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4학년 때 일이었습니다. 담임선생님께서 “오늘 집에 돌아가면, 부모님께 우리집의 가훈이 무엇인지 여쭙고, 내일 이 시간에 각자 발표하도록 하라”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10남매를 키우시고 객지로 유학(?)까지 보내고 있는 아버님 ‧ 어머님께서는 자식교육을 위해 밤낮으로 일터로 나가야할 처지라 “가훈”이라는 단어를 생각할 틈도 없었을 것입니다. 어린 생각에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일만 하시는 부모님” 모습에 “성실” 이라는 가훈이 적합한 것 같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뛰어난 머리는 아니지만 열심히 꾸준히 노력하는 성격 탓에, 나 자신에게도 어울린다는 생각으로 급우들 앞에서 “우리집 가훈은 성실입니다” 라고 크게 외쳤던 기억이 납니다.

중용(中庸)에 지성여신(至誠如神)이란 말이 나옵니다. 지극한 정성은 신과 같은 경지이며 신과 같은 힘 ‧ 능력을 가진다는 것이나, 한편 “꾸준히 열심히 반복하는 노력”을 보통의 사람은 할 수 없다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지(至)는 “다다르다 ‧ 지극한” 뜻이고, 성(誠)은 말(言)한 것을 행동으로 이룬다(成)는 언행일치를 의미하고, “정성 ‧ 순수한 마음 ‧ 참됨 ‧ 진실” 이라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새벽부터 일어나 열심히 뛰는 모습, 말보다 행동 그리고 언제든지 배움의 자세를 견지하고, 남을 배려하면서 긍정적인 자세로 자신만의 꿈을 간직하고, 황소처럼 뚜벅뚜벅 걸어가는 것이 바로 성실함입니다. 개인의 성공 열쇠도 성실이지만, 기업 경영 역시 성실의 기업문화를 가져야만 장수기업의 길을 걸을 수 있습니다. 멀리 보는 기업, 미래를 준비하는 기업만이 장수 ‧ 백년기업의 토대를 닦아갈 수 있고, 이를 위한 “지성여신의 기업문화”를 가져야만 가능할 것입니다.

토, 일요일 등 휴일 없이 일하던 초급 관리자(과장) 시절, 건강관리를 위해 새벽 조깅을 시작했는데, 비오는 날에는 우산을 들고 뛰었고 서울 출장 때는 옷가방 속에 운동화를 넣어가 낯선 서울 거리를 뛰었던 기억이 납니다. 40대 후반부터의 건강관리는 등산이 최고라는 생각에 일요일 친구들과 북한산을 오른 것이 벌써 32년이 흘렀고, 5년전 부터는 주 2회 등산이여야 건강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토요일 청계산, 일요일 북한산” 산행을 결정하여 년 100회의 등산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암수술이라는 건강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시작한 국선도의 길도 꾸준히 걷고 있고, 새벽 수련을 계속한 것이 어느덧 사범도 되고 20년의 세월로 흘러갔습니다.「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의 교육 program에 입문한지도 30여년의 세월이 흐르고 있지만, 개인사명서 작성과 planner 사용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 창업과 함께 시작한 사보 발간의 “CEO칼럼”도 1999년 6월 이후 310회나 이어져, 평범하지만 건전하고 올바른 기업문화의 정착을 위해 꾸준히 연재하고 있어 몇권의 책을 발간할 수 있는 분량이 되고 있습니다.

「말콤 클래드웰」의 “아웃라이어”라는 책에 처음 소개되었던 “일만 시간의 법칙”이 있습니다. 어떤 분야의 전문가가 되려면 최소한 1만 시간 정도의 훈련이 필요하다는 법칙을 뜻하는 것이고, 매일 3시간씩 투입할 경우 10년의 노력 끝에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꾸준함 ‧ 성실함의 결과를 뜻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한가지 질문이 생길 수 있는데, 똑같이 한분야에 1만시간을 쏟아 붓는다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어야 하는데 결과는 천차만별로 나타나게 됩니다. 무엇이 이런 차이를 만드는 것일까요? 자신이 좋아하는 일,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내고 열정적으로 꾸준한 연습을 지속하여 성취와 자신감을 얻는 “선순환의 법칙”에 올라타야 합니다. 이「선순환」은 시간이 지날수록 가속도가 붙는데, 마치 마라톤의 달리기 시작 후 30분 정도가 지나면 고통대신 행복감이 찾아오는 것처럼 연습도 일정한 기간을 지나고 나면 힘든 줄 모르고 굴러가게 됩니다. 눈사람을 만들 때 처음 눈을 뭉쳐 덩어리를 만드는 것은 어렵지만 일정한 크기가 되면 말 그대로 “눈덩이 처럼 불어나는 것” 과 같은 원리이고, 선순환이 지속될수록 그 효과는 더욱 커지고 속도도 빨라집니다.

성실함이란 ① 확실한 목표의식 ② 투철한 자기관리 ③ 칼 같은 실행 능력으로 정의 내릴 수 있는데, 목표를 세우면 수많은 유혹을 물리치면서 self-leadership을 발휘하여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게 됩니다. “지성여신” 의 성실함이 강할수록, 성공과 행복 가능성이 높아지고, 기대 수명과 삶에 대한 만족도도 증가하게 됩니다. 성실한 사람은, 새벽부터 일어나 체력단련과 운동을 하게 되니 건강하고 병원에 갈 일도 없어지고, 미리 준비하고 계획을 세우니 하루하루 효율적 ‧ 효과적인 시간을 보내게 되어 더 많은 성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성실한 사람에게 풍겨지는 특유의 당당함과 자존감은 상대방에게 신뢰감을 주게 되고, 부서간의 협업에서도 Synergy를 창출하여 성과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기업을, 회사를 법인(法人)이라고 부릅니다. 법인이란 법에 의해 권리 ‧ 의무를 갖게 되고 권한 ‧ 자격을 부여받은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기업은 자연인을 뜻하게 되므로, 인간의 삶 ‧ 인생처럼 기업의 탄생 ‧ 성장 ‧ 폐업 과정은 전개될 수밖에 없습니다. 성실한 사람은 성공을 하지 못해도 결코 실패의 인생은 아니듯이, 성실한 기업이 정도 ‧ 투명 경영을 실천한다면 기업 경영도 정상적인 궤도에서 이탈하지 않을 것입니다. 타고난 재주가 없더라도 성실을 바탕으로 꾸준히 노력한다면 작은 성공을 가질 수 있듯이, 많은 특허와 사업 idea가 부족하더라도 성실의 기업문화로 정도 경영의 길을 걷게 된다면 결코 사업 실패는 없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건전하고 올바른 기업문화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LCC Magazine 사보를 창업 때부터 계속 발간하고 있고, 사원들의 자기개발과 발표력 향상을 위한「3분 speech 모음집」도 벌써 5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원들의 건강관리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시작한 혁신체조도 창업 이후 계속되고 있습니다. Clean Day ‧ Clean Floor ‧ 조경활동은 “그림처럼 아름답고 깨끗한 회사를 만들어 가고 있고, 품질 ‧ 가격 경쟁력을 갖추게 하여 우리의 Vision인 “수출을 통한 백년기업” 실현을 가능케 하고 있습니다. 몇 년간 계속되고 있는 사무실 5S와 창고 5S는 어느 한구석도 빈틈없이 청소 ‧ 청결 문화를 완성해가고 있습니다.

표준과 전산화에 따른 System 경영을 정착시켜 일반관리비를 획기적으로 낮추어 수익성을 확보하고, 표준 발표회가 지속되고, Smart Factory를 위한 전산투자를 창업이래 계속하고 있습니다. 사원들의 자기 개발과 성취감을 돕기 위한 포상금도 년간 수천만원 지급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 수행에 따라 년간 1억원 이상 현금 ‧ 물품이 기부되는 것도 25년간 이어지고 있습니다. 상호 소통과 공감대 형성을 위해 매월 함께 모여 월례회를 개최하고, 공장 곳곳을 아름답게 가꾸는 도색팀 활동과 원부자재 pallet 세척이 20년이상 지속되는 것도 기업의 “지성여신”의 문화 덕분인 것 같습니다.「지성 여신」의 가치관으로 성실히 살아가는 사람은 정신적 ‧ 육체적으로 건강하고, 가족과 동료로부터 신뢰를 받고, 큰 성공은 아니더라도 작은 성공은 거둘 수 있습니다. 기업문화와 회사 제도가 오락가락 하지 않고, 한번 시작한 것은 꾸준히 지속되는「지성 여신」의 기업문화가 뿌리내릴 때, 해외 Buyer들로부터도 신뢰받는 수출기업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대표이사 白 星 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