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발행년도 2019년 7월
제목 산이 좋아

사업을 시작하고 몇년이 흐르니 몸의 이곳저곳 탈이 나기 시작하고, 정신 역시 흐린 날씨 모양 희미하고 몽롱한 상태가 이어지곤 하였습니다. 매출과 손익, 은행 차입금 그리고 공장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이어지는 크고 작은 사고들은 “왜 사업을 시작해서 이 고생이지?”라는 후회의 마음이 계속 부딪혀 왔습니다. 이대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무언가 몸과 마음의 Stress를 덜어주고 Refresh 하게 할 방법이 없을까 하고 두리번 두리번 주위를 살펴 보았습니다. 마침 고등학교 동기생들 몇명이 매주 북한산을 오르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는, 일요일 아침 일찍 구기동으로 달려가 함께 4시간 정도 등산을 하게 되었습니다.(2001년 1月) 한 주간 쌓였던 피로와 Stress는 깨끗이 날아가고, 푸른 소나무·이름 모를 야생화·바위 덩어리의 깊은 계곡에 들어가 자연과 나누는 대화는 삶에 대한 강한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았습니다.

 

 

북한산 - 이씨조선과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고, 1000만 인구의 허파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생명의 산입니다. 세계 어느 도시에도 없는 도심 속의 자연공원인 북한산 국립공원은 화강암 지반이 침식되고 오랜 세월 풍화되면서 곳곳에 깎아지는 바위 봉우리와 그 사이를 흘러내리는 아름다운 계곡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백두·지리·금강·묘향산과 함께 우리나라 오악 중 하나로 꼽혀온 북한산의 본 이름은 삼각산(三角山)이며, 최고봉 백운대(837m)와 인수봉(811m), 만경대(800m) 세 봉우리가 삼각형을 이루고 있다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북한산을 매주 오르다 보면 마주치는 여러 사람들과 가벼운 친교를 맺기도 하고, 하산하여 막걸리 잔을 함께 나누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학교 은사이신 송복 교수님, 아버지 암 치료를 위해 매주 함께 산행하는 효자 두 아들, 또한 우리 친구들의 롤모델인 정선생 등 여러 사람들을 알게 됩니다. 40대 당뇨 진단을 받고는 매주 두차례 북한산을 올라 병도 극복하고, 항상 젊은이 같은 꼿꼿한 자세를 보여주는 84세의「정선생님」은 우리들의 목표인 90세까지 등반이 가능하다는 것을 앞장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뫼회”! 두사람의 박씨들이 1992년 창립하여 재경 동아고 동기생들을 모아, 일요일마다 북한산을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산을 좋아하는 동기생들이 모여들었지만, 한주도 거르지 않고 4시간의 고된 산행으로 한두달, 일이년이면 탈퇴가 이어져 회원 확보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게다가 기존 member들 역시 과체중과 퇴행성 관절염으로 무릎이 탈나고 산행이 어려워져, 이제 정예대원(?) 4명만 남게 되었습니다. 28년간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아무리 폭염·혹한의 날씨가 오고 태풍이 몰아쳐도, 설사 국립공원 입산금지가 내려져도 비상문(비밀문)을 통해 대남문과 비봉을 오르는 등산 매니아들입니다. 일년에 한번 정도 설악산 대청봉을 오르고, 해외 유명산도 열심히 찾아다녀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산(4095m)일본 후지산(3776m) 등반 그리고 일본 Alpls 트래킹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여하튼, 20년 이상을 매주 만나 땀 흘리며 산행을 함께 하고 하산 후에는 시원한 맥주를 마시고 - 산행 중에 주고받는 정치·사회·경제 때로는 문학에 몰입하는 우리 한뫼회 회원들은 어쩌면 피를 나눈 형제보다 더 가까운 사이라는 것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힘들고 어려운 일들이 생기더라도 주말에 친구들과 만나 산행을 즐길 수 있다는 생각에, 매번 일요일이 기다려지곤 합니다.

 

지금이야 젊은이들이 즐길 수 있는 오락들이 너무 많지만 60년대 대학생들은 기껏해야 당구장·막걸리집 가는 것 그리고 주말이면 친구들과 어울려 등산 가는 일 밖에 없었던 시절입니다.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지만, 산행을 하면서 계곡에서 쌀을 씻어 밥을 하고 찌개를 끓이고 고기를 굽어 먹는 것이 가장 큰 즐거움이었습니다. 직장에 들어와서도 오랫동안 동료들과 버스 대절로 주말마다 전국 유명산을 오르며 레저문화를 즐겼고, 지금은 건강을 주목적으로 산행을 enjoy하는 것입니다.

 

학창시절 친구들과의 우정·친교도 대부분 산에서 이루어졌고, 직장 생활의 수많은 추억들도 동료들과의 등산과 버스에서의 여흥 속에 담겨져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부산 공장 근무시에는 LG그룹의 발상지인 초읍·연지·동래 3개 공장의 합동 등반은, 버스 대절로 전국의 유명산들을 탐사하고, 한주간의 업무 Stress를 떨치며 많은 사람들과의 친교를 다질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는 추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산행은 남녀노소의 구분 없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유일한 취미 활동으로, 고교·대학 친구들 그리고 직장동료들과 가을 전어·겨울 방어를 지게에 지고 올라 함께 친교의 시간을 갖는 것은 크나큰 즐거움인 것 같습니다. LCC 창업 후에도 매년 부서장들과 때로는 사원들과 생선회를 지고 산행을 즐기면서, 상하간의 소통·친목을 단단하게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도시인들은 주말이면 많은 사람들이 등산이나 트레킹을 즐기고 있는데, 만 18세 이상의 성인 중 62%가 한달에 한번 이상 산에 가거나 트레킹을 하고 있다는 것이「한국 리서치」의 설문조사에서 드러나고 있습니다. 한국인들의 취미 생활의 상위권은 운동·등산·트레킹으로 나타나고 있고, 등산과 트레킹 인구의 비교도 거의 비슷하나 점차 조금씩 트레킹으로 옮겨가는 추세이며, 올레길·둘레길 개발이 확대되고 등산보다 손쉽게 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인 것 같습니다. 등산을 하는 이유도 72%가 건강을 위해서라고 답했고, 경치·분위기가 좋다·비용이 적게 든다·정상에 오른다 순서로 나타나고 있고, 트레킹 역시 62%가 건강을 위해서이고 여유로움·많은 공기와 아름다운 자연·편안하고 가볍다 등으로 조사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일상생활의 스트레스나 불안감을 해소하고 건강한 삶을 위하여 산행과 트레킹이 가장 좋은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옛날부터 “나무는 뿌리가 먼저 늙고, 사람은 다리가 먼저 늙는다.”라는 말이 전해 내려오고 있습니다. 불로장생의 비결은 산삼·웅담·녹용에 있는 것이 아니고, “튼튼한 다리”에 있다는 것입니다. 장수하는 사람의 특징은 걸음걸이가 바르고 가벼워 두 다리가 튼튼하면 100살이 넘어도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두 다리는 사람의 교통수단이고, 온몸의 신경과 혈관의 절반이 모여 있어, 두 다리가 건강하면 경락이 잘 통하고, 두뇌·심장·소화기 기간에 기와 혈이 잘 통하여 건강하게 살 수 있습니다. 튼튼한 다리를 위해서는, 연철이 단련되어 강철이 되듯이 힘들게 하고 피곤하게 하고 열심히 걷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고 이중에서도 등산이 가장 뛰어난 수단이 됩니다. 현대병은 기가 막히고 혈이 순환되지 않아 생기는 것이며, 산을 오르는 것만으로도 만병을 낫게 할 수 있어 “산 정상에 병을 치료하는 종합병원이 있다”는 말이 나오게 됩니다. 산속을 걷다 보면 마음이 맑아지고 무아의 경지에 이를 수 있고, 산속에서 품어나오는 음이온과 숲에서 쏟아지는 피톤치드는 모든 질병을 낫게 하는 자연 치유 능력을 주고 있습니다.

 

 

나이 50에 창업하여 수출·백년기업의 Vision을 가슴에 담고 열심히 달려온 결과, 좋은 방향·훌륭한 결실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인 욕심도 가능하면 오래오래 기업 경영에 몸담고 싶고, 하늘나라로 옮겨 갈 때까지 병원 신세 안지고 건강한 정신·육체를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백세의 나이에도 건강한 몸으로 각종 강연과 집필을 계속하는 김형석 교수님처럼.... 기업 CEO는 몸과 정신이 건강해야, 사원들에 대한 리더십 발휘가 가능하고, 기업의 주요 사항에 대해 올바른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고, 밝고·맑은 기운을 회사에 퍼트려 조직 구성원들의 사기를 진작할 수 있습니다.

 


육체적 정신적 건강 단련을 위해, 매일 새벽 2시간 동안 국선도 단전 수련을 15년 이상 지속하고 있고, 일요일마다 친구들과 4시간 동안 북한산을 오르고 있고, 정기적으로 골프 연습장과 라운딩을 즐기고 있어 누구보다도 많은 시간을 건강관리에 투자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무언가 조금 부족한 것 같고, 하체 단련이 더 필요한 것 같아 “토요 산행”을 추가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전년도 가을부터 토요일에 혼자서 청계산 등산을 시작했고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새벽 단전수련후 산 밑으로 달려가고 있습니다. 정기적 산행은 육체적 건강을 가져다주고, 정신적 여유로움을 선물해주고 있습니다. 남은 여생 계속 산을 오를 수 있다면 기업 경영도 오래오래 할 수 있고, 주위에 도움을 주고 베푸는 보람된 인생을 길게 가져갈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토요일은 청계산·일요일은 북한산 일주일 두번의 산행만 지속될 수 있다면, 이모작·삼모작 인생이 될 것이고 두배·세배 더 긴 삶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희망을 가져봅니다.




대표이사 白 星 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