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오래 살다 보면 삶의 고비마다 중요한 의사 결정을 내려야 하고, 선택한 것에 대한 크고 작은 후회 ‧ 반성 ‧ 아쉬움들이 따르게 되어 있습니다. 성장하면서 부모 ‧ 형제와의 마찰일 수도 있고, 대학 전공이나 직장 선택에 있어서의 아쉬움일 수 있고, 배우자나 가정을 꾸려 나갈 때의 선택 또는 친구나 직장 동료 간의 인간관계의 반성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화를 다스리고 보살피는 방법을 알지 못해, 상대방에게 아픔을 주거나 상처를 입힌 사례들입니다. 우리의 마음을 밭에 비유한다면, 기쁨 ‧ 사랑 ‧ 즐거움 같은 긍정적인 씨앗이 있는가 하면 짜증 ‧ 우울 ‧ 절망 ‧ 분노 같은 부정적인 씨앗이 자라기도 합니다. 부정적인 것이 아닌 긍정적인 씨앗에 물을 주고 비료를 주고 정성을 다했더라면, 그것이 바로 즐거움이고 행복을 만들고 평화의 길로 나아간다는 것을 뒤늦게 깨우치게 됩니다.

살다 보면 별일 아닌데도 화가 날 일이 있습니다. 지나가다 툭 받쳐 놓고 간단한 사과 한마디 없든지, 차를 운전하다가 갑자기 끼어들어 아찔한 순간을 맞이할 때, 가족이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가 마음을 찌를 때, 친구나 동료와 작은 오해나 마찰이 발생할 때, 우리들은 “저 사람 때문에 내가 화가 난거야, 저 상황이 나를 화나게 만들어” 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성철 스님은 “화는 밖에서 오는 것이 아니고, 내 안에서 올라온다. 상대의 말은 불씨일 뿐, 그 불을 키운 것은 이미 내안에 있던 화입니다.” “화를 없애려면 상대를 고치려 하지 말고, 내 마음을 먼저 바라본다. 아 지금 내안에 화가 올라오고 있구나 그 마음을 지켜보면 조금씩 불길은 사그라들게 됩니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렇습니다. “화는 밖에서 오는 것이 아니고, 내 안에서 올라온다. 상대방을 바라보기 보다는 내 자신을 바라볼 때 분노 대신 평화가 찾아오게 됩니다.” 라는 뜻입니다. 마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중 대표 습관인 “주도적이 되라(Be Proactive)”가 “모든 것은 내 탓이다.” 라는 것에서 출발하는 것과 동일한 것입니다.

화가 나는 과정 ‧ 이유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어떤 일을 하면서 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우리들은 화를 내게 됩니다. 친구나 동료들이 내 의견을 따라오지 않거나 가족들이 내 생각과는 다르게 결정할 때, 회사일이 내 마음 먹은 대로 되지 않거나 엉뚱한(?) 방향으로 진행될 때 우리들은 「화」를 직면하게 됩니다. 상대방이 잘못 되었고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는 것, “내가 옳고 네가 틀렸다” 라는 분별심(판가름)이 화(火)의 뿌리가 되는 것입니다. 상대방을 원망하고 결국은 「화」로 폭발하게 되는 것입니다. 한편, 화를 내면서 우리들은 착각을 하게 됩니다. 화를 내어야 상대방이 알아듣게 되고 나의 의견에 동조할 것이라는 잘못된 판단을 하게 됩니다. 또한 화내는 것을 참으면 내 마음의 병이 될 수 있으니 밖으로 드러내어야 한다든지, 내 지위나 나이로 보면 상대방이 쉽게 받아들일 것이라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화가 치밀어 오르면, 얼굴이 경직되고 붉어지고 심장이 빨리 뛰고 호흡이 가팔라져, 정신이 혼미해지거나 어지러워집니다. 화는 행동으로 나타나, 평소에는 별로 문제가 되지 않을 사소한 일에 과민하거나 반응하여 애꿎은 것에 화풀이를 하게 되고, 발로 차거나 물건을 집어 던지기도 합니다. 화가 지속되면 무슨 일을 하더라도 실수가 계속되고 업무 성과는 떨어지고 사람들과의 관계는 나빠지고, 결국은 상대방에게 마음의 상처를 입히게 됩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피해는 자신에게 돌아와, 호흡곤란 ‧ 두통 ‧ 탈진 등 각종 통증과 후유증이 자신을 괴롭히게 됩니다. 분노는 심박수가 증가하고 혈압이 상승하여 심장병이나 뇌졸중의 위험을 높이고, 코르티솔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를 증가시켜 면역기능을 떨어트려 각종 질병에 더 쉽게 노출될 수밖에 없습니다.

화낼 일이 아닌데도 욱하고 감정이 올라오고 자신도 모르게 내뱉은 말이 결국 후회로 돌아오는 순간을 맞이하면서, 이것은 버릇이고 습관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어쩌면 성장하면서 부모 형제나 친척으로부터 물려받은 것일 수 있고, 학교 또는 교우 관계에서 얻어진 잘못된 습관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화를 자주 낸다는 것은, 우리의 뇌가 이미 “화나는 회로”를 자주 사용하도록 학습되어 습관으로 뿌리내려 있다는 증거일 수도 있습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큰소리나 화를 내는 것을 “강함”으로 착각하고 있지만, 심리학적으로는 자신을 지키려는 방어기제이고 불안감의 표현일 가능성이 더욱 높습니다. 원시시대에는 위협(분노)을 감지하면 즉각 반응하도록 설계되어 생존을 위한 주요 역할을 했지만, 현대사회에서는 분노 조절 실패로 인해 인간관계를 해치고 후회스러운 결과만 남게 됩니다. 화가 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감정이지만, 밖으로 표출하는 것 즉 화를 내는 것은 우리의 선택입니다. 따라서 상대방으로부터 자극을 받더라도 잠시 공간을 두어 “화를 내면 나만 손해야, 5분 뒤에 후회할꺼야” 라는 생각과 함께 차분하게 대응하면 됩니다. 누군가 당신을 화나게 했다 하더라도 즉각 반응할 것이 아니라 “5초만 기다리기” “물 한잔 마시기” 등의 분노 조절 방법을 이용하는 주도성 훈련을 계속해나간다면 “화내는 분노”를 충분히 조절 ‧ 통제할 수 있을 것입니다.

화를 다스리는 방법은 종교나 민족에 따라 다르지만, 몇 가지 공통적인 것들을 찾아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즉각 반응하지 않고 「3~5 초의 멈춤법」을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화가 날 때 바로 반응하지 않고 심호흡을 하면서 잠시 기다리는 습관을 갖는 것이 필요합니다. 「화」는 구름과 같아 잠시 후 사라지고 없어지니, 감정적이 아닌 이성적 대응을 하는 것이 이를 다스리는 방법입니다. 둘째, 성철 스님의 말씀처럼 “산은 산이다” “물은 물이다” 를 주문하면서, 현실을 인정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아내와의 마찰, 자녀와의 갈등 역시, 배우자는 원래 그런 것이고 자식은 자기 인생을 사는 것을 받아들여 포기가 아니고 현실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부하 직원의 보고서가 많이 부족하더라도 꾸짖고 질책하기 보다는, 그 사람의 역량이 이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셋째, 화가 난 이유와 감정을 객관적 입장에서 관찰하고 글로 적어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무엇을 놓지 못하고 무엇을 두려워하고, 또 무엇을 새롭게 배울 수 있는지도 스스로 자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상대방도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이고 유용한 조직 구성원일 수 있다는 생각으로 상대방과 입장을 바꾸어 보면 해결책이 발견될 수 있습니다. 또한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구분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넷째, 가벼운 운동이나 몸 돌보기 행동들도 화를 다스리는데 유용하게 활용됩니다. 깊은 호흡이나 간단한 스트레칭과 산책은 화가 풀리고 가라앉는데 많은 도움을 줍니다. 성경읽기나 부처님 말씀을 듣는 것, 음악 ‧ 명상수련도 화를 다스리는 좋은 방법이 되고 있습니다.

조직이나 회사에서는 Vision 실현을 위해, 개인이 독립성을 갖고 대인관계의 승리를 통해 상호의존성을 만들어 결국 Synergy를 창출할 수 있어야 합니다. 「황금알」을 정기적으로 얻으려면 반드시 거위를 돌보아야 하듯이, 효과적인 성과나 Synergy 도출을 위해서는 개방적 communication과 긍정적 대인관계 분위기를 구축해 나가야 합니다. 화를 낸다는 것은 막대한 인출을 일으켜, 감정은행 계좌의 잔고가 바닥이 나거나 적자가 되어버립니다. 승승과 공감적 경청을 통한 Synergy 창출을 위해서는, 상호간의 신뢰구축이 선행되어야 하므로 동료간 상하간 분노 노출 즉 화를 내는 것은 절대로 있어서는 아니 됩니다. 특히 나이가 많은 연장자 또는 직위가 높은 상위자의 솔선수범이 있어야 하고, 필요시 자기 수양이나 「명상」수련 훈련을 받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화는 나의 스승이다”라는 생각으로, 자신을 되돌아보는 기회로, 깨달음의 순간으로 받아들이면 어떨까요? 화는 “구름”과 같아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게 되고, 화내지 않아야 큰 승부를 이끌어낼 수 있고 결국은 승리하게 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아니 됩니다. 정말 정말 정말 화를 내야 하는 경우에도 단 한번에 ‧ 짧은 시간에 끝내야만, 서로 WIN-WIN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들은 명심해야할 것입니다.

대표이사    白  星  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