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일어났던 일입니다.

有名 공대를 수석으로 졸업한 한학생이 세계적인 기업인 「마쓰시타」그룹 입사 시험에 응시하였고, 본인은 당연히 합격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합격자 발표일, 예상과는 달리 그의 이름은 빠져있었고, 수치심과 분노로 괴로워하던 그는 다량의 수면제를 복용하고 자살을 선택하고 말았습니다. 며칠후 회사 인사팀에서는 그가 수석합격자인데 전산처리 오류로 불합격처리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급히 연락을 취하게 되었고, 훌륭한 인재를 잃게된 점에 당황스럽고 안타까운 분위기였습니다.

이러한 보고를 접하게된 「고노스케」회장은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것은 참으로 애석한 일입니다. 그러나 우리 회사가 그 학생을 채용하지 못하게 된 것은 크다란 행운입니다.”라는 의외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정도의 좌절도 이겨내지 못하고 목숨을 끊는 나약한 정신력을 가진 사람이 제대로 일할 수 있겠느냐는 말인 것입니다. 수석합격을 한 젊은이인만큼 당연히 중요 부서에 배치되었을 것이고, 직장에서 겪는 좌절과 고통을 겪을 순간 또다시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말라는 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오랜 직장 생활과 기업경영에서 수많은 신입사원들을 겪으면서 요즈음 세대의 젊은이들이 너무나 나약하고 쉽게 포기하는 겁쟁이(?)들이 많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성격도 좋고 머리도 뛰어난 사람들이 몇개월 근무하고는 “대학원을 진학하겠다” “서울에서 직장을 구하여 부모님 곁에서 효도하면서 살겠다”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사표를 던지곤 하였습니다. 혼자서는 그럭저럭 해낼 수 있는데, 동료들과의 협력속에 더불어 일을 추진하는 것은 너무나 힘들어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사원면담과 직속상사의 의견을 들어보면, 부모를 떠난 타지에서의 생활도 어렵고 동료와의 Communication(의사소통)에 큰 고통을 겪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의식변화와 자기개발을 유난히 강조하고 있는 LCC기업문화에, 그저 편안하게만 살아온 그들로써는 견디고 이겨낼만한 인내심을 갖지 못하였고, 때로는 상사의 꾸지람 몇마디에 “여기 아니면 일할 곳이 없나?”라는 반발감에 사표를 제출해 버리고, 후문에 따르면 여기 저기 직장을 옮겨다니고 있다는 것입니다.(잦은 직장 이동은 계속 신입사원 신세를 면치 못하고, 같은 나이의 친구들과 비교하면 항상 승진이 뒤쳐져 있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가정은 자녀 한,두명을 두고 있고, 경제적 여건이 좋든 나쁘든간에 아들 딸을 위한 부모님들의 희생정신(?)은 한국 특유의 형태로 극단적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자녀의 교육을 위해서라면 전답을 팔고 셋방으로 옮기는 것부터 빚을 구해서라도 조기 유학을 보내게 되고, 그들의 요구사항이라면 무엇이든지 수용하여, “자식을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희생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이곤 합니다.

보리고개를 겪으면서 온갖 경제적 어려움을 겪은 부모세대로써는, 자녀들의 앞길에 비단을 깔아주고 탄탄대로의 길을 걷게 하고 싶어하고, 추위와 비바람에 견딜수 있는 온실같은 환경을 제공해주고 싶은 마음을 갖게 됩니다.

한번제공한 “비단길과 온실”이 그들에게 평생 부여될 것이라는 착각속에서말입니다.

어려운일에 부딪치면 세노인과 의논하라는 옛말이 있습니다.

나이 40이면 불혹(不惑)의 나이, 50은 지천명(知天命), 60은 이순(耳順) 이라하는 것은, 나이의 연륜이 쌓여가면 세상의 이치를 올바르게 깨닫고, 삶의 지혜를 터득해 있다는 뜻일 것입니다. 우리 정도의 나이가 되면, 며칠만 함께 생활해보면 그사람의 장래가 성공적일 것인지 아니면 실패의 인생을 살것인지를 쉽게 구별 할 수 있게 됩니다. 직장생활에서 부딪치는 크고 작은 어려움들을 이겨내면서 차곡차곡 기초를 다져가는 젊은이들의 人生승리는 불을 보듯이 너무나 확실해 보입니다.

주위를 살펴보면, 성공적인 인생을 살고 있는 친구, 성공은 아니더라도 결코 실패가 아닌 무난한 삶을 사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어려운 고비마다 이를 이겨내고 극복하면서 성실하게 살아왔던 사람들이 대부분인 것입니다. 가정 형편상 중학교 밖에 못다녔지만 자신의 직업에 최선을 다하여 남들이 부러워하는 위치에 올라있는 친구가 있는가 하면, 좋은 대학 졸업하고 부모들이 일구어 놓은 기업체에 무임승차하여 빠른 출발을 보이는가 싶었지만 얼마후에는 모든 가산을 탕진하고 알거지 인생을 살아가는 친구들이 여기저기에서 발견하게 됩니다. 2~3개 그룹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30대 재벌이 30년의 수명을 채우지 못하고 도산하게되는 것도 어려움을 겪지 않고 온실속에서 성장해온 「2세」들의 「역경지수」가 턱없이 낮기 때문일 것입니다.

가까운 친구의 사례를 하나 들어 볼까 합니다.

고향에서 “천재”라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성장한 그는 S대를 졸업하고 일찍이 외무고시에 합격하여 순탄한 외교관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어느 직업이든 어려움은 있기 마련인데, 여러가지 마찰로 인하여 사표를 던지고 사기업체 이곳 저곳을 다니다가 결국은 적응하지 못하고 40대 초반에 이미 실업자 신세로 전락하고, 결국은 얼마전 캐나다로 이민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우리 인생에 있어서는 아니될 것들이 세가지 있는데, 초년등과(젊을때 고시합격,初年登科), 중년상처(中年喪妻), 노년무전(老年無錢)의 세가지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젊을 때 등과하면, 나이에 비해 너무 빨리 높은 자리에 올라 세상이치를 깨닫지 못하면서 살아간다는 뜻도 있지만, 너무나 쉽게 탄탄대로를 걷게 되고, 고통과 어려움 없이 인생을 시작하여 수많은 고비들을 슬기롭게 이겨낼 수 있는, 「역경지수」를 높일 기회를 갖지 못하므로 결국은 실패의 인생을 살수밖에 없다는 뜻일 것입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대우중공업의 「김규환 명장」의 이야기는 우리 스스로 고개가 숙여지는 도전의 삶을 살아온 것 같습니다. 초등학교도 다녀보지 못한 그는 훈장 2회 대통령 표창 4번, 발명특허대상인「장영실상」을 다섯번이나 받고 마침내 초정밀가공분야의 명장으로 추대된 그는 “부지런한 사람은 절대 굶지 않는다”라는 말로 대변합니다.

미래산업을 창업하여 초우량 중소기업을 만든 후, 자식이 아닌 전문경영인에게 회사를 넘겨주고 자신의 전재산을 사회로 환원하신 「정문술회장」도 가족의 동반자살을 감행할 정도의 수많은 위기를 극복하여 오늘날의 큰일을 성취하신 분입니다. 세상에 대업을 성취하신 분들, 사회적 존경을 받는 인물들은 모두가 자신을 이겨내는 극기인(克己人), 크고 작은 어려움들을 극복해왔던 「역경지수」가 높은 사람들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사원여러분!

힘든 문제에 부딪치면 쉽게 도망가버리는 겁쟁이형(Quitter), 포기하고 도망가지는 않지만 적극적인 문제해결 보다 그 자리에 주저않아 현상유지만 하고 있는 방관자형(Camper), 모든 힘을 동원해 장애물을 정복하고 극복하는 등산가형(Climber), 3가지 유형중에 어느 것을 선택하시겠습니까?

「미스터 코리아」의 우람한 근육질도 조직이 파열되는 과정속에서 단단한 근육으로 변화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까?

“천재란 지능지수의 높음이 아니라, 무한한 고통을 치를 수 있는 역량을 뜻한다”라는 말은, 우리들이 지금 이 자리에서 무엇을 해야하는지를 분명하게 가르쳐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