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젊은이가 죽어서 저승에 갔다고 합니다.

이승을 일찍 떠나야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 그는 염라대왕에게 강하게 항의를 하였습니다.

저승사자의 실수로 죽음을 맞게된 그의 불평에, 이승으로 다시 내려보내기로 결정한 염라대왕은 그에게 원하는 소원을 말하게 하여 들어주게 되었습니다.

젊은이는, “저는 큰 욕심 바라지 않습니다. 아내를 맞아 자식 두세명 건강하게 자라고, 조그만 농토를 일구어 자급자족하면서 조용하고 편안하게 살고 싶습니다.”

이말을 들은 염라대왕은 젊은이의 뺨을 때리면서 “그런 곳이 있다면 내가 가지. 널 왜 보내겠니?”라고 호통을 쳤다고 합니다.

이세상 모든 사람들이 바라는 “소박한 행복”을 염라대왕도 기대하지만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는 것을 빗댄 이야기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들은 자신의 소원이나 인생목표를 물어보면, 항상 “행복”이라는 단어가 상위에 랭크되게 됩니다.

인터넷에 “행복”이나 “happy"라는 단어를 쳐보면 수만․수십만의 검색이 있다는 것은, 만인의 보편적 관심사라는 것을 쉽게 느낄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당신은 행복해지고 싶습니까?”라든지 “당신은 행복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변하지만, “지금 행복하십니까?”라는 물음에는 쉽게 답하지 못하게 됩니다.

아무것도 갖지 못했던 어린시절은 그저 즐겁기만 했는데, 학교를 졸업하고․직장에 들어가고․결혼을 하고 자녀를 갖게된 지금은 온갖 고민과 어려움에 빠져 자그마한 행복감도 갖지 못하는 것은 무엇때문인가요?

너무 많은 정보를 갖고 있지만 아무것도 판단할 수 없고 이에 따른 혼란으로 도저히 행복해질 수 없을 것 같은 경우를 「지적 불행(Educated Unhappiness)」이라 부르는데 현대인의 처지를 잘 설명해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바보 온달」이 된다면 행복할 수 있다는 역설적인.....

행복하다고 말하기에는 이것저것 걱정스럽고 불만스러운 것이 너무 많은 현실이기에, 일을 할 때는 행복하지만 가정에서는 불행할 수 있고(반대의 경우도 있음), 현재 생활에는 만족하지만 불투명한 미래 때문에 그행복이 불완전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들은 운명적으로 불행할 수 밖에 없는 것일까요?

“살아있는 것은 모두 행복하다”라는 책속에서, 행복의 비결은 얼마나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에서 얼마나 자유로운지에 달려있다라는 법정스님의 말씀은 풍요의 생활에 익숙해진 현대인들에게 많은 가르침을 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즉 행복은 무소유, 자유, 단순과 간소함, 홀로있음, 침묵, 진리에 이르는 길에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한 “행복은 어디에 있는가?”라는 질문에, 문을 두드리며 밖에서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내안에서 꽃향기처럼 달려오는 것이므로 멀리 밖으로 찾아나설 것 없이 자신의 일상생활에서 행복을 느끼며 살아야 된다는 것입니다.

어릴 때 읽었던 「행복의 파랑새」라는 동화는 어른이 된 지금도 귀중한 교훈과 지혜를 가르쳐 줍니다.

행복의 파랑새를 찾아 멀리 멀리 돌아다녔으나 끝내 찾지 못하고 실망과 좌절을 겪은 두어린이는, 자기집 처마 밑에서 즐겁게 노래하고 있는 파랑새를 발견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들은 행복을 내나라에서 찾고, 내가정과 내생활에서,내직장과 일에서, 내친구와 이웃에서 그리고 내마음에서 찾아내는 지혜를 가져야 합니다.

외적성공과 행복은 분명히 다릅니다.

소득수준이 올라가서 경제적 여유를 누리면 행복은 그저 얻어질것이라는 착각을 하였습니다.

외식을 하고 음악과 연극을 즐기고, 에어콘 아래에서 크다란 LCD TV를 보고 고급승용차를 가지면, 넓은 Apt에 공부 잘하는 자식을 두면 세상에 부러울 것 없는 행복을 쟁취하게 될 것이라 믿었습니다. 그러나 외적인 성공은 마음속의 행복을 가져다주지 못한다는 것을 우리들은 깨닫기 시작하였습니다.

우리나라는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으로 도약했지만 국민들이 느끼는 「행복지수」는 계속 추락하고 있습니다. 올해 영국 신경제학재단이 세계 178개국의 행복지수를 측정한 결과 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바누아트」가 1위였고 한국은 102위였다고 합니다. 국가적 경제발전과 성공에 따른 국민들의 소득수준증대가 결코 개개인의 행복감을 증진시키지는 못한다는 증거가 되고 있습니다.

(배고픈 것은 참아도 배아픈 것은 못참는다는 “배아픔 증후군”의 국민의식이 행복지수를 깎아내렸는지도 모릅니다.)

성공은 행복의 객관적 요소는 될 수 있을지언정 주관적 행복감 그 자체는 아닙니다. 돈과 지위, 명예와 권력을 많이 가지고 있어도 人生의 행복을 거의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가난과 병고에 시달리면서도 맑고 아름다운 혼을 잃지 않고 따뜻한 웃음으로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람도 많이 있습니다. 다행히도(?) 이번 대선정국의 Key word는 성공과 행복으로, 이명박 후보는 “국민 여러분 성공하세요” 정동영 후보는 “가족 행복 시대”를 내걸고 외치고 있습니다. 화려한 말장난이 아니고, 국민들의 헛배만 부르게 하는 거짓 대통령이 아니었으면 합니다.

행복은 행운과 다르며, 쾌감과도 차원이 다릅니다. 행복은 Happiness이고, 행운은 Fortune또는 Luck입니다. 길을 가다가 우연히 千金을 주었다든지, Lotto복권에 당첨된다는 것은 우연과 요행의 산물이지 노력과 끈기의 결과는 아닙니다.

행복은 내의지와 계획 그리고 노력과 정성으로 쌓아올리는 피땀의 결과이므로, 행운을 바래듯이 행복을 기대해서는 아니됩니다.

행복이 흐뭇한 정신적 만족감이라면, 쾌락은 우리자신의 한부분이 즐거운 상태(Pleasure)라 할 수 있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쾌락을 느끼고 편안한 의자에 쉬고 있으면 안락감을 느끼고, 따뜻하고 보드러운 살결을 만지면 촉감의 쾌감을 갖게됩니다.

쾌감은 감성의 만족이고, 감각적 욕망의 충족이므로 행복의 한요소는 될 수 있어도 쾌락이 곧 행복이 될 수는 없습니다.

행복은 마음의 평화이고, 인생의 깊은 즐거움이므로 마치 純金과 鍍金의 차이라 할 수 있습니다.

행복은 노력의 결과입니다.

「옛날에 지독히도 불행한 한여인이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며 꿈을 꾸게 되었는데, 무엇이든지 원하는 것을 다 파는 가게를 발견하였다. 이여인은 너무 좋아서 이세상 “최고의 행복”을 사서 다시는 불행해지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사랑과 평화, 온갖 걱정을 털어버릴 수 있는 행복을 주세요”라고 주문하였다. 주인은 미소를 지으면서, “부인께서는 무언가 잘못 아셨는데 우리가게에서는 열매가 아닌 씨앗만 팔고 있어요”라고 말하였다」

많은 사람들은 행복이 아무 노력 없이, 우연히 하늘에서 떨어지고 땅에서 솟아나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습니다. 사랑의 씨앗을 잘 가꾸어야 행복의 열매를 거둘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닫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행복과 불행의 교체는 우리 인생의 기본적 리듬이라는 것을 알아야합니다. 세상에 행복만 있는 人生도 없고, 불행만 계속되는 人生도 없습니다.

더운 여름이 있는가하면 매서운 추위의 겨울이 있고, 밤이 가면 낮이 오고 낮이 가면 밤이 오듯이 행복 다음에는 불행이 오고, 불행이 이어지다가도 다시 행복이 찾아 옵니다. 설사 불행의 고통이 계속되어도 참고 인내하면서 기다릴줄 알아야 하고, 행복할 때는 불행이 닥쳐왔을 때 대비하는 지혜를 준비해야 합니다.

회사일이 잘 풀려나가다도 또다시 위기가 오기도 하고 방심하고 안주하다보면 크고 작은 어려움이 겹치고 겹쳐 고통의 나날이 계속되기도 합니다. 가정에서는 “행복의 女神”이 머물다가도 어느날 갑자기 “불행의 女神”이 문을 노크하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겪고 있는 가정의 어려움도, 참고 기다리면 다시금 옛날의 행복이 찾아올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살아가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행불행이 교차되고 마치 동전의 양면과 같은 것이 우리 人生이라는 것이 중국의 故事 「人間萬事 塞翁之馬」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떻든 행복은 모든 사람들의 인생목표이자 행동원칙의 시금석인 것만은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행복을 성취하려면 행복을 직접적인 목표로 설정하여서는 결코 얻을 수 없고 무언가 다른 것에 마음을 쏟는 사람들만이 행복감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도전할만한 일에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며, 푹 빠져드는 “몰입”의 상태가 되면 “행복”을 가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몰입(FLOW)"은 인간의 모든 활동분야에서 가능하여, 자신이 좋아하는 job을 갖는다든지 운동․악기연주, 단전호흡, 요가의 취미생활 그리고 정원가꾸기․요리․육아등의 가정생활에서도 몰입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노벨수상자, 위대한 예술가, 존경받는 정치인등 성공한 사람들의 유일한 공통점은 “몰입능력”이며, 이것이 자기분야에서 남보다 앞서게되는 비결이라는 것입니다. 어떤일에 집중해 “무아지경”의 상태에서 몰두하게되면 최대의 성과를 거둘 수 있고, 자기 스스로 즐거움과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미국계 컨설팅회사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 근로자들의 「회사업무 몰입도」는 8%로써 세계 평균 21%에 크게 못미친다고 합니다. 겉보기에는 근로시간이 길지만 인터넷 검색, 주식투자, 게임 그리고 개인적인 일에 많은 시간을 낭비하여 자신의 업무에 몰입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몸만 직장에 있고 마음은 콩밭에 있는 처지로서는 직장생활의 즐거움도 가질 수 없고 자신의 능력도 뒤처질 수 밖에 없으니, 행복한 직장인이 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대표이사 白 星 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