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발행년도 2013년 11월
제목 “있으나 마나한 사람”이 됩시다.



얼마전 국세청 발표에 따르면 「일감 몰아주기 증여세 정기신고(첫번째)」의 접수 결과, 98.5%가 중소 ․ 중견기업 주주들이었다는 것은 예상 밖이었습니다. 당초 대기업의 부당한 “경제력 집중과 부의 대물림”을 막기 위해 도입된 제도(법률)가, 그 취지와는 다르게 오히려 중견 ․ 중소기업을 힘들게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중소 ․ 중견기업이 내부거래를 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기업비용 절감과 영업비밀 유지 그리고 안정적 거래선 확보를 위한 불가피한 경영전략인데, 대기업들의 잘못된 거래관행에 잣대를 맞추다보니 “있으나 마나한 제도(법률)”가 되어버렸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에는 “있으나 마나한 법률이나 관행”이 너무나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불법 ․ 폭력시위로 사회적 비용이 증가하고 있지만(년간 4조원?), 법원 ․ 검찰의 솜방망이 처벌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은 있으나 마나한 「집시법」이 되어 버렸고, 부부간의 성윤리 보호보다는 피해자의 보복과 위자료 확보수단으로 전락한 「간통제」의 경우도 합의의 경우 무용지물의 법률이 되어 버립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법외 노조」와 총력투쟁으로 몰두하는 「전교조」의 결정도 관계법을 무력화시키는 결과를 낳을 것입니다.

 

사람들을 분류해 보면 “있어서는 안되는 사람”, “있으나 마나한 사람”, “없어서는 안되는 필요한 사람”으로 구분해 볼 수 있습니다. 요즘 매스컴을 통해 들려오는 「인천 모자 살인사건」, 「전주 일가족 살인사건」의 존속살인이나 「묻지마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은 “인간이 아닌 짐승 같은 사람” 즉, “있어서는 안되는 사람들”입니다. 기업이나 조직에 있어서도 “원전 비리 당사자들”처럼 있어서는 안되는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목적을 위해 만들어진 조직에서는 처음부터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제외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창의적이고 리더십이 있는, 「없어서는 안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자리만 지키고 시키는 것만 겨우 해내는 「있으나 마나한 사람」도 있습니다. 기업의 성공 ․ 발전을 위한 인재육성도 바로 조직에 「없어서는 안되는 사람」을 키워내고 길러내는 것입니다. 

     

우리들은 태어나 어린 시절 부모 ․ 친지들에게 「예쁜 어린이」가 되기 위하여 재롱을 떨었고, 학창시절에는 좋은 대학에 들어가 유명 기업에 입사하기 위하여 열심히 공부하였고, 직장에서는 역량과 성품을 갖추고 승진의 대열에 합류하는 人財가 되기 위하여 전력투구하고 있습니다. Informal모임에서도 친구 ․ 회원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신뢰받는 사람이 되어야 하고, 가급적 모두에게 도움을 주고 베푸는 “꼭 필요한 사람”이 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 세상에는 없어서는 아니될, 꼭 필요한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하여, 사랑을 주기 위하여, 나눔을 주기 위하여, 종교계 ․ 문화계 ․ 산업계 그리고 뛰어난 발명 ․ 발견으로 보다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꼭 필요한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정직하고 용기 있는 사람, 진리와 정의를 취하는 사람, 양심적이고 교만하지 않은 사람, 자신의 이익보다 남에게 베푸는 사람들도, 밝은 세상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기업에서도 꼭 필요한 사람, 없어서는 안되는 간부사원들이 많이 있어야 성장과 발전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회사의 경영방침과 vision을 자신의 확고한 신념으로 받아들여 “내 방침은 사장의 방침이다”라는 생각으로 행동하고 업무 처리하는 관리자, 건전하고 올바른 기업문화 확산에 솔선수범하는 간부사원, 변화와 혁신에 앞장서며 항상 자기개발의 노력을 다하는 리더들은 “없어서는 안되는” 중요한 경영자원입니다. 특히 부하사원의 능력개발을 최우선으로 하여 그들이 보람과 성취감을 가질 수 있도록 Empowerment하는 리더들은, 단기적 성과보다 미래를 향한 장기적 관점에서 반드시 필요한 “없어서는 안되는 리더들”입니다. 

     

리더의 유형에는 「멍부」, 「멍게」, 「똑부」, 「똑게」의 네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멍부」는 멍청한데 부지런한 리더로서 조직을 어렵게 만들 수 있고, 「멍게」는 멍청한데 게으른 리더로서 있으나 마나한 사람입니다.

「똑부」는 똑똑한데 부지런한 리더로서 아주 피곤한(?) 상사가 될 수 있고, 「똑게」는 똑똑한데 게으른(?) 리더로서 “방향을 잘 잡고 과감히 권한 위임하는 관리자”입니다. 대부분의 간부사원들은 「똑부」가 되기 위하여 열심히 달려가고 있지만, 「내가 아니면 안된다」는 독선에 빠질 위험이 있습니다. 부하사원의 의견에 귀 기울이지 않고 부하사원이 업무 추진의 주체가 되게 하지 않고, 자신이 결정하고 추진하는 「주인공」이 되어 사원들에게는 대응적인 지시로 일관하는 간부들이 많이 있습니다. 경영자 역시 모든 일에 일일이 간섭하고, 업무의 위임 없이 모든 것을 자신이 결정하고 CEO가 없으면 회사 업무가 마비되는 것 같은 “없어서는 아니되는 사람”으로 착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기업에는 “있으나 마나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없어서는 안될 사람들”이 있어 회사의 발전과 성장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은 “꼭 필요한 사람의 단계를 넘어, 있으나 마나한 리더”로 변신하여 부하사원의 역량을 키워주고 회사의 vision과 한방향정렬이 될 수 있도록 코칭하고 도와주어야 합니다.

회사의 vision과 경영전략이 녹아있는 회사사명서와 Alignment(한방향정렬)되는 「부서사명서」를 사원들의 참여 속에 제정하여 그들 스스로 뛰게 하여야 합니다. 년간 ․ 분기 경영계획의 미비점을 분석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경영전략 ․ 전술 수립에 새로운 idea도출을 이끌어야 합니다. 정기적이고 반복적인 업무는 「표준과 규정의 틀」로 효율 ․ 효과성을 갖게 하고 관계부서와 Synergy가 발휘되도록 Communication의 분위기를 유지시켜야 합니다.

그러나 통상적인 업무에 있어서는 표준과 전산에 의한 System的 처리가 되도록 근무환경을 만들고, 사원들이 성취감과 보람을 느끼면서 자신들의 역량이 증대되는 「자율의 분위기」를 조성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없어서는 안되는 사람」을 뛰어넘어 “있으나 마나한 리더”가 되는 것이고, 나아가 변화와 혁신의 idea도출과 실행에 앞장서는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길입니다. 

     

가끔 유명인사들 중 아버지는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위치에 있는데 반하여, 자녀들이 말썽부리고 문제를 일으키는 엉뚱한 사건들을 접하게 됩니다. 이는 대부분 자녀교육이나 가정생활에 있어, “권위적이고 엄격하고 독선적인 아버지”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습니다.  가족들이 화목하고 자녀들이 올바르게 성장하도록 도와주는 가정 분위기 ․ 가풍을 만드는데 아버지의 역할이 한정되어야 하고, 자녀들이 그들의 문제는 스스로 판단 ․ 행동하여 책임감을 느끼게 하고 공부 역시 자기주도의 자세를 가질 때 올바른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기업을 15년 이상 경영하면서, 어떤 CEO가 가장 바람직하고 이상적인 style일까라는 질문을 나 자신에게 자주 던져 봅니다.

“공을 세웠다고 내 것이라 하지 않는다. 내 것이라 하지 않음으로 구태여 머물려 하지 않는다”라는 노자의 「도덕경」한구절처럼, 「없어서는 안되는 CEO」의 단계를 뛰어넘어 「있으나 마나한 경영자」가 되는 것이 바람직하고 우리의 vision인 "百年企業“을 실현하는 길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대표이사 白 星 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