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건설을 끝내고 화장품 생산을 시작하면서 부문별 팀장을 외부로부터 수혈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함께 근무하면서 생산팀장은 반제품을 제조하고 충전 포장하는 것, 그리고 구매팀장은 원부자재를 협력회사로부터 구매하는 것이 그들의 Mission(역할)으로 착각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생산은 기사와 여사원이 하고, 원부자재 구매는 담당이 하면 되는데… 생산되는 제품의 불량을 낮추면서 품질을 향상시키고, 좋은 협력사를 발굴하여 양질의 원부자재를 값싸게 구매하는 역할을 누가 해야 되는지 다시 반문합니다. “百年企業”이라는 우리의 Vision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품질 ‧ 가격 경쟁력을 갖추어 나가야 하는데, 이런 변화와 혁신은 누가 해내어야 되는지 답답한 마음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결론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각 팀장들에게 자신이 해야 할 역할과 책임이 무엇인지? LCC에서 그들의 Mission이 무엇인지를 가르쳐 주고 지도하는 것들이 가장 우선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공장을 설계 ‧ 건설하면서 벤치마킹을 위하여, 국내 유수 화장품 공장 여러 회사를 둘러보게 되었습니다. 그중 하나가 일본 Lion과 기술 제휴를 하고 있는 CJ화장품 회사를 방문하게 되었고, 그곳에는 옛날 LG 근무시 부하사원으로 함께 근무했던 직원이 스카웃되어 생산팀장으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공장을 안내하면서 제조 process와 자동화 Mechanism을 설명하고 기술적 장점을 강조하는 그 사람을 보면서, 과연 이 사람이 옛날의 그 사람인지를 몇 번이나 마음속으로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당당한 모습에 논리정연한 현장 설명과 업무에 대한 자신감 등, 무엇이 이 사람을 이렇게 변화시켰고 유능한 인재로 탈바꿈 시켰을까 라는 의문을 갖게 되었습니다. 저녁 식사를 하면서, 기존 LG회사와 이곳 CJ회사와의 차이점은 무엇이고 어떤 교육 과정을 밟게 되었는지 질문하게 되었습니다. 그 생산팀장은, 이곳 CJ에 입사하니 생산팀장이 무엇을 해야 하고, 어떤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야 되는지의 역할과 책임을 명확히 하는「My Mission」을 특별히 강조하였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생산팀장의 원활한 업무 수행을 위해 밤낮으로 공부할 수밖에 없었다는 대답이었습니다.

삼성은 대한민국 제 1의 기업이고, 세계 어느 곳을 가도 그들이 만든 핸드폰 ‧ 가전제품 ‧ 반도체를 애용하고 있습니다. 한솔 ‧ CJ그룹 ‧ 신세계 ‧ 새한 등 대기업 ‧ Group을 분가하고도 매출 ‧ 수익성 ‧ 수출 기여도 등 타 Group의 추종을 불허하고, 3대를 이어 무난한 가업승계를 이룬 바 있습니다. 삼성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한 것은 미래를 내다보는 업종 선택도 있지만, 그곳에 몸담고 있는 뛰어난 인재들의 역할이 가장 크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러면 삼성의 인재 집단이 우수하다는 것은, 유명 대학을 졸업한 우수 인력이 그곳으로만 모여들었다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요? 아닙니다. 다른 대기업들에도 우수 인력이 갔지만 삼성의 인재 육성 Knowhow가 독특하고 뛰어나다는 것입니다. 인재육성을 위한 교육 program도 훌륭하지만, 현업에 배치되면 그들의 “Mission”을 명확히 하고 어느 수준에 도달하면 이에 걸맞는 “권한위임”을 하여 주도적 업무 수행의 권한과 스스로 책임감을 갖게 한다는 것입니다. 바꾸어 이야기 하면, 자신이 해야 할 업무들이 무엇인지 인식하고 그 업무에 책임감을 가지고 실행한다면 스스로의 업무 역량이 급상승하게 되어, 우수 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1961년 시골의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 남자는 60명씩 3개반 180명이었습니다.(여자 역시 동일했음) 졸업생중 장관이 된 친구도 있고, 외무고시 합격하여 외교관, 행정고시로 고위공무원, 사법고시 패스하여 판사로 재직했던 친구들이 있었고, 유명 작가인「이문열」씨도 동기생이었습니다. 한편 초등학교만 또는 중고등학교 졸업하고 택시 운전, 이발사 등 다양한 직업에 종사하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직업에 귀천은 절대 있을 수 없고, 이로 인한 성공여부는 평가할 수 없습니다.) 똑같은 교실 ‧ 교재 그리고 선생님 밑에서 공부했는데, 학업의 성취도는 왜 이렇게 다르고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는 결과(성공?)는 왜 이렇게 다를까요? 결론적으로, 학창시절 학생의 본분(Mission)은 무엇인지를 깨닫고 학업에 충실하였고, 대학에 가서도 전공 분야의 학문에 최선을 다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한마디로 학생의 본분(Mission)이 무엇인지를 확실히 인지할 수 있다면, 명문고 ‧ 대학교로 진학하여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는 성공을 쟁취할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신입사원 면접을 볼 때, 성실성 ‧ 책임감 등의 성품을 첫째로 체크하고 유첨된 성적표로 질문도 던집니다. 취업을 위해서는 대부분의 대학들이 3,4학년 학점은 높게 주고 있는데도 유난히 나쁜 경우도 보게 됩니다. 수입 원부자재 담당이라 무역학과 졸업생을 면접하게 되었는데, 간단한 무역 용어인 FOB ‧ CIF를 전혀 모르고 있어 대학 시절 왜 공부하지 않았느냐 질문에 학업 대신 아르바이트로 사회 경험 쌓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는 것입니다. 저는 다시 “사회 경험을 위해 아르바이트로 학창시절을 보냈다면 대학은 무엇 때문에 진학했지요?” 라고 질문했지만 대답은 침묵 밖에… 그렇습니다. 초 ‧ 중 ‧ 고에서는 기초 지식을 대학에 진학해서는 자신이 가져야 할 전문 지식을 터득하는 것- 학생의 본분(Mission)은 학업에 전념하는 것이라는 것을 잊고 대부분의 학창시절을 낭비하고 있는 것입니다. 많은 신입 사원들 젊은이들과 대화를 하면서, 그들이 가장 후회하는 것이 재학 시절 좀더 공부하여 원하는 대학을 들어갔었으면 하는 것입니다. 학생의 Mission이 학업에 충실하는 것이라는 것을 일찍 깨달았다면…

우리 LCC에는「My Mission 발표회」라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고 일년에 상하반기 두차례 발표를 하고 토론을 통해 추가 ‧ 삭제 ‧ 보안 ‧ 수정의 과정을 거쳐 전자게시판에 등재하고 있습니다. Mission의 사전적 의미는 파견단의 특별 임무 그리고 하느님이 인간에게 부여한 임무인 “하느님의 말씀을 전파하는 포교(calling)"로 해석되고, 우리 회사에서는 개인별의 명확한 업무 ‧ 역할이고 조직내에서 수평적 ‧ 수직적 업무 분장을 뜻하고 있습니다. 사원 개개인 자신의 업무 분장을 명확히 이해하고, 그에 따라 대부분 반복적 업무에 대한 표준 제개정을 계속하고, 개인의 신뢰성과 대인 관계의 신뢰가 이루어지면서 타율이 아닌 자율관리에 따른 업무 수행이 일어납니다. 이것 저것 지시와 타율이 아닌 자율적 업무가 진행된다면 본인의 업무 만족도 ‧ 성취감이 높아지고, 따라서 사원들의 업무 역량도 크게 증가되어 능력있는 전문가 수준이 되어 직장에서의 승진도 빨라지고 언젠가는 자신이 원하는 창업도 가능할 것입니다.

창업 27주년 - 기업 경영을 해오면서 크고 작은 어려움 ‧ 난관들을 거쳐 왔습니다. 공장 부지 선정과 확장, 시설 투자를 위한 자금 조달, 품질 claim과 대규모 반품, 신규 거래선 확보와 해외 거래선 개척 등 외부적 고통(?)과 ORIOX 제품 개발과 Niche(틈새)시장 개척, 건전하고 올바른 기업문화의 전파, 품질경영과 system경영 정착 등 수많은 어려움을 겪어왔고 지금도 일부 진행 중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가장 커다란 어려움의 1순위는 사람 문제이고, 필요 인력의 확보와 LCC 맨으로서의 훈련과 인재 육성이라는 결론에 이르는 것 같습니다.

잠시 돌이켜 생각해보면, 나 자신 LCC의 최고 경영자로서 “인재육성”에 최선을 다해 왔는지 반성해봅니다. CEO의 첫 번째 Mission인 인재육성에 대하여 얼마나 노력했고, 성과는 어떠하였는지 스스로 자문하게 됩니다. 창업 초기부터 회사 ‧ 부서사명서로 조직을 “한방향정렬” 해왔고, 개인별 My Mission을 설정 보완하고, 의식개혁을 위한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Workshop 이수와 교육을 계속하여 년 인원 150명 이상 수료케 하였습니다. 특히 영업 ‧ 생산 ‧ QA/RD등 주요 부문의 팀장들은 신입사원으로 입사하여, LCC의 기업문화에 잘 적응하면서 내부 승진을 계속해 왔습니다. 이들은 회사 업무에 대한 책임감, 최고 경영자와의 신뢰, 업무 역량 등 대기업의 간부사원과 비교하여도 훨씬 더 뛰어난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을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LCC가 거둔 경영성과 ‧ 우수 고객 확보 ‧ 재무건전성 ‧ 수출 실적 등 외형적 지표와 함께, 인재 육성과 확보라는 가장 큰 자산을 갖게 되었다는 판단입니다.

신입사원의 정사원 발령이 나면 개인별 면담을 통하여 회사의 기업문화에 잘 적응하고 있는지 점검하고, 기회 있을 때 마다 칭찬과 격려를 전하고, 품질 ‧ 가격 경쟁력을 갖추는데 성과를 도출하면 포상하고, planner 사용으로 계획적 업무를 수행케 하고, 몇 년간의 근무 후 자기 학습 후 「7-H workshop」 에 참가시키는 등 사람 키우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잠재력 있는 사람을 선발하여 우수 인력으로 양성한다.”는 생각이 “회사의 기업 문화에 잘 적응하고 주어진 일이라도 잘하는, 아이디어는 부족하더라도 성실한 사람으로” 라는 것으로 인재 육성의 방향을 변경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조업의 특성상 업무의 대부분은 반복 업무이니 년간, 월간, 주간 계획에 따라 충실한 업무 추진이 이루어지면 될 것이고, 새로운 고객 창출과 신규 project 등 창의적 업무는 부문별 Leader들이 전담한다면 원활한 업무 수행과 Vision 실현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각 부서 Leader들은 기존 사원은 물론이고 신입사원들이 입사하면, "My Mission"을 확립하고 년 2회 발표회도 계속하여 그들이 회사에서 해야될 일이 무엇인지 명확히 하고 계속 주지시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그리하여 My Mission에 근거한 업무들을 개선하고 표준화하고, 자신의 노력 결과에 대해 칭찬 ‧ 격려 그리고 포상을 받도록 하여 행복하고 꿈을 실현하는 직장생활로 이끌어야 하겠습니다.