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제목 252호 21살의 LCC Magazine



“오늘 LCC Magazine 제 1호의 발간을 맞이하여, 사원 모두와 함께 축하 메시지를 전하고 싶습니다. 비록 4page로 시작하는 사보이긴 하지만, 우리들의 소식을 전할 수 있고, 百年企業, LCC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소중한 토론장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치, 사랑하는 부부가 비록 단칸방 살림을 시작하였지만, 얼마 지나지 않으면 전셋집 그리고 자신들의 보금자리 주택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에 부풀어 있는 것과 같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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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 여러분! LCC Magazine의 탄생은 어느 것과도 비교되지 않는 중요하고 획기적인 진전입니다. 먼훗날 저와 여러분이 이곳을 떠나더라도, 우리들의 사보가 “百年企業”이라는 Vision을 실현하는데 가장 큰 원동력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LCC 매거진의 주인은 여러분들이고, 편집인도 여러분들입니다.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으로 자랑스러운「마음의 쉼터」가 될 수 있도록 정성스럽게 가꾸어 나갑시다.”

이상과 같은 내용은, 창업·공장 시운전 10개월인 1999년 6월의 창간호에 썼던 CEO칼럼의 일부입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지만, LCC Magazine은 무럭무럭 자라 만 21살이 되어 252호를 맞게 되었습니다. 마치 어렵게 아들을 키워 이제 성혼식을 올리게 되었다는 생각, 작은 씨앗을 뿌려 푸르고 우람한 나무로 성장케 되었다는 뿌듯한 마음도 느껴집니다.

 

창업 초기에는 매출과 자금난·품질 유지와 시설 확보·수익성 개선 등 회사 안정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하는 시기인데도, 사원들에게는 낯설고 생소한 사보 편집에 많은 비용 그리고「원고 제출」의 압력까지 받으니 여기저기에서 불평·불만이 쏟아졌습니다. 세상이 변하여 IT 천국인데, 필요 의견·제안 등 전달하고 싶은 내용이 있으면「전자게시판」에 올리면 되는데 굳이 활자매체인 종이로 만든 사보가 필요하냐는 “사보 무용론”도 끊임없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더구나 사원들 대부분이 입사 전까지 글로 적은 원고를 제출했던 경험이 전무한데, 원고제출 압력은 그들에게는 크나큰 압박이었습니다. 2월호부터는 page 수도 12페이지로 늘어나 다양한 원고가 많이 요구되고 있어, 매월 발행되는 사보 편집에 원고 작성 독려에 많은 시간·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아니 되었습니다.

“ㅇㅇㅇ과장님 ! 이번달에 이런 주제로 글을 쓰면 어떨까요?

ㅇㅇㅇ사원 ! 지난번 출장 때 이야기를 원고로 쓰면 좋을 것 같아요.”

대표이사로부터 원고 제출의 압력을 받으니 쓰지 않을 수도 없고 ~~ 결국은 마지못해서라도 원고를 제출하게 됩니다.

 

「회사 사보」의 꾸준한 발행은 성공한 중소·중견 기업이라 하더라도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지만, 대기업에서는 의무적(?)으로 발행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내용의 대부분은 대표이사의 현장 방문사진 그리고 누군가 대필(?)해주는 경영진의 글, 그리고 글을 전문으로 쓰는 작가들의 외부 원고로 대부분 구성되어 있습니다. 사보란 조직 구성원들의 체험기·회사 업무를 추진하면서 겪은 이야기 그리고 회사 동료·경영진에게 바라는 글들로 구성되어야 하는데.... 아쉽게도 사원들의 글은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러나 LCC Magazine은, “칭찬합시다”, “특집 코너”, “고객사·협력사 인터뷰”, “품질경영”, “신입사원의 꿈”, “독서토론회”, “7H교육 참가 후기”, “결혼이야기”, “LCC News” 등 다양하고 폭넓은 이야기들이 100% 사원들의 원고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단한번의 결석(?)도 없이 만 21년을 달려온 LCC Magazine은 “LCC의 기적”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매월 1000부씩 발행되어 사원들 가족, 고객·협력사 그리고 경영진의 지인들에게 배송되어, “수출을 통한 백년기업”의 길을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다는 LCC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LCC 매거진은 우리들의 역사이고, 기록이고, 현재의 우리 모습을 그대로 투영하는 거울이기도 합니다. 3년전 공장 확장을 위한「지구단위」허가에 급제동이 걸리어 커다란 어려움에 봉착한 적이 있습니다. 충북도에서 “LCC는 농지법을 위반한 사례”가 있어 농지 전용의 허가·승인이 불가능하다는 것이었습니다. “태풍이 닥쳐 담벼락이 무너져 옹벽을 세우면서 일부 농지를 훼손할 수밖에 없었고, 이러한 사정은 군과 면사무소에도 보고하여 동의를 받은 바 있다”는 내용을 설명해도, 충북도 담당자는 “불가”의 통보를 반복할 뿐이었습니다. 15년전의 사태라 이를 어떻게 설명·설득할까 고민하다가, 그 당시의 사보 사진과 글을 가져다 보여주었더니「천재지변에 따른 법위반」이라 양해하면서 허가 도장을 찍어 주었습니다. “지구단위 허가”를 받지 못했더라면 단 한평의 건물도 증축할 수 없었고 지금 추진하는 5공장 건설도 불가능하므로, 기사회생의 크나큰 전기가 마련되었고 해결의 실마리도 LCC Magazine이 풀어 주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

사보를 발행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던 것은 창업 이전, LG 공장장으로 재직할 때 일이었습니다. 공장 혁신활동을 꾸준히 추진하면서, 초우량 공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사원들의 의식 개혁이 일어나야 하고 공감대를 이루기 위한 “토론의 장”이 마련되어야 하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사원들의 의식 변화를 위하여 LG전자의 “혁신학교”를 벤치마킹하여 설립하였고, 뒤이어 4page의 “TPM 메아리지”를 발간케 되었습니다. 별도의 예산이 없는터라 PC와 복사기를 이용하였고, 사원들의 원고를 독려하기 위해서는 리더(공장장)부터 먼저 글을 써야 했고, 글쓰기에 익숙지 않은 사원들을 설득하여 “혁신 활동”, “TPM과 품질 개선활동”, 때로는 “가정·신혼 이야기” 등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건전하고 올바른 기업 문화가 뿌리내리고 사원들 간의 communication을 위해 매월 발간되는 “LCC Magazine”은 여러 가지 기능·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첫째, “수출을 통한 백년기업”이라는 우리들의 Vision을 명확히 인지하게 되어 회사와 사원들 간 “한방향 정렬”을 가능케 해주고 있습니다.

둘째, “기업은 신용이다”라는 말처럼 매월 발간·배송되는 LCC Magazine은 고객사 특히 해외 거래선과의 신뢰 구축에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고객사로 전달되는 LCC Magazine은 신뢰·믿음외 새로운 제품을 수주하는 “영업사원”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셋째, 우리 LCC가 성장·발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는 원부자재 협력사들과 공감대를 이루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넷째, 집으로 배송·전달되는 사보는 부모님·아내 등 가족들에게 직장과 가정의 특별한 가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사보를 매달 받아보는 아버님은 아들의 이직을 만류하기도 합니다.

다섯째, 퇴사한 사원들도 사보를 받고 있어 회사 소식과 발전을 읽게 되어 멀리서나마 LCC의 성장을 응원해주고 있고, 서로 연락을 주고받는 끈끈한 매개체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언젠가 초등학교 동창인 이문열 작가의 이천「부악문원」과 서재가 있는 가정집을 방문케 되었습니다. 소설이나 수필 등 문학 작가 후진을 양성하기 위한 곳이고 매주 화요일 저녁 강좌도 열리고 토론회를 갖는다는「부악문원」도 관심을 끌었지만, 직접 글을 쓰는 서재도 무척 깊은 인상을 주었습니다. 두칸짜리 방에는 수천권의 책들이 3단 4단으로 둘러싸여 있고, 한쪽 구석에는 책상이 있고 그 뒤의 옷걸이에는 모자·버선·외투 등 마치 겨울을 이겨내려는 동장군의 복장들이 걸려 있었습니다. “나는 지금까지 60~70권의 책을 썼지만 단 한권도 서재가 없는 곳에서, 집 밖에서는 써보지를 못했습니다. 집필이라는 정신적인 작업을 할 때는 서재에서 할 때가 가장 안정적이고 제일 든든했습니다. 내 서재는 결국 나의 스승님들이 계신 곳입니다.”라는 친구 이문열 작가의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우리 LCC Magazine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는 경영인, 지인, 동창, LG 때의 선후배·동료들이 있습니다. 어떻게 한번도 빠지지 않고 계속 발행할 수 있느냐 하며, 아마 사보 편집을 위한 별도의 조직이 운영되고 있을 거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대표이사의 CEO 칼럼도 누군가 대필을 해주는 사람이 분명 있을 거라는 짐작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사보 편집을 위한 별도 조직은 커녕 전담 사원도 없고, 단지 인사·노무 담당 사원이 작은 수당을 받으며 겸무를 하고 있는 정도입니다. CEO 칼럼 역시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기업 경영을 하면서, 경영자의 고뇌를 토로하기도 하고, LCC의 미래와 꿈을 상상하기도 하고, 사원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이야기, 그리고 나이를 먹으면서 인생에 대한 이야기와 나 자신의 가치관을 새롭게 정립해야겠다는 마음으로 글을 적고 있습니다.

 

나 자신 사보의「CEO 칼럼」을 21년 동안 252회나 지속해왔고 앞으로도 10여년 이상 계속한다는 것은, 스스로 대견하고 자부심을 갖게 해주고 있습니다. 회사의 리더인 CEO가 매달 글을 써야 사보 발행이 가능하다는 의무감도 있지만, 혁신 성장을 위한 리더의 말과 행동이 활자로 기록되어 전달되는 경영자의 Message가 나 자신과 사원들을 변화시키고 목표를 이루어내는 “종이 위의 기적”을 굳게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CEO 칼럼의 주제는, 회사·가정에서 그리고 사회적 활동을 하면서 생각나는 것들을 메모해두곤 합니다. 이공계 출신이고 글재주 부족한 사람이 글을 매달 쓴다는 것은 고충이고 stress이지만, 새벽 3~4시에 일어나서 서재 책상 위에 앉으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편안하면서도 잔잔한 즐거움을 느끼면서 원고 작성을 계속할 수 있습니다.

 

21살의 LCC Magazine은 우리의 자랑이며, 소중하게 가꾸어 나가는 기업문화이고 먼훗날 LCC 역사로 기록될 것입니다. 보통의 중소기업이 가질 수 없는 귀중한 자산이고 분명 기적이라 감히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또한 고객사에게는 품질·가격 경쟁력을 갖춘 LCC라는 신뢰를 받게 되고, 원부자재 협력사와는 굳건한 동반자라는 믿음을 주고, 사원 가족들에게는 직장·가정의 균형된 삶에 대한 확신을 갖게 해줄 것입니다. 우리가 가꾸어 나가는 LCC Magazine은 사원들의 “쓰면 이루어진다”는 자기개발의 토양이 되고 있고, “년 4권의 도서 배포에 따른 독서문화”로 이어졌고, 곧 태어날 “3분 Speech 모음집”의 또다른 기적을 만들어낼 것입니다.

 

많이 부족하고 어설픈(?) 내용들이지만, 관심을 갖고 격려해주시는 고객·협력사 그리고 사원가족·지인들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특히 만날 때마다 LCC Magazine에 대한 관심을 가져주고, 때로는 응원의 글을 보내주시는 일본 Pieras의 Hina 사장님과 직원 모두에게 감사의 인사를 보냅니다. 또한 사보 원고를 꾸준히 제출해주시는 사원 여러분들 그리고 바쁜 업무 중에도 LCC Magazine이 품격 높은 수준으로 변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모석진 팀장에게 이 기회를 빌어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대표이사

사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