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살아오면서, 나는 왜 사는가 어디로 가야 하는가 나의 존재 이유는 무엇이고 무엇때문 살아가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그저 행복이라는 정류장으로 가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을 할 수 있고, 조금 크게는 남에게 도움이 되고 베품의 삶을 사는 것, 더 크게는 이름을 남기거나 종교적인 인생 목표를 정하기도 합니다. 문득 젊었을 때 읽었던 리처드 바크의「갈매기의 꿈」에서 “갈매기들에게 중요한 것은 나는 것이 아니라, 먹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갈매기 조나단에게는 먹는 것보다 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했습니다.”라는 삶에 안주하지 말고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이 존재 이유라는 구절이 떠오릅니다.

창업 25주년, 사반세기 기업 경영을 해오면서, 우리 LCC의 존재 이유·목적·사회적 책임을 생각하게 됩니다. 기업은 숙명적으로 수익 창출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으며, 이를 달성하기 위하여 다양한 경영전략으로 품질·가격 경쟁력을 키우고 성장해가는 과정에서 많은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여러가지 책임들을 요구받게 됩니다. 고객에게는 좋은 품질과 안가(安価)의 제품을 제공하고, 종업원에게는 적절한 급여와 복리후생을, 국가에 대해서는 각종 세금을 납부하고, 지역 사회와는 상생협력, 학교와 각종 단체에 기부하는 등 많은 책임들이 뒤따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미국의「Carroll」교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4단계 모형으로 설명하고 있는데, 경제적·법적·윤리적·자선적 책임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첫째, 이윤 극대화와 일자리 창출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경제적 책임을 철저하게 이행하여야 합니다. 수익을 내지 못하는 기업은 지속될 수 없고, 고용 증대의 역할도 해낼 수 없습니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지속적인 기술혁신을 주도하여 신제품과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고, 해외시장 개척에도 도전장을 던져야 합니다. 수익성 확보는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신증설과 시설 교체에 투자하고, 사원들의 적절한 급여와 복리후생 증진에 사용됩니다. 우리 LCC는 창업 25년 동안 단한번의 적자도 내지 않았고 5개 공장 증설을 통해 고용 증대의 노력을 계속해 왔습니다. 10년 전부터 무차입 경영을 실천하고, 해외 시장을 개척하여 수출 비중을 40%로 높여 “수출을 통한 百年企業”이라는 회사 Vision도 공고히 하고 있습니다. “사원들이 행복하고 꿈을 실현하는 기업문화를 만들어 나간다”는 회사사명서 4조처럼 기숙사·주택 제공과 학자금 지원 등의 복리후생을 확대하고, 가까운 기간 내「복지 기금」의 설립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둘째, 국가가 정한 법률과 사회가 요구하는 각종 규제들을 준수해야 합니다. 기업의 이윤만을 최고의 가치로 보는 산업자본주의 시대를 거쳐오면서, 인간의 존엄성과 안전 그리고 환경 파괴 등과 같은 여러가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요구로 시작되었습니다. 또한 상거래에 있어서의 부패 방지를 위한 기존 법률의 한계와 공직 사회의 부패를 추방하고 투명한 사회로의 진입을 위한 부패방지법인 “김영란법”의 제정 역시 기업의 법적 책임을 강조하기 위한 것입니다. 우리 LCC는 창업 이래 주요 문제 해결을 위해 단 한번의 뇌물을 제공한 적이 없고, 영업 수주를 위한 부정한 방법을 시도한 사례도 없으며, CEO나 담당 부서장이 협력사로부터 향응·접대의 사례도 전무하다는 것을 당당히 밝힐 수 있습니다. 기업 현실에 맞지 않는 소방법·환경 건축 허가·안전관계법·노동법에도 불법·탈법을 시도하지 않고, 많은 비용이 투입되더라도 관계법을 적응·준수하는 노력을 엄격히 지켜왔습니다. 또한 중소기업으로서 온실가스 배출과 천연자원 고갈에 대한 기여는 할 수 없지만, 폐수 처리에 대한 대규모 시설 투자와 배출물에 대한 분리수거와 재활용 등으로 환경적 책임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셋째, 법이나 규제 준수와 같은 강제적 성격은 아니지만, 기업을 둘러싸고 있는 이해관계자와의 약속과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위한 기업의 양심적 행동인 윤리적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윤리 경영은 회사 경영에 있어 윤리를 최우선의 가치로 하여 투명하고 공정하여 합리적인 업무 수행을 하게하고, 고객사·협력사·종업원들로부터 신뢰를 받도록 해야 합니다. 이익 극대화라는 기업 본연의 목적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잘못된 관행이나 비용 구조를 윤리적 기준에 적합하게 조절하므로써, 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경제적 부가가치를 높여나갈 수 있습니다. 또한 기업의 구성원인 사원들의 자긍심과 애사심을 이끌어내어 핵심 경쟁력의 증가로 이어지고 기업 가치를 높여 장수기업·백년기업 실현이 가능하게 됩니다. 우리 LCC에서 매월 월례회를 개최하여 경영실적을 공개하고 회사의 주요 업무를 투명하게 공유하고 있고,「LCC Magazine」과「3분 Speech 모음집」의 발행을 통해 회사와 사원·사원들 간에 긴밀히 소통하고 있습니다. 무차입 경영의 재무 안정성과「수출을 통한 백년기업 실현」이라는 Vision 설정으로, 사원들 7H 교육과 다양한 복지 실천으로 회사사명서 4조 “사원들이 행복하고 꿈을 실현하는 기업문화를 만들어 나간다”를 느끼게 해주고 있습니다. 또한 완벽한 전산 System을 갖추고 품질경영을 실천하고 있어 품질·가격 경쟁력을 갖춘 LCC라는 믿음을 고객사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협력사에 대해서는「갑질」이 없고,「선물안주고 안받기」와 향응·접대의 잘못된 관행이 전무한 LCC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어 회사사명서 9조 “고객사·협력사와 WIN-WIN한다”를 성실하게 실천하고 있습니다.

넷째, 기업 성공의 척도는 수익률에 있는 것이 아니고, 기부와 사회 공헌 활동의 자선적 책임을 다하여 기업과 사회의 공생관계를 더욱 성장시켜 나가야 합니다. 지방에 있는 작은 중소기업으로써 사회 복지시설의 운영 등 사회의 공익을 위한 자선활동을 전개·수행할 수 없는 여건이므로, 장학금 지급·양로원 등의 불우시설에 대한 지원·지역사회의 각종 행사에 대한 후원으로 국한할 수밖에 없습니다. LCC는 창업 25년 동안 기부금과 제품 기부 등 1억원 이상 매년 지원하여 회사사명서 10조의 “자선·기부의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를 실천하고 있습니다.「년간 기부계획」을 매년 수립하여, 중·고·대학교의 장학금을 정기적으로 지급하고 있고, 수녀님들이 운영하는 양로원에 후원금과 각종 생활용품을 지원하고 있고, 비영리단체인「세계국선도연맹」에도 상당 금액을 기부하고 있습니다.

1997년 독일 BDF의 강력한 요청으로 Nivea를 생산·공급하는 제조업인 LCC를 창업케 되었습니다. 물론 개인적으로도 비록 나이 50으로 늦었지만, LG를 사직하고「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것이 보람 있는 노후의 대책이라는 생각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25년의 세월과 함께 제1~5공장까지 증설하고 직원 수도 150명이 넘게 되고 해외의 다양한 고객들과 수출 물량을 감안하니, 이제 개인적 입장은 전혀 고려할 수 없는 “공적 신세”가 되었다는 느낌을 갖습니다. 그들의 생업을 책임져야 하고, 직장과 가정의 균형된 삶을 갖게 해야 하고, 궁극적으로 사원들이 행복하고 꿈을 실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무한대의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오래 오래 존속하는 장수·백년기업이 되어야 하고, 품질·가격 경쟁력으로 매출과 수익성을 증대하여야 하고, 회사의 미래를 위해 해외시장을 계속 확대해나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중소기업 수는 대기업·중견기업에 비해 월등한 99%이고, 종업원 수는 66%를 점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따라서 대기업 중심의 사회적(자선적) 책임만으로는, 기업 보국(企業輔國)의 숭고한 뜻을 펼쳐나가기 어려우므로 작은 부분이나마 중소·중견기업들도 그 역할을 분담해나가는 것이 바람직할 것입니다. 매출 증대와 이윤 추구에만 몰두하지 않고 사회 공헌, 환경보호, 근로자의 인권 등 다양한 방면에 함께 노력하는 것이 미래 기업의 방향이고, 기업의 생존이 가능할 것입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을 깊이 자각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친환경(Environment) · 사회적 책임(Social) · 지배구조 개선(Governance)의 ESG경영에도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대표이사 白 星 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