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제목 254호 배낭 인생



신발을 신으며 출근길에 나서는 등 뒤로 “당신은 배낭 인생이네요. 평일에는 회사 가방을 지고, 주말에는 등산 배낭을 메고 일주일 내내....”라는 아내의 이야기에 깜짝 놀랍니다. 그렇네요. 수요일에는 서울 영업팀으로 그리고 나머지 요일은 공장으로 내려갑니다. 배낭 속에는 년월간·주간 계획이 수립되어 있는 Planner가 빠짐없이 포함되고, 송금과 은행 관계의 공인인증서 그리고 영업 전략 등 주요 서류가 들어 있습니다. CEO는 회사에서 뿐만 아니라, 집에 와서도 여러가지 사업 구상도 해야 하고 문득문득 떠오르는 Idea를 Memo해야 하기에....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Planner를 몸에 붙이고 살고 있습니다. Planner는 어쩌면 내 인생의 영원한 반려자가 되는 셈이고, 이를 안고 있는 “배낭”은 나의 동반자인 것입니다.

 

매주 목요일 Clean day 또는 월례회 등의 행사가 있을 경우 새벽 6시경 집을 나섭니다. 아침 식사는 대개 서울사무소가 있는「김밥 천국」에 들러 김밥 한 줄을 사서 해결합니다. 승용차를 운전하면서도 식사를 할 수 있고, 버스를 타도 남들에게 음식 냄새를 풍기지 않고 간단히 요기할 수 있어 대단히 편리합니다. 배낭 속에「김밥과 음료수」를 담으니, 영락없이 소풍 가는 것입니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찰나에 불과한 100년 인생을 아름다운 소풍으로 노래한 천상병 시인의「귀천」 한귀절이 떠오릅니다. 그렇네요. 출근길이 소풍길이라 생각하면 즐거운 것이고, 결국 하늘로 돌아가는 길이라는 생각하면 세상사에 욕심낼 일도 없다는 것입니다.

 

사진 - 4번 회사 정문

 

나이 50이 넘어 제조업을 시작하고 보니, 몸의 이곳저곳이 고장나고 있고 매출과 손익 · 사람 관리 그리고 매일 매일 이어지는 크고 작은 사고들은 “왜 사업을 해서 이 고생이지?”라는 후회의 마음으로 계속되는 Stress를 견디어 내기 힘들었습니다. 급기야는 2005년 암수술, 그리고 이를 이겨내기 위하여 단전호흡 국선도에 입문하여 매일 2hr씩 수련을 통해 면역기능을 키우고 있습니다. 또한 일요일이면 한뫼회 친구들(고교동기생)과 북한산을 오른 것도 2001년 1월부터이니 꼭 20년이 된 셈입니다. 창립 member들은 1992년부터 시작했으니 28년이 흘렀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태풍이 몰아쳐 입산 금지가 내려도 비상문을 통해 북한산을 오르는 “등산 매니아”들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매년 설악산 대청봉도 오르고, 코타키나발루·후지산 그리고 일본 Alpus 트래킹은 평생 간직하는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여하튼 20년 이상을 매주 만나 땀 흘리고 등산하고 산행 중에 나누는 정치·역사 이야기, 하산 후에 마시는 시원한 맥주 한잔 ~~ 정호·종팔·동찬 세 친구는 피를 나눈 형제보다 더 가까운 사이라는 것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사진 - 3번 북한산1

 

“나무는 뿌리가 먼저 썩고, 사람은 다리가 먼저 늙는다”라는 속담은, 불로장생의 비결이 보약에 있는 것이 아니고 “튼튼한 다리”에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두 다리는 우리들의 교통수단(?)이고 육체의 혈관·신경·경락의 절반이 모여 있어, 다리의 건강이 바로 몸 전체의 건강으로 이어집니다. 튼튼한 다리를 갖기 위해서는, 단련을 통해 연철이 강철로 변하듯이 힘들고 고통이 수반되는 다리 운동이 필요하고 이 중에도 등산이 가장 뛰어난 수단이 됩니다. 산행은 모든 육체적 건강을 가져다주고, 산속에서 뿜어내는 음이온과 피톤치드는 모든 질병을 낫게 해줍니다. 2년 전부터는 일요 산행이 다소 부족하게 느껴져 토요일 청계산 등산을 추가하였고, 6개월 전부터는 wife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갱년기를 지난 여자들은 대부분 퇴행성 관절염 등으로 산행이 거의 불가능하지만, 다행히 아내는 별 무리가 없는 것 같습니다. 원터골 쉼터 → 옥녀봉 → 헬기장으로 점차 연장하여, 6월에는 청계산 정상인 매봉에 도전하여 등산을 함께 하며 노년의 건강 문제를 해결할 생각입니다. 사진 - 2번 wife와1

어느 친구의 이야기입니다. 땡처리 싸구려 비행기 표가 발견되면 만사 제쳐놓고, 배낭 메고 여행을 떠난답니다. 나이가 들다 보니 머나먼 미주·유럽여행은 사양하고, 일본·동남아 등 가까운 곳으로 혼자 여행을 갑니다. 처음에는 여행가기 전 걱정이 돼서 잠도 안오고 식사·잠자리 걱정 그리고 국제 미아가 될 것 같았지만, 이제는 배낭여행 전문가가 되어 인터넷 예약 등도 익숙해졌다고 합니다. 여행에 다녀오면 벌써 다음 여행을 계획하고 마치 역마살이 낀 사람처럼.... 젊어서는 자식 뒷바라지·집안 살림 등 매번 경제적 문제에만 매달리다가, 이제 은퇴 후 얼마 남지 않은 세월에 혼자 배낭여행 하면서 새롭고 낯선 이국땅의 추억을 담고 다닌다는 것이 얼마나 멋진 일인가요?

 

우리가 어릴 때의 책가방은 보자기로 책을 싸서 들고 다녔고, 뒤이어 가죽이나 합성 피혁으로 만들어진 손가방·어깨걸이 가방을 사용하곤 했습니다. 직장 생활 때에도 보조 주머니가 달린 직사각형 모양의 서류 가방이 애용되곤 했는데, 요즈음은 배낭 형태가 대세인 것 같습니다. 학생들의 책가방도 배낭이고, 직장인들의 서류 가방도 그리고 여행용 가방도 배낭 type으로 바뀐 것 같습니다. 보조 주머니가 여러개 달려 있어 일상용품을 구분하여 담을 수 있고, 많은 서류·물건을 넣어 무겁더라도 어깨에 걸치니 전연 부담이 가지 않고, 손발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으니 대단히 편리하다는 것이 그 이유인 것 같습니다. 태어나 초등학교 입학 때부터 학창 시절의 배낭(책가방), 24년의 직장 생활과 창업 23년 - 매일매일 배낭을 메고 출근길에 나섭니다. 주말이면 친구들과 북한산 그리고 wife와 청계산을 오르니, 한평생을 배낭여행·배낭인생으로 사는 것 같습니다.

사진 - 5번 동아고교복

 

“어떤 일을 할 것, 어떤 사람을 사랑할 것, 어떤 일에 희망을 가질 것” 일·사랑·희망 세가지가 칸트가 말한 행복의 조건입니다. 지금의 느낌으로는 평생 숨거둘 때까지 LCC로 출근할 것 같고, Global 품질·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을 경주하여 수출기업·백년기업이라는 Vision·꿈·희망을 향해 나아갈 것입니다. 사랑하는 아내, 제 몫들을 다해주는 아들들, 행복한 가정을 꾸려나가는 며느리와 손주들. 행복의 첫째 조건인 “좋은 배우자와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것”도 갖고 있는 셈입니다.

 

 

백년기업 실현을 위해 회사 사명서 10개 항목의 실천을 위해 함께 뛰는 회사 동료들, Golf·등산 친구들, 초·중·고·대학 동창생들, LCC 장학금 대상의 학생들과 자선단체의 수녀님들 ~~~ 주위에는 사랑할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러고 보니 일·사랑·희망 세가지를 모두 갖추고 있으니, 세상의 어느 누구보다도 행복한 인생을 살고 있다는 착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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