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발행년도 2017년 12월
제목 현장 경영

대기업에서 본사 기획부장과 공장장으로 근무하면서, 여러 Style의 사장님을 가까이에서 모실 기회가 있었습니다. 어떤분은 현장을 나가시기 보다는 항상 사무실에서 서류로만 갑론을박 결재하시는 분이 계셨기도 하고, 어떤분은 영업과 생산 현장을 둘러 보면서 주요 의사결정을 현장에서 내렸던 사장님도 계셨습니다. 영업 현장에서의 애로사항인 제품의 신속한 배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물류센터 건설을 즉석에서 결정하기도 하고, 공장에 오셔서는 생산 물량 확대와 수출을 위해 공장 증설을 서두르기도 하셨습니다. 전자의 CEO는 “현장경영”의 중요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분이셨고, 후자의 CEO는 제조업체의 생산 ‧ 영업 현장을 둘러 보면서 새로운 사업분야(예를 들면 화장품 사업)나 공장시설 확대를 현장 방문을 통해 결정하였던 것입니다. 지나고 보면 오늘날 그 회사가 초우량기업이 되고, 주가 백만원을 넘어서는 훌륭한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현장경영을 중요시 했던 그분의 Business, 혜안능력 덕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현장경영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킨 대표적인 경영자는 현대그룹의 정주영 회장입니다. 그는 현대건설을 창업하여 파격적인 사업 idea로 유명한 일화들을 많이 만들었는데, 부산 대연동의 「유엔묘지」건설에 잔디대신 보리를 심기도 하고 서산지구의 간척지 공사에 유조선을 가지고 물을 막았던 것들은 너무나 유명합니다. 또한 “모래벌판의 조선소 부지 사진과, 거북선과 이순신장군의 500원지폐”를 보여주면서 조선소 설립의 차관을 받아내고, 선박 수주로 연결시킨 배짱과 추진력은 모두 “현장경영”결과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는 현장을 매우 중요시 하여 작업 현장에서 직원들을 독려하고, 불도저처럼 밀어붙이는 현장경영이 오늘의 현대 그룹을 탄생시켰던 것입니다.

     



현장경영이란 의사 결정권을 가진 Leader(경영층)가 직접 현장을 방문하여, 업무 수행의 진척도를 점검하고 주요 의사 결정을 삼현(三現)주의에 의하여 빠르게 처리하는 경영혁신 활동을 일컫는 말입니다. 생산활동에서 발생하는 제반 문제를 개선할 때, 보고서 결재나 과거의 경험에 의지하는 방법이 아닌, “대상이 되는 현장에 가서, 현물을 잘 보고, 현실의 상황을 직접 확인하여” 의사 결정을 내리는 삼현주의는 현장의 품질개선, 생산성 증대, TPM안전활동의 기본이 되는 것입니다. “현장에 모든 답이 있다”는 삼현주의가 현장경영의 핵심으로, 현실과 동떨어진 이론 중심의 “탁상공론”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세상만사! 이론과 논리데로만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경영학을 배운 사람이 조직이나 기업 경영을 더 잘한다고 말할 수 없으며, 경제학자가 주식 ‧ 실물투자의 성과를 더 잘 올린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선진국으로 유학가서 석사 ‧ 박사 학위를 받고 온 사람이 이론은 앞설 수 있으나, 실물과 현장경영은 어두울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들은 문제의 해결이나 좋은 아이디어의 도출을 위해, 책상에 앉아 책과 인터넷 정보에 의존하기보다 살아 있는 현장을 가게 되면 눈깜짝할 사이 해결책을 발견하게 됩니다.

 

“백문이 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라는 말처럼, 백번 듣는 것이 한번 보는 것만 못하며, 백번 보는 것이 한번 체험하는 것만 못하다는 것을 우리들은 명심해야 합니다. 상품개발과 판매촉진을 위해서는 “고객과 시장의 현장”으로, 생산과 품질 개선을 위해서 “생산현장”으로, 제품 ‧ 원부자재 재고 관리를 “창고 현장”으로 달려갈 때 우리들이 원하는 해법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당연한 것」과 「평범한 것」을 겹겹이 쌓아올리듯 반복하다 보면 「비범한 경지」에 이를 수 있는 것이고, 현장 ‧ 현실 ‧ 현물의 “인생현장”에서 직접 몸으로 부딪히며 찾아낸 해답들이 가장 좋은 결과로 연결됩니다.

     



기업의 CEO ‧ 중소기업의 경영자가 영업 ‧ 생산현장을 가지 않는다면, 고객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없고 품질개선이나 생산성 향상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봄에는 가글 대리점들을 가을에는 화장품 대리점들을 정기적으로 방문하여, 대리점들의 각종 요구들을 귀담아 듣고 해결하고 신제품 개발과 기존제품의 Renewal 아이디어를 발견하기도 합니다. 또 반대로 매년 LCC공장으로 대리점 사장들을 초청하여 LCC가든에서 전어회를 먹고 생산현장을 직접 둘러보며, “비록 중소기업이긴 하지만, 우리 LCC와 함께 할 때 동반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각인시켜 주고 있습니다.

 

지난봄 미국 수출현장을 방문하여 “Dispenser Gargle을 확산하기 위해서는, 장애인법에서 요구하는 (두께)100m/m 이하의 자동 Dispenser 개발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수억원의 개발비를 투입하여 년말까지 마무리 짓고 본격적인 미국시장 공략에 들어갈 것입니다.

 

2007년 OEM생산으로는 회사의 미래가 없다는 판단으로 자사 제품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사우나 화장품 「ORIOX」로 시작한 것도, 대기업 OEM으로 대리점 사장들을 자주 방문하면서 “품질 ‧ 가격 경쟁력이 있다면, 그리고 얼마간의 세월만 기다려 준다면 충분히 기존 대기업들을 이길 수 있다”는 믿음도 현장방문의 결실이었습니다.

 

2009년 손소독제 개발로 매출과 수익성에 있어 놀라운 성과를 거두고, ORIOX 자사 Brand 개발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도 미국 출장시 Supermarket을 둘러보면서 얻은 제품 idea였습니다. 국내 최초로 출시하여 대대적인 성공을 거두고 있는 “거품비누 Bubble Soap”도, 일본 출장시 호텔방과 온천에서 가져온 신제품 개발 idea이었습니다.

     



일주일 5일중 서울 판매회사는 단 하루만 근무하고, 나머지 4일 모두 숙식을 현지에서 하며 공장에 머무르고 있는 것도 “현장경영”의 중요성 때문입니다. 또한 화 ‧ 목요일은 각 부서장들과 현장을 순회하면서, ① 생산의 문제점에 대한 해결 방안을 코칭해주고 ② 설비 제작 ‧ 개선에 대하여 현장에서 즉석으로 결정해주고 ③ Claim이나 품질 문제의 재발방지에 대한 논의와 아이디어 제공 ④ 원부자재 및 제품창고의 관리방법과 5S에 대한 조언을 해주게 됩니다. 경영자와 함께 현장을 순회한다는 것이 다소 부담이 될 수 있지만, 빠른 의사 결정과 Paper - work 축소 그리고 현장의 실행력을 올릴 수 있어 부서장들도 점차 선호하는 방법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현장경영으로 얻을 수 있는 장점은, Speed경영이 가능하고 비효율 ‧ 낭비요소를 사전 제거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 LCC는 20년동안 300억원의 공장 투자를 진행해오면서 단 한장의 계약서도 없이 발주서로 대신했고, 공장경영에 있어서도 제작 ‧ 보수 등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처리하기 위해 「제작보수청구서」제도를 없애고 “선집행”으로 진행하여 업무 SPEED와 효율성을 제고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설비지원팀은 현장 순회로 설비의 Trouble을 해결하고 보수 ‧ 간단한 제작을 협의하여 신속히 선집행하고 있습니다. ERP와 MES/POP로 전산 관리되고 있는 LCC는, 전산운용상의 문제점에 대한 Trouble Shooting과 전산개선 ‧ System 추가 개발을 담당자가 직접 방문하여 협의하는 「Patrol에 의한 전산개선」을 실시하고 있는 것도 「현장경영」의 일환이라 하겠습니다. 창업이래 계속되고 있는 목요일의 「Clean Day」행사가, 제조 ‧ 생산현장과 창고현장들의 청소 ‧ 청결 작업이 선행되지 않으면 품질경영이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결론 때문입니다.

     



수사가 잘 되지 않아 고전하는 형사가 사건 현장으로 돌아가듯이, 무언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할 때는 다시 한번 현장에 눈을 돌리고 귀를 기울이면 최상의 해답을 찾아낼 수 있게 됩니다.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교사는 바로 “현장”이며, 현장으로 되돌아가고 ‧ 관찰하고 ‧ 느끼고 ‧ 체험하는 힘이 성장의 근본이고, 개인의 역량이고, 기업의 실행력 ‧ 경쟁력입니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생산기술 ‧ 발명품은 대부분 현장의 힘이었고, 시장에서 명품이 탄생하고 어느 분야에서 달인의 경지에 오르는 것 모두 현장에서 비롯된 힘이 모인 결과입니다. 영업 역시 매장과 고객이 있는 현장을 중요시 해야하고, 우리 제품을 어떻게 느끼고 어떤 불편함이 있는지를 지속적으로 찾아내고 빠르게 해결할 때 기회를 갖게 됩니다.

     



따라서 우리 LCC는 “수출을 통한 百年企業”의 실현을 위해, 영업은 시장에서 신제품 idea를 찾고 고객으로부터 품질개선의 단서를 발견해야 합니다. 공장 역시 전부분 5S의 생활화와 함께 전산 실물재고의 일체화, 생산성 향상의 motive와 품질개선 방향을 생산 현장에서 찾는 노력에 집중해야 합니다. 한마디로 경영자와 전 사원이 함께 참여하는 현장경영이 이루어질때, “輸出企業 ‧ 百年企業”이라는 우리의 꿈도 이루어질 것입니다.

   



대표이사 白 星 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