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TV 그리고 Internet에는 온통 「로또복권 광풍」이 휘몰아치고 있습니다.

Lotto관련 사업들의 주가가 오르고, 계모임, 친목회 등이 신기루를 쫓기 위한 숫자 맞추기에 열중하고 있고 하루 판매액 400억을 훌쩍 뛰어 넘으니 판매은행의 수수료만 수십억원에 이른다는 신문기사들은 우리를 어리둥절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작년에 불던 아파트 청약 열기는 간데 온데 없고, Lotto복권을 사기 위한 행렬이 길게 늘어서 있는 은행창구를 비춰주는 TV화면은 우리사회의 진면목을 여과없이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박을 쫓는 소시민의 꿈이며, 안돼도 상관없으며 대박의 꿈을 꾸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겁다는 오락문화의 긍정적인 평가와는 대조적으로 복권의 대중화는 대중의 우민화를 낳고, 경마․카지노의 도박심리 확대와 한탕주의가 가져다주는 근로의욕 상실은 대한민국을 Lotto공화국으로 전락시키고 있다는 부정적인 시각이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당첨 확률이 800만분의 1에 불과하여 벼락에 맞아 죽는 확률인 50만분의 1과 비교해 16번 벼락에 맞아 죽을 확률로 거의 zero에 가깝다는 계산이 되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주값 아껴 1주일에 100,000원씩 구입한다는 어느 직장인은 술자리에 가지 않아 건강에 보탬이 되지만, 포장마차 주인은 텅빈 좌석을 보고 한숨만 쉬고 있다는 뉴스는 쓴웃음을 자아내게 하고 있습니다.

경마, 경륜, 카지노, 복권 등 「도박산업」매출이 작년도 11조원이 넘고 있고, 로또복권도 부족하여 「인터넷 도박」이 성행하여 부끄러운 우리 모습이 사이버공간까지 확대되고 있다는 뉴스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한방이면 끝난다, 당첨되기만 하면 자신의 인생이 행복하게 변모될 것이라는 착각 속에 귀중한 시간, 재물, 그리고 정신마저 빼앗기고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몇 년 전 영국의 모 대학이 세계 54개국을 상대로 「행복지수」를 조사한 결과가 언론에 보도된 적이 있습니다. 1위는 방글라데시였고, 아제르바이잔․나이지리아․필리핀․인도 등이 2~5위를 차지한 반면, 최강대국 미국은 46위로 하위권, 영국․프랑스․독일의 유럽국가들은 중위권, 한국은 23위로 중상위권으로 발표되어, 많은 사람들이 의아스럽게 느낀 적이 있었습니다. 이는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은 국력이나 국민소득의 순서가 아니고, 경제적 안정․물질적 풍요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며, 오히려 경제적 여유가 없어도 큰 욕심 없이 人生과 환경에 순응하며 정신적 평화를 누린다면 행복지수가 올라간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그때의 보고서는 "제3세계 주민들은 가족․ 친구․ 이웃 등의 끈끈한 인간관계에서 인정을 느끼고, 이것이 삶의 행복으로 이어진다"라고 결론짓고 있었습니다.

매년 3월이 되면, 우리 집은 온통 연산홍 꽃으로 덮여 버리고 주말에는 거실에 앉아 꽃모양, 색깔, 꽃봉우리의 많고 적음을 비교하면서 「기쁨과 행복」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사업을 시작하면서 새로이 갖게된 취미 「동양란과 화초 가꾸기」가 추가되어, 복잡한 stress에서 벗어나려는 마음이 이쪽으로 기울어졌다는 생각에 혼자 미소를 짓기도 합니다. 금년에는 작년 청계산에서 가져온 「玉土」로 분갈이도 한 덕분에 2~3m되는 연산홍 화분들이 제 각각의 색상과 꽃망울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어, 한 달간의 「꽃구경」을 위하여 열심히 일년동안 가꾼 보람으로 집안을 화사하게 만들고 집사람과 큰놈에게 아빠의 노력을 인정받게 되어 더욱 우쭐해지는 것 같습니다. 한 그루에 10~20만원씩 들여(나의 노력은 전혀 없고 돈만 지불) 꽃밭을 만들었다면 뿌듯하고 기쁜 마음이 들었을까하는 생각에, 꽃이 진 다음에도 잘 가꾸어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꽃 화분이 많아 몇 점을 회사 휴게실로 가져와, 사원들이 커피를 마시면서, 담배를 피우면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꽃의 아름다움에 잠시나마 기분전환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생각했고, 이런 것이 남을 기쁘게 해주는 「작은 행복」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연인과의 만남이 행복일 수 있고, 오랜 노력 끝에 원하는 대학에 입학하는 것도, 단란한 가정을 꾸려나가는 것도, 암 환자들의 병간호를 위한 호스피스 활동에서도, 무의탁 노인과 장애인을 뒷바라지하는 일에서도 우리는 행복을 느낄 수 있습니다.

69세에 시험을 치르고 "영어 번역과 국제행사에 자원봉사를 하고싶다"면서 대학에 입학한 「조휘동」氏도, 10일간의 휴가를 대구지하철 참사의 유가족들을 돌보면서 "보람찬 휴가를 보내고 귀대합니다"라는 이희국 상병의 얼굴에도, 정년퇴임을 하면서 "많지 않은 돈이지만 어렵고 힘든 제자들에게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다"라면서 3000만원을 기탁하는 성심여대의 「이순홍」교수의 마음에도 「행복감」이 가득했을 것입니다.

일전 LA 마라톤 코스에서 발 없는 상이용사 「밥 위랜드」가 두 손만으로 풀 코스를 일주일만에 완주하여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를 놀라게 한 적이 있습니다. 88년도에 마라톤 풀 코스를 완주하였고, 그 뒤에는 북미대륙 4454Km를 두 팔로 무려 3년 8개월 6일만에 횡단하기도 했던 그는 섭씨 60℃의 뉴멕시코 사막을 지날 때, "神이 나와 함께 했다"라면서 고독한 인간도전을 외치기도 하였습니다. 베트남전쟁에서 지뢰를 밟고 반신을 날려 버렸던 위랜드는 좌절과 절망을 이겨내며, 자신과의 싸움에서 당당히 승리하여, 무기력에 빠져있는 미국의 젊은이들에게 「불굴의 위랜디」 이름을 심어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고 마라톤 풀 코스와 미 대륙 횡단에 성공했던 「위랜드」는 "마침내 해냈다"는 성취감과 함께 행복한 웃음을 짓고 있을 것입니다.

우리 직장인들의 「행복」은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요? 우리들은 깨어있는 시간의 75%를 출근준비, 직장으로 나가는 시간, 실제로 일하는 시간, 일을 마무리하고 퇴근하는 시간, 때때로 직장동료들과 술자리에 어울리는 시간으로 보내고 있습니다. 그토록 많은 시간을 직장에서 보내고 있다면 일을 즐기고, 이를 통하여 성취감을 느끼고 에너지를 얻을 수 있어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직장이 아닌 다른 곳에서, 일이 아닌 다른 것으로 만족감을 충족시키려 하고있고, 적당하게, 대충 대충 하루의 일과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는 자신의 일과 직장을 사랑하지 않고, 일을 통하여 기쁨과 행복을 느낄 수 없는, 그저 돈을 버는 경제적 수단으로만 생각하는 것에서 비롯됩니다. 성실하게 일하고 최선을 다해 동료들을 도와주고 베풀고 기쁘게 해줌으로써 일에 대한 만족감을 갖게되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자아실현의 場」이 될 것입니다. 이것이 직장인의 행복입니다.

福에는 진짜 복과 가짜 복이 있습니다.

서로 비슷해 보이지만, 「평안」은 진짜 복이고 「편안」은 가짜 복입니다. 전자는 자신의 노력의 대가로 얻어지는 마음의 평화이고, 후자는 나약함과 권태에서 비롯되는 것이며 무조건적인 쉽고 편안한 길을 추구하는 것은 우리들에게 참 행복의 능력을 빼앗아 가는 결과를 가져다 줄 것입니다.

서양 속담에 "우유를 마시는 사람보다 우유를 배달하는 사람이 더 건강하다"라는 말을 되새겨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기쁨과 재미", 전자는 진짜 복이고 후자는 가짜 복입니다. 돈은 우리에게 「재미」는 줄 수 있으나 진정한 삶의 기쁨은 줄 수 없습니다. 어린이가 하루종일 매달리는 전자오락도, 젊은이들이 술자리에 많은 시간을 빼앗기는 것도, 지나친 취미생활이나 쾌락을 쫓는 사람들도 「재미」는 느낄 수 있으나 「참 기쁨」을 가질 수는 없습니다.

지난여름 열렸던 월드컵경기에서 우리 나라 선수들은 어느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훌륭한 성적을 올렸습니다. 수백만명의 관중들이 거리로 몰려나와, 서로를 부둥켜 안고 눈물을 흘리며 밤새도록 "대한민국"을 외쳐대면서 거리를 돌아다녔습니다. 월드컵기간 동안 우리들은 정말 기쁘고 행복했지만, 경기가 끝난 후에는 거의 잊혀져 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선수들의 경우는 전연 달랐고, 그들의 인생에 있어 커다란 전환점이 되어 축구에 대한 자신감으로 유럽․ 미국․ 일본으로 진출하여 좋은 성과를 올리고 있습니다.
그들은 8강 진출에 대한 공으로 많은 포상금과 후원금 등의 물질적 포상을 받았지만, 이탈리아와 스페인을 꺾은 후 온 국민과 함께 포효했던 승리의 기쁨과 그 기쁨이 가져다 준 행복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들의 승리는 「기쁨과 행복」을 가져다주었고, 행복의 원천은 피나는 훈련과 노력으로 얻어진 「실력」때문이라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

나는 감히 직장인의 행복은 「실력과 능력」에서 얻을 수 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실력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꾀와 요령을 부리지 아니하고 자기 맡은 업무에 최선을 다하며, 자기개발의 노력을 끝없이 기울여야 합니다. 실력이 갖추어져야 주위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고, 크고 더 많은 성과로써 성취감을 얻게되고, 자긍심을 통한 만족감과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실력을 키우지 못한 사람은 평생을 관중으로 살아가며 선수들의 열띤 경기에 흥분할 수밖에 없습니다. 요즘 「사오정과 오륙도」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합니다. 손오공의 사오정이 아니고 "사십오세에 정년이고" 부산 앞 바다의 오륙도가 아니고 "오십육세까지 직장에 있으면 도둑이다"라는 말이라는 것입니다. 직장인들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40대 초반이 자신들이 직장을 그만두어야 될 나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자녀들이 고등학교, 대학초년생이라 가장 많은 비용이 들어갈 시기인데, 실력과 능력이 떨어져 직장을 그만두게 되면 아빠로써의 위상은 어떻게 될지요?

한식 프랜차이즈업체인 (주)놀부 대표이사인 김순진(51․여)씨는 초등학교만 졸업한 뒤 검정고시를 거쳐 금년에 석사학위를 받게 되었답니다. 3월 박사학위를 시작하는 그녀는, "나에게 배움은 늘 즐거움이었고, 정신적 지주였다.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하니 늘 배워야한다는 마음을 가질 수 있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항상 배우고 공부하는 자세를 갖게 된다면, 「사오정」이니 「오륙도」는 남의 이야기로 지나치게 될 것입니다.

우화 하나를 소개하면서 마무리지을까 합니다.

세 사람이 죽어 염라대왕 앞에 불려갔는데, 이날은 마침 「특별사면의 날」이라 그들의 소원을 들어주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 사람은 "이승으로 돌아가 정치권력을 18년쯤 잡아봤으면 좋겠습니다"하여 그의 소원대로 이루어졌고, 두 번째 사람 역시 "수 조원의 재산을 가진 재벌로 환생시켜 주십시오"라는 청원이 받아들여졌다고 합니다. 세 번째 사람은 "저는 앞의 두 사람처럼 욕심이 많지 않습니다. 물 맑고 공기 좋은 시골에서 다섯 식구가 끼니 걱정 없이, 건강한 몸으로 서로 사랑하면서 평화롭게 한 70평생을 살아 봤으면 좋겠습니다. 자식들은 부모 속 썩이지 않고 제 앞가림만 하면…." 이때 갑자기 염라대왕이 벌떡 일어나면서 그의 뺨을 냅다 후려치면서 호통을 치는 것이었습니다. "야 이놈아, 그렇게 좋은 자리가 있으면, 내가 가지 널 주겠냐?" 하는 것이었습니다.

대표이사 白 星 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