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발행년도 2013년 3월
제목 “정신 나간 사람” 시리즈



우리 수출 거래선 중 일본 Pieras社의 Hina사장이라는 분이 있습니다. OSAKA에 본사를 두고, 30대 중반부터 대만으로부터 화장품들을 수입하여 판매하고 있는 성공한 무역인입니다. 나이는 71세로 큰아들은 동경지사, 그리고 둘째아들은 아버지 밑에서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데, 30년 이상 독신으로 지내면서 자기관리에 충실하고 회사 경영도 뛰어난 능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대기업과는 달리 화장품 ․ 가글시장에서 자기의 Brand를 개발 ․ 시장을 개척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고, 이를 시도한다는 것 자체가 “무모함”의 극치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Propolinse가글과 cleansing제품들을 성공리에 Launching시키고, 판매량 역시 급신장하고 있어, 틈새시장에 대한 예지능력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Hina사장의 영업 ․ 마케팅 등의 경영능력도 뛰어나지만, 사업에 대한 열정 그리고 도전정신은 젊은이 못지않아 말 그대로 노익장(老益壯)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만날 때마다 사업 못지않게 인생선배나 집안 형님 같은 느낌으로 많은 것들을 배우고 있습니다.

     

우리 주위에도 “나이는 숫자에 불과해”,“ 아직은 청춘”이라면서 나이를 먹어도 더욱 건강하고 의욕이 왕성한 사람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나이 70에 마라톤을 완주하는 사람, 나이 80대 후반에도 북한산 등반을 하는 사람, 나이 70후반에 바디빌딩을 즐기는 사람, 나이 70이 넘어서도 연극무대에 오르는 박정자 씨, 나이 86에 가요무대 사회를 보는 송해 씨.

또한 “노년은 인생의 황혼기가 아닌 사회에 봉사할 새로운 기회”라면서, 자원봉사활동에 참가하는 많은 노인들이 봉사를 통해 더욱 젊어지고 풍성한 인생 마무리를 하고 있는 모습들도 보게 됩니다.

     

우리나라 「장학재단」 중 개인이 운영하는 것 중 가장 규모가 큰 재단이 어디일까요? 국내재벌 S ․ L ․ H그룹의 오너가 운영하는 재단이 아니고, 삼영그룹 이종환 회장의 「관정교육재단」이라는 것에 놀라움을 금치 못합니다.

말이 그룹이지 주력회사인 삼영화학은 겨우 자본금 170억, 매출액 2,000억원인 중견기업에 불과한데 어떻게?…

이종환 회장은 “한국에서도 노벨상 수상자가 나와야 한다”면서 자기 재산의 95%인 8,000억원을 출연하여 관정장학재단을 설립하였고, 2015년까지는 남은 재산을 추가하여 1조원 이상 동양 최대 규모의 장학재단으로 확대할 계획이라 합니다. 구두쇠 ․ 기부왕으로 소문난 관정 이종환 회장은 “손에 가득한 것들을 한점 남김없이 깨끗이 털고 빈손으로 가겠다”는 심정으로 남은 여생을 보내고 있다 합니다. 평소 근검절약으로 자기관리가 철저하며, 자장면을 즐겨먹는 구두쇠 인생을 살아왔지만 번 돈을 한푼 남기지 않고 보람있는 곳에 쓰고 가겠다는 뜻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중소제조업을 창업하여 “일 부지런히 하다가 일찍 죽는 법 없다”는 것을 몸소 실천하시고, 공장을 둘러보다 기름때가 보이면 하얀 손수건으로 닦아내고, 화장실 변기청소도 맨손으로 할 정도로 솔선수범의 정신으로 공장경영을 하시었다 합니다.

나이 90이지만 젊은이 못지않게 건강하게 현역으로 뛸 수 있는 것도, 자신에게는 엄격하지만 주위사람에게 베풀고 가진 것들을 사회에 되돌려주겠다는 “바르고 맑은 정신”을 가졌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세상 유모어 중에 「정신 나간 ⓧ(사람)」 시리즈가 있습니다. 간단히 소개하면, 나이 50에 사업한다고 은행 돈 빌리러 가는 사람, 나이 60에 해외이민 간다고 영어학원 다니는 사람, 나이 70에 Golf 잘 치려고 레슨 받고 있는 사람, 나이 80에 정력 과시하려고 비아그라 처방받는 남자, 나이 90에 장수하겠다고 종합검진 받는 남자로 요약됩니다.

나이가 들어 인생 후반기를 맞이하면, 욕심 버리고 새로운 시작과 도전은 무모할 수밖에 없으니 스스로 자중하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라는 뜻일 것입니다. 건강 역시 인위적인 시도보다는 소식다동(少食多動)하면서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즐길 수 있는 운동과 취미생활을 가지라는 것입니다. 예를 든다면, 국선도 수련은 단전호흡을 통한 숨고르기(調息)와 몸고르기(調身)로 육체적 건강을 지켜주고 질병의 자연치유와 면역증강은 물론 마음의 안정까지 얻을 수 있는 좋은 운동입니다.


대학 졸업 후 24년을 한 직장에 몸담다가, 나이 50에 사표를 던지고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직장 상사들의 만류 그리고 「나이 50에 제조업의 창업으로 성공한 사례가 없었다」는 은행지점장의 대출 거절, 막대한 자금 부족 등 말 그데로 가시밭길의 시작이었습니다. 때마침 불어닥친 IMF는 기업경영을 휘청거리게 했고 제품의 Seasonality(계절성)문제는 현금흐름의 어려움을 더욱 가중시켰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서울역 앞으로 가는 신세」에 빠질 뻔했지만, 주위의 도움과 거래선 다변화로 위기를 넘기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나이 50의 늦은 창업 더구나 제조업의 경우는 무모하고 불가능한 도전이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Global company의 OEM은 매출 정체로 한계에 이르고 있고, 국내 화장품 시장의 과당 경쟁은 우리 LCC를 해외로 향하게 만들어 결국 수출기업으로의 도전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10여년 이상 내수 중심의 경영을 해온 LCC가 수출기업으로의 변신은 너무나 힘들고 어려운 과정이고, 더구나 자사 Brand의 개발도 겨우 사우나용 화장품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Daiso제품의 경험 밖에 없는 우리들로서는 Buyer들의 다양한 요구들을 수용하기에는 많은 한계를 느껴오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미국 ․ 일본시장에서 우리들의 제품이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고, 특히 일본의 경우 고객사의 Needs에 철저히 대응하고 그들과의 신뢰확보를 위해서는 일본어를 익혀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일본의 경우 신뢰가 형성되면 10년, 20년 거래가 지속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일본어 습득은 필수적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젊은 사람들에 비해 암기력이 월등히 뒤떨어져 과연 외국어 공부를 이 나이에 해낼 수 있겠나하는 의구심도 생겼지만 일단 부딪혀보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일본어를 Master(?)하는 별다른 비법이나 왕도가 있을리 없어, 눈뜨면 ․ 잠자리에 들 때면 한자어를 쓰고 외우고 소리 내어 읽는 일본어 공부, 운전할 때는 항상 회화테이프를 들어온지 1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이제 일상적인 대화가 가능하고, 1~2년 더 계속하면 비즈니스 상담도 일본말로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자신감이 생깁니다. 

나 자신이 Golf에 도전장을 던지게 된 것은, 등산처럼 늦은 나이에도 계속할 수 있는 운동이고, 자녀 등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Sports이기에 이왕이면 다시 기초부터 시작해 꾸준히 연습을 하자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마침 한양대 교수로 재직했던 정기인 교수의 「氣골프로 Single되는 법」이라는 책을 읽고, “골프 싱글”도 되고 국선도와 함께 골프라는 운동으로 “평생 건강”의 두 마리 토끼를 잡자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서울대 영문과를 졸업한 정교수는 「해병대 소대장」으로 베트남전에 참가했다가 「고엽제」의 불치병을 얻어, “움직이는 종합병원”이라는 별명처럼 불면증 ․ 소화불량 ․ 척추 ․ 허리 등 치료불능의 고질적 상태였다고 합니다.

「고엽제」치유를 위해 단전호흡의 국선도에 입문하였고, 뒤이어 50대 초반 골프를 시작해 3년만에 Single score를 기록하여 국선도와 「氣 골프」로 고엽제 후유증을 극복하고 Single Golfer가 되는 일석이조의 행운을 얻게 되었다고 합니다.

나 자신이 2005년 암수술이라는 건강의 위기를 겪은 바 있어, 매일 새벽 5시에 하루도 빠짐없이 수행하는 국선도 수련으로 암재발 방지와 건강을 지켜오고 있지만, 무언가 보완수단의 운동이 필요할 것 같아 이를 탐색해 왔습니다.

   

2001년 Golf Single score를 여러 차례 기록한 바 있지만, 그때는 골프라운딩의 횟수가 많아 회사일을 소홀히 했다는 후회와 아쉬움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평일에는 회사일에 전념하고 토 ․ 일요일을 이용하여 대대적인(?) Training 그리고 동계훈련을 통해 “Single"도전을 시작한지 10개월이 넘었습니다. 한석봉 어머니가 깜깜한 방에서 똑같은 떡을 썰 수 있고, 스시의 달인이 손으로 똑같은 숫자의 밥알을 집을 수 있다는 것은 끊임없는 노력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나이 65에도 이러한 열정과 혼신의 노력이 기울여진다면 Single Golfer가 되지 말라는 법은 결코 없을 것이고, 열심히 연습한다면 언젠가는 Age shoot(나이와 같거나 이하의 스코어 기록)도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희망을 가져봅니다.

     

나이 50에 사업을 시작하고, 60대에 수출기업이 되겠다고 일본어를 배우고, 또다시 Golf Single이 되겠다고 도전한다는 것이 「정신 나간 사람」 시리즈와 꼭 닮은 꼴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어느 친구가 “자네는 우리 친구들 중 가장 행복한 것 같군. 이 나이에 열정을 가지고 도전할 수 있는 마음과 일을 가지고 있으니까…”라는 이야기처럼 평생 현역으로 살다 죽으면 그보다 더 큰 행복이 어디 있겠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남은 여생 많이 사랑하고, 많이 사랑받으며, 남을 위해 베풀면서 살고, 죽는 순간까지 인생의 현역 ․ 주역으로 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우뇌로부터 「엔돌핀」등의 면역호르몬이 왕성하게 분비되어 어떠한 질병도 물리칠 수 있는 건강체가 된다는 것은 하느님이 인간에게 준 축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대표이사 白 星 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