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검진결과를 확인하기 위하여 "현대 아산병원"에 들렀을 때 일입니다.

의사의 친절함에 "병원도 많이 바뀌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PC를 보여주면서 건강상태를 설명해주고, 지난 몇년동안 종합검진결과와 비교하면서 주의해야될 부분들을 자상하게 알려 주었습니다. 또한 옛날 같으면 간호사들이 서류뭉치를 들고 다니고 X-ray사진도 벽에 걸어놓고 설명하던 것이 PC화면을 통해 검사결과와 각종사진을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종이 차트가 없어진 것은 말할 것도 없고 MRI, CT, X선 사진들이 병원의 주전산기에 저장해 놓고, 병원 어디에서나 환자 이름만 입력하면 모든 진료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가장 보수적이라 할 수 있는 병원에서도 디지털 시대를 맞이하여 병원정보시스템(HIS)과 영상정보전달처리시스템(PACS)을 설치하는 대형병원이 증가하고 있고, 중․소병원의 경우 이러한 Software를 렌탈로 대여받아 사용하는 경우도 확산되고 있다는 설명이었습니다.

1999년 3월 공장가동 6개월만에 ERP도입을 하였고, 업무의 단순화․표준화 과정을 거치지 않고 전산개발을 서두르는 것은 무모한 짓이라는 주위의 충고도 많이 받았습니다. 또한 전산화가 너무 앞서가 기업의 경영정보가 노출되고, 중소제조업의 한국적 현실에서는 경영자 스스로 꼼짝없이 제약을 받게되며, 기업 역시 운신의 폭이 좁아져 어렵게 될 것이라며 만류하는 선배의 조언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독일의 요구를 적극 수용하고, 유리알처럼 투명한 회계처리, 원칙과 바른길만 걷겠다는 정도경영만이 기업의 장래를 보장할 수 있다는 판단에 ERP도입의 결단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계속하여 회계․인사노무․수출입의 전산화를 통해 업무의 효율성과 사원들의 효과성을 증진시켰고, 2002년에는 모든 전산 Program을 통합하고 회계와의 연결로 "회계 전표 없는 회사"로 발돋움하는 ERP up-Grade를 실현하게 되었습니다.

중소기업 IT부분 심사가 엊그제 있었는데, "ERP부분 대상"이라는 낭보는 확실히 저를 당황하게 만들었습니다.

별로 잘하는 것도 없는데, 부족하고 보완해야될 곳이 너무 많은데, 수정하고 개선해야 될 부분이 너무 많은데 이렇게 큼직한 대상이 우리 LCC에게 주어진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습니다. 허나 중소기업들의 열악한 환경과 전산화 진척을 비교하면 상대적․비교적으로 원칙에 입각하여 잘하고 있다는 평가로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심한 표현을 빌린다면 남들이 못하니까 어부지리로 수상케 되었다는 것이 정확한 판단인 것 같습니다. 여하튼 󰡐전국 중소기업 ERP부분 대상󰡑을 수상케 되어 그간 밤낮으로 고생했던 임직원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ERP의 개발, up-grade, 보완작업에 협력하여 주신 아이콜스 관계자 여러분들, 그리고 너무 과분하게 평가하여 주신 심사위원께도 고마움의 뜻을 전합니다. 수상에 따른 자만심보다는 더욱 정진하여 명실공히 전 부분의 완벽한 ERP 운영을 기하라는 요구라 생각하고, 많은 중소기업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산화의 선봉장 역할을 수행하라는 명령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전산 Program개발의 software 회사 관계자의 말을 빌리면 대기업․중소기업 모두가 ERP의 개발․도입 후 사장되거나 참고 Data로 활용할 뿐 대부분 실패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의식 구조가 매우 불합리하고, 모든 관행들이 원칙에 벗어나는 것이 일반화 되어있는 것에도 기인하지만, Top과 경영진들이 업무보고를 ERP Data로 보고 받으려는 의지가 부족하고 가공된 보고서를 선호하는 경향이 많은 것도 실패의 주요요인이라는 것입니다. 또한 Top 스스로가 별도의 보고대신 ERP Data로 업무현황을 파악하는 것이 일상화되어 있어야 하고, ERP 운영상의 문제점들을 업무 Process 혁신으로 개선해 나가는데 앞장서야 할 것입니다. 주요정보 공개는 물론이고 paperless office를 실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ERP로 해결될 수 없는 Data들은 「게시판」이나 「Network」를 통해 투명한 업무처리가 수행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가야 할 것입니다. 사원들 역시, 정직하고 합리적인 사고 전환과 함께 기초정보의 성실한 입력과 「1대1 대응의 원칙」을 철저하게 지켜나가는 성의를 가져야 할 것입니다. 처방의 변경에 따른 원단위 변경, 제품의 code 등록, 원부자재․반제품․제품의 합리적 명칭 부여 등도 소홀히 하여서는 아니될 것입니다. 월말이면 수행하는 재고조사도, ERP Data를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는 관점에서 진행되어야 하고, 여러 가지 요인으로 원부자재․반제품의 전산재고는 실물재고와 다를 수밖에 없으므로 적정한 방법으로, 월중 계속 수정되어 나가야할 것입니다. 전산 담당 부서에서는 부서별․사원별로 원활한 ERP 사용을 위한 교육을 실시하여야 하고 해당부서장은 적극적인 방법으로 교육시간을 마련하여 사원들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여야 할 것입니다. 부서별 manual도 만들고 업무표준과 일치시키는 노력이 기울여질 때 「ERP에 의한 업무수행」이 가능해질 것입니다. 또한 각부서의 불편한 부분의 개선과 업무 효율화를 위한 program의 추가 보완을 위하여 게시판에 띄워진 「ERP 개선 요청」의 적극활용이 필요할 것입니다.

LCC의 모든 업무들이 통합 ERP에 의하여 체계적․합리적으로 수행되고, 「게시판」을 통하여 정보의 공유․타부서와의 협조가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이에 얻어지는 부가시간들은 개인과 회사를 위한 「자기개발」에 이용되는 「선순환의 고리」를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분에 넘치는「ERP 대상」수상은 더욱 잘하라는 채찍질로 인식하고, 표준화와 함께 전산화는 투명경영을 통한 「Empowerment」와 「한방향 정렬」을 가능케 하여 「백년기업 LCC」의 Vision을 실현시켜 줄 것입니다.

대표이사 白 星 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