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전 향료 maker사람들과 자주 만나는 일이 있었습니다. 일본의 「T」사의 기술자가 공장을 방문하여 식사를 하면서 나누었던 이야기가 기억납니다. 주말이 되면 가족들과 함께 보낼 일들이 걱정된다는 것이고, 이것 저것 계획을 세워 야외로 놀러가기도 하고 외식도 하지만 비용 감당이 어렵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토요일이 되면 회사일을 핑계되어 출근하는 것이 가장 손쉬운 방법이었고, 급기야는 휴일에도 공장 문을 열어달라는 요청을 회사에 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물론 특근은 아니지만 회사일도 정리하고, 탁구 바둑 등 회사복지시설을 마음 편하게 이용하고 하루를 재미있게 보내다가 돌아 온다는 것이고, 다음날인 일요일 하루는 가족과 함께 몇시간만 보내면 되니 주말에 대한 부담도 전연 가질 필요가 없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당시로는 일요일 하루만 겨우 쉴 수 있는 우리 한국인들에게는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기이한 이야기였습니다.

이상과 같은 이야기는 주5일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일어나는 사례들입니다.

“어디 쥐꼬리만한 월급으로 여행갈 생각이나 하겠어? 하루종일 애들과 놀아주고 wife 뒷바라지하고 가족 봉사하느라 정신없었지”

“주말 내내 집에서 뒹굴면서 TV Channel만 돌렸지”

“주말이라고 친구들끼리 한자리에 모여 새벽까지 술퍼먹고, 다음날에 온종일 잠만 잤지. 저녁 먹고 잠자리에 들었지만 잠이 오겠어? 밤새 뒤척이다가 월요일 아침부터 지각을 했지."

“아점(아침겸점심)으로 대충 때우고, 이런 저런 집안일 하다가 마누라 따라 할인마트에 다녀왔지. 사람은 많은데 쇼핑카트 이리저리 끌다가.....도대체 이런 주말을 누가 이틀씩이나 만들어 놨는지 정말 원망스럽더군.”

월요일 아침이면 흔히 듣는 대화내용이고 모두가 주말을 허무하고 무의미하게 보낸 직장인들의 한숨소리만 높게 들리는 이야기들입니다. 휴일에 집에 있어도 가족들과의 관계때문에 편히 쉬지 못하고 오히려 스트레스만 쌓이게 되고 아내와 자녀들에게 「봉사하는 날」로 갈등만 빚게 되는 소위 「휴일 거부증」이라는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금요일 저녁부터 월요일 아침까지이면 시간계산으로 주간의 30%에 해당하는 주말을 정말 보람있고 유익하게 보내는 방법은 없을까요?

여기 「주말의 달인」K씨의 성공사례를 소개하면서 우리들의 주말과 비교해보면 어떨까요?

금융계에서 주5일제가 시작된 것은 벌써 2년전, K씨 가족은 주말마다 아이들이 돌아오는 토요일 오후부터 승용차로 전국 곳곳을 여행하기 시작했습니다. 명승 고적을 탐방하고 전국의 이곳저곳 지방 특성도 익히고, 맛자랑의 유명식당을 돌면서 식도락도 즐기는 멋진 나날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주말마다 교통체증에 걸리게 되고 이번에는 어디로 여행할까하는 새로운 고민거리가 등장했습니다. 많은 경비 지출로 가계 사정은 항상 적자에 허덕이고 두자녀의 학업 성적도 눈에 보이게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해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한 K씨는 가족들이 식탁에 둘러앉아 책을 읽기로 하는 새로운 시도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여행 다니고 맛좋은 음식 외식하고 즐기기만 하던 가족들은 하품을 내뱉으면서 불만을 토로하고, 몰래 TV시청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점차 독서 삼매경에 빠져든 가족들은 책읽는 재미가 쏠쏠하기도 했고, 독서 토론회에 열중하기도 하였습니다. 40대에 접어든 K씨 부인은 TV드라마 대신 책과 신문 읽는 습관과 즐거움에 빠지게 되어 세상 보는 눈이 훨씬 넓어졌고, 중학생 자녀들도 TV나 인터넷 게임보다 독서를 통한 사고력 확대 그리고 학교 성적도 몰라보게 올라갔던 것입니다. 레저비용이 줄어 살림살이에 여유도 생기고 저축이 늘어난 것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성수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주5일 근무를 실시하고 있는 당사에서는, 또한 총각이 많이 근무하고 있는 LCC의 사원들의 사정은 어떠할까요?

가끔 월요일 아침 총각사원들의 주말이 궁금하여 질문을 던져봅니다.

“주말 어떻게 보내셨지요?”

“일요일 그저 집에 머물며 TV만 봤습니다.”

“토요일은?”

“금요일 저녁 친구들과 술한잔하고, 실컷 잠만 잤습니다.”

이러한 대화속에서 그들이 풍요로운 인생을 위해 “투자하는”주말보다는 허무하게 “낭비하고, 팽개친” Weekend를 보내고 있다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인터넷에 들어가보면 각종 동호인 클럽이 회원 모집에 열을 올리고, 그들 나름대로의 여러 가지 행사들을 펼치고 있습니다. 테니스, 검도, 인라인 스케이팅, 낚시 등 가볍게 시작할 수 있는 동호인 클럽, 위험이 수반되는 암벽등반, 행글라이딩, 산악자전거 모임, 정적인 활동으로 음악회, Popsong, 연극모임 등 알려진 것만도 10,000여개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러한 주말모임에 참여하여 주중에 생겼던 Stress도 말끔히 씻어버리고, 운동을 통한 건강유지 그리고 자신만의 취미생활을 만들어 나가므로써 일과 삶의 균형을 이루어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보람찬 주말을 보내고, 월요일에 가뿐한 마음으로 직장에 복귀할 수 있을까요?

먼저, 금요일 저녁 회사동료, 상사와 함께 스트레스를 푼다는 핑계로 밤늦게 술마시는 습관을 던져 버려야 하고 주말이 되면 늦잠자는 브런치족(breakfast 와 lunch의 합성어)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주말이 되면 긴장이 풀려 10시,11시까지 늦잠을 자고 아침 겸 점심을 먹고 TV를 보거나 잡다한 소일거리로 하루를 보내곤 합니다. 새벽 운동이나 하다못해 차.집안 청소에라도 매달려야 하고 어떻든 아침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몸에 붙여야 합니다.

다음으로는, 「주말계획표」를 만들어야 하고, 이왕이면 꼼꼼하고 치밀한 일정표를 일주일전에 수립하여야 합니다. 주중의 업무계획없이는 일의 성과를 기대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느슨해지기 쉽고 아무런 제약도 없는 주말에는 그저 「먹고․자고․놀고」로 나태의 시간에 빠져버리기 일수입니다.

“주말에 영화나 한편 할까?”

“시간나면 등산을 가야지”

“친구들이나 만나볼까?”

그저 막연한 계획(계획이라기보다 생각)이나 희망사항 정도로는 아무일도 할 수 없으며, 허탕치는 주말의 연속 뿐이라는 것을 우리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자기개발의 의지를 굳건히 하며 영어 회화를 열심히 배운다든지, 새로운 취미생활로 악기를 익힌다든지 암벽등반, 수상스키, 번지점프에 도전해보는 계획도 의미있는 일이 될 것입니다.

가급적이면, 혼자 하는 것보다, 친구와 함께 또는 부부 공동의 취미로,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주말 계획을 세운다면 다소 빗나가는 것이 있다해도 즐겁고 값진 시간들을 보낼 수 있을 것입니다. 몇몇 친구들과 동호인끼리 「등산팀」을 만들어 산행을 즐긴다면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어 건강관리에 보탬이 됨은 말할 것도 없고 주중에 발생한 스트레스도 말끔히 씻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일요일이면 정해진 시간에, 가까운 친구들과 함께 하는 「북한산 등반」은 항상 가슴설레이게 하고 있고, 테니스․볼링․골프로 이어진 부부 공동의 스포츠 그리고 가족 모두의 운동은 서로를 이해하고 대화의 중심이 일직선상에 놓인다는 커다란 잇점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밖에도, 가족이 함께 교회에 가서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사회봉사활동에 참여하는 것도 정말 뜻깊은 일일 것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대형 서점이나 도서관에서 하루종일 시간을 보내는 것은 자녀교육에도 좋은 시간이 될 수 있고, 그들이 좋아하는 게임에 함께 참여하여 부자지간에 상호이해를 넓힐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하느님은 우리 인간들에게 하루 24시간이라는 공평한 시간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부자나 가난한 사람 모두에게, 권력자나 일반 시민 모두에게, 남녀노소의 구분없이 똑같은 시간을 부여하였고 누구나 「죽은 시간」보다 「살아 있는 시간」들로 뜻깊고 유익한 시간들로 메꾸기를 희망합니다. 주5일제가 도입되고,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해지는 웰빙시대를 맞이하여 「주말」의 승리자는 곧 인생의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주말을 뜻깊게 보낸다는 것은 “즐거운 인생”과 “주중을 대비한 재충전”이라는 두가지 측면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전자의 경우 2/3라는 주중인생은 적당히 보내고 그저 경제적 수단으로만 인식하고 1/3의 주말인생에 승부를 건다는 것은 결코 아닐 것입니다. 후자의 경우처럼 일상생활에서 일어난 긴장을 풀고 취미나 문화생활.스포츠 등으로 재도약할수 있는 「소중한 시간」들을 만들어가야 할 것입니다. 늘어나는 주말․휴일들이 결코 덤으로 주어진 날들이 아니고 보다 창조적인 시간, 폭넓은 인생을 가꾸어 가는 시간들로 활용될때 우리 인생은 보다 풍요로워질 것입니다.

대표이사 白 星 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