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발행년도 2014년 2월
제목 유유(有有)창조



어릴 때 초등학교에 입학하여, 새로운 낱말들을 배우면서 가장 혼란스러웠던 것은 「발명」과 「발견」의 차이였습니다. 전자의 경우 세상에 기존에 없었던 것을 새로 만들어내는 것이고 후자는 실제로 존재하는 현상이나 그 무엇을 찾아낸다는 것이지만, 세상 이치를 모르는 어린 나이에는 이것인지 저것인지 헷갈릴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학년이 올라가면서 콜럼버스의 아메리카대륙은 발견이고, 에디슨의 전구 · 전화기는 발명이라는 사례 설명에 어렴풋이 이해가 되는 것 같았습니다.

     

발견은 물리현상의 자연법칙을 찾아내는 것이고, 발명은 발견된 자연법칙을 이용하여 산업 등에 유용한 아이디어를 창작해내는 것입니다. 「뉴턴」이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찾아낸 「만유인력의 법칙」이나 「관성의 법칙」은 발견이지만, 「뉴턴의 법칙」을 이용하여 고안해낸 「물레방아」는 발명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예외적으로 기존의 발명품에서 새로운 용도를 찾아낸 것은 발견이지만, 「특허법」상 발명으로 인정해주고 이를 “용도 발명”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이쯤 되면 발명과 발견의 차이점에 혼란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발명의 “invention” 어원은 라틴어 “inventio”라는 것으로 “생각이 떠오르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고, 독일어의 “erfindung”은 「발명하다」 외에 「발견하다」의 의미를 함께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과학기술을 발전시키는 중요한 요소로서 발명과 발견은 함께 쓰이고 있고, 단지 물질적 창조라는 점에서의 발명은 인식과 관련되는 발견과 구별되어 사용되어지는 것 같습니다. 

이 세상에 없는 것을 만들어내는 것을 발명이라 하지만 이러한 「無有창조」는 엄격히 보면 神의 영역이고, 우리 인간은 그저 유에서 유를 창조하는 「有有창조」에 불과할 것입니다. 현대사회의 영웅 「스티브 잡스」는 “저는 절대 무에서 유를 만든 게 아니라, 있는 것에서 연결하여 새로운 것을 만들었을 뿐입니다. 즉 창조란 있는 것에서 있는 것을 결합한 것에 불과합니다”라고 이야기하였습니다.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직장생활을 하면서 새로운 idea나 제도는 특별한 사람 · 조직에서 만들어낸다는 착각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내가 가진 불편도, 내가 겪은 어려움도, 내가 경험한 실패와 좌절도 누군가가 도와주고 건져주고 해결책을 마련해줄 것으로 막연히 기대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도산하는 기업들도 정부가 부족한 자금을 제공해주고, 기업환경을 개선해주고, 직원들이 열심히 해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의 결과일 것입니다. 우리는 초 · 중 · 고 · 대학 · 사회생활을 해오면서 무수히 많은 것들을 배웠고 경험해왔고, 원한다면 인터넷을 통해 원하는 정보를 모조리 검색해 볼 수도 있습니다. 이제는 아는 것과 아는 것 그리고 있는 것과 있는 것을 어떻게 연결하고 결합하고 융합할 것인지를 찾아내면 되고, 이를 반복 · 훈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바로 창조이고 변화와 혁신입니다.

     

뇌과학자는 머리에 입력되지 않은 것을 만들어내는 경우는 절대 없다고 합니다. 모든 것을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우리의 두뇌 속에서 끄집어내고 연결시켜 독창적인 것을 사고하게 됩니다. 따라서 창조의 뇌」인 전두엽을 발달시키기 위해서는 암기보다는 원리와 근본을 생각하고 합리성을 따져보고, 연결시켜보는 training과정을 반복 훈련해야 합니다. 

박지성 · 김연아 · 류현진이 바로 스포츠의 창조적 training의 결과라는 것입니다.

     

회사생활을 해오면서 다양한 부류의 동료들을 만나왔지만 거의 대부분 현실안주의, 오늘은 어제 하는 대로 내일은 오늘 하는 대로 매일 매일을 답습하는 직장인들이었습니다. 간혹 새로운 idea로 어제와는 다른 방법으로 도전하기도 하여 실패를 반복하면서 결국은 성취하는 경우를 얻어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창조란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 아니고 체험과 경험 그리고 교육을 통하여 습득한 지식을 바탕으로, 남과는 다른 생각 · 행동으로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창조하지 않는 개인과 기업은 실패와 도산으로 이어지고, 변화와 혁신으로 창의성을 가진 사원들이 모인 회사는 성공과 발전을 계속하게 됩니다.

     

창의성을 갖기 위해서는 먼저 논리적 · 합리적 사고를 거쳐야 하고, 장기적 · 포괄적 · System적인 생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상사의 지시나 타부서의 요청에 단순 · 반복적으로 대응하거나 무비판적인 자세로 현실안주의 모습을 보일 때 결코 “창조”는 발휘될 수 없습니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몇 개월 몇 년 후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그리고 나와 우리 부서의 입장만이 아니고 타부서(때로는 고객사 · 협력사)의 관점도 함께 다루어져야 합니다. 예를 들어 영업은 고객사뿐만 아니라 생산 · 자재도, QA는 자기 부서만이 아닌 「품질 경영」을 바탕으로 관련 부서와 함께, 자재는 협력사 관리와 함께 생산부서의 품질 · 생산성을 염두에 두고 접근해갈 때 창의적인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회사의 vision과 전략이 담긴 「회사사명서」를 수행하기 위한 나 자신의 업무계획과 목표를 어떤 수단과 방법으로 풀어나갈 것인지에 논리적 해법을 가져와야 합니다. 반복되는 「년간 경영계획」이나 월 · 주간 계획을 나열하고 이를 물끄러미 쳐다보는 방법으로는 어떠한 개선책도 나올 수 없고, 백년기업 · 수출기업의 꿈을 꿀 수도 없고 실현할 수도 없는 “몽상”에 불과합니다. 현상을 분석하고 문제점을 도출하고 이를 해결할 방법과 수단이 무엇인지 깊이 성찰하는 논리적 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하는 크고 작은 도전으로 작은 성공들을 쌓기도 하고, 경험 부족과 여건미비로 실패를 반복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개인의 역량은 축적 · 강화되고, 회사는 조직 구성원들에 의해 작지만 강한 중소기업, 창조기업으로 변모하게 됩니다.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고 창조경제 · 창조경영, 창조가 붙지 않으면 아무런 project도 추진될 수 없는 “창조” “창조”의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창조경제란 “국민의 상상력과 창의성을 과학기술과 ICT에 접목하여 새로운 산업과 시장을 창출하고, 기존 산업을 강화하여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새로운 경제전략”이라는 것이 「미래창조과학부」의 설명입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나이지리아의 「월레 소잉카」는 “나는 창조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불과 50년 전만 해도 우리들은 대부분 「육체노동자」였지만 이제는 교육 · 지식 · 학습을 받아 「지식근로자」로 변모하였습니다.

「지식근로자」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을 활용하는 능력, 지혜를 쌓아감으로써 「창의근로자」로 변신하여야 합니다. 기계화되고 획일화되고 똑같은 상식을 가진 사람들 사이에서 탈피하여 유니크하고 독창적인 「창의근로자」가 되지 않고서는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작은 것에서 무언가를 깨치고 느끼고 모방하고 창조하고 내 것으로 만드는 열정을 가져야 합니다.

특히 간부사원들은 자기 부서의 문제점 개선과 경영계획 달성에 새로운 idea · 창의력을 발휘해야 하고, 이러한 역량을 갖추지 않으면 자신이 직장 내에서 설 자리를 잃게 됩니다. 

     

1975년을 기점으로 한국 경제는 철저한 「모방 경제」를 시도하였고 가장 짧은 시간에 세계를 놀라게 하는 성장국가로 부상하였습니다. 철강업과 조선업이 그러했고 IT와 반도체 그리고 자동차 강국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 국가로 성장하는 기적을 이룬 것도 “모방에서 시작된 창조”의 결실이었습니다.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일본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LCC도 창업 이후 세계적인 Global 기업과 국내 유수 대기업으로부터 OEM생산을 해오면서, 그들의 기업 knowhow와 기술을 배우고 익혀 왔습니다. 그들의 성공과 발전이 어떻게 가능했고 오랜 세월을 영구기업으로 존속할 수 있는지를 우리들은 지켜보고 관찰해 왔습니다.

     

이제 우리가 그들을 모방하고 그들의 knowhow를 우리 것으로 만들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해야 합니다.

DAISO매장에 신제품을 대량 입점하고 5년을 준비하는 HK project에 우리의 모든 역량을 투입해야 합니다.

우리 주위에 산재해 있는 것들을 연결하고 조합해서 새로운 신제품을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출시하고 수출해야 합니다. 또한 새로운 idea로 틈새시장의 신규 사업을 찾아내고 도전해야 합니다. 

끊임없는 신제품 개발과 신규 사업진출의 “有有창조”야 말로, 우리들이 나아갈 길이고 우리의 vision을 앞당기는 길일 것입니다.

 

 

대표이사 白 星 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