 국민이 우롱당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여당이 야당때의 정책을 여당이 되어서는 모른척하는 것이나, 야당이 여당일 때는 반대했던 정책을 야당이 되어서는 모조건 강요하고 있다는 것을 우리 국민들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한미 FTA는 노무현 정권의 가장 큰 공적이라 할 수 있는데 그들이 야당이 되어서는 자신들이 만들었던 협상결과를 반대하고 있는 것과 같은 모양이 되는 것 같습니다. 선거때 표만 얻을 수 있다면, 정권만 쟁취할 수 있다면, 이렇게 말바꾸기와 거짓말로 일관하니 역시 “정치인은 거짓말쟁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국민들의 가계부담을 줄이고 대학생들이 돈걱정 없이 공부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겠다는 것은 결국 표를 의식할 포플리즘의 한 형태로 받아들여야할 것입니다. 

- 대학 졸업장이 평생을 보장하는가? -

     

우리나라의 대학 진학율은 무려 85%, 미국이 50%, 유럽국가들이 30~40%정도인 것을 보면 높아도 한참 높다는 생각이 듭니다. 졸업후 군대가는 사람, 건강상 문제, 집안 사정으로 진학할 수 없는 학생들, 그리고 취업후의 통신대학, 폴리대학, 사이버대학 진학을 감안한다면 대한민국 젊은이는 100% 가까이 대학을 가고 있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대학교 수가 347개, 대학생수 340만명이라 하니 대학 진학률, 인구대비 대학교 수, 인구대비 대학생수가 세계에서 제일 높은 3관왕의 영예를 대한민국이 안고 있는 셈입니다.

고등학생 인당 사교육비를 무려 800만원(서울시의 경우)이나 투입하여 너도 나도(때로는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부모나 주위의 강요에 의하기도 하지만)대학을 가는 이유는 대학졸업장을 가지면 별다른 노력없이도 좋은 직장, 높은 급여, 개인의 스펙이 높아져 보다 나은 결혼배우자를 구할 수 있고, 심지어 사람대접을 받을 수 있다는 착각 때문인 것 같습니다. 누구나 대학을 가니 이것만으로는 안되겠다는 생각으로 무리수를 두어 대학원을 가고 외국유학을 떠나게 됩니다.

대학원 숫자가 1970년도에 64개이던 것이 이제 1060개 17배로 증가하고 대학원생수도 6600명에서 45배로 증가한 30만명에 이르고, 미국유학생수도 중국, 인도 다음으로 많은 72,000명이 미국에서 공부하며 귀중한 외화를 소비하고 있습니다.

일류 대학졸업장, 변호사, 의사, 박사등 소위 “사”자 자격이 평생을 보장해주던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는 것은 개원의사 46%가 빚더미에 앉아 있고, 개변휴업(개업해도 일없는 변호사)하는 변호사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언론보도가 이를 증명하고 있는셈입니다.

또한 지난해 급속한 경기회복에도 대졸 실업자수가 35만명으로 사상최대를 나타내었고, 여자 대졸실업자수가 20만명으로 40%의 실업율을 보이고 있는 것은 이제 대학졸업장은 평생을 보장하기는커녕 백수로 가는「넓은 길」임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홍콩에서 발행되는 신문만평에, 중국대학정책을 비꼬는 것으로 삼국지의 영웅「장비」가 고리눈을 부릅뜨고 수틀에 바느질하는 모습을 그려놓았다고 합니다. 환경미화원 모집에 법학·공학을 전공한 대졸은 물론 석사까지 줄섰다는 이야기와 너무나 비슷한 것으로, 세계 어느나라나 대학을 졸업했다는 이유로 급여와 처우가 높아질 수 없고, 넥타이 메고 폼나는 직장을 구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졸자의 임금이 고졸자의 2배이다? - 

많은 젊은이들이 반드시 대학 간판을 달아야 되겠다는 생각을 갖게되는 것은 대졸자의 임금이 고졸자보다 50%, 100% 높다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잘못된 정보의 입력은, 언론의 왜곡보도나 현실을 모르는 교수들,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인터뷰에서 비롯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예들 든다면 우리나라 최대부수를 자랑하는 조선일보가 “고졸·대졸자 임금 양극화부터 해소해야... 대졸자 2~3년이면 대리, 고졸출신 10년지나야 진급, 대졸·고졸 임금차 50대에는 두배”라는 엉터리 선정적 기사를 보도하고 있습니다. 어느 유명교육대 학장은 “학력간 임금격차는 진작부터 없어져야할 우리사회의 고질적 문제이다. 정부가 공기업 직원 채용 시 대졸자만을 대상으로 하는 관행을 깨는 솔선수범을 보여야 하고, 민간 기업에서는 능력 중심의 채용과 임금 체계를 적극 도입해야 한다.”라는 현실을 무시한 탁상공론의 인터뷰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분에게 묻고 싶습니다. “당신들도 교수채용시 대졸·대학원·박사들만 선발하지 말고 고졸출신도 면접보고 채용하십시오.”라고... 최근 금융계를 중심으로 고졸사원 채용을 확대하고 있고 신입사원 임금의 차이도 10~20%에 불과하다는 언론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중소기업인 LCC의 경우에도 10%차이밖에 없고, 고졸 출신의 팀장들은 현장에 밝다는 이유로 그들의 능력을 높이 평가받고 있습니다.


기업은 대졸이든 고졸이든 단순직 업무를 하는 사원에게 급여의 대폭적 인상이나 승진의 기회를 줄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해야 합니다. 10년~20년의 경력을 가진 사람이라도 신입사원의 업무처리능력과 차이점이 없다면 많은 임금을 지불할 수 없게 되는데 이는 기업의 경쟁력과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고졸자의 경우 상당수 자기개발의 습관이나 의지가 부족하고, 20살 전후에 취업을 하게 되면 임금에 민감하고 이에 따라 잦은 이직과 전직을 하게 됩니다. 자기개발을 하지 않는 경우, 무슨일을 시켜도 어려워하고 금방 포기하게 되니 근성과 끈기를 갖지 못합니다. 또한 이곳저곳 직장을 옮겨 다니다 보니 회사로부터 경력에 준하는 대우를 받지 못하고, 불만과 실망에 또 직장을 옮기게 되는 악순환이 계속되면서, 계속 나이를 먹어도 신입사원과 비슷한 급여를 받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직장생활 20~30년후의 임금격차는, 대졸·고졸의 학력차이 때문이 아니라, 평생 자기개발과 노력에 따른 전문성을 가진 사람과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단순직의 차별성에 기인하는 것입니다. 어쨌든 우리주위에는, 대학을 가지 않고도 사회적 성공을 거둔 사람이 너무나 많습니다.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이 상고출신이고, 롯데의 이종규 사장, 신한금융지주 나응찬 회장등 많은 CEO들이 고졸학력이고, 많은 물의를 일으켰지만 성공한 기업인인 박연차 회장은 초등학교를 겨우 졸업했을 뿐입니다. 


- 간판따기 위해 대학가는 사람의 등록금을 세금으로 지원한다? - 

자원 빈국인 우리나라에서 할 수 있는 가장 큰 투자는 인적자원에 대한 것이라는데는 누구도 부인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공부하고 학문에 전념하는 학생들을 지원하여 인재로 키우는 것은 개인이나 국가에도 큰 보탬이 될 것입니다. 대학 정원이 넘쳐나고 이름만 대학이지 교수나 학생의 수준이 도저히 공부할 수 있는 대학이 아닌 곳이 너무나 많은 현실에...

대학은 “고등교육을 베푸는 교육기관으로써 국가와 인류사회 발전에 필요한 학술이론과 응용방법을 가르치고 연구하는, 참사람 교육기관이다.”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공부하는 곳입니다. 대학을 진학하는 고등학생 중 이러한 뜻에 부합하여 공부하러 가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10%, 20%, 30% 그이상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초등학생 50%가 장래희망이 연예인이고, 고등학교(서울)3학년 중 60%학생이 이미 수학을 포기했다는 통계는, 학문을 배우기 위해 대학을 진학하는 사람의 비율이 20~30%도 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합니다.

중소기업을 경영하면서 대졸 사원의 면접을 자주 보게 되는데, 그들의 가치관도 수준이하지만 전공에 대한 지식도 너무 형편없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예를 든다면 몇 달쯤 근무하다가 사직서 던져놓고 잠적해버리는 무책임행동이나, 대졸사원이 영어 TOEIC시험을 치른 적이 없다는 답변, 그리고 무역과 졸업자가 FOB와 CIF의 기본적인 무역용어도 모른다는 사실에 어안이 벙벙합니다. 다시 물어봅니다. 대학에서 무얼 공부했는지? 그들은 아르바이트하고 사회경험 쌓는다고 강의에도 잘 들어가지 못했다고 답변하고, 저는 다시 그러면 무엇 때문에 대학을 갔는냐? 라고 묻습니다.

가끔 공장에 내려가면서 버스를 이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진천에 있는 어느 대학 구내로 들렀다가 다시 나오는 도중 운전기사는 이렇게 한탄합니다. “저놈들이 무슨 대학생이냐? 매일 술먹고 놀러다니기만 하는데...저래도 졸업장을 준다니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라고...

우리사회가, 우리 국민들이 졸업장 가지려고, 간판 딸려고, 공부와는 담쌓은 이런 대학생들을 위하여 우리 세금으로 지원해야 한다? 아닙니다. 분명히 아닙니다.

   

- “가짜 대학생”을 배출하는 부실대학에게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 - 

요즘 이색 전시회가 많이 열리고 있어 시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올해 7번째로 맞는 관세청 주최의「위조상품 전시회」는 루이뷔통, 샤넬등 유명 Brand의 가방·의류·화장품과 식품등 2만점이 넘는 위조 상품들이 진품과 나란히 비교전시되고 있다고 합니다.「유해식품 전시회」에는 고춧가루, 갈비, 심지어 달걀에도 가짜가 있어 먹을거리의 60%이상을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로써는 가짜의 범람이 우리들의 건강을 코앞에서 위협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가짜 골프채, 가짜 휘발유와 경유, 가짜 참기름과 홍삼, 가짜 칡냉면, 가짜 양주등 우리생활 구석구석에 “가짜”, “짝퉁”, “불량식품”들이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습니다.

2006년에는 황우석박사가 줄기세포를 만들었다고, 2007년에는 신정아가 가짜 박사학위로 교수가 되고, 인터넷 사이트에는 대필논문의 가격이 박사 200만원, 석사 100만원, 학사 30만원의「논문대필 사이트」가 수십개 운영되고 있다고 하니, 진리의 전당인 대학교를 둘러싼 거짓과 비리가 우리들을 실망시키고 있습니다.

그런데, 부실사립대의 비리가 족벌경영, 교비유용, 학사비리, 교수채용비리등「종합선물Set」라는 느낌이 들 정도이며, 이런 사학재단이 어떻게「교과부」의 인가를 받고 구조조정되지 않고 방치되고 있는가라는 의문이 듭니다.

또한, 학생등록금과 정부 지원금만으로 운영되는 부실대학들은 “가짜 대학생”들을 양산하는 중대한 과오를 범하고 있다는 사실이 간과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학사비리의 감사에도 지적되었듯이 출석을 하지 않아도 학점을 주고, 학생들의 취업에 학점이 활용된다는 이유로 학칙을 어기면서까지 A·B학점을 남발하고, 공부하지 않은 학생들에게 대학졸업장을 준다는 것입니다.부실대학일수록 교수들을 앞세워 온갖 감언이설로 고등학교 졸업생을 유혹하여 입학시키고, 출석하지 않고 공부하지 않는 학생들에게 A·B학점을 주고 대학졸업이라는 간판을 달아주니 이것이야 말로 위선이고, 거짓이고, 사기죄가 틀림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부실사학재단 운영자의 책임도 크지만, 이런 부실대학에서 비양심적인 행위를 저지르며 월급을 받고 있는 대학교수들도「가짜상품」,「불량식품」,「짝퉁상품」을 만드는 것과 똑같은 “가짜 대학생”을 배출하는 범죄를 저지르고 있어 당연히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합니다. 불량식품은 우리들의 육체적 건강을 일시적으로 해치지만, 엉터리 대학생 배출은 젊은이들의 정신적 타락을 평생 지속시키기 때문에 훨씬 더 큰 처벌을 받아야 합니다.

     

직장인 86%가 반값등록금에 찬성한다는 설문조사 결과, 청계광장에서 계속되고 있는 대학생과 시민들의 촛불시위, 그리고 8월 임시국회에서는 반값등록금을 반드시 처리하겠다는 야당의 주장들은 보다 합리적인 대안 마련을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정치권의 공짜시리즈 경쟁으로 시작된 반값논쟁은 5~6조원의 재원확보와 정책대안으로써 기능은 없어지고 중구난방 더 세게 부르는 희안하고 우스운 논쟁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반값등록금의 찬성이유는 대학생들의 경제적 부담경감, OECD국가 중 등록금 부담이 높고, 대학이 국가 경쟁력의 중요한 요소이므로 국가의 교육투자로 해결되어야 한다는 것으로 집약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반대이유는, 재원 확보를 위한 세금증가는 납부자와 수혜자의 불일치라는 조세 형평성에 어긋나고, 무상시리즈라는 포풀리즘의 확대는 국가의 재정을 파탄나게 하여, 국가 발전을 저해하고, 우리나라의 의무교육은 중학교까지이고 대학은 본인이 선택하는 영역이므로 오히려 초·중·고의 교육투자 확대가 바람직하다는 것입니다.

또한 반값등록금이 되면 대학재정은 더욱 악화되어 대학경쟁력약화로 이어지고, 결국에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에게 주어지는 혜택도 대폭 줄어든다는 것이 반대이유로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반값 등록금의 합리적 해결책은 “왜 모두가 대학에 가야 하는가?”라는 질문에서 시작되어야 합니다. 대학진학율이 20~30%이던 시절에는 많은 자원을 투자해 대학에 보내는 이유가 졸업후 그에 맞는 부가가치가 창출되었기 때문입니다. 고교졸업생 대부분이 대학에 진학하는 요즘은 졸업이 갖는 부가가치가 모두 사라지고, 취업이 어려워지므로 상대적으로 등록금이 비싸다는 심리적 갈등이 발생될 수밖에 없습니다. 반값등록금이 되면 더많은 사람이, 극단적으로 100% 모두 대학을 진학하게 되면 고등교육기관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게 되고, 다른 사람과의 차별화를 위해 더많은 사람들이 대학원을 입학하고, 유학을 가고, 불필요한(?) 석박사 취득에 몰려들게 될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교육비 지출을 줄여주기 위한 “반값등록금”이 “두배등록금”의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것이 분명해집니다. 이세상에 존재하는 직장모두에 대학졸업자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높은 직무지식이 없다라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는 자리는 너무나 많습니다.「한국직업능력 개발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직업 중 2년제 이상 대졸학력을 필요로 하는 것은 27%뿐이고 고졸이상은 45%, 나머지 28%는 학력과 전연 상관없는 직업이라고 합니다.

공부에 흥미가 없는 사람은 자기 적성에 맞는 일자리를 구하고 그곳에 최선을 다하면서 필요하다면 야간대학, 통신대학, 사이버 대학을 진학하면 됩니다. 무늬만 대학졸업이고, 간판만 대학졸업이고, 능력도 갖추지 못한 채 그저 대학졸업장만 있으면 무엇합니까? 최근 서울여상 졸업생의 100%취업은, 무리한 대학진학은 오히려 실업의 가능성을 높여준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시중은행 여성지점장 300명중 108명 36%가 이학교 출신이고, 서울여상 졸업생을 금융기관이 선발할려면 오히려 3:1의 경쟁을 벌여야 한다니... 


대학등록금 인하와 더불어 대학의 구조조정은 절실한 것 같습니다. 재단의 부실운영이나 출연금없이 등록금에만 의존하거나 대학정원에 훨씬 미달하는 신입생충원을 보이는 대학들은 퇴출 등 단호한 조치가 필요합니다. 2013년부터 고교졸업생수가 대학 모집인원과 같아지고 2015년에는 대학정원이 더 많아지는 등 대학이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어 체질개선과 더불어 대학경영의 합리화와 효율화의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정부의 지원에 앞서 옥석을 분명히 가려야 대학도 살고 학생도 살게 됩니다. 대학의 경영합리화는 3년간 대학등록금을 동결하고 대학적립금 중 80%를 장학기금으로 전환한 수원대가 좋은 사례인 것 같습니다. 숨겨진「신이 내린 직장」이라는 사무직원수를 대폭 줄이고, 교수들의 안식년을 반으로 줄이는 등의 대학 구조 조정을 과감히 진행했기 때문입니다.

     

이제 우리들은 “반값등록금”이 아니라, “적정한 등록금”이 어느 정도인지를 논의하고 그 해법을 찾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미국처럼 공부하고 학업에 전념하기를 원하는 사람만 4년제 대학을 가야하고, 이러한 대학생의 본분을 망각하고 대학간판을 갖기 위해 진학하는 사람은 결코 졸업할 수 없도록 해야합니다. 또한 전문대학은 문자 그대로 전문성있는 철저한 직업대학이 되어야 하고, 고등학교를 졸업해도 당당하게 사회를 살아갈 수 있는 사회구조와 분위기가 조성되도록 국민의식을 개혁할 수 있는 장기적인 정책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하여 계가 어려운 대학생들에게 “장학혜택”을 집중하므로써 돈 때문에 학업을 중단하는 일이 없도록 대학당국과 정부는 장학금 비중을 확대하고 기업들은 장학재단의 규모를 늘여가는 길만이 지금의 소모적인 논쟁을 종식시키는 유일한 방안인 것 같습니다.

 

대표이사 白 星 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