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를 마무리 하면서, 관활 세무서로 부터 부가세 오류 해명을 위한 호출을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2000,2002년의 부가세 신고 오류로 인한 것이었으며 공교롭게도 경리 책임자가 한달간 자리를 비운 때라 대표이사가 직접 방문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관계자의 이야기는 매입과다․매출과소의 부가세 과다 환급이었고, 많은 벌칙금은 말할 것도 없고, 대표자 증여처리․부가세․법인세 수정신고등 며칠밤을 세워도 모자랄 정도로 여러 가지의 세무처리가 뒤따라야할 지경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때마침 LCC를 잘 아시는 과장 한분을 우연히 만났고, “LCC만치 투명한 경영을 하는 회사는 없다”라는 조언에 따라 담당자는 단순오류로 해석하여 대표자 증여․법인세 신고등의 복잡한 절차는 벗어나게 해주었습니다.

한숨을 내쉬면서 회사로 돌아와 발생경위를 차근차근 조사해 보니 작은 실수 몇가지가 온통 회사를 뒤엎어 놓는 결과를 초래했던 것입니다.

전표 작성 후 전산입력이라는 도장까지 찍어놓고는 막상 회계처리 절차는 밟지 않았고, 내부 서류는 이상이 없는데 신고서에 숫자 표기 하나 실수로 어처구니 없는 결과를 가져왔고, 예정․확정신고로 수정의 기회가 있는 「부가세」이고 세금계산서만 간단히 대조하더라도 쉽게 발견할 수 있는데도 경리담당의 무성의 ․무책임으로 결국은 수많은 세무절차를 밟게 되었던 것입니다. 창업 초기부터 ERP를 도입하고 「전국 IT 대상」까지 수상하고, 어느 회사보다 투명회계를 자랑(?)해왔던 LCC 경영자로써는 당황스럽기도 하고 부끄러운 마음으로 낯을 들수가 없었습니다.

해마다 한두차례의 부가세 수정 신고를 겪어야 하고, 그럴때마다 경리 담당자는 “사원들이 세금계산서를 홀딩하고 있었다” “매입 전표의 오류” “세금계산서의 이중처리”등 변명으로 일관하였고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은 전혀 강구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년초 경리담당자가 바뀌면서, 수많은 회계의 문제점들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20년전에나 있을법한 세금계산서 재입력에 의한 부가세 신고, 현업부서의 크고 작은 회계 오류(계정과목,전표 발의)들이 나타나고 있고, 급기야는 회계 프로그램의 보완, 거래선코드등 회계 기본정보의 수정, 현업부서에 대한 회계교육, 회계처리 manual의 작성(회계표준)등의 필요성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얼마전 자동차 정지선 위반차량의 일제단속과 위반사례에 대하여 60,000의 벌금이 부과되어 경찰의 과잉단속에 대하여 시민들의 비난이 쏟아진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범칙금(Penalty)부과가 횡단보도의 인명사고 감소를 가져왔고, 안전띠 미착용에 대한 30,000벌과금이 운전자들의 「생명띠 착용 습관화」로 이어지고, 년간 만여명의 사망자, 수십만명의 중경상이라는 「교통사고 사망률 세계 1위」의 불명예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해주고 있습니다.

싱가폴이 가장 살기 좋은 나라로 “Clean & Green”의 전원도시로 변모한 것도 담배꽁초 버리기 500,000, 쓰레기 버리면 300,000 등의 다양한 Penalty(벌과금)제도가 질서유지와 국가경쟁력의 원동력이 되었고, 뉴욕이나 프랑크푸르트등 선진국의 대도시들은 사소한 행위, 예를 든다면 집이나 가게 앞에 눈을 치우지 않으면 벌금을 물어야 하고, 미국에서는 강도․절도에 대하여 「가중처벌법」이 있어 재범인 경우 2배 3범이면 25년형을 선고하고, 독일에는 철도검표원이 없는 대신 무임승차의 경우 30배의 요금을 물리고, 이웃집 수면 방해로 저녁 9시 이후에는 샤워도 못하게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호주의 상하원 선거투표율이 95%에 이르고 있는 것도 투표 불참에 대하여 벌금이 부과되고 심할 경우 징역형에 처해지기 때문입니다.

우리 주위에서도 벌금제도를 수없이 발견할 수 있는데 각종 공과금의 납기를 어기면 수십프로의 벌과금 부여, 등산객의 흡연행위 500,000벌금, 장애인 주차구역의 위반 벌금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중국의 다산 벌금 제도(부부당 자녀1인)는 인구억제라는 국가정책수행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고, 미국 월마트의 “미소 마켓팅”은 직원들의 주머니 상단에 1달러를 꽂아놓고 고객에 대하여 항상 웃음을 짓게 만들어 고객만족을 실천에 옮기게 하고 있습니다. 얼마전, 용병(외국선수)들을 포함한 선수들의 무질서한 행동에 「벌금제도」를 도입하여 Penalty금액으로 불우 이웃 돕기를 실천에 옮기고 선수단의 질서와 사기를 올릴 수 있었다는 「부산 프로 축구단」의 이야기도 흥미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각종모임은 말할 것도 없고 가정에서도 가족 구성원들에게 잘못된 습관에 대하여 「벌금제도」를 도입하는 사례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남편의 체중 문제를 고민하던 어느 가정주부가 「가족벌금제도」를 도입한 사례는 무척 흥미로운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테니스․조깅 등 아침운동을 약속한 남편이 전날의 회식, 날씨핑계로 빠지게 되자, 1회 불참에 10,000벌금을 부과하여 남편의 새벽운동습관을 유도했고, 가족들의 나쁜 버릇인 쓰레기 방치, 양말 거꾸로 벗어 던지기, 다리떨기, 잠자기전의 양치질 등에서 숙제안하기, 욕안하기등으로 확대되어, 책임의식과준법정신을 어릴때부터 지켜나가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3년전 우리 LCC는 “Paperless office의 실현”을 위하여 회계 Program을 「더존」에서 「ERP회계 Program」으로 바꾸었고, 수기전표가 없어지고 Program내에서 전표 발의․승인으로 이어지는 일대 혁신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현업부서에 대한 교육부족, 경리 담당자의 회계 System보완 의지 결여등으로 ERP회계는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고, 년월차결산지연, 부가세신고 오류등 수많은 문제점들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또한 매출세금계산서와 매출의 불일치, Penalty 및 매입세금계산서와 회계 전표의 금액 차이, 세금계산서 발행과 수취의 혼선등이 계속 발생하고 있는 것도 경리업무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재고조사의 오류로 야기되는 원부자재 Shortage는 고객 납기 미준수로 이어지고, 고객사의 사양변경에 따른 유휴자재 통보․처리의 지연은 고객불만을 야기시키고, 원부자재 Location이동지연은 입고․출고등록을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생산현장에서는 공무의 Patrol 미실시에 따라 예방정비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고, 중요 Spare Parts를 사전 확보하지 않음에 따른 장시간 부동은 생산성 하락의 근본요인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각부서의 업무 에러의 근본적 원인은 제도의 미흡이나 교육부족이라기 보다 자신의 업무를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대충대충 처리”, “안되는 이유 열거하기”,“하다보면 실수도 있기 마련이지”라는 자기 변명을 앞세우고 책임의식 결여, 남의 탓으로 돌리는 업무관행에 있다고 보는 것이 정확할 것 같습니다. 따라서, 각부서에서 나타나고 있는 여러 가지 「업무error」를 징계방법또는 문책으로 처리하기 보다는 “Penalty 부과”의 방법을 적용하여 부주의에 의한 업무실수를 근절해나가는 것이 최상의 해결책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이러한 「Pennalty 제도」의 확대는 사원들의 작은 실수(?)에 대하여 너무나 강압적인 방법으로 대처한다는 조직구성원들의 불만으로 이어질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재고조사실수가 고객납기불이행, 표준에 벗어난 작업이 고객 Claim으로 연결되고, 세금계산서 홀딩이나 전표 입력 오류가 세무수정신고와 범칙금 부과로 확대되고, 나아가서는 회사 Image와 신용 추락을 가져온다는 사실을 인지한다면 충분히 감내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또한 사원들의 반복적인 「업무실수」를 Top이나 부서장이 적발해내기보다 본인이 스스로 인정 신고하고, 최소한 부서장 또는 주무사원에 의하여 고발․부과하는 것이 정착되어야 하고, 사원들의 업무실수에 대하여 교육 부족 및 도의적 책임을 공유한다는 뜻에서 부서장과 대표이사도 벌칙금을 공동부담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지금까지도 그렇게 해왔듯이 모든 Penalty금액은 회사가 아닌 「복지기금」으로 들어가 사원들의 야유회․각종복리후생의 활동에 사용될 것입니다. 

대표이사 白 星 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