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발행년도 2013년 2월
제목 人間(自己)경영 그리고 企業경영



가끔, “인생은 살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가?”라는 물음을 스스로에게 던져봅니다. 얼마전 대학교수들이 신년도 四字成語로 거세개탁(擧世皆濁)을 선택하였는데 “온 세상이 모두 혼탁해, 홀로 깨어있기 힘들다”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글로벌 경제위기, 심각한 청년실업, 양극화 현상의 심화, 집단이기주의의 팽배, 이념 ․ 계층 ․ 지역 ․ 세대 간 갈등의 증폭, 사회폭력과 불안감의 확산 등 지금의 어지러운 세태를 잘 반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자유 경쟁 사회에서는 자기가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더 유능한 자가 있으면 패자(Loser)가 될 수밖에 없고, 승자(Winner) 역시 계속되는 경쟁 속에 또 이겨야 한다는 긴박감 때문에 스트레스 속에 살아야 합니다. 승자나 패자나 모두 스트레스와 긴장 속에 살다보니 알콜 ․ 마약중독, 가정불화와 이혼 그리고 자살 등의 사회문제가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불교에서는 인생의 4고(苦)인 「생로병사(生老病死)」에 生을 포함시켰고, 어느 철학자도 “인생이 살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일이 철학자의 가장 기본적인 과제가 되어야 한다”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생명(生命)이라는 단어가 “生은 명령(命令)이다” 의미라 한다면 우리는 아무리 힘들어도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고, “사느냐 죽느냐?”의 선택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살 것이냐?”, “어떻게 성공적인 삶을 가질 것이냐?”라는 것에 집중해야 할 것입니다.

     

나이 50, 60이 되면 세상 이치를 잘 깨닫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공자는 논어에서 나이 50이 되면 「知天命」이라 해서 하늘의 뜻을 알게 되고, 60세 「耳順」이 되면 모든 것이 원만해 무슨 일이든 들으면 곧 이해가 된다고 했던 것 같습니다. 지식은 젊은이의 몫이지만 지혜는 년륜을 가진 노인들 것이라, “성공하고 싶다면 노인 세 사람과 상의해 보라”는 중국 속담이 이를 잘 설명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독일 철학자 괴테도 “관대해지려면 나이를 먹으면 된다. 그 어떤 잘못도 내가 과거 젊은 시절에 한번쯤 저질렀거나 저지를뻔 한 것들뿐이니까…”라는 말로써 노인들의 생생한 경륜(?)을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저분은 높은 공직의 자리에 왜 올라갈 수 있었는지? 저분이 중견기업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었던 이유는 이것이 아닌가? 저 친구가 대기업 CEO에 올라가 은퇴할 수 있었던 것은 이런 장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종교계 ․ 학계 심지어 혼탁한 정치의 세계에서도 주위로부터 존경과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는 유명인사들을 바라보면, 한눈 팔지 않고 자기만의 길을 굳굳이 걸어왔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편 우리 주위를 둘러보면, 좋은(?) 부모를 만나 호위호식하며 많은 유산을 물려받았지만 많은 재산 다 날리고 어렵게 힘들게 인생 후반을 보내는 친구들도 보게 됩니다. 유명대학 졸업하고 고시 패스하여 탄탄대로의 관운을 가진 것처럼 보이던 사람이, 유혹의 손길을 피하지 못하여 실패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사람도 보게 됩니다. 번뜩이는 idea와 운 덕분에 일시적인 성공을 거둔 사람이 자만 ․ 방심 ․ 나태함에 빠져 옆길로 들어서, 결국 회사 문을 닫게 되는 경우도 보게 됩니다. 물론 “인생에 있어 공부가 전부는 아니다”면서 학창시절부터 책과 담쌓고 불량 청소년으로 시작하여, 평생을 어렵게 보내는 인생 실패자들도 주위에 너무 많습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존경하고 부러워할 정도로 성공적인 인생을 살고 있는 사람들도 의외로 많이 발견할 수 있습니다.

     

유명작가로 알려진 초등학교 친구는 분서갱유(?)와 같은 「책 화형식」의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후배 문인들을 배출하면서 작가의 길에 전념하고 있어 많은 사람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대기업의 CEO로 탁월한 리더십과 열정으로 회사를 급성장시킨 어느 친구 역시 누구도 따를 수 없는 추진력으로 직장인들의 귀감이 되고도 남을 것 같습니다. 고시패스하고 장관까지 올라간 초등학교 친구는 국회의원 출마권유를 단호하게 거절하고는 자기의 길을 꾸준히 걸어가고 있어, 정말 대단한 친구이고 자랑스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뚜렷한 특징은 그들만의 Vision ․ 꿈 그리고 미래를 가지고 있습니다.

정치가는 국가경영의 꿈을, 학자 ․ 과학자들은 자기분야의 커다란 업적을, 종교가는 하느님의 복음이 온천지에 널리 퍼지게 하는 사명을, 의사는 의술을 통해 국민건강을, 법조인은 법과 상식에 의한 공정한 사회구현, 기업경영자는 나라경제에 보탬이 되고 창출되는 이윤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큰 그림”을 가슴에 담고 있을 때 성공의 길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Vision이란 영적인 눈에 비추어지고 마음속에 간직하는 미래의 그림이고, 달성하고자 하는 목적이 현실로 이루어졌을 때의 상태를 영상화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과거에 대한 반성, 현재에 대한 냉정하고도 조감적인 통찰을 바탕으로 앞으로 나아갈 미래를 꿰뚫는 혜안과 믿음이 담겨 있습니다.

     

제가 평소 존경하는 마음으로 가까이 하는 「H」회장님이라는 분이 계십니다. 30대에 중소제조업을 창업하시어 혁신과 도전으로 그리고 “바른(正道)경영”을 하시어 큰 사업을 이룩하셨던 기업 경영인입니다. 생산 현장에는 기본적인 5S와 끊임없는 혁신으로, 대기업에 몸담고 있던 우리들이 오히려 그분의 중소기업으로부터 배우고 벤치마킹을 했을 정도로 뛰어난 공장경영을 하셨습니다. 동종업계에서도 항상 제품개발의 선두에 있었고, 품질을 바탕으로 한 생산성우위로 상당한 수익성을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직원들에 대한 복리후생과 incentive제도는 대기업에서 오히려 따라가야 할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매년 장학금 지급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모범을 보여주셨고, 주위사람들에게는 “항상 베푸는” 자세로 인간관계를 형성하였고, 경조사에는 거의 한번도 빠짐없이 참석하시어 축하와 조의를 표하는 그분을 마주대할 때마다 그렇게 바쁘신 분이 어떻게 이렇게까지 할 수 있나 하는 감탄의 생각을 가질 뿐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1997년 LCC창업 때 비행기속에서 “기업은 신용이고, 절대로 어음 발행을 해서는 안된다”라는 그분의 조언이 기업경영에 크나큰 버팀목 역할을 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얼마전 결혼식장에서 만났을 때 「○○○장학재단 이사장」이라는 명함을 건네받고는, 평소 나 자신이 예상했던 것처럼 “이런 길”로 가시는구나 생각으로 다시 한번 존경의 마음이 솟구쳤습니다.

“백사장! 장례식 때 입는 수의에는 주머니가 없다 하더군요.”라는 그분의 한마디가 내 가슴에 깊게 각인되어 오는 것을 느꼈습니다.

     

경기의 부침에 따라 창업과 도산이 끊임없이 교차되는 중소기업 경영환경에서도, 수십년 이상 꾸준히 발전하는 「성공하는 중소기업」들도 상당수 있습니다. 그들 대부분이 규모는 적다하더라도 다른 기업이 쫒아오지 못하는 전문성을 갖추고 있거나 절대품질 ․ 가격경쟁력이 있는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기업의 장기 Vision이 있고 사원들의 사기진작과 능력개발에 과감히 투자한다는 특징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기업이 나아가야할 미래와 방향에 대한 꿈과 Vision을 제시하고, 변화와 혁신에는 솔선수범하고, 인재를 육성하고, 한눈팔지 않고 기업경영에만 전념하는 CEO가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올바른 가치관 ․ 인생관을 가진 사람이 정도 ․ 윤리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을 이끌 수 있고, Self-leadership(자기관리)가 철저한 사람이 사원들에 대한 탁월한 Leadership으로 Synergy를 창출하는 성공적인 기업을 일구어낼 수 있습니다. 평생 공부하고 배우면서 살겠다는 자세를 갖춘 사람은, 경영자로서 인재를 기르고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新市場을 개척하여 회사의 미래를 밝게 합니다.

정신적 ․ 물질적으로 주위사람들을 배려하고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이 기업의 이윤을 사회로 되돌려주는 선순환의 기적을 만들어내는 「착한 기업」의 CEO가 될 수 있습니다. 꿈과 목표를 향하여는 어떠한 어려움도 이겨내는 克己의 정신을 가진 사람만이, 끊임없이 다가오는 회사의 위기와 도전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습니다.

결국, 自己(人間)경영에 성공하는 사람은 企業경영에도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됩니다.

     

     

대표이사 白 星 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